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같은 기업 10개 더 있다면…

현재 10대 그룹의 매출이 우리나라 국내총생산(GDP)의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그중 삼성그룹은 20%에 달한다. 일각에서는 ‘삼성이 망하면 한국이 망한다’는 논리로 대기업 의존에 대해 비판한다.

혹자는 반대로 이렇게 말한다. 삼성이 10개가 있으면 대한민국은 명실공히 경제대국이 될 것이라고. 10개 대기업의 매출이 많다는 게 과연 흠일까. 10개 대기업에 딸려 있는 부품 등 납품회사들은 얼마나 될까.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을 것이다. 대기업 경제와 중소기업 경제를 말할 때 대만과 한국을 많이 비교한다.

우리나라 대기업은 일본과 비슷한 구조를 갖는다. 즉 주요 산업군을 동시에 보유하고 있는 구조다. 조선, 자동차, 철강, 석유화학, 전자, 반도체 등이다. 이런 주요 중공업 산업군을 모두 보유하고 있는 나라는 세계적으로 몇 나라 되지 않는다. 겉으로 보기에는 10개 대기업이 독식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이 산업 밑에는 수많은 부품, 유통 중소기업이 딸려 있다. 바로 산업생태계다. 이들 기업이 없다면 대기업들도 세계적인 경쟁력을 가질 수 없다. 우리나라 대기업에 납품하는 중소기업들의 경쟁력은 가히 세계적이다. 세계 경쟁에서 이겨야 하는 대기업과 함께 납품가를 낮추고 기술력을 높인 결과다. 예를 들어 현대자동차에 납품하는 중소기업들 중 부품수출로 재미보는 회사가 많다. 현대자동차가 유명해지면서 부품기업의 명성도 드높아진 결과다.

반면 대만은 중소기업 위주로 돼 있다. 우리나라 같은 중공업 구조가 없다. 이런 탓에 대만의 중소기업은 자체 브랜드 없이 다국적 기업의 하청기업으로 전락한 상태다. 외국기업의 부품을 만들거나 완제품 조립공장에 불과하다. 대만이 한국을 부러워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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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도 마찬가지다. 수출의존도가 높다고 보는 시각이 있는가 하면, 한국만큼 경기장(세계시장)을 넓게 쓰는 나라도 없다고 보는 시각도 있다. 수출경쟁력에 전력을 쏟아온 결과 산업 전반의 경쟁력도 세졌다는 게 외국경제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우리는 삼성과 같은 기업을 10개 더 만들어야 한다. 삼성이 10개 더 생기면 중소기업은 100배 더 생길 것이다.

송치원 생글기자(포항제철고 2년) cldnjsdm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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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학생들 ‘레이트 스타트’가 필요해요!

월요병이라는 말이 있다. 1주일이 시작되는 월요일에 나타나는 주말 후유증을 월요병이라고 부른다. 학교, 직장으로 돌아가는 학생과 직장인들에게 힘든 날로 알려져 있다.

미국에는 이러한 월요병에 대한 특별 처방이 있다. ‘레이트 스타트(Late Start)’가 바로 그것이다. 이날 등교시간은 2시간 늦춰진다. 고등학생들은 부족한 아침잠을 채운 후 가볍게 학교로 나설 수 있다. 이날은 미국에 재학 중인 학생들에게는 낯설지 않은 날이다. 많은 미국 고등학교에서는 한 달에 한 번꼴로 학교에서 등교시간은 늦추나 학교가 끝나는 시간은 평소와 동일한 레이트 스타트나 수업이 모두 점심시간 전에 끝나는 ‘하프 데이(Half Day)’라는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수업시간은 단축되지만 수업 일수는 줄어들지 않기 때문에 방학일수에도 지장이 없다. 학생과 학부모, 교사 모두가 좋아한다.

미국 고등학교로 유학을 온 학생들에게 이런 달가운 환경은 한국 고등학교를 떠올리게 한다. 한국 고등학생들은 아침 일찍부터 등교해 8~9교시에 달하는 대장정을 마친 후, 다시 야간자율학습을 마치고 밤늦게야 귀가한다. 주중 내내 이런 스케줄을 반복한다.

한국청소년정책 연구원에 따르면 우리나라 학생들(15~24세)은 평일 기준 하루 7시간50분 공부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OECD 국가들 평균보다 1주일 평균 15시간 이상 더 공부한다는 설명이다. 압도적으로 공부량이 많다. 더욱이 많은 학교들이 주말 또한 자율학습을 실시하거나 사교육으로 공부를 보충하는 학생이 대다수인 한국 고등학교의 현실을 되돌아보면 숨이 막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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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시간을 투자해 공부하고 내용도 다른 국가의 학생들이 배우는 것보다 더 어려운 게 현실이다. 학생들의 피로도는 엄청나다. 피곤에 지친 학생들을 위해서 학교가 학생들에게 등교시간을 늦추는 제도를 도입하면 어떨까. 조금의 휴식시간을 준다면, 힘든 고등학교 생활에 지친 학생들에게 좋은 보충제, 단비 같은 존재로 다가오지 않을까.

김시현 생글기자(St.Lawrence고 2년) dudfkd321@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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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불법 스포츠 도박에 빠지다

“스포츠도박은 끊을 수 없다. 돈을 잃으면 잃은 돈을 다시 벌기 위해서, 재미를 보면 욕심이 끝이 없어져서 계속하게 된다.” 고등학교 1학년 때부터 스포츠도박을 해왔다는 고등학교 2학년 장모군(16)의 말이다.

스마트폰의 대중화로 스마트폰 전용 불법스포츠도박 사이트가 판을 치는 가운데 불법스포츠도박에 빠진 청소년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학교 쉬는 시간에도 틈틈이 스마트폰으로 베팅 결과를 확인하는 모습을 찾아 볼 수 있다. 별다른 시간과 노동을 투자하지 않아도 돈을 벌 수 있기 때문에 일부 청소년들이 불법스포츠도박을 한다. 큰돈을 벌면 친구들 사이에서 우상화되는 청소년의 영웅 심리도 불법도박을 하는 이유 중 하나다.

친구의 권유로 처음 시작했다는 장군은 도박 사이트에 회원가입하기 위해서는 딱 3가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추천인 ID, 휴대전화 인증번호, 통장계좌번호. 스포츠도박을 하고 있는 친구의 ID를 입력하거나 추천인이 되면 베팅으로 잃은 돈의 일부를 환급해주는 점 때문에 유명 포털 사이트의 카페에도 추천인 ID의 공급자가 많아 ID를 구하는 것은 어렵지 않다고 한다. 이처럼 간편한 회원가입 방식 때문에 청소년들의 접근이 쉬워진다. 그렇다면 해결책은 불법 도박 사이트의 원천봉쇄밖에 없다.

하지만 불법도박에 대한 사후적 조치만 있을 뿐 예방을 위한 확실한 방안이 딱히 없는 것이 현실이다. 대부분의 사이트가 외국 IP 주소인 것도 단속에 어려움을 겪는 이유다. 또한 그나마 존재하는 처벌에 대한 정도도 솜방망이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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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불법스포츠도박은 단지 돈을 잃고 버는 청소년 개인만의 문제가 아니다. 학생 때부터 도박의 재미를 맛본 청소년은 커서도 성인 도박에 빠져들 가능성이 높다. 베팅의 적중률을 높이기 위해서 각 팀의 전력을 분석하는 일로 학업을 소홀히 할 수도 있다. 게다가 경제적 능력이 없는 청소년이 베팅금액을 마련하기 위해 범죄를 저지를 우려도 있다. 사이버수사대의 인력을 늘려 불법도박과의 전쟁을 선포해야 할 때다.

권성우 생글기자(경상고 2년)plutarch09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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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 요금 올랐는데 서비스는?

올해 들어 이달까지 전국 16개 시·도의 택시요금이 모두 올랐다. 중형택시의 평균 기본요금은 수도권에서는 2400원에서 3000원으로, 비수도권에서는 평균 2200원에서 2800원으로 각각 인상됐다. 그 이유는 가스비, 차량유지비 등 운송원가는 상승했지만, 택시요금은 2009년 이후 인상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수익성 악화로 경영난에 시달리는 택시업계의 재생과 택시기사의 처우 개선을 생각하면 타당한 인상이다.하지만 지방물가정보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전국 중형택시의 평균 기본요금은 최근 물가상승률보다 약 3배 높은 15%가 올랐다. 높은 인상폭과 시계할증제 등 도입으로 소비자의 체감 인상률은 훨씬 더 높다.

또한, 택시요금이 오르면서 택시기사가 회사에 매일 줘야 하는 사납금도 함께 상승해 택시기사의 처우 개선이 제대로 될지도 의문이다. 택시요금을 올리기 전에 임단협을 해서 요금 인상 후 임금이 27만원 정도 오르게 되어 있지만, 여전히 요금인상의 혜택이 택시기사보다는 업체에 돌아가고 있다. 그리고 택시업계 경영난 해결을 위해 공급과잉 등의 원인을 해결하려는 감차 등 업계의 자구 노력도 있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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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는 택시기사 요금 인상과 함께 승차거부 문제를 비롯한 다양한 서비스 개선의 의지를 밝혔다. 하지만 요금 인상 후에도 승차거부는 여전히 성행하고, 서비스 개선이 제대로 되고 있지 않다는 부정적인 의견이 나오고 있다. 서비스 질 향상을 위한 실효성 있는 대책이 필요하다.

이가현 생글기자(덕원고 2년) igh22@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