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대입은 전략이다' (1) 중앙대학교
대학 입시전형은 3000가지가 넘는다고 한다. 그것도 매년 조금씩 바뀐다. 정확한 입시전형 정보를 구하기란 어렵다. 생글생글은 ‘2015 대입은 전략이다’ 시리즈를 마련했다. 주요 대학의 입학처장이 직접 등장한다. 학생과 학부모, 진학담당 교사들이 원하는 입시정보를 가능한 많이 담을 것이다. 10회에 걸쳐 시리즈를 싣는다.

이산호 입학처장에게 듣는다
[대학 전형 대해부] 중앙대학교 이산호 입학처장 "산업보안·컴퓨터 SW전공에 파격적 장학혜택 부여"
이산호 중앙대 입학처장(유럽문화학부 교수·사진)은 “누구나 쉽게 이해하고 학생들이 자기 강점에 맞춰 도전할 수 있도록 입시전형을 설계했다”고 말했다. 입시전형을 가능한 간소화해 수험생들이 자기에게 적합한 전형을 선택하게 짰다는 의미다.

[대학 전형 대해부] 중앙대학교 이산호 입학처장 "산업보안·컴퓨터 SW전공에 파격적 장학혜택 부여"
중앙대는 학교발전을 위해 미래 선도형 유망학과를 지속적으로 신설하고 그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는 대학 중 하나다. 이 처장은 “신설되는 산업보안학과와 컴퓨터공학부 소프트웨어전공은 문·이과 각 분야의 미래 산업을 선도할 실무 기반의 특수학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외의 특성화학과들에도 파격적인 장학·취업혜택을 제공한다. 이에 따라 각 선발전형에서 우수한 인재들의 도전은 올해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대입전형 간소화 적극 수용

중앙대 2015전형의 가장 큰 특징은 기존의 9개(수시 6개, 정시 3개) 선발전형이 6개(수시 4개, 정시 2개)로 간소화됐다는 점이다. 특히 수시는 학생부(교과와 종합), 논술, 특기자전형만으로 선발한다. 학교교육 정상화를 위한 학생부 위주 전형의 확대와 논술전형의 우선선발 폐지는 수험생 부담 경감과 전형의 특성에 맞는 인재 선발을 위한 노력이라 할 수 있다.

학생부교과전형은 학생부 100%(교과 70%, 비교과 30%)로 선발한다. 비교과는 무단(사고)결석 3일 이하, 봉사 20시간 이상이면 모두 만점을 받을 수 있다. 인문계는 국, 영, 수, 사이며 자연계는 국, 영, 수, 과 교과의 전과목을 반영한다. 수능최저학력기준은 인문은 3개 영역 등급 합 6 이내, 자연은 2개 영역 2등급(수학B 또는 과탐 필수)이 적용된다. 선발인원은 총 366명이다.

학생부 종합전형…입사정제 유지

입학사정관제 대표 전형 명칭인 ‘다빈치인재’는 올해부터 사용되지 않지만 수능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지 않고, 1단계 서류, 2단계 서류와 면접의 합산으로 최종 합격자를 가리는 평가방식은 전년도와 동일하다.

[대학 전형 대해부] 중앙대학교 이산호 입학처장 "산업보안·컴퓨터 SW전공에 파격적 장학혜택 부여"
논술전형은 선발인원이 300명 축소됐지만 여전히 981명을 선발하는 규모가 큰 전형이다. 우선선발이 폐지되고, 수능최저학력기준은 학생부교과전형과 동일하게 적용된다. 논술 70%, 교과 30%를 반영하지만 변별력은 논술에서 발생한다. 자연계 논술은 기존의 통합형 논술에서 벗어나 단일 교과형 문항이 출제된다. 수학 3문항을 필수로 과학은 물리, 화학, 생물 중 1문항을 선택해 풀 수 있다. 이 처장은 “이미 모의논술을 통해 1만여명의 학생들이 중앙대 논술을 경험하고 개인별 첨삭지도를 받았다”며 “현재 배포되는 논술 가이드북은 중앙대 논술의 모든 정보를 담고 있으므로 필독할 것”을 조언했다.

교내활동 중심으로 특기자 평가

특기자(인문)전형은 선발인원이 대폭 축소되었다. 인문 35명, 자연 142명을 사고력평가 60%, 서류 40%로 선발한다. 사고력평가는 인문은 외국어 에세이, 자연은 수리과학논술이다.

에세이는 지원한 학과의 언어로 답안을 작성하며, 자연계 사고력 평가는 의학부는 수학, 화학, 생물 3과목, 생명과학, 시스템생명공학과는 수학과 생물 2과목, 나머지 모집단위는 수학을 필수로 물리, 화학 중 택일하여 응시한다. 서류는 학생부, 자기소개서, 입증서류를 근거로 종합적으로 평가한다. 단, 공인어학성적과 교과관련 외부 수상실적, 해외봉사 등은 인문·자연 모두 평가에 반영되지 않는다.

정시, 수능 100% 반영

정시 선발인원은 가, 나, 다군 총 1836명으로 이는 지난해보다 430명이 늘어난 숫자다. 수능 100%로 선발하며 학생부는 동점자 처리 기준으로만 활용된다. 인문계는 국어B, 수학A, 영어 각 30%와 사/과탐 10%를 전년도와 동일하게 반영한다. 자연계는 국어A 15%, 수학B 35%, 영어 30%, 과탐 20%를 반영한다. 지난해보다 국어의 비중이 낮아지고 수리의 비중이 5% 높아졌다.

김성율 한경에듀 이사 k2@hankyung.com

전형 체크포인트 학생부종합전형, 심화·일반형 선택 유의

정시는 수능, 수시는 학생부위주 전형과 대학별고사 실시전형으로 구분하여 접근한다면 쉽게 지원전략을 설정할 수 있다. 수시는 경쟁이 치열하기 때문에 자신의 강점을 극대화하는 대학·전형으로 6회의 지원 기회를 활용하는 것이 핵심이다.

수시 학생부위주전형은 교과와 종합으로 구분된다. 교과전형은 수능최저학력기준이 적용되지만 국,영,수,사/과 전과목 평균 1등급대를 넘어가는 내신 성적이라면 사실상 합격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출결·봉사가 반영되는 비교과는 변별력이 없다. 교과전형은 자기소개서 작성이나 면접의 부담이 없고, 우수한 내신이라면 비교적 안정적으로 합격을 기대할 수 있는 장점을 적극 활용해야 한다.

종합전형은 일반·심화형으로 구분되어 있어 수험생의 특징에 맞는 유리한 전형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고교유형에 관계없이 지원이 가능하고 중복지원도 허용된다. 종합전형은 지원자의 활동 내용에 주목한다. 긍정적인 평가를 받기 위해서는 학생부와 자기소개서에 활동의 동기와 역할, 배운 점 등이 구체적으로 드러나야 한다. 일반형은 교과와 비교과의 반영비율이 동일하지만 심화형은 학업역량 부문의 반영비율이 높다. 교육과정을 바탕으로 심화적인 학습능력을 드러낸 경험이 있는 학생은 심화형을 선택하도록 하자.

수시 논술, 특기자전형의 실제 변별력은 각각의 대학별고사에서 발생한다. 논술전형은 우선선발의 폐지로 수능에 대한 부담이 줄었지만, 철저히 논술에 대비하지 않는다면 합격을 기대할 수 없다. 자연계 통합형 논술의 변화로 논술학습 부담을 덜 수 있게 되었다. 특기자전형도 대학별고사가 당락을 좌우한다. 논술과 특기자전형의 지원을 고려한다면 기출 문제를 직접 풀어 보고 판단하는 것이 좋다.

정시 합격자의 평균 백분위는 인문 91~97%, 자연 88~99%의 분포로 추정된다. 전년도 A/B 선택형 수능으로 전체 대학의 성적이 하락했고, 영어가 올해 통합된다는 점을 감안한 지원전략 수립이 필요하다.

김형일 < ‘거인의어깨’ 연구소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