하나고 조계성 쌤의 재미난 수학세계 - 사실은 인도에서 만들어진 '아라비아 숫자'
일상에서 아주 편하게 사용하고 있는 숫자 1, 2, 3, 4, 5, 6, 7, 8, 9, 0을 아라비아 숫자라고 부른다. 이름만 들어서는 이 숫자가 애초에 아랍에서 만들어졌고 현재에도 아랍에서 주로 사용되는 숫자라는 느낌을 받게 된다.
하지만 이 숫자는 이름과 달리 인도에서 만들어졌으며 아라비아 사람들은 다만 이 문자를 유럽에 전파하는 역할을 했을 따름이다. 상업에 능통한 아라비아인들은 인도와 중국에까지 찾아가 물건을 사고팔면서 인도로부터 숫자까지 배워와 유럽에 전파하는 역할을 한 것이다.
이 과정에서 유럽의 상인들은 이 숫자가 아라비아 사람들에 의해 고안된 것이라고 잘못 알고 아라비아 숫자라고 부르게 됐다. 자신들의 발명품을 아라비아 사람들에게 빼앗긴 꼴이 된 인도 사람들의 억울함을 달래기 위해서라도 인도-아라비아 숫자라고 부르는 게 옳다. 아랍에는 아라비아 숫자와 완전히 모양과 체계가 다른 아랍 숫자가 따로 있다는 것이다.
그림 1은 아랍의 자동차 구형 번호판인데 읽기 힘든 암호처럼 보인다. 그림 2에 정리된 진짜 아라비아 숫자를 참고하여 읽어보기 바란다.
아라비아 숫자가 소개되기 전 유럽에서는 어떻게 숫자를 사용했을까. 유럽에서는 1부터 10에 해당하는 ‘Ⅰ, Ⅱ, Ⅲ, Ⅳ, Ⅴ, Ⅵ, Ⅶ, Ⅷ, Ⅸ, Ⅹ’와 같은 로마 숫자를 주로 사용했다. 로마인들은 1부터 3까지의 숫자를 세로 눈금으로 ‘Ⅰ, Ⅱ, Ⅲ’로 나타냈다. 5는 Ⅴ기호를 이용해 표시했다. 4는 5에서 1을 뺀다는 의미로 Ⅰ을 Ⅴ의 왼쪽에 붙여 Ⅳ를 사용했다.
6, 7, 8,은 Ⅴ에 차례로 Ⅰ, Ⅱ, Ⅲ을 더해서 만든다는 의미로 Ⅵ, Ⅶ, Ⅷ로 나타냈다. 10은 Ⅹ로 표시했고, 5나 10에 10배수, 100배수는 각각 L=50, C=100, D=500, M=1,000 등으로 표시했다.
예를 들어 2014는 ‘ΜΜⅩⅣ’와 같이 표기했는데 숫자가 커지면 점 점 더 많은 기호를 필요로 한다. 하지만 아라비아 숫자는 0을 이용해 큰 수를 쉽게 나타냈다. 이러한 편리함이 알려지면서 로마숫자는 뒤안길로 사라지게 되었다.
그러면 아라비아 숫자는 어떤 원리로 만들어졌을까?
숫자의 발생학적 기원을 각의 개수에 두고 설명하는 방식이 있는데 그림 3을 보면 쉽게 그 내용이 이해된다. 아래와 같은 원리로 만들어진 숫자가 중세에 다듬어지면서 현재의 모양을 가지게 되었다고 하는데 7을 쓸 때 가운데 줄을 그어 쓰는 것은 아직 그 영향이 남아있는 것이라고 한다.
조계성 선생님은 현재 하나고 에 근무하신다. 명덕외고, 대성학원에서도 수학을 가르쳤다. 전국연합모의고사 출제위원도 맡고 있다. 서울대에서 수학교육을 전공했으며 연세대에서 수학교육으로 석사학위를 받았다. 저서로는 ‘개념+유형 시리즈’ 등 다수가 있다.
배시원 쌤의 신나는 영어여행 - Manu…ped… 어원으로 배우는 단어들
지난 두 번의 연재를 통해 얼굴에 대한 다양한 표현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우리의 신체에서 얼굴만큼 중요한 부위를 들라고 하면 바로 손과 발이겠지요. 그래서 오늘은 손과 발에 관련된 다양한 표현들에 대해 함께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혹시 manu라는 단어를 들어보신 적 있나요? 이 자체를 단어라고 부르기는 힘들지만, ‘손’을 뜻하는 접두사기 때문에, 손과 관련된 많은 단어에서 manu를 쉽게 만날 수 있습니다.
우선 manuscript를 ‘필사본’이라고 하는데 manu(손)로 쓴 script(원고)를 말하기 때문입니다. 또한 우리가 ‘안내 책자’ 혹은 ‘설명서’라고 알고 있는 manual도 원래는 ‘손’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manual control이라고 하면 ‘수동 제어’라는 뜻이 되는 것입니다. manufacture 또한 ‘제조업’ 혹은 ‘제조하다’라는 뜻을 가지는 이유가 원래 물건 제작은 손으로 했기 때문이지요. 그래서 손톱 손질도 manicure라고 하는 것이랍니다.
반대로 ‘발톱 관리’는 pedicure라고 하는데 ped가 ‘발’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자전거에서 우리가 밟는 부분을 pedal이라고 하고, peddler를 ‘행상’ 혹은 ‘판매원’이라고 번역하는 것입니다.
같은 원리로 pedestrian을 ‘보행자’라고 하는데, 이 단어를 그저 중학교 수준 단어라고 얕봤다간 정말 큰일 납니다. pedestrian이 ‘진부한’이란 뜻도 있기 때문에, pedestrian speech가 되면 ‘진부한 연설’이란 표현이 되거든요.
또한 pediatrician이 ‘발을 치료하는 의사’가 아니라 ‘소아과 의사’라는 뜻이므로 조심해서 사용해야 합니다. ped에 ‘child(어린이)’라는 뜻도 있거든요. 참고로 ‘발을 치료하는 의사’는 podiatrist라고 한답니다. pod에도 ‘발’이라는 뜻이 있거든요. 그래서 ‘삼각대’를 tripod라고 하는 것이지요.
배시원 선생님은 호주 맥쿼리대 통번역 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받았으며 현재 배시원 영어교실 원장을 맡고 있다. 김영 편입학원, YBM, ANC 승무원학원 등에서 토익·토플을 강의했다. 고려대 성균관대 등 대학에서도 토익·토플을 가르치고, 한영외고 중앙고 숭문고 등에서 방과후 텝스를 강의했다.
하지만 이 숫자는 이름과 달리 인도에서 만들어졌으며 아라비아 사람들은 다만 이 문자를 유럽에 전파하는 역할을 했을 따름이다. 상업에 능통한 아라비아인들은 인도와 중국에까지 찾아가 물건을 사고팔면서 인도로부터 숫자까지 배워와 유럽에 전파하는 역할을 한 것이다.
이 과정에서 유럽의 상인들은 이 숫자가 아라비아 사람들에 의해 고안된 것이라고 잘못 알고 아라비아 숫자라고 부르게 됐다. 자신들의 발명품을 아라비아 사람들에게 빼앗긴 꼴이 된 인도 사람들의 억울함을 달래기 위해서라도 인도-아라비아 숫자라고 부르는 게 옳다. 아랍에는 아라비아 숫자와 완전히 모양과 체계가 다른 아랍 숫자가 따로 있다는 것이다.
그림 1은 아랍의 자동차 구형 번호판인데 읽기 힘든 암호처럼 보인다. 그림 2에 정리된 진짜 아라비아 숫자를 참고하여 읽어보기 바란다.
아라비아 숫자가 소개되기 전 유럽에서는 어떻게 숫자를 사용했을까. 유럽에서는 1부터 10에 해당하는 ‘Ⅰ, Ⅱ, Ⅲ, Ⅳ, Ⅴ, Ⅵ, Ⅶ, Ⅷ, Ⅸ, Ⅹ’와 같은 로마 숫자를 주로 사용했다. 로마인들은 1부터 3까지의 숫자를 세로 눈금으로 ‘Ⅰ, Ⅱ, Ⅲ’로 나타냈다. 5는 Ⅴ기호를 이용해 표시했다. 4는 5에서 1을 뺀다는 의미로 Ⅰ을 Ⅴ의 왼쪽에 붙여 Ⅳ를 사용했다.
6, 7, 8,은 Ⅴ에 차례로 Ⅰ, Ⅱ, Ⅲ을 더해서 만든다는 의미로 Ⅵ, Ⅶ, Ⅷ로 나타냈다. 10은 Ⅹ로 표시했고, 5나 10에 10배수, 100배수는 각각 L=50, C=100, D=500, M=1,000 등으로 표시했다.
예를 들어 2014는 ‘ΜΜⅩⅣ’와 같이 표기했는데 숫자가 커지면 점 점 더 많은 기호를 필요로 한다. 하지만 아라비아 숫자는 0을 이용해 큰 수를 쉽게 나타냈다. 이러한 편리함이 알려지면서 로마숫자는 뒤안길로 사라지게 되었다.
그러면 아라비아 숫자는 어떤 원리로 만들어졌을까?
숫자의 발생학적 기원을 각의 개수에 두고 설명하는 방식이 있는데 그림 3을 보면 쉽게 그 내용이 이해된다. 아래와 같은 원리로 만들어진 숫자가 중세에 다듬어지면서 현재의 모양을 가지게 되었다고 하는데 7을 쓸 때 가운데 줄을 그어 쓰는 것은 아직 그 영향이 남아있는 것이라고 한다.
조계성 선생님은 현재 하나고 에 근무하신다. 명덕외고, 대성학원에서도 수학을 가르쳤다. 전국연합모의고사 출제위원도 맡고 있다. 서울대에서 수학교육을 전공했으며 연세대에서 수학교육으로 석사학위를 받았다. 저서로는 ‘개념+유형 시리즈’ 등 다수가 있다.
배시원 쌤의 신나는 영어여행 - Manu…ped… 어원으로 배우는 단어들
지난 두 번의 연재를 통해 얼굴에 대한 다양한 표현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우리의 신체에서 얼굴만큼 중요한 부위를 들라고 하면 바로 손과 발이겠지요. 그래서 오늘은 손과 발에 관련된 다양한 표현들에 대해 함께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혹시 manu라는 단어를 들어보신 적 있나요? 이 자체를 단어라고 부르기는 힘들지만, ‘손’을 뜻하는 접두사기 때문에, 손과 관련된 많은 단어에서 manu를 쉽게 만날 수 있습니다.
우선 manuscript를 ‘필사본’이라고 하는데 manu(손)로 쓴 script(원고)를 말하기 때문입니다. 또한 우리가 ‘안내 책자’ 혹은 ‘설명서’라고 알고 있는 manual도 원래는 ‘손’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manual control이라고 하면 ‘수동 제어’라는 뜻이 되는 것입니다. manufacture 또한 ‘제조업’ 혹은 ‘제조하다’라는 뜻을 가지는 이유가 원래 물건 제작은 손으로 했기 때문이지요. 그래서 손톱 손질도 manicure라고 하는 것이랍니다.
반대로 ‘발톱 관리’는 pedicure라고 하는데 ped가 ‘발’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자전거에서 우리가 밟는 부분을 pedal이라고 하고, peddler를 ‘행상’ 혹은 ‘판매원’이라고 번역하는 것입니다.
같은 원리로 pedestrian을 ‘보행자’라고 하는데, 이 단어를 그저 중학교 수준 단어라고 얕봤다간 정말 큰일 납니다. pedestrian이 ‘진부한’이란 뜻도 있기 때문에, pedestrian speech가 되면 ‘진부한 연설’이란 표현이 되거든요.
또한 pediatrician이 ‘발을 치료하는 의사’가 아니라 ‘소아과 의사’라는 뜻이므로 조심해서 사용해야 합니다. ped에 ‘child(어린이)’라는 뜻도 있거든요. 참고로 ‘발을 치료하는 의사’는 podiatrist라고 한답니다. pod에도 ‘발’이라는 뜻이 있거든요. 그래서 ‘삼각대’를 tripod라고 하는 것이지요.
배시원 선생님은 호주 맥쿼리대 통번역 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받았으며 현재 배시원 영어교실 원장을 맡고 있다. 김영 편입학원, YBM, ANC 승무원학원 등에서 토익·토플을 강의했다. 고려대 성균관대 등 대학에서도 토익·토플을 가르치고, 한영외고 중앙고 숭문고 등에서 방과후 텝스를 강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