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들의 모의논술문제가 속속 공개되고 있습니다. 모의논술은 그 해의 출제경향을 제시합니다. 학생들의 논술 실력에 맞게 변별력을 제대로 갖췄는지 점검하기 위한 작업이기도 합니다. 올해 수시 논술을 준비하는 학생의 입장에서 반드시 살펴봐야 할 필수 문제이기도 하지요.
모의논술시험을 경험하는 것은 중요합니다. 아직 논술 실력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상태여서 결과에 실망할 수도 있지만 일단 경험하는 게 좋습니다. 이화여대 모의논술을 보는 것은 ‘출제경향’을 알아보는 데 도움이 됩니다. 지나치게 어렵다는 평가가 있는 게 사실입니다. 하지만 도전해보는 게 낫습니다. 자칫 ‘도대체 난 그동안 뭘 했나?’하는 자괴감을 갖기 쉽습니다.
그래서 일부에서는 모의논술을 경험하지 않는 게 좋다는 사람도 있습니다. 이유는 이렇습니다. 올해 사회계열의 경우 언어문제와 수리문제를 1개씩 추가했기 때문에 시간상의 제약 역시 엄청나게 다가왔을 것입니다. 대학에 특화된 유형을 벌써 볼 이유가 없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중앙대를 예로 들자면, 중앙대 식의 ‘항목별 독해 유형’은 중앙대와 홍익대만 사용합니다. 그러므로, 굳이 중앙대에 맞는 유형을 따로 준비하지 않은 상태에서 보게 될 때 ‘어떻게 풀어야 하는지’ 알 수도 없을뿐더러, 그것을 지금 알 필요도 없습니다. 특화된 문제이기 때문에 수시 논술 시험을 보러 가기 전에 기출을 점검하며 푸는 것입니다. 그래야 그 대학에 맞는 답안을 작성할 수 있게 됩니다. 중앙대의 경우는 ‘완성된 하나의 글로 쓰기’라는 독특한 조건을 갖고 있기 때문에 더더욱 그렇습니다.
저는 지금은 기초를 닦을 때임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유형을 점검하고 본인의 요약 속도를 높임으로써 실전을 대비할 수 있는 기반을 닦을 때입니다. 답을 맞히는 방식의 본격적인 ‘게임’은 여름방학부터 시작해도 상관없습니다. 아직은 전체적인 논술 유형에 대한 감을 익히는 것이 좋습니다.
그럼 오늘은 이미 치러진 한양대와 중앙대 모의논술 문제를 검토하면서 작년과는 어떤 변화가 있는지, 어떤 식의 대비가 필요할지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 한양대 1차 모의 논술
한양대는 논술에 있어서는 친절하기로 유명한 학교입니다. 예시답안이나 해설을 내줄뿐더러, 모의 논술 역시 3회 치러줌으로써 자신들이 실제로 사용할 유형을 미리 공개합니다. 그리고 모의와 실전을 거의 다르지 않게 냄으로써 미리 대비할 수 있도록 돕고 있습니다. 더군다나, 문제 유형도 매우 간단합니다. 문제를 살펴보시지요.
[인문계열 문제] 제시문 <가>와 <나>의 내용을 요약하고, 이를 바탕으로 <다>의 상황을 비판한 후, <가>와 <나>의 관점을 충족하는 미래 동물원의 조건에 대해 자신의 견해를 쓰시오. (1000자, 100점)
문제가 1개라서 놀라셨나요? 저도 놀랐습니다. 작년까지 2시간 1400자, 2문제였던 형태가 75분 1000자로 바뀌었습니다. 기존의 변증법적 자기 의견쓰기 형태를 약화시킨 대신 일반적인 비교-설명 형태를 전면에 배치하고 자기 의견을 살짝 붙이는 방식으로 변화를 주었습니다. 무엇보다 1000자라는 제한된 분량으로 인해 변별력에 문제가 생기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생길 것이라 생각합니다.
현재 제시된 조건이나 문제 난이도를 살펴보았을 때, 장벽이 그다지 높지 않다고 할 수 있습니다. 물론 한양대의 예전 문제들 역시 그러하긴 했으나, 한결 더 낮아진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우선선발이 없어진 상황에서 이렇게 된다면 과연 어떤 식으로 변별력을 둘 수 있을까요? 한양대 수준의 학교에서 내신의 비중을 극히 높일 수도 없다는 것을 감안하면, 더더욱 그에 대한 의문이 생깁니다.
[상경계열 문제 1번] <가>에 제시된 기업의 사전적 정의가 놓치고 있는 기업의 주요 특징을 <나>를 활용하여 제시하고, 그 특징이 <다>의 ‘외부 효과’와 갖는 관계를 구체적 사례를 들어 설명하시오. (500자, 50점)
이에 비해 상경계는 수리논술을 포함하고 있기 때문에 변별력에 있어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기존과 다름없이 500자 언어 문제를 배치하고, 그 뒤에 수리논술 4문제를 배치했습니다. 언어논술의 경우 비교하기 방식 대신 설명하기 유형과 더불어, 평소 경제에 대한 관심이 어느 정도 있는지를 살짝 살펴볼 수 있는 사례제시형의 유형을 내놓았습니다.
예전과 달라진 것은 시간이 줄어듦에 따라 문제수가 줄었다는 것뿐이로군요. 수리논술 문제 역시 기존과 크게 변함없이 확률-기대값 범위 안에서 문제를 출제하고 있습니다. 한양대는 전통적으로 수리 논술의 형태가 수능과 가장 유사하므로, 수능 수학을 준비하는 평균적인 고3 학생들 역시 쉽게 접근이 가능합니다.
◎ 중앙대 모의 논술
중앙대는 모의와 기출의 변화가 크게 없는 대신, 매년 새로운 유형의 모의논술문제를 내는 대학입니다. 특히 1번 문제가 그렇습니다. 작년부터 인문과 상경을 분리해서 내는 통에 인문계열의 경우 처음으로 언어논술만 3문제를 보았지요. 2번과 3번은 전형적인 복합문제유형이기 때문에 그다지 난해하다고 할 수 없습니다. 이화여대나 경희대가 가지고 있는 전형적인 복합문제유형과 크게 다를 바가 없기 때문입니다. 난이도상으로 이화여대>중앙대>경희대 순으로 나열될 뿐입니다. 다만, 중앙대는 1번에 제시문 4개를 비교하는 유형을 냅니다. 뭐라 말하기도 어려운 유형이지만, 그나마 홍익대의 유형과 유사하므로 <항목별 독해 유형>이라고 부릅니다. 자, 문제를 먼저 보시지요.
[문제 1] 제시문 (가), (나), (다), (라)에 나타난 ‘기억의 역할’의 차이를 하나의 완성된 글로 서술하시오.[40점, 550~570자]
[문제 2] 제시문 (마)와 (바)의 논지를 토대로, 제시문 (사)의 ‘학습법’이 현대 사회에서 갖는 한계와 효용을 서술하시오.[40점, 550~570자]
[문제 3] 제시문 (아)의 논지를 고려하여, 제시문 (라)에 나타난 ‘영웅 만들기 메커니즘’이 초래할 수 있는 문제점을 서술하시오.[20점, 400~420자]
1번 문제에서는 하나의 주제에 대해 차이를 묻고, 이것을 ‘하나의 완성된 글’로 작성하라고 요구하고 있습니다. 중앙대는 2대 2의 비교, 2대 2비교 안에 또 다시 비교되는 형태를 유지하다가 작년 모의에서 1대 1대 1대 1로 분류(비교가 아니라 분류!)되는 문제를 내놓았지요. 작년 모의의 경우에는 그 분류 기준이 2개였기 때문에 더더군다나 복잡한 답안지를 작성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리고 모의논술에 응시한 학생들이 이에 대해 난색을 표했기 때문에 평균점수 자체가 너무 낮았고, 학교 측에서는 다시 난이도를 재조정한 것으로 보입니다. 실전에서는 분류기준을 1개로 바꿨습니다. 그러므로, 작년 기출 유형과 올해 모의 유형은 같은 셈입니다. 2번은 1대 1의 설명 유형, 3번은 설명-비판하기 유형으로서 간단하게 접근할 수 있습니다. 물론, 이 형태 그대로 출제된다는 보장은 없기 때문에 ‘복합문제유형’ 전체를 다양하게 준비하는 것이 좋습니다.
중앙대의 경우는 특히 분량을 많이 요구하지 않기 때문에 키워드 중심으로 답안을 작성하는 훈련을 차후에 할 필요가 있지요. 그리고, 교과서 내의 출제원칙 흐름에 따라 중앙대 역시 문학 작품을 2개 끼워넣었습니다. 이 부분이 올해 논술에서 핵심 준비 사항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만, 문학 작품은 독해가 까다롭습니다. 일반적으로 윤리-사회문화-경제 교과서에서 제시문을 꺼내올 때도 있지만 이럴 경우 그다지 어렵지 않기 때문에 각 대학들은 문학 제시문의 비중을 높이는 편을 택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미 작년부터 그런 경향이 뚜렷해졌지요.
이화여대는 아직 학교 측에서 문제와 해설을 공개하지 않았습니다만, 시험지가 이미 학생들에 의해 공개되었기 때문에 대략의 윤곽이 잡힌 상태입니다. 인문계열의 변화는 크게 없지만, 사회계열의 경우 문제가 새로 추가되었기 때문에 다소 논란이 일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과연 학생들이 언어문제 3개와 수리문제 3개를 100분 안에 풀 수 있느냐에 대해서 말이지요. 기존에는 언어 2개 수리 2개를 100분 안에 풀었으니, 학생들 입장에서 체감난이도는 엄청나게 올라갔습니다. 변별력을 높이려는 측면에서는 이해가 가는 일입니다만, 애초에 어렵기도 어려운 독해형 문제를 깔아놓은 후, 문제까지 추가했으니 학생들 입장에서는 난공불락의 느낌을 갖기 쉽습니다.
여러모로 생각해보더라도 이화여대의 논술 문제는 현재 출제되는 모든 논술 문제들을 통틀어 보더라도 최고 수준이 아닐까 싶습니다.
다음 시간에는 지난 시간까지 배웠던 기본 유형을 정리하면서, 그 다음 유형인 ‘복합문제유형’에 대해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이용준 < S·논술 인문 대표강사 sgsgnote@gmail.com >
모의논술시험을 경험하는 것은 중요합니다. 아직 논술 실력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상태여서 결과에 실망할 수도 있지만 일단 경험하는 게 좋습니다. 이화여대 모의논술을 보는 것은 ‘출제경향’을 알아보는 데 도움이 됩니다. 지나치게 어렵다는 평가가 있는 게 사실입니다. 하지만 도전해보는 게 낫습니다. 자칫 ‘도대체 난 그동안 뭘 했나?’하는 자괴감을 갖기 쉽습니다.
그래서 일부에서는 모의논술을 경험하지 않는 게 좋다는 사람도 있습니다. 이유는 이렇습니다. 올해 사회계열의 경우 언어문제와 수리문제를 1개씩 추가했기 때문에 시간상의 제약 역시 엄청나게 다가왔을 것입니다. 대학에 특화된 유형을 벌써 볼 이유가 없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중앙대를 예로 들자면, 중앙대 식의 ‘항목별 독해 유형’은 중앙대와 홍익대만 사용합니다. 그러므로, 굳이 중앙대에 맞는 유형을 따로 준비하지 않은 상태에서 보게 될 때 ‘어떻게 풀어야 하는지’ 알 수도 없을뿐더러, 그것을 지금 알 필요도 없습니다. 특화된 문제이기 때문에 수시 논술 시험을 보러 가기 전에 기출을 점검하며 푸는 것입니다. 그래야 그 대학에 맞는 답안을 작성할 수 있게 됩니다. 중앙대의 경우는 ‘완성된 하나의 글로 쓰기’라는 독특한 조건을 갖고 있기 때문에 더더욱 그렇습니다.
저는 지금은 기초를 닦을 때임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유형을 점검하고 본인의 요약 속도를 높임으로써 실전을 대비할 수 있는 기반을 닦을 때입니다. 답을 맞히는 방식의 본격적인 ‘게임’은 여름방학부터 시작해도 상관없습니다. 아직은 전체적인 논술 유형에 대한 감을 익히는 것이 좋습니다.
그럼 오늘은 이미 치러진 한양대와 중앙대 모의논술 문제를 검토하면서 작년과는 어떤 변화가 있는지, 어떤 식의 대비가 필요할지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 한양대 1차 모의 논술
한양대는 논술에 있어서는 친절하기로 유명한 학교입니다. 예시답안이나 해설을 내줄뿐더러, 모의 논술 역시 3회 치러줌으로써 자신들이 실제로 사용할 유형을 미리 공개합니다. 그리고 모의와 실전을 거의 다르지 않게 냄으로써 미리 대비할 수 있도록 돕고 있습니다. 더군다나, 문제 유형도 매우 간단합니다. 문제를 살펴보시지요.
[인문계열 문제] 제시문 <가>와 <나>의 내용을 요약하고, 이를 바탕으로 <다>의 상황을 비판한 후, <가>와 <나>의 관점을 충족하는 미래 동물원의 조건에 대해 자신의 견해를 쓰시오. (1000자, 100점)
문제가 1개라서 놀라셨나요? 저도 놀랐습니다. 작년까지 2시간 1400자, 2문제였던 형태가 75분 1000자로 바뀌었습니다. 기존의 변증법적 자기 의견쓰기 형태를 약화시킨 대신 일반적인 비교-설명 형태를 전면에 배치하고 자기 의견을 살짝 붙이는 방식으로 변화를 주었습니다. 무엇보다 1000자라는 제한된 분량으로 인해 변별력에 문제가 생기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생길 것이라 생각합니다.
현재 제시된 조건이나 문제 난이도를 살펴보았을 때, 장벽이 그다지 높지 않다고 할 수 있습니다. 물론 한양대의 예전 문제들 역시 그러하긴 했으나, 한결 더 낮아진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우선선발이 없어진 상황에서 이렇게 된다면 과연 어떤 식으로 변별력을 둘 수 있을까요? 한양대 수준의 학교에서 내신의 비중을 극히 높일 수도 없다는 것을 감안하면, 더더욱 그에 대한 의문이 생깁니다.
[상경계열 문제 1번] <가>에 제시된 기업의 사전적 정의가 놓치고 있는 기업의 주요 특징을 <나>를 활용하여 제시하고, 그 특징이 <다>의 ‘외부 효과’와 갖는 관계를 구체적 사례를 들어 설명하시오. (500자, 50점)
이에 비해 상경계는 수리논술을 포함하고 있기 때문에 변별력에 있어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기존과 다름없이 500자 언어 문제를 배치하고, 그 뒤에 수리논술 4문제를 배치했습니다. 언어논술의 경우 비교하기 방식 대신 설명하기 유형과 더불어, 평소 경제에 대한 관심이 어느 정도 있는지를 살짝 살펴볼 수 있는 사례제시형의 유형을 내놓았습니다.
예전과 달라진 것은 시간이 줄어듦에 따라 문제수가 줄었다는 것뿐이로군요. 수리논술 문제 역시 기존과 크게 변함없이 확률-기대값 범위 안에서 문제를 출제하고 있습니다. 한양대는 전통적으로 수리 논술의 형태가 수능과 가장 유사하므로, 수능 수학을 준비하는 평균적인 고3 학생들 역시 쉽게 접근이 가능합니다.
◎ 중앙대 모의 논술
중앙대는 모의와 기출의 변화가 크게 없는 대신, 매년 새로운 유형의 모의논술문제를 내는 대학입니다. 특히 1번 문제가 그렇습니다. 작년부터 인문과 상경을 분리해서 내는 통에 인문계열의 경우 처음으로 언어논술만 3문제를 보았지요. 2번과 3번은 전형적인 복합문제유형이기 때문에 그다지 난해하다고 할 수 없습니다. 이화여대나 경희대가 가지고 있는 전형적인 복합문제유형과 크게 다를 바가 없기 때문입니다. 난이도상으로 이화여대>중앙대>경희대 순으로 나열될 뿐입니다. 다만, 중앙대는 1번에 제시문 4개를 비교하는 유형을 냅니다. 뭐라 말하기도 어려운 유형이지만, 그나마 홍익대의 유형과 유사하므로 <항목별 독해 유형>이라고 부릅니다. 자, 문제를 먼저 보시지요.
[문제 1] 제시문 (가), (나), (다), (라)에 나타난 ‘기억의 역할’의 차이를 하나의 완성된 글로 서술하시오.[40점, 550~570자]
[문제 2] 제시문 (마)와 (바)의 논지를 토대로, 제시문 (사)의 ‘학습법’이 현대 사회에서 갖는 한계와 효용을 서술하시오.[40점, 550~570자]
[문제 3] 제시문 (아)의 논지를 고려하여, 제시문 (라)에 나타난 ‘영웅 만들기 메커니즘’이 초래할 수 있는 문제점을 서술하시오.[20점, 400~420자]
1번 문제에서는 하나의 주제에 대해 차이를 묻고, 이것을 ‘하나의 완성된 글’로 작성하라고 요구하고 있습니다. 중앙대는 2대 2의 비교, 2대 2비교 안에 또 다시 비교되는 형태를 유지하다가 작년 모의에서 1대 1대 1대 1로 분류(비교가 아니라 분류!)되는 문제를 내놓았지요. 작년 모의의 경우에는 그 분류 기준이 2개였기 때문에 더더군다나 복잡한 답안지를 작성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리고 모의논술에 응시한 학생들이 이에 대해 난색을 표했기 때문에 평균점수 자체가 너무 낮았고, 학교 측에서는 다시 난이도를 재조정한 것으로 보입니다. 실전에서는 분류기준을 1개로 바꿨습니다. 그러므로, 작년 기출 유형과 올해 모의 유형은 같은 셈입니다. 2번은 1대 1의 설명 유형, 3번은 설명-비판하기 유형으로서 간단하게 접근할 수 있습니다. 물론, 이 형태 그대로 출제된다는 보장은 없기 때문에 ‘복합문제유형’ 전체를 다양하게 준비하는 것이 좋습니다.
중앙대의 경우는 특히 분량을 많이 요구하지 않기 때문에 키워드 중심으로 답안을 작성하는 훈련을 차후에 할 필요가 있지요. 그리고, 교과서 내의 출제원칙 흐름에 따라 중앙대 역시 문학 작품을 2개 끼워넣었습니다. 이 부분이 올해 논술에서 핵심 준비 사항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만, 문학 작품은 독해가 까다롭습니다. 일반적으로 윤리-사회문화-경제 교과서에서 제시문을 꺼내올 때도 있지만 이럴 경우 그다지 어렵지 않기 때문에 각 대학들은 문학 제시문의 비중을 높이는 편을 택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미 작년부터 그런 경향이 뚜렷해졌지요.
이화여대는 아직 학교 측에서 문제와 해설을 공개하지 않았습니다만, 시험지가 이미 학생들에 의해 공개되었기 때문에 대략의 윤곽이 잡힌 상태입니다. 인문계열의 변화는 크게 없지만, 사회계열의 경우 문제가 새로 추가되었기 때문에 다소 논란이 일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과연 학생들이 언어문제 3개와 수리문제 3개를 100분 안에 풀 수 있느냐에 대해서 말이지요. 기존에는 언어 2개 수리 2개를 100분 안에 풀었으니, 학생들 입장에서 체감난이도는 엄청나게 올라갔습니다. 변별력을 높이려는 측면에서는 이해가 가는 일입니다만, 애초에 어렵기도 어려운 독해형 문제를 깔아놓은 후, 문제까지 추가했으니 학생들 입장에서는 난공불락의 느낌을 갖기 쉽습니다.
여러모로 생각해보더라도 이화여대의 논술 문제는 현재 출제되는 모든 논술 문제들을 통틀어 보더라도 최고 수준이 아닐까 싶습니다.
다음 시간에는 지난 시간까지 배웠던 기본 유형을 정리하면서, 그 다음 유형인 ‘복합문제유형’에 대해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이용준 < S·논술 인문 대표강사 sgsgnote@gmai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