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일본의 역사 왜곡은 객관적 사실을 완전히 부정하는 정도에 이르렀다. 일본 역사 교과서가 한국, 중국 등 아시아 침략을 ‘진출’로, 난징 대학살을 그저 ‘사건’으로 묘사한 것은 이미 한참 전의 일이다. 일본군의 성적 노예로 끌려 간 피해자들을 매춘부로 매도하고, 731부대의 생체실험을 부정한 것은, 그들이 저질렀던 범죄를 더 이상 ‘범죄’가 아니라고 주장하는 것이나 다름없다. 그러면, 역사를 왜곡하려는 일본의 역사책과 달리 독일의 역사책은 나치스 독일의 범죄를 어떻게 써놓았을까?

독일 뢰베(Loewe) 출판사에서 나온 라인하르트 바르트(Reinhard Barth)의 ‘다시 묻는 독일 역사(Nachgefragt: Deutsche Geschichte)’라는 책에 실린 ‘홀로코스트(Holocaust)’ 부분을 찾아보았다. ‘대화에 참여하기 위한 기본지식(Basiswissen zum Mitreden)’이라는 부제를 달고 있는 이 책은 청소년을 비롯한 사람들이 읽기 쉽도록 쓰여진 본문 127쪽짜리 책이다. 얇은 책이지만 나치스 독일의 만행을 자세하게 적고 있으며, 홀로코스트에 대하여도 2쪽 분량으로 설명하고 있는데, 그 내용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홀로코스트란 무엇인가? 홀로코스트는 원래 그리스어로 ‘제사에 바치는 희생물’이라는 뜻인데,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나치스 독일에 의한 유태인 대량학살을 말한다. 나치스들은 홀로코스트를 유태인에 대한 ‘최종 해결책’으로 보았다. ‘Judenfrage(유태인 처리계획)’에 따라 처음에는 유태인들을 사회에서 도태시키는 것으로 만족하였으나, 전쟁이 장기화되면서 점점 잔인한 방식을 선택하였다.

1940년부터 바르샤바 같은 도시의 좁은 구역(즉, 게토(Getto))에 유태인들을 강제로 몰아넣고 살게 하였는데, 게토 내의 유태인들은 식량 부족 등으로 큰 고통을 겪었다. 1941년 및 1942년에는 강제수용소를 집중적으로 건설하였으며, 나치스는 이에 대해 유태인들의 고통을 덜어주기 위한 것이라고 선전하였지만, 이것은 유태민족 말살 프로그램의 시작이었다.

이 프로그램은 유태인들을 쉽게 식별하기 위해 가슴에 다윗의 별을 달게 하였고, 이후 기차에 태워 강제수용소로 끌고 갔다. 강제수용소에서 위생상의 이유로 옷을 벗게 하고 샤워를 시킨다고 속여 가스실로 보내 죽였다. 이렇게 죽은 유태인 시체를 해부하고, 금니를 빼냈으며, 금니를 모아 판매한 돈은 나치스 SS 친위대가 가져갔다. 강제수용소에서 죽은 유태인 수를 정확하게 알기는 어렵지만 500만명 정도로 계산된다.”

짧은 글이지만 나치스 독일이 한 일을 그대로 쉽고 구체적인 말로 설명하고 있다. 한마디로 독일에서 홀로코스트에 대한 이 정도의 지식은 기본에 속한다. 일본 우파에게는 군국주의자들이 행했던 범죄를 있는 그대로 역사책에 서술하는 것이 그렇게 어려운 일일까? 일본은 이른바 ‘정상국가’가 되길 원한다고 한다. 그러나 과거 자신들이 저질렀던 범죄에 대하여 ‘정상적인 생각’도 할 수 없으면서 ‘정상국가’가 될 수는 없을 것이다.

강동현 생글기자(서울 독일학교 3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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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소치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1000m 결승에서 금메달을 딴 한국인 선수는 러시아 깃발을 들고 있었다. 그는 바로 2010년 러시아로 귀화한 빅토르 안(안현수) 선수였다. 쇼트트랙 남자 1500m에서 이미 동메달을 획득해 러시아 쇼트트랙 사상 첫 메달을 안긴 그는 이날 첫 금메달까지 땀으로써 러시아의 국민적인 영웅이 되었다.

반면 한국은 주종목인 1500m는 물론, 5000m 계주에서도 넘어지는 실수를 범하며 결승 진출에 실패하는 등 기대했던 성적을 거두지 못했다.

빅토르 안 선수는 8년 전 2006년 토리노 동계올림픽에서 남자 1000m와 1500m, 5000m 계주에서 3관왕을 하고 500m에서도 동메달을 따내 한국 쇼트트랙의 자존심으로 부상했다. 그러나 2년 뒤인 2008년 심각한 무릎 부상이 발견되었고 슬럼프를 겪는 가운데 열린 2010년 밴쿠버 동계 올림픽에는 출전조차 하지 못했다.

파벌 문제로 인한 대한빙상경기연맹과의 갈등의 골은 깊어져 갔고, 급기야 소속사까지 해체되었다. 갖은 고난이 있었지만 빅토르 안이 귀화를 택한 가장 큰 이유는 한국 빙상 스포츠계에 만연해 있던 파벌 때문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따라 폭행 및 국가대표 선발전 등에서 불이익을 받은 당시 안현수는 쇼트트랙 선수로서의 길을 계속 걷기 위해 국적을 바꿨다.

한국 스포츠계에서 파벌 문제는 비단 안현수 선수만의 문제가 아니다. 재일동포 4세로서 유도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번번이 실패를 맛본 추성훈 선수 역시 한국 유도계에 깊게 뿌리박힌 파벌의 희생양이 됐다. 파벌 문제뿐만 아니라 이용대 선수의 자격 정지 문제, 김연경 선수와 소속팀의 마찰, 박태환 선수의 후원 정지 문제 등 한국 스포츠계의 비리와 치부가 낱낱이 밝혀지면서 스포츠연맹은 국민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이용대 선수는 도핑테스트와 관련, 배드민턴 협회의 행정 착오로 소재지 보고를 누락해 세계배드민턴연맹으로부터 1년간 자격정지를 당했다.

김연아, 박태환, 김연경 등 우리나라 선수들의 기량은 세계적으로도 천재적이라고 인정받고 있다. 그러나 현재 우리나라 체육계의 구조는 그들의 실력을 뒷받침해 줄 만큼 안정적이지 못하다. “양궁연맹을 제외한 모든 스포츠연맹이 제대로 돌아가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정부에서도 러시아로 귀화한 빅토르 안 선수와 관련해 체육계에 만연한 부조리를 타파하기 위해 체육계를 압박하는 모양새다. 이제는 체육계의 비리를 근절하여 ‘제2의 안현수’ 가 나오지 않도록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

김지언 생글기자 (부산외고 2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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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시즌 프로야구에 첫발을 내디딘 신생구단 NC 다이노스의 연고지 이전 가능성이 대두되고 있다. 울산광역시와 포항시가 NC에 연고지 유치를 위한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출범한 지 한 해 만에 연고지 이전 가능성이 구설수에 오르는 이유는 무엇일까. 바로 새 홈구장 부지 문제를 둘러싸고 구단과 창원시가 첨예한 갈등양상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창원시는 NC 다이노스를 연고지로 유치하면서 2013~2015시즌은 기존의 마산야구장을 리모델링하여 홈구장으로 사용하도록 하고 2016년 3월까지 신규 야구장을 완공하겠다고 구단과 KBO에 약속했다. 신규 야구장 부지로는 창원종합운동장 보조경기장과 마산종합운동장 주경기장이 유력한 후보로 떠올랐다. 하지만 작년 1월, 창원시는 창원시민과 구단의 의견을 적극 수렴하겠다는 약속을 저버리고 독단적으로 진해 옛 육군대학 부지에 야구장을 지을 것을 결정했다.

통합창원시의 균형발전을 위해 진해로 선정했다고 하지만, 대다수 창원 시민과 NC구단은 접근성과 흥행성 등 모든 면에서 창원운동장이나 마산운동장에 비해 열위에 있는 진해에 야구장을 짓겠다는 창원시의 결정을 수용할 수 없다는 분위기이다.

실제로 창원시내에서 진해 육군대학 부지에 가려면 장복터널 또는 안민터널 두 터널을 반드시 지나야 한다. 평일 야구경기 시간이 오후 6~7시임을 감안하면 퇴근시간과 맞물려 최악의 교통체증이 일어날 것이다. 게다가 육군대학 부지는 그린벨트 지역이며 부지의 소유권을 갖고 있는 국방부와의 공식적인 논의도 진행되지 않았다. 당초 약속했던 2016년 완공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창원시의 독단적인 행보로 NC구단의 마음이 돌아서는 듯 보이자 울산광역시와 포항시가 유치전을 벌이는 상황까지 왔다. NC가 연고지 이전 신청을 하면 연고지 이전은 얼마든지 가능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창원시는 탁상공론만 하고 있다.

올해는 경남의 핵심도시 창원, 마산, 진해를 통합한 통합창원시가 출범한 지 4년째 되는 해이다. 그만큼 통합창원시의 보다 성숙한 행정적 결정을 기대한다. 스포츠 문제에 정치적 논리가 개입되어서는 안 된다.

NC구단과 NC(New Changwon)간의 대화와 화합으로 연고지 이전이라는 사단을 막고 110만 통합창원시민의 기대에 부합하여야 한다.

권성우 생글기자(경상고 3년)

plutarch0901@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