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는 최근 수능영어를 절대평가로 바꾸겠다고 발표했다. 현재의 중학교 3학년이 치를 수능부터 도입한다는 방침이다. 절대평가는 1, 2점 차이로 등급을 나누는 상대평가와 달리 90점 이상이면 모두 1등급을 주는 형태의 평가방식을 말한다. 절대평가에 반대하는 기사 2건이 들어와 싣는다.

변별력 사라져 입시 더 혼란
[생글기자 코너] 영어 절대평가제 도입 아직 이르다

2013년 통계청은 교과별 사교육비 자료를 냈다. 사교육비는 국어 1조2638억원, 영어 6조3318억원, 수학 5조7762억원에 달했다. 조기유학을 보내거나 과외·학원·인터넷 강의 등에 쓰이는 사교육비 중 가장 많은 부문이 바로 영어다.

절대평가를 도입하면 영어교육비가 줄어들 것이라는 시각은 사태를 안일하게 보는 것이다. 외국에서 소통할 정도의 영어가 어느 수준을 말하는지 불분명하다. 만일 영어회화에 중점을 둔다면 회화 시장은 급팽창할 것이다. 어려운 독해 문제를 풀기 위해 투입했던 사교육비가 회화시장으로 옮겨갈 뿐이다. 학교에서 원어민을 통해 배우는 것은 한계가 있다. 회화 시간이 충분한 것도 아니고, 원어민 교사 한 명당 충분히 가르칠 수 있는 시간도 제한된다. 이렇게 영어를 배운다면 대학에서 실시하는 원서강의는 불가능할 것이다. 대학강의를 따라가기 위해 또 다른 대학영어 사교육비가 들어야 할지 모른다.

영어가 쉬워진다면 입시 변별력은 어디서 찾을 것인가. 국어나 수학이다. 국어와 수학 사교육비가 더 커질 가능성도 있다. 바로 풍선효과다. 한 쪽을 누르면 다른 한 쪽이 커진다. 특히 영어만 절대평가할 수 있을까.

정책 신뢰성도 문제다. 정권이 바뀔 때마다 교육정책이 뒤바뀌는 현실에서 영어절대평가가 오래 지속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불신이 많다. 국가영어능력평가시험(NEAT), 집중이수제가 대표적인 사례다. 영어 절대평가도 선악을 따지기 전에 도입에 신중해야 한다.

박영은 생글기자 전북여고 1년 hyaecp1111@naver.com

수학·국어로 사교육 무게이동
[생글기자 코너] 영어 절대평가제 도입 아직 이르다

영어절대 평가제는 근본적인 해결책이 아니다. 또 다른 부작용만 불러올 것이다. 수많은 학생이 모두 대학에 갈 수는 없다. 어차피 평가를 해야 한다. 그렇다면 변별력은 필수다. 절대평가로 1등급 혜택자가 급증한다면 대학은 선발에 어려움을 겪을 것이다. 아마도 영어면접이나 인증점수 제출을 강화할지도 모른다.

뿐만 아니라 학생들의 영어 구사 능력 향상에 도움이 될 것인지도 의문이다. 현재 중학교에서는 절대 평가제를 시행하고 있다. 그러나 시험 난이도를 어느 정도로 설정할 것인가에 대한 문제는 여전하다. 너무 쉽게 시험난이도를 설정할 경우 학생들의 학습의지가 도태될 수 있다. 어렵게 출제할 경우에는 좋은 등급을 받는 학생이 없기 때문에 이 또한 문제가 된다.

완벽한 대입제도를 찾는 것은 힘든 일이다. 그러나 너무 자주 바뀌는 교육정책은 학생들로 하여금 혼란을 야기한다. 이제는 제대로 된 교육정책으로 학생들이 학업에 열중할 수 있게 해주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교육부는 ‘대학입학전형 3년 예고제’ 즉, 발표한 안에 대해서 3년 후 실행을 목표로 한다. 3년간 교육부의 과제는 절대평가의 적절한 기준을 마련하는 것, 그리고 부수적으로 발생할 수 있는 사교육 열풍 심화와 같은 문제들을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는 것이 될 것이다. 이번 수능 영어영역 절대평가제 도입이 3년간 단점을 보완하는 작업을 통해 보다 공정한 방법으로 좋은 학생들을 선발할 수 있는 대입제도가 될 수 있기를 바란다.

우소정 생글기자 김포외고 2년 wsj970609@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