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글기자 코너] 발위愛書 (발위애서) 등
발위愛書 (발위애서)

2014 충남 청소년 책사랑 독서캠프 ‘발위愛書’에 다녀왔다. 충남교육청 주최 아산도서관과 충남학교도서관연구회가 주관한 독서캠프였다. 책을 사랑하는 사람들은 여러 가지 활동을 했다. 작가와의 만남, 독서 체험활동, 독서 사진 콘테스트, 리딩맨이 그것이다. 가장 재미있고 인상 깊었던 활동은 독서 체험활동. ‘국경 없는 마을’은 우리와 다른 색의 피부를 가진 이주민에 대한 책이다. 외국인 노동자, 다문화 가정, 불법체류자들.

독후감 쓰기, 토론하기 등 머리를 쥐어짜야 하고 웃음기 없는 딱딱한 내용이 독서 체험활동의 전부일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

우리가 한 독서활동은 주어진 준비물을 가지고 연극을 하는 것이어서 색달랐다. 연극이 제대로 될 리가 없다고 생각했다. 중학생 10명이 3분 정도 되는 이야기를 대사, 소품, 이동경로, 내용을 버무려 1시간30분 내로 완성하라는 주문을 받았다. 감독과 연기, 제작을 한 번도 해보지 않았던 평범한 중학생들이 무엇을 어떻게 만들겠는가? 결론부터 말하자면 우리 9조가 최고였다.

부탄에서 온 따왕이 반에서 왕따를 당한다. 아침 일찍 교실에서 생일 파티를 하고 있던 반 아이들은 늦게 온 따왕을 욕한다. 따왕은 어눌한 어조로 “안녕 생일 축하해”라고 한다. 생일인 아이는 따왕에게 (종이) 케이크를 던지고 주변 애들도 풍선을 던진다. 선생님은 괴롭힘을 당한 따왕을 보고도 무관심한 태도로 “다음 체육시간 준비해”라고 한다. 체육시간, 체육선생님은 혼자 체육복을 입지 않은 따왕에게 “외국인이어서 봐주는 거야”란 말을 내뱉고 머리를 때리고 간다. 야구를 하던 아이들은 따왕에게 야구공을 던진다. 따왕은 야구공을 맞고 쓰러진다. 그때 정의의 사도가 나타나 오글거리는 말을 내뱉고 아이들은 너무나도 쉽게 반성한다. 모든 아이들이 손을 잡고 돌며 이야기는 끝난다. 재미있게 꾸며본 하루였다.

이서영 생글기자(대천여중 3년) syjy880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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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효성이 확실치 않은 선행학습 금지

선행학습 금지법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다. 부모님의 과도한 교육비 지출을 막고 학생들의 스트레스를 줄여주는 장점이 있다. 또한 떨어져 있던 선생님들의 권한을 높이는 역할도 한다. 선행학습은 원래 미리 공부하는 예습의 목적으로 실행됐다. 하지만 선행학습이 과해져 공교육이 사교육에 뒤떨어지는 상황이 생겨났다. 예를 들어 수학은 약 2년 앞서는 진도, 영어는 중학교 때 대입 수능 영어를 배운다. 한 분야에 대해 더 깊이 알고 싶은 학생이 들어가는 곳이 학원이었는데 이제는 너도나도 다 학원에 다니게 되었다.

하지만 과연 모든 학생에게 학원에 다닐 기회가 주어질까? 학원은 공짜가 아니다. 즉, 돈을 지불해야 된다는 것이다. 저소득층은 학원에 다닐 기회가 적어 교육적 약자가 된다. 그렇기에 교육부는 무너지고 있는 공교육을 강화시키려고 한다.

그러나 그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설령 선행학습 금지법이 시행된다고 해도 달라지는 것은 거의 없다. 학원을 통제하면 선행학습을 하는 학생은 줄어들 수 있으나 그것은 사실상 불가능한 일이다. 철저하게 관리 감독을 하기에는 학원의 수가 많고 학원은 개인 사업이기 때문에 통제하는 데도 한계가 있다.

가장 중요한 사실은 학교 선생님들이 선행학습을 하고 온 학생들에게 초점을 맞추어 수업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수업이 지루해 집중하지 않는 학생들이 생겨나게 되기 때문이다.

이렇듯 사실상 선행학습을 금지하는 것은 학생들에게 끼치는 실효성이 적다. 학교에서만 통제가 되고 학원에서 배우는 내용은 그대로니 학생들 마음에 와 닿을 수가 없는 것이다. 공교육을 활성화시키는 것이 목표라면 선행학습 금지법을 시행하는 것보다 학생들의 진로를 찾거나 개발할 수 있는 기회를 늘리는 것이 더 나은 해결 방안이다.

송차은 생글기자(신천중 2년) sce050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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팜스테이는 최고의 휴식·휴가 방법

여름방학과 휴가시즌이 되면 가족들은 학업과 업무, 스트레스로 지친 몸을 달래기 위해 여행을 떠나곤 한다.

나라가 좁아서인지 매년 휴가를 다녀온 사람의 입에서 ‘집 나가면 개고생이다’라는 말이 나오는 것도 사실이다. 쉴 만한 곳은 사람들로 북적이는 탓이다.

팜스테이를 한 번쯤 들어봤을 것이다. 농장을 뜻하는 팜(farm)과 머문다는 뜻의 ‘스테이(stay)’의 합성어다. 기존에 단순히 시골 농가를 찾아 민박을 하던 형태와 달리 농가에서 숙박을 하면서 다양한 체험을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말한다.

팜스테이는 여러 면에서 좋다. 휴가를 보내면서 농사와, 전통음식, 전통놀이 등을 다양하게 체험할 수 있다. 포도와 수박 등 다양한 과일과 채소를 직접 수확해보고 강에선 물고기를 잡는다. 곤충을 잡으며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는 법을 배운다. 각 마을의 특산품을 이용한 시골밥상도 단연 인기다. 짚과 대나무를 이용해 바구니를 만들면서 한국의 전통문화를 배워간다.

숙박시설도 많이 달라졌다. 민박집과 게스트하우스 등 다양한 숙박시설이 등장했다. 바가지 요금에 시달려야 하는 불편함도 없다. 팜스테이를 즐기기 위해서는 먼저 홈페이지에 들어가 봐야 한다.

우리 가족에게 맞는 체험활동을 고르고 주변 관광지도 꼼꼼히 살펴보는 것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이다. 국민소득이 오르면서 선택할 수 있는 다양한 가격대의 팜스테이 프로그램이 등장한 상태다. 주변의 관광지를 돌아볼 수 있는 이점도 있다. 팜스테이를 결정하기 전에 주변에 가볼 만한 곳을 미리 확인하고 목록으로 작성해놓는 지혜가 필요하다. 숲속을 걸어보는 둘레길이 있는 곳이면 금상첨화다.

복잡한 도심을 벗어나 한적한 시골마을에서 팜스테이를 즐기는 것이야말로 여름휴가의 최고봉이다.

서주연 생글기자(갑천중 1년) se01030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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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단된 봉사활동 프로그램 '씁쓸'

생글생글 기자로 기사를 쓰기 시작한 지 벌써 1년이 지났다. 생글생글 기자 활동을 하면서 써왔던 열 개 남짓 되는 기사를 하나하나 읽다보니 지난 1년을 참 의미 있게 보냈다는 생각이 든다.

첫 기사라 더욱 마음이 가는 ‘NF Sonata 봉사활동’에 관한 기사를 지금 읽어보니 뿌듯하기도 하지만 씁쓸한 기분이 든다. 봉사 프로그램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봉사자들이 홀로 사시는 어르신을 찾아감으로써 새로운 가족을 만드는 프로그램이었다. 가장 열심히 활동했던 우리 가족은 복지관과는 관계없이 개별적으로 어르신을 가끔 찾아뵙고 안부전화를 드리고 있다. 집에서 홀로 시간을 보내는 어르신들이었기 때문에 새로운 사람에게 마음을 여는 것이 쉽지 않았을 것이다. 처음에는 무뚝뚝한 표정으로 간단한 대화 정도만 했지만 주기적으로 찾아가 다양한 활동을 함께하면서 마음을 조금씩 열었다.

그렇게 시간이 흐르자 우리의 얼굴만 봐도 즐거워하셨고 친손주처럼 간식도 챙겨주셨다. 연말 송년회에서는 어르신께서 이제는 끝까지 함께하자며 고마움을 전하시기도 했다. 그 모습이 아직도 생생하다.

하지만 봉사 프로그램은 1년 만에 흐지부지 돼버렸다. 공식적인 단체 활동 및 후원이 끊겨 어르신들은 다시 홀로 지내는 시간이 많아졌다. 그렇게 힘들게 열린 마음의 문도 상처와 함께 더 굳게 닫힐 것이다.

무엇보다 장기적으로 실시해야 하는 봉사 프로그램을 1년 만에 끝내버린 복지관의 무책임함이 실망스럽다. 물론 기업 지원이 끊겨 예산 문제가 발생했을 수도 있다. 하지만 평소에 관련 사업을 많이 해왔기 때문에 지속적인 관심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을 복지관이 지원 중단을 이유로 프로그램을 끝내는 상황이 씁쓸할 따름이다. 복지관은 다른 방법으로라도 봉사 프로그램을 계속 추진해나가길 바란다.

박민경 생글기자(목일중 3년) pmk321@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