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주의 격(格) 높이는 6·4 지방선거 되길…
중우정치(mobocracy, 衆愚政治)는 고대 그리스 철학자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가 타락한 민주제를 꼬집은 말이다. 민주제라는 당초 취지와는 달리 말 그대로 어리석은 대중(衆愚)이 민주제의 본질을 흐리고 있다는 것이다. 링컨 전 미국 대통령은 그 유명한 게티스버그 연설에서 민주주의를 ‘국민의, 국민에 의한, 국민을 위한 정부(정치)’로 정의했다. 모든 것의 중심에 국민이 자리하고 있다는 뜻이다.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 링컨의 주장을 종합해보면 민주제(민주주의)의 중심엔 국민(대중)이 있는데, 그 국민이 현명해야 참다운 민주주의가 발전할 수 있다는 의미가 될 것이다. 주인이 주인 역할을 제대로 해야 민주주의가 꽃을 피운다는 것이다. 주인이 국가보다 자신만을 생각하고, 공동체의 이익보다 자신만의 이익을 먼저 챙기면 민주주의는 제대로 발전할 수 없다.
투표는 민주주의의 주인인 국민의 권리이자 의무다. 그 소중한 한 표를 어떻게 행사하느냐에 따라 민주주의의 품질이 달라진다. 지역성만을 따지는 투표, 학벌만을 따지는 투표, 정치적 성향만으로 후보자를 판단하는 유권자들이 많아지면 플라톤·소크라테스가 우려한 중우정치에 빠질 위험이 그만큼 커진다. 유권자는 후보자를 선택하는 데 있어 무엇보다 업무능력이나 청렴성 등을 우선해야 한다. 후보자들이 쏟아내는 무수한 공약들의 타당성 여부도 면밀히 검토해야 한다. 무작정 좋거나 무작정 싫다는 것은 유권자들의 합리적 태도가 아니다.
주인은 주인의 책임을 다해야 한다. 민주주의의 주인이 국민이라면 그 국민(유권자)은 자신에게 주어진 투표를 행사해 올바른 후보자를 뽑아야 한다. 민주주의는 말로만, 구호로만 발전하는 제도가 아니다. 모두가 참여함으로써 올바른 방향을 찾는 것이 바로 민주주의다. 맹목적인 구호나 선동에 휘둘리지 않고 냉철하고 합리적으로 판단하는 유권자들이 많아져야 민주주의가 제 길을 간다. ‘인류 최고의 발명품’이라는 민주주의는 모두가 주인의식을 갖고 소중히 가꾸어야 한다. 발명품은 그것을 제대로 사용할 줄 아는 사람들에 의해 그 가치가 더 빛이 나는 법이다.
6·4 지방선거는 대한민국 민주주의 체력을 테스트하는 시험대다. 유권자는 반드시 투표에 참여하고, 후보자들은 비방보다 정책으로 자신을 알려야 한다. 그래야 대한민국 민주주의가 한 단계 더 성숙해진다. 대한민국이 일군 ‘한강의 기적’은 개도국들의 성장 모델이 됐다. 하지만 시민의식이 눈부신 경제성장을 따라가지 못한다는 지적도 많다. 진정한 선진국은 물질과 정신이 나란히 균형을 잡아야 한다. 6·4 지방선거가 우리나라 자치와 민주주의를 업그레이드 시키는 선거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신정우 생글기자(능곡고 3년) snu03298@naver.com
고교생에게 전공을 설명해주는 ‘위메이저(WeMajor)’
고등학생들이 대학 학과를 결정할 때, 자기 적성과 배우고 싶은 학문을 선택하기보다 점수에 맞추어 결정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대학에 가서 전공이 적성과 안 맞을 경우, 복수전공이나 전과를 고민해야 한다. 아이러니한 것은 복수전공이나 전과를 하기 위해선 자기가 싫어하는 그 과에서 높은 성적을 받아야 한다는 점이다. 적성이 안 맞는 과에서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을까. 불가능에 가깝다. 마음이 떠난 학과에서 높은 점수를 얻어야 전과라도 고려해볼 수 있다는 얘기니.
따라서 행복하게 대학교 생활을 하고 학점을 잘 받고, 졸업 후 자신에게 맞은 진로를 찾으려면 고등학생 때부터 학과에 대한 진지한 고민을 해야 한다.
우리 학교에는 이런 고민을 미리 다뤄보는 동아리가 생겼다. 바로 위메이저(WeMajor)이다. 처음에는 ‘H2’라는 서울대 학내 동아리에서 시작되었지만 몇 개월 후 서울권 대학들의 연합으로 동아리가 확대되었다. 지난 3년간 15개 대학의 250명이 위메이저 대학 멘토로 활동했으며, 한 학기당 적게는 세 번, 많게는 여덟번 정도 강연을 한다고 한다.
위메이저가 첫 활동부터 여러 고교를 다닌 것은 아니다. 대학생들이 적극적으로 고교에 연락해 강연 기회를 넓혀 나갔다. 대학생들이 진행하는 전공 설명의 가장 큰 장점은 고등학생들의 눈높이에 맞추어 설명한다는 점이다. 전공 교수들이 강의하는 것보다 대학생들의 강의가 훨씬 효과적이다. 나이 차이가 많이 나지 않아 쉽게 공감대를 형성한다. 학생들이 좋아하는 연예인, 최신 유행하는 개그 등을 활용해 강의하면 재미있다. 이는 고등학생들의 관심을 끄는 데 효과적일 수밖에 없는 것이다.
실제로 명덕외국어고등학교에서는 매주 토요일마다 아침 10시부터 12시 반까지 위메이저 강연이 열린다. 강연은 총 여섯번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학생들의 참여율도 매우 높다. 첫 번째 강연은 오리엔테이션으로 무엇을 할 것이고 무엇을 설명해줄 것인지, 위메이저 강연을 듣는 이유를 안내하고, 나머지 강연은 8개 학과를 학과 재학생들이 프레젠테이션을 한다.
명덕외국어고등학교 박다정 학생(15)은 두 번째 수업 후 “위메이저를 하기 전에는 추상적인 것만 생각해서 장래희망과 관련된 학과만을 희망했다”며 “수업을 들으면서 다양한 과에 대해 알게 되었고 내가 지금 희망하는 과만 고집할 필요는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박 양은 다양한 학과에 대한 설명을 들으니 선택의 폭도 넓어진 느낌이 들었다고 덧붙였다.
지금까지 해왔던 것처럼 앞으로도 위메이저가 여러 고등학교로 뻗어나갔으면 하는 바람이다. 자기가 가고자 하는 학과가 무엇인지, 거기에서 무엇을 배우는지조차 모른 채 사회와 부모의 기준에 맞추어 진학하려는 학생들에게 큰 도움이 되고 있다.
김무경 생글기자(명덕외고 1년) natalie3053@naver.com
충동구매의 유혹…인간은 정말 합리적인가
‘인간은 합리적이다.’ 합리성은 사회학자 막스 베버가 자본주의적 경제 행위의 특징을 설명하기 위해 처음 도입한 용어이다. 경제활동에서 합리적 선택은 선택으로부터 얻을 수 있는 편익과 그 선택을 위해 지급해야 하는 비용을 비교하여 순편익(편익에서 비용을 뺀 값)을 극대화하는 방법을 찾는 것이다. 합리적인 선택은 한 단위 더 소비할 때 얻는 한계편익이 한계비용보다 큰 경우를 선택하는 것이다. 경제학은 합리적인 인간을 전제로 경제현상을 탐구한다. 인간은 과연 완벽하게 합리적인 존재일까?
인간이 합리적이라면 같은 양의 수익과 손실에 있어 느끼는 기쁨과 고통의 크기가 같아야 한다. 하지만 연구 결과에 의하면 사람들은 손해의 고통을 더 크게 느낀다고 한다. 인간은 이익 추구보다 손해를 피하려고 한다는 것이다. 기업은 소비자들의 이런 손실회피 심리에 전략적으로 접근한다. 소비자들은 기업들의 마케팅 전략 앞에서 합리적인 존재에서 순식간에 나약한 존재로 변한다. 평소보다 가격을 인하하여 판매하는 과자를 보고 원래 구매 목록에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행사기간이 끝난 뒤 구매하면 손해라는 생각을 하며 충동적으로 과자를 집어든다. 많은 사람들이 이렇게 ‘실리적 소비’의 함정에 빠진다. 구매 당시에는 이익을 본 것 같지만 자세히 따져보면 구매 계획에 없었던 물건을 구매함으로써 추가 비용을 소비한 것이다. 시장에서 흔히 볼 수 있는 ‘1+1’의 함정도 여기에 있다.
소셜커머스 사이트도 소비자의 충동 구매를 자극하는 대표적인 예이다. 조건부 무료배송의 요건을 충족시키기 위하여 필요 이상의 다량을 구매한다. 싸게, 많이 사서 보관해 놓는 것이 과연 합리적인 소비인지는 곰곰이 생각해봐야 할 필요가 있다. 한 상자에 1만원, 반 상자에 7000원 하는 딸기를 예로 들 수 있다. 한 상자가 1만원인데 반 상자에 7000원이라니 반 상자를 사면 2000원을 손해 보는 것 같다. 하지만 그렇게 해서 한 상자를 사게 되면 3000원을 더 소비하게 된다. 꼭 필요한 양보다 많이 구매하면서 더 많은 돈을 소비하는 것은 결코 실리적 소비가 아니다.
수많은 광고 미디어와 기업들의 마케팅 전략은 사람들을 충동구매의 길로 유혹한다. 신경학자들은 인간의 뇌가 할인 제품을 볼 때 도파민이 분비된다는 사실을 밝혀내었다. 할인상품을 구매하는 것은 대부분의 경우 필요에 따른 구매가 아닌 흥분적 구매이다. 구매 후에는 ‘필요 가능성’의 명분으로 자신의 소비행위를 합리화한다.
김수연 생글기자(성남외고 2년) irene1100@naver.com
중우정치(mobocracy, 衆愚政治)는 고대 그리스 철학자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가 타락한 민주제를 꼬집은 말이다. 민주제라는 당초 취지와는 달리 말 그대로 어리석은 대중(衆愚)이 민주제의 본질을 흐리고 있다는 것이다. 링컨 전 미국 대통령은 그 유명한 게티스버그 연설에서 민주주의를 ‘국민의, 국민에 의한, 국민을 위한 정부(정치)’로 정의했다. 모든 것의 중심에 국민이 자리하고 있다는 뜻이다.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 링컨의 주장을 종합해보면 민주제(민주주의)의 중심엔 국민(대중)이 있는데, 그 국민이 현명해야 참다운 민주주의가 발전할 수 있다는 의미가 될 것이다. 주인이 주인 역할을 제대로 해야 민주주의가 꽃을 피운다는 것이다. 주인이 국가보다 자신만을 생각하고, 공동체의 이익보다 자신만의 이익을 먼저 챙기면 민주주의는 제대로 발전할 수 없다.
투표는 민주주의의 주인인 국민의 권리이자 의무다. 그 소중한 한 표를 어떻게 행사하느냐에 따라 민주주의의 품질이 달라진다. 지역성만을 따지는 투표, 학벌만을 따지는 투표, 정치적 성향만으로 후보자를 판단하는 유권자들이 많아지면 플라톤·소크라테스가 우려한 중우정치에 빠질 위험이 그만큼 커진다. 유권자는 후보자를 선택하는 데 있어 무엇보다 업무능력이나 청렴성 등을 우선해야 한다. 후보자들이 쏟아내는 무수한 공약들의 타당성 여부도 면밀히 검토해야 한다. 무작정 좋거나 무작정 싫다는 것은 유권자들의 합리적 태도가 아니다.
주인은 주인의 책임을 다해야 한다. 민주주의의 주인이 국민이라면 그 국민(유권자)은 자신에게 주어진 투표를 행사해 올바른 후보자를 뽑아야 한다. 민주주의는 말로만, 구호로만 발전하는 제도가 아니다. 모두가 참여함으로써 올바른 방향을 찾는 것이 바로 민주주의다. 맹목적인 구호나 선동에 휘둘리지 않고 냉철하고 합리적으로 판단하는 유권자들이 많아져야 민주주의가 제 길을 간다. ‘인류 최고의 발명품’이라는 민주주의는 모두가 주인의식을 갖고 소중히 가꾸어야 한다. 발명품은 그것을 제대로 사용할 줄 아는 사람들에 의해 그 가치가 더 빛이 나는 법이다.
6·4 지방선거는 대한민국 민주주의 체력을 테스트하는 시험대다. 유권자는 반드시 투표에 참여하고, 후보자들은 비방보다 정책으로 자신을 알려야 한다. 그래야 대한민국 민주주의가 한 단계 더 성숙해진다. 대한민국이 일군 ‘한강의 기적’은 개도국들의 성장 모델이 됐다. 하지만 시민의식이 눈부신 경제성장을 따라가지 못한다는 지적도 많다. 진정한 선진국은 물질과 정신이 나란히 균형을 잡아야 한다. 6·4 지방선거가 우리나라 자치와 민주주의를 업그레이드 시키는 선거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신정우 생글기자(능곡고 3년) snu03298@naver.com
고교생에게 전공을 설명해주는 ‘위메이저(WeMajor)’
고등학생들이 대학 학과를 결정할 때, 자기 적성과 배우고 싶은 학문을 선택하기보다 점수에 맞추어 결정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대학에 가서 전공이 적성과 안 맞을 경우, 복수전공이나 전과를 고민해야 한다. 아이러니한 것은 복수전공이나 전과를 하기 위해선 자기가 싫어하는 그 과에서 높은 성적을 받아야 한다는 점이다. 적성이 안 맞는 과에서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을까. 불가능에 가깝다. 마음이 떠난 학과에서 높은 점수를 얻어야 전과라도 고려해볼 수 있다는 얘기니.
따라서 행복하게 대학교 생활을 하고 학점을 잘 받고, 졸업 후 자신에게 맞은 진로를 찾으려면 고등학생 때부터 학과에 대한 진지한 고민을 해야 한다.
우리 학교에는 이런 고민을 미리 다뤄보는 동아리가 생겼다. 바로 위메이저(WeMajor)이다. 처음에는 ‘H2’라는 서울대 학내 동아리에서 시작되었지만 몇 개월 후 서울권 대학들의 연합으로 동아리가 확대되었다. 지난 3년간 15개 대학의 250명이 위메이저 대학 멘토로 활동했으며, 한 학기당 적게는 세 번, 많게는 여덟번 정도 강연을 한다고 한다.
위메이저가 첫 활동부터 여러 고교를 다닌 것은 아니다. 대학생들이 적극적으로 고교에 연락해 강연 기회를 넓혀 나갔다. 대학생들이 진행하는 전공 설명의 가장 큰 장점은 고등학생들의 눈높이에 맞추어 설명한다는 점이다. 전공 교수들이 강의하는 것보다 대학생들의 강의가 훨씬 효과적이다. 나이 차이가 많이 나지 않아 쉽게 공감대를 형성한다. 학생들이 좋아하는 연예인, 최신 유행하는 개그 등을 활용해 강의하면 재미있다. 이는 고등학생들의 관심을 끄는 데 효과적일 수밖에 없는 것이다.
실제로 명덕외국어고등학교에서는 매주 토요일마다 아침 10시부터 12시 반까지 위메이저 강연이 열린다. 강연은 총 여섯번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학생들의 참여율도 매우 높다. 첫 번째 강연은 오리엔테이션으로 무엇을 할 것이고 무엇을 설명해줄 것인지, 위메이저 강연을 듣는 이유를 안내하고, 나머지 강연은 8개 학과를 학과 재학생들이 프레젠테이션을 한다.
명덕외국어고등학교 박다정 학생(15)은 두 번째 수업 후 “위메이저를 하기 전에는 추상적인 것만 생각해서 장래희망과 관련된 학과만을 희망했다”며 “수업을 들으면서 다양한 과에 대해 알게 되었고 내가 지금 희망하는 과만 고집할 필요는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박 양은 다양한 학과에 대한 설명을 들으니 선택의 폭도 넓어진 느낌이 들었다고 덧붙였다.
지금까지 해왔던 것처럼 앞으로도 위메이저가 여러 고등학교로 뻗어나갔으면 하는 바람이다. 자기가 가고자 하는 학과가 무엇인지, 거기에서 무엇을 배우는지조차 모른 채 사회와 부모의 기준에 맞추어 진학하려는 학생들에게 큰 도움이 되고 있다.
김무경 생글기자(명덕외고 1년) natalie3053@naver.com
충동구매의 유혹…인간은 정말 합리적인가
‘인간은 합리적이다.’ 합리성은 사회학자 막스 베버가 자본주의적 경제 행위의 특징을 설명하기 위해 처음 도입한 용어이다. 경제활동에서 합리적 선택은 선택으로부터 얻을 수 있는 편익과 그 선택을 위해 지급해야 하는 비용을 비교하여 순편익(편익에서 비용을 뺀 값)을 극대화하는 방법을 찾는 것이다. 합리적인 선택은 한 단위 더 소비할 때 얻는 한계편익이 한계비용보다 큰 경우를 선택하는 것이다. 경제학은 합리적인 인간을 전제로 경제현상을 탐구한다. 인간은 과연 완벽하게 합리적인 존재일까?
인간이 합리적이라면 같은 양의 수익과 손실에 있어 느끼는 기쁨과 고통의 크기가 같아야 한다. 하지만 연구 결과에 의하면 사람들은 손해의 고통을 더 크게 느낀다고 한다. 인간은 이익 추구보다 손해를 피하려고 한다는 것이다. 기업은 소비자들의 이런 손실회피 심리에 전략적으로 접근한다. 소비자들은 기업들의 마케팅 전략 앞에서 합리적인 존재에서 순식간에 나약한 존재로 변한다. 평소보다 가격을 인하하여 판매하는 과자를 보고 원래 구매 목록에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행사기간이 끝난 뒤 구매하면 손해라는 생각을 하며 충동적으로 과자를 집어든다. 많은 사람들이 이렇게 ‘실리적 소비’의 함정에 빠진다. 구매 당시에는 이익을 본 것 같지만 자세히 따져보면 구매 계획에 없었던 물건을 구매함으로써 추가 비용을 소비한 것이다. 시장에서 흔히 볼 수 있는 ‘1+1’의 함정도 여기에 있다.
소셜커머스 사이트도 소비자의 충동 구매를 자극하는 대표적인 예이다. 조건부 무료배송의 요건을 충족시키기 위하여 필요 이상의 다량을 구매한다. 싸게, 많이 사서 보관해 놓는 것이 과연 합리적인 소비인지는 곰곰이 생각해봐야 할 필요가 있다. 한 상자에 1만원, 반 상자에 7000원 하는 딸기를 예로 들 수 있다. 한 상자가 1만원인데 반 상자에 7000원이라니 반 상자를 사면 2000원을 손해 보는 것 같다. 하지만 그렇게 해서 한 상자를 사게 되면 3000원을 더 소비하게 된다. 꼭 필요한 양보다 많이 구매하면서 더 많은 돈을 소비하는 것은 결코 실리적 소비가 아니다.
수많은 광고 미디어와 기업들의 마케팅 전략은 사람들을 충동구매의 길로 유혹한다. 신경학자들은 인간의 뇌가 할인 제품을 볼 때 도파민이 분비된다는 사실을 밝혀내었다. 할인상품을 구매하는 것은 대부분의 경우 필요에 따른 구매가 아닌 흥분적 구매이다. 구매 후에는 ‘필요 가능성’의 명분으로 자신의 소비행위를 합리화한다.
김수연 생글기자(성남외고 2년) irene1100@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