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글 논술 첨삭노트] <20> 논술 유형 탐구 (3) - 설명하기
새 교실과 새 친구들에 적응이 되셨겠지요? 이번 주부터 이 연재의 제목답게 첨삭을 해드리려고 합니다. 학교에서 논술 수업을 듣는 학생들의 경우 첨삭에 대한 갈증이 심한 것 같더군요. 논술은 무엇보다 첨삭이 중요한데 말이지요. 지면 관계상 문제를 지면에 제공해드리진 못하지만, 연재 말미에 나와 있는 이메일 주소로 첨삭을 신청하시면 제가 문제를 보내드리겠습니다. 이메일 주소에 <첨삭 신청>이라고 적어주세요. 그 문제를 1주일 동안 푸신 후 다시 보내주시면 제가 열 분을 무작위로 추첨해서 첨삭을 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당첨되지 않으신 분들께도 친절하고 자세한 해설서를 보내드립니다. 현재 본인의 수준이나 보강해야 할 점들을 알려드리고, 앞으로 해야 할 준비들에 대해서도 안내해드리겠습니다.

이번 주엔 논술 기초 유형 중 세 번째 유형인 설명하기를 하겠습니다. 설명하기 유형은 중요도로 보자면 세 번째 정도가 되겠군요. 무엇보다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문제가 비판하기, 그 다음이 이를 가능하게 하는 대립식의 비교하기, 그 다음이 설명하기입니다. 그렇다고 설명하기를 허투루 대해서는 안 됩니다. 고급스러운 독해 문제일수록 설명하기 형태로 출제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설명하기의 경우 다양한 유형에 맞게 쓰는 방식이 다른 만큼, 쓰는 방식을 정확하게 익혀두어야 그 다음에 배울 비판하기 유형에서도 그대로 적용할 수 있답니다.

▨ 문제의 유형

설명하기 유형이지만 문제 조건만 본다면 비판하기와 다른 점은 없습니다. 그저 요구조건이 다를 뿐이지요. 기본적인 문제조건은 같은 형태이지만, 이에 대해 요구되는 조건이 설명이냐, 비판이냐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이지요. 즉, 유사해 보이는 문제형태이지만, 결국 무엇을 요구하느냐에 따라 내용이 달라집니다.

기본 논제 패턴 : (가)를 바탕으로, (나)를 (설명 or 비판 or 평가)하시오.

물론, 여기서 <바탕으로>라는 표현은 <근거로 하여><참고하여>와 같은 형태로 바뀔 수 있습니다. 그리고 설명하기란, 구체적으로 다음과 같은 요구조건을 의미합니다. (가)를 바탕으로 (나)를 설명하라는 것은 ① (나)의 내용을 (가)의 언어를 사용해서 더 풀어서 쓰거나, ② (나)가 왜 그런지 (가)를 통해 보여주라는 요구조건입니다. 이건 문제들을 보면서 이해할 수 있을 겁니다. 다만, 여기서 우리가 알아두어야 할 사항은 두 제시문 간의 관계죠. 이를 다음 표를 통해서 알아보면, 이렇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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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므로, 우리는 이렇게 생각할 수 있습니다.

공통점 = 설명하기 vs 비교하기 = 비판하기

제시문의 관계를 파악하는 것은 논술 세트문제의 기본기 중 기본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위에 보이듯, 같은 논제 패턴이지만 요구사항에 따라 제시문의 성격도 다르게 제시됩니다. 설명을 위해서는 같은 방향의, 즉 공통점을 가지고 있는 제시문이어야 하지만, 비판을 위해서는 서로 대립되는 입장을 지니고 있어야 하지요. 이렇게 보면, 제시문만으로도 어떤 문제인지 이해할 수 있게 되지요.

▨ 표현하기: 결론쓰기


우선 설명하기의 결론쓰는 것부터 보겠습니다. 기본적으로 설명구조란 것은 객관적인 사실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즉, 가치판단이나 입장판단이 아니라, 객관적인 사실의 전달이 그 목적입니다. 혹은 분석(=세세히 쪼개어 밝힘)이라고 한다면, 그것에 대한 좀 더 세부적인 의미 개진을 요구하는 것입니다. 결국, 그냥 봤을 때 B의 의미가 무엇인지 애매했지만, A라는 기준을 들이댐으로써 확실히 ‘아하, 이런 것이구나’ 하고 판단을 내리는 형태가 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말해야 하는 패턴은 기본적으로 다음과 같습니다.

기본 결론 패턴 : “(가)를 바탕으로 보았더니, (나)는 (가)가 말한 그대로더군요.”


이를 다시 답안지 형태의 문어체로 바꾸면 다음과 같습니다. 꼭 어느 것이 낫다고 할 수는 없으나 답이 확실할 경우는 결론형을 쓰고, (그게 기본!) 분량이 많거나 포인트가 여러 개일 경우는 연결형이 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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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두 개가 똑같군!”이라는 형식만 된다면 다른 표현도 충분히 가능합니다. 제 개인적인 경우를 보자면, 결론이 너무 길어질 것 같으면 ‘결론형’보다 ‘연결형’을 선호합니다.

▨ 구조 쓰기

(1) 정방향 진행

우선 정방향 서술방식을 배울 필요가 있습니다. 정방향 서술이란, 문제조건의 순서대로 쭈루룩 서술하는 방식이지요. 가장 기본이에요! 눈에 보이는 대로 A를 먼저 요약하는 방식입니다. 정방향이 있으니 역방향도 있겠지요? 그리고, 결론을 앞에 두는 두괄식 방법도 있어요! 다음의 예시를 우선 보고 설명드릴께요.

(가) 예로부터 감기는 바보들만 걸리는 것이었다. 알게 모르게 알려져 있던 사실과 달리, 감기는 바보만 걸린다는 것이 과학적으로 밝혀지고 있다.

(나) 평소 감기에 걸리지 않던 생글이는 웬일인지 오늘따라 콧물을 흘리기 시작했다. 그는 어느새 으슬으슬한 추위를 느꼈고, 이내 감기에 걸린 것이라고 판단하고 말았다.


<문제> 제시문 (가)를 바탕으로 (나)의 생글이 군의 상황을 설명하시오.

실제로 답안지에 글을 쓸 때의 기본원칙은 논제의 조건 순서대로 쓴다는 것입니다. 즉, 설명의 기준이 되는 (가)를 먼저 요약합니다. 그러고 나서 <이런 기준을 바탕으로 (나)를 설명하는> 순서입니다. 이렇게 보면, 분석이나 설명의 기준이 되는 제시문(내용)을 먼저 놓고 그 뒤에 <이를 바탕으로>라는 형식으로 붙이는 식입니다. 그러므로, 구조는 그리 까다롭지 않습니다. 그 후에는 <결론은 왜 그렇게 도출되었는지> 혹은 < 왜 그렇게 설명할 수 있는지>에 대한 부연설명을 (나)로써 구성하면 됩니다.

따라서, 내용 구성에 있어서도 특별히 추가적인 내용을 생각해 낼 필요 없이, 기존의 내용을 정리하거나 어휘 변화만 주는 식으로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다만, 결론 뒤에는 <왜 그런가?>에 대한 상술 혹은 부연이 들어가야 하므로, 이 부분은 대개 <인 것이다><때문이다>로 끝나게 되어 있습니다. 이 경우의 순서를 간단히 표현하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구조 : 제시문 (가) 요약 + 결론 + 부연 (<인 것이다><때문이다>) with (나)


여기서 <인 것이다><때문이다>로 끝나게 된다는 것은 반드시 정해진 법칙은 아닙니다만, 가장 흔한 처리방식입니다. 자, 그럼 답안을 한번 보실까요?

[답안1] 제시문 (가)에 의하면, 감기는 바보들만 걸린다. 이를 바탕으로 보았을 때, (나)의 생글이는 바보라고 할 수 있다. (나)에 의하면, 생글이는 평소에 걸리지 않던 감기에 걸렸다. 이처럼 걸리지 않던 감기에 오늘따라 걸린 것은 그가 최근 들어 바보가 되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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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결론 답안 : 연결형]
이러한 상황은 제시문 (나)의 생글이에게서도 발견된다. (나)에 의하면, 생글이는 평소에 걸리지 않던 감기에 걸렸다. 이처럼 걸리지 않던 감기에 오늘따라 걸린 것은 그가 최근 들어 바보가 되었다는 사실을 방증하는 것이다.

이렇듯 설명하기란 결과적으로 (가)=(나)라는 맥락만 설명하면 되는 문제입니다. 이번 시간에 배운 설명하기 유형의 이론과 문제에 관한 <정리된 PDF>를 보내드리고 있습니다.

이용준 < S·논술 인문 대표강사 sgsgnote@gmai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