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니어 테샛 입문여행] (3) "세상에 공짜 점심은 없다"
이번 시간에는 합리적으로 선택하는 방법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아이스크림과 떡볶이가 각각 1000원이라고 합니다. 둘 다 먹고 싶지만 불행하게도 용돈이 1000원밖에 없어 하나만 사먹을 수 있습니다. 만약 아이스크림을 먹기로 선택하면 떡볶이를 먹는 기회를 포기해야 합니다. 반대로 떡볶이를 선택하면 아이스크림을 먹는 기회를 포기해야 합니다.

이처럼 희소한 상황에서 어떤 것 하나를 선택하면 ‘기회비용’이 발생합니다. 아이스크림을 선택할 때의 기회비용은 아이스크림 사는 데 쓴 돈 1000원이 전부라고 생각해서는 안됩니다. 구입비용 말고도 떡볶이를 먹을 때 느낄 수 있었던 만족감을 포함해야 합니다. 반대로 떡볶이를 선택했을 때 기회비용은 떡볶이 구입비용 1000원과 아이스크림을 먹을 때 느낄 수 있었던 만족감의 합입니다. 어떤 선택을 하든지 포기하는 것이 있게 마련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모든 선택에는 기회비용이 발생합니다. 이런 경제 원리를 “이 세상에 공짜는 없다” , “공짜 점심은 없다” 등으로 표현합니다.

비용보다 편익 커야 합리적

합리적 선택은 선택에서 얻게 되는 편익과 선택으로 인해 들어가는 비용을 비교하는 것에서 시작합니다. 편익이란 선택을 통해 얻게 되는 만족이나 이득입니다. 선택으로 인해 들어가는 비용은 기회비용을 의미합니다. 선택에 따른 편익이 비용보다 크다면 그 선택을 하는 것이 합리적입니다. 반대로 편익이 비용보다 작다면 그 선택을 하지 않는 것이 합리적입니다. 매우 쉬운 원리이지만 이 원리를 따르지 못한 채 비합리적으로 선택하는 경우가 자주 발생합니다.

예를 들어 생일선물로 문화상품권을 받았다고 해봅시다. 어차피 공짜로 받은 문화상품권이므로 아무 데나 써도 괜찮다고 생각하면 비합리적 선택으로 이어질 수 있으니 조심해야 합니다. 영화를 보는 순간 그 문화상품권으로 책을 살 수 없게 되므로 기회비용은 책이 됩니다. 영화에서 얻는 편익이 기회비용(즉 책에서 얻을 수 있었던 편익)보다 작다면 비합리적 선택을 한 셈입니다.

다른 사례를 볼까요? 희수가 아르바이트를 할 경우 2시간에 1만원을 벌 수 있고 영화관에 가서 8000원을 지불하면 2시간 동안 영화를 볼 수 있다고 할게요. 만일 희수가 영화를 보기로 결정했다고 할 경우 희수는 영화 관람에서 얼마 이상의 편익을 얻을 수 있어야 합리적 선택을 한 것일까?

같은 비용 쓸 때 ‘만족도’ 비교하기


먼저 희수가 영화를 보는 비용을 정확히 파악해야 합니다. 영화 관람료 8000 원과 영화를 보느라 포기한 아르바이트 수입 1만원을 합친 1만8000원이 희수가 영화를 보는 비용입니다. 그러므로 만일 희수가 영화를 보면서 9000원어치 편익을 얻는 데 그친다면 편익이 비용보다 작으므로 비합리적인 선택입니다. 희수는 영화관람에서 1만8000원 이상의 편익을 얻을 수 있을 때 합리적인 선택을 한 것이 됩니다. 선택에 따른 비용을 따질 때 주머니에서 나가는 현금만을 비용이라고 오해해서는 안됩니다. 합리적 선택을 위해서는 반드시 기회비용을 인식해야 합니다.

[주니어 테샛 입문여행] (3) "세상에 공짜 점심은 없다"
합리적 선택을 위해서는 같은 비용을 쓸 때 이왕이면 편익이 가장 큰 것을 선택해야 합니다. 용돈 1000원으로 과자보다 떡볶이가, 떡볶이보다 아이스크림이 더 큰 만족을 준다면 아이스크림을 먹는 것이 당연히 합리적일 것입니다. 1억원을 가지고 1000만원의 이익을 얻는 곳보다 2000만원의 이익을 얻는 곳에 투자하는 것이 합리적 선택입니다. 이 말을 또 다른 방식으로도 표현할 수 있습니다. 같은 아이스크림을 먹을 때 이왕이면 비용이 가장 적게 쓰는 것이 합리적입니다. 아이스크림을 1000원에 파는 곳보다 800원에 할인해 파는 곳에서 사먹는 것이 합리적이라는 뜻입니다.

되돌려 받을 수 없는 ‘매몰비용’

뷔페식당은 일정 금액의 돈을 내면 음식을 실컷 먹을 수 있는 곳입니다. 음식을 적당히 먹고 나와야 하는데 음식값이 아까워 배터지도록 먹고 나서 후회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습니다. 뷔페식당의 비싼 요금만을 떠올리고 무조건 많이 먹을 것인지를 결정하는 건 합리적이지 못한 선택입니다. 한 접시 더 먹을 때마다 얻는 편익이 ‘과식’ 또는 ‘비만’이라는 비용보다 커야 합니다. 뷔페식당의 요금처럼 일단 지불하고 나면 되돌려받을 수 없는 비용을 매몰비용이라고 합니다.

[주니어 테샛 입문여행] (3) "세상에 공짜 점심은 없다"
합리적 선택을 하기 위해서는 매몰비용을 고려하지 말아야 합니다. 공장을 짓고 있는데 다른 기업이 새 기술로 가득 찬 신제품을 출시했다는 소식이 들립니다. 많은 돈이 들어갔더라도 공장을 계속 지어 제품을 만들어도 이미 다른 기업이 더 좋은 신제품을 만들기 때문에 이윤을 내기에는 매우 불리하다면 포기하는 것이 합리적입니다. 이때 공장 짓는 데 들어간 돈이 매몰비용인 것입니다. 매몰비용에 연연하여 “지금까지 들어간 돈이 얼마인데”하면서 공장을 짓는 걸 고집한다면 더 큰 손해를 보게 됩니다.

한진수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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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 오늘 오후에 진수는 상영시간이 2시간인 영화를 볼지, 집에 남아 어머니의 심부름을 도울지, 아니면 아르바이트를 할지 고민하고 있다. 영화를 보기 위해서는 6000원 하는 표를 사야 한다. 어머니의 심부름을 도우면 시간당 3000원, 아르바이트를 하면 시간당 7000원을 받는다. 진수는 영화를 보기로 결정했다. 이때 진수의 기회비용은?

(1) 3000원 (2) 6000원 (3) 7000원 (4) 1만4000원 (5) 2만원

해설 기회비용(opportunity cost)은 한 가지를 선택함으로써 포기해야 하는 다른 것들의 가치들 가운데 가장 큰 가치이다. 기회비용은 명시적 비용과 암묵적 비용까지 포함하여 계산해야 한다. 명시적 비용은 선택한 대안에 직접 들어간 비용이고 암묵적 비용은 눈에 보이지 않은 비용, 즉 포기한 이익이다.

문제에서 진수가 영화를 보기로 결정하였다면 영화표 구입비 6000원은 명시적 비용이 된다. 또 아르바이트를 해서 벌 수 있었던 수입 1만4000원이 암묵적 비용이 되므로 기회비용은 2만원이다. 정답 (5)

문제 송이는 음악회 입장권을 7만원에 구입하였는데 갑자기 일이 생겨서 갈 수 없게 되었다. 급히 친구들에게 연락하였더니 다행히 민준이가 사겠다는 의사를 비쳤다. 입장권을 민준에게 택배로 보내는 비용은 1만원으로 이는 송이가 부담하기로 한다. 얼마 이상의 가격부터 거래에 응하는 것이 합리적인가?

(1) 0원 (2) 1만원 (3) 6만원 (4) 7만원 (5) 8만원

해설 매몰비용(suck cost)은 이미 지불되어 회수할 수 없게 된 비용을 말한다. 송이는 음악회에 갈 수 없게 되었기 때문에 입장권 7만원은 매몰비용이다. 택배비 1만원을 회수할 수 있으면 거래에 응하는 것이 합리적 선택이 된다. 정답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