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대입은 전략이다' (2) 한국외국어대학교
[대학 전형 대해부] 유기환 한국외국어대 입학처장 "외교·통상·어학 결합한 융·복합 교육으로 인재 배출"
유기환 입학처장에게 듣는다

유기환 한국외국어대 입학처장(서양어대학 프랑스어과 교수·사진)은 “전년도 LD(Language&Diplomacy)학부의 대성공은 한국외대가 새롭게 발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며 “현재 준비단계에 있는 LT(Language&Trade)학부를 제대로 선보여 인재들이 찾아오는 대학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유 처장은 “LD(외교분야)와 LT(통상)는 국제화 시대에 인재를 양성하기 위한 학문 간 융복합과 특성화 교육”이라며 “한국외대의 태생적 특징과 장점을 살리는 사회 기여 방안”이라고 강조했다. 한국외대는 학문단위도 지속적으로 개혁해 학생들이 졸업 후 필요한 실무경쟁력을 갖추도록 하는 데 중점을 둘 계획이다.

학생부 위주 전형 확대

“기존의 선발 전형을 간소화하면서도 고교 교육과정에서 성실하게 활동한 학생들에게 보다 많은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 유 처장은 학생부위주전형 선발을 확대한 이유를 이같이 설명했다.

교과 100% 반영 전형을 재도입하고 학생부종합전형에서 교사 추천서를 폐지했으며, 면접 비중을 기존의 50%에서 30%로 축소하는 등 학생부위주전형은 고교와 수험생들에게 편익을 제공하는 방향으로 변화를 꾀했다.

[대학 전형 대해부] 유기환 한국외국어대 입학처장 "외교·통상·어학 결합한 융·복합 교육으로 인재 배출"
학생부교과전형은 인문계는 국·영·수·사, 자연계는 국·영·수·과 내신 전과목 성적만으로 합격자를 가린다. 서울캠퍼스는 수능 탐구를 포함하여 2개 영역 등급 합 4 이내, 글로벌 캠퍼스는 인문·자연 모두 1개 영역 3등급 수준의 전년도보다 완화된 수능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한다.

학생부종합전형은 수능최저학력기준 없이 서류와 면접을 통해 최종합격자를 선발한다. 서류평가에서는 학생부 기록과 자기소개서를 활용해 지원자의 학업역량, 전공적합성, 교내활동충실도와 인성을 평가한다. 면접에서는 지원자 서류의 진위여부와 적성, 인성을 검증한다. 유 처장은 “10분 내외로 진행되는 면접은 문제풀이 방식이 아니다. 하지만 기록 내용 전반과 전공적성을 검증하므로 자기소개서 작성 단계에서부터 학생부를 꼼꼼히 검토하고 지원전공과 진로와의 연계성에 대하여 충분히 고민해보라”고 조언했다.

논술 선발 소폭 감소…모집단위 확대

논술전형은 전년도에 비해 73명 감소된 631명을 선발하지만 모집단위는 확대된 모습이다. 글로벌캠퍼스의 동유럽학대학(폴란드어과, 체코슬로바키아어과)과 국제지역대학(러시아학과, 국제스포츠레저학부, 한국학과)도 올해부터는 논술전형으로 도전해 볼 수 있다. 우선선발을 폐지하고 서울캠퍼스는 수능 2개 영역 등급 합 4 이내, 글로벌캠퍼스는 2개 영역 등급 합 6 이내의 수능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한다. LD학부는 국어B, 수학A, 영어 등급 합 4 이내의 별도 기준을 적용한다.

논술은 문항 수를 기존의 3개에서 4개로 늘리고 지문 수는 작년보다 줄일 예정이다. 지문에는 영어 제시문과 통계 및 도표자료가 포함된다.

유 처장은 “기존 논술은 첫 문항에서 흐름을 놓칠 경우 마지막 문항까지 오답으로 이어지는 구조였다. 하지만 올해는 문항이 구분되므로 끝까지 열심히 작성할 것”을 주문했다.

외국어특기자 전형은 198명 감소된 149명을 선발한다. 공인어학성적 30%와 외국어 에세이 70%를 반영하는 선발방식은 전년도와 동일하다. 토플 105점, 신HSK 6급 등 모집단위와 언어에 따라 각각 지원자격 점수가 정해져 있다. 에세이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같이 친숙하고 시사성 있는 주제로 출제되며 지원한 학과의 언어로 작성한다.

정시, 모집군 확대…선택폭 넓어

서울캠퍼스는 정시에서 기존의 가, 나군을 유지하며 일부 모집단위를 다군까지 확대할 예정이다. 글로벌캠퍼스도 단과대학별로 선발하는 모집단위를 다르게 설정하였다. 유 처장은 “유사한 성격의 단과대학을 서로 다른 군에 배치함으로써 한국외대를 선호하는 수험생들이 정시에서 좀 더 넓은 선택의 폭을 가지게 될 것”이라고 2015학년도 정시를 전망했다.

김성율 한경에듀 이사 k2@hankyung.com

전형 체크포인트 기회 많아진 수시를 적극 공략하라

[대학 전형 대해부] 유기환 한국외국어대 입학처장 "외교·통상·어학 결합한 융·복합 교육으로 인재 배출"
2015 한국외국어대의 수시선발 비율은 서울캠퍼스는 63%, 글로벌캠퍼스는 44%다. 글로벌캠퍼스는 전공적성전형 폐지 인원의 상당수를 정시로 흡수했지만, 서울캠퍼스는 외국어특기자선발 축소인원을 수시 학생부위주전형으로 흡수하여 수시 선발에 비중을 둔 모습이다.

수시 미등록 충원의 확대는 수시 합격자 증가와 정시 이월인원의 감소로 직결된다. 논술전형은 수능최저학력기준이 하향되었고, 학생부교과전형이 부활하여 내신이 우수한 수험생들은 수능의 부담을 덜고 수시합격을 기대할 수 있게 되었다. 이처럼 확대된 수시 기회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것이 한국외대를 공략하는 효과적인 전략이 될 것이다.

내신 성적이 우수한 학생들은 학생부교과전형을 적극적으로 공략해 보자. 일반적으로 등급을 기준으로 성적을 반영하는 대학들과는 달리 한국외대는 지원자의 성적표에서 반영과목의 석차등급, 또는 원점수를 환산하여 보다 유리한 점수를 활용한다. 상대적으로 석차등급 취득이 불리한 특목고 자사고 수험생들도 원점수가 높다면 도전해 볼 수 있다. 합격 성적은 서울캠퍼스는 1~2등급 초반까지의 분포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된다.

비교과 실적이 우수한 수험생들은 학생부종합전형에 도전해 볼 수 있다. 많은 수험생들이 베트남, 태국, 인도, 아랍 등 특수한 언어학과들의 평가 기준을 궁금해 한다. 이런 학과들은 학교생활충실도와 같은 일반적인 평가기준과 더불어 문화적인 관심도, 그리고 언어와 관련된 과목의 성적 등을 활용하여 지원자의 언어적인 감각과 문화의 이해도를 확인한다. 제2외국어, 한문 등 과목의 학습에도 신경 써야 하는 이유다. 합격자들의 주요교과 평균 성적은 전체 학과가 2~6등급까지 다양한 분포를 나타낸다.

논술을 준비하는 수험생들은 우선선발 폐지로 인해 지원자들의 변별력을 확보하기 위한 목적으로 논술의 난이도를 기존보다 상향 조정할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두고 논술학습에 임할 것을 권장한다. 작성자의 사견을 묻는 문항은 올해부터 삭제된다. 외국어특기자전형의 에세이는 해당 언어의 단어, 문법 등을 활용하는 능력을 평가하는 시험이지만 시사성 있는 주제로 지원자의 학업 수준까지 확인하는 시험이라는 점을 염두에 두고 평소 교과 지식과 더불어 신문 등을 활용하여 폭넓게 대비하도록 한다.

전년도 합격자들의 공인어학성적은 영어의 경우 토플 117 수준이었다. 올해부터는 미등록 충원을 실시하므로 공인어학점수 영향력은 상대적으로 약해질 가능성이 높다.

전년도 정시 합격자 분포는 백분위 기준 서울캠퍼스는 93~95%, 글로벌캠퍼스는 인문 83~93%, 자연 73~82%를 나타냈다. 전년도 신설된 LD학부는 등록자들의 국·수·영 평균이 97%였다. 전년도 A/B 선택형 수능으로 전체 대학의 성적이 하락했고, 영어가 올해 통합된다는 점을 감안한 지원전략 수립이 필요하다.

김형일 < ‘거인의어깨’ 연구소장 www.estudycare.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