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글 논술 첨삭노트] <11> 논술 유형 이론- 요약하기 (1)](https://img.hankyung.com/photo/201312/AA.8138452.1.jpg)
(1) 핵심이 되는 연결어
지난 시간에 우리가 보았던 그 전개 구조란 결국 몇 가지 연결어로 정리할 수 있습니다. 가령, 일반적인 원인과 결론으로 이루어져 있는 구조라면, 인과구조이므로 <그러므로, 결국, 따라서>와 같은 연결어를 쓰겠지요. not A but B구조라면, 물론 <그러나,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를 사용하겠지요. 이런 식으로 그 구조를 보여주는 정확한 연결어를 찾거나, 혹은 우리가 만들 수 있답니다. 이런 연결어를 알아볼까요? 그 연결어는 7가지 정도됩니다. 이걸 다 외워야 하느냐고 물을지도 모르겠네요. 외울 필요는 없습니다. 자꾸 글을 보다보면 구조가 그리 많은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어느새 이해할 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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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수식어구 사용하기
그리고 이것으로 이제 문장을 연결하면 되겠지요. 하지만, 추가적으로 하나 더, 알아둬야 할 문장 연결 방식을 알아두면 더 좋습니다. 그것은, <수식어구 사용하기>입니다. 위에 보여드린 연결어는 문장과 문장을 연결할 때, 연결어(접속어)를 그 중간에 집어넣는 방식이라면, 수식어구는 특정한 단어를 꾸며주기 위해 문장 자체를 앞에 올리는 방식이지요. (아, 물론 꼭 명사만 수식할 이유는 없습니다. 부사구나 형용사구가 될 수도 있지요.)
논술경시대회를 채점하다 보면 고3 5~6월이 되도록 수식어구를 사용할 줄 모르는 학생들을 종종 보곤 합니다. 매우 직선적인 글쓰기를 학생들인 셈이지요. 그게 나쁘다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만, 문장 자체를 다양하게 사용하는 방법은 여러모로 좋습니다. 기본적으로 반복을 피할 수도 있거니와, (논술에서는) 분량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에 더더욱 좋지요. 만드는 방법은 이미 알고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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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문장 합치기
그렇다면 이제 진짜 요약하는 방식을 보도록 할까요? 우선 하나의 제시문을 구조에 맞게 구분할 수 있어야 합니다. 어떤 부분이 근거나 예시가 되는지, 그리고 그것을 통해 필자가 무엇을 말하려고 하는지를 구분할 줄 알아야 합니다. 여기서 구분할 줄 안다는 이 문장을 하나 뽑고 저 문장을 하나 뽑는다는 뜻이 아닙니다. 제시문에는 같은 의미의 문장이 반복적으로 사용될 수 있으니 그 문장들을 종합해서 하나의 문장으로 추출해내야 하지요. 그런 식으로, 문장 형태(S+V)를 정리하고, 이 문장들을 크게 두 문장으로 서술하는 것이지요. 왜 두 문장이냐고요? 아주 중요한 질문입니다. 논술에서 기본적인 요약은 두 문장입니다. 한 문장을 60~80자로 볼 때, 120~150자 정도가 적당한 요약 분량입니다. 그것은 우리가 정한 것이 아니라 출제자 측에서 정한 것이지요. 문제를 보면 제시문 몇 개에 어느 정도의 분량으로 쓰라고 요구되어 있지요. 성균관대나 이화여대, 국민대, 서울여대 등 분량이 없는 대학도 있지만, 대개의 경우 제시문 1개를 150자로 처리해주길 바랍니다. 제시문 2개에 설명하기 조건의 문제라면 대략 400~500자의 분량이 요구됩니다. 그건 달리 말하면 요약 300자, 설명 150자 정도하라는 요구인 셈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도 이런 일반적인 요구형태에 맞춰 제시문 1개의 요약을 150자, 두 문장으로 하는 방식을 익히게 됩니다. 그럼 어떻게 하는지 한번 예를 살펴볼까요?
(1) 우리 사회는 젊음을 광적으로 숭배하며, 늙음을 받아들여서는 안 될 추함으로 멀리하려 한다. (2) 젊음과 늙음이란 단지 구분의 문제에 불과한 것이지만, 사람들은 늙음이란 딱지에 벌레라도 물린 듯 자신을 긁어내려고 한다. (3) 하지만, 그 누군들 늙지 않겠는가? 화무십일홍(花無十日紅)이라. 변하지 않는 꽃은 없는 법. (4) 우리가 이렇게 젊음에 광분하여 시간을 되돌리려는 열풍에 시달리는 동안 정작 이미 ‘늙어 버린 이들’은 점점 더 우리에게서 멀어지고 만다. (5) 젊음을 선의 영역으로, 늙음을 악의 영역으로 나누어 버리는 순간. 이미 늙은이들은 더 이상 우리의 대화거리조차 되지 않는 것이다. (6) 처음부터 노인이었던 사람은 아무도 없다. 젊은이가 어느날 노인으로 변했을 뿐이다.
지난번에 보여드린 제시문이지요? ①=② / ③=⑥ / ④=⑤로 구분되어 있는 제시문이었습니다. 우리가 주의할 점은, ③과 ⑥과 같이 멀리 떨어져 있음에도 불구하고, 같은 내용이 또 나올 수 있다는 것이지요. 그러므로, 애초에 의미를 정확하게 구분지을 수 있어야 합니다. 자, 이 내용을 간단하게 정리해볼까요?
-우리 사회는 젊음만을 좋아한다. (늙음을 싫어한다.) ((1)=(2))
-하지만, 인간은 누구나 늙는다. ((3)=(6))
-젊음만을 좋아하는 태도가 노인들을 소외시키는 문제를 발생시킨다. ((4)=(5))
물론, 간단하게 정리한 것이므로, 실제 답안지에 쓰기 위해서는 분량을 좀 늘려야겠지요. 여기서 하나 팁, 특정한 문제에 대한 문제제기를 하는 제시문의 경우 다음과 같은 구조가 자주 쓰입니다. ③번 문장은 이래서 만들어진 거죠. “(사태/행동/태도) 가 -한 문제를 만든다 (발생시킨다.)”
그럼 이제 이걸 합치는 것이지요. 중간에 <하지만>과 같은 역접 구조가 들어갔으니, <불구하고>나 <달리><반면>을 쓸 수 있네요. 우선, 글쓴이가 가장 강조하는 내용은 아마도 마지막 문장일 것입니다. “어떤 문제가 있다, 이제 이걸 해결하자!”와 같은 전형적인 주장문장이 연상되지요? 그렇다면 마지막 문장을 남겨두고, 나머지 앞의 두 문장을 근거처럼 처리해볼까요?
[요약] 인간은 누구나 늙음에도 불구하고, 우리 사회는 젊음만을 좋아한다. 그러므로, 이런 태도가 노인들을 소외시키는 문제를 발생시킨다.
[요약2] 인간은 누군들 늙지만, 우리 사회는 젊음만을 광적으로 숭배하며 늙음을 받아들여서는 안 될 추함으로 여긴다. 그러므로, 젊음을 선의 영역으로, 늙음을 악의 영역으로 나누어 버리는 순간, 늙은이들은 더 이상 우리의 대화상대가 되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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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준 < S·논술 인문 대표강사 sgsgnote@gmai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