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회 테샛 경제 리더스 캠프' 성황리에 끝나
100여개 高 120명 참가…기말고사 후 6회 캠프
['테샛' 공부합시다] "한경 경제 캠프가 '우물 안 개구리' 깨우쳐 줬죠"
‘제5회 테샛 경제 리더스 캠프’가 지난 19일 서울 동국대 캠퍼스에서 성황리에 끝났다. 대원외고 용인외고 한영외고 안양외고 대일외고 동탄국제고 미추홀외고 충남외고 등 특목고는 물론 대신고 휘문고 점촌고 고창북고 광동고 등 전국 각지에서 모인 120명의 우수 고교생은 대학 교수들로부터 수준 높은 경제강의를 듣고 대학 멘토 선배들로부터 어떻게 공부해야 하는지도 배웠다. 이성구군(상산고 1)이 보내온 참가 후기를 게재한다. <편집자주>

‘제5회 한경 테샛 경제 리더스 캠프’를 마치고 돌아오면서 두 가지 이유 때문에 자신감을 갖게 됐다. 첫째는 그동안 내가 우물 안 개구리였다는 것을 느꼈다는 것과 둘째는 앞으로 펼쳐칠 내 인생에서 자신감을 느끼게 해줬다는 것이다.

‘테샛 경제 리더스 캠프’는 내 인생의 전환점이 되리라고 느낄 만큼 굉장한 구성을 가지고 있었다. 캠프가 시작하기 전만 해도 ‘대학 교수님들의 수준 높은 경제 수업을 어떻게 듣지?’ 하는 그저 막연한 생각만 있었다. 하지만 이승훈 교수님의 수업이 시작하자마자 그런 생각은 날아가고 신문에서 어렵게만 보였던 경제용어들이 친숙해지는 것을 느꼈다.

또 정재호 교수님은 거시와 미시를 넘나들고 앞으로의 경제 공부에 대한 조언까지 해주셔서 경제 탐구에 대한 의욕도 고취됐다. 강현철 연구위원님이 시사경제에 대한 전반적인 흐름도 알려주시니 하루 만에 미시와 거시 그리고 시사경제를 훑어보는 느낌이 들었다. 하지만 모의 테샛을 치르고 시네마노믹스 강좌 시간에 영화를 보면서도 경제원리에 연결하는 얘기를 들을 때 ‘내가 지금까지 우물 안 개구리였구나’라는 느낌이 들었다.

그렇게 ‘멘붕’이 됐을 무렵 대학생 선배들과의 시간이 되었다. 한재혁 멘토(서울대 경영 1)가 ‘너희가 안된다고 좌절할 만큼 그렇게 열심히 공부 해봤니?’ 라는 질문을 던질 때 자신이 부끄러웠다. 어쩌면 경제
['테샛' 공부합시다] "한경 경제 캠프가 '우물 안 개구리' 깨우쳐 줬죠"
뿐만 아니라 모든 과목에서 제대로 공부하지도 않고 성적이 나오기를 바라면서 불과 몇 시간 전만 해도 좌절했으니 말이다. 확신을 갖기 위해 김기범 멘토(서울대 역사교육 2)에게 앞으로의 길을 물었다. 답은 ‘절실하면 뭐든 나온다. 네가 가고싶은 길을 가라’ 였다. 얼굴이 빨개졌다. 부끄러움 때문이 아니었다. 내 길에 대한 확신이 섰다. 이런 좋은 기회를 준 한국경제신문사에 감사드리며 후에 이 캠프가 내 인생을 바꿔 놓았다고 당당하게 얘기할 수 있는 ‘우물 밖의 개구리’가 되겠다.

이성구(전주 상산고1년)


방과 후 주니어 테샛 준비하는 인하대 부속중

신문 읽으며 테샛 경제 공부…"흥미 유발은 신문읽기가 최고"

인천의 인하대 부속중학교가 방과후 수업시간에 주니어 테샛(TESAT) 준비반을 운영하고 있어 관심이다. 이 학교 홍근태 교사는 1주일에 두 번씩 방과후 수업시간에 경제를 공부하고 싶어하는 학생들을 모아 주니어 테샛을 대비한 경제를 가르치고 있다. 수업 방식도 신문을 활용한 자기주도식으로 일반 수업과는 많이 다르다. 교사가 경제 개념을 설명하면 학생들이 신문을 읽은 뒤 관련 경제 개념이 들어 있는 경제기사를 스크랩하고 발표하는 식으로 진행된다.

['테샛' 공부합시다] "한경 경제 캠프가 '우물 안 개구리' 깨우쳐 줬죠"
“학생들에게 세상을 이해하는 안목을 키워 주고 싶어서 지난해 가을 신문을 활용한 경제수업반을 만들었습니다. 올해는 테샛에 관심이 많아 주니어 테샛에 응시할 아이들을 별도로 모집해 반 이름을 아예 TESAT 경제이해력 향상반이라고 정했지요.”

22일 오후 3시40분. 학생들이 빠져 나가 교정은 설렁했지만 3학년 1반 교실에는 30여명의 학생들이 빼곡히 모여 신문을 읽고 있었다. 이날 수업의 주제는 외부효과. “외부효과란 쉽게 말해 다른 사람에게 대가 없이 나쁜 영향이나 좋은 영향을 주는 것을 말합니다. 나쁜 영향은 외부불경제, 좋은 영향은 외부경제라고 하지요.” 홍 선생님이 우리나라 쓰레기 종량제를 사례로 들어 외부 불경제를 자세히 설명한다.

“쓰레기 봉투 가격을 올리면 쓰레기 양이 줄어드는데 외부불경제는 이처럼 쓰레기 봉투가격과 같은 벌과금을 부과하거나 처벌을 하는 방식으로 줄이거나 없애게 됩니다.” 선생님의 설명이 끝나자 학생들은 신문에서 외부효과와 관련된 기사를 찾아 스크랩한다. 시간이 흐르고 학생들이 발표할 시간이다. 먼저 외부불경제 사례부터 신청을 받자 여기저기서 손을 든다.

한 학생이 국제면에 보도된 ‘중국 하얼빈 최악의 스모그’ 사진을 제시한다. 스모그는 주로 공장의 공해 때문에 생기므로 외부불경제 사례에 해당한다고 설명한다. 이어 다른 학생이 사회면에 보도된 ‘수서발 KTX 개통 지연-호남고속철도 운행 차질’ 기사를 외부불경제 사례라고 말한다. 몇몇 학생이 고개를 갸우뚱한다. 교사의 설명이 바로 이어진다. “외부불경제는 무언가를 했을 때 다른 사람에게 나쁜 영향을 주는 것을 말합니다. 뭔가를 하지 않아서 나쁜 영향을 주는 것은 외부불경제라고 하지 않아요.” 학생이 고개를 끄덕인다. 외부경제 사례도 여기저기서 손을 든다. 한 학생이 ‘대성그룹 생활쓰레기 연료로 전기 만든다’는 산업면 기사를 제시한다. 신문 기사를 소재로 외부경제를 공부하는 동안 어느 새 수업시간 종료를 알리는 종이 울린다.

“다음 시간에는 주니어 테샛 기출문제를 갖고 풀어 보는 시간을 갖겠습니다. 공부한 내용을 잘 복습해서 오세요.”

홍 선생님은 경제·금융 교육에 남다른 애정을 갖고 있다. 2009년에는 금융 지식의 필요성을 느껴 은행 자산 관리사 자격증(FP)을 따기도 했다. 신문을 활용하게 된 배경에 대해 묻자 “학생들의 흥미를 유발시킬 수 있는 도구로는 신문만한 것이 없다”고 했다. 흥미가 있어야 관심을 갖게 되고 수업 효과도 높아진다는 것이다. 홍 선생님과 인사를 하고 나오려는데 학생들이 교실 앞에서 기다리고 있다. 수업에 대한 학생들의 반응이 궁금했다. “재밌어요.” “경제를 배울 수 있어서 좋아요.” “진로 선택에 큰 도움이 돼요.” 학생들의 목소리에 배움의 즐거움이 묻어나는 듯 했다.

손정희 한국경제신문 연구원 jhs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