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생글 첨삭노트의 이용준입니다. 지난 4월15일자를 마지막으로 잠시 연재를 중단했다가 이번에 다시 연재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생글첨삭노트를 처음 보시는 분들도 계실지 모르겠네요. 생글 첨삭노트는 주로 논술의 이론과 유형을 설명드리고, 대학별 문제유형에 맞게 분석을 해드리는 코너이지요. 때가 때인지라, 지금은 하루라도 빨리 문제유형 분석에 들어가야 할 것 같습니다. 오늘은 이번 주에 치를 인하대를 다뤄보도록 하겠습니다. 다른 대학에 비해 아무래도 고정된 유형의 문제이기도 하고, 또한 수시 2-2까지 본다면 더 많은 학생에게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어서입니다. 말씀드릴 것은 정말 많지만, 핵심적인 것만 딱 말씀드리겠습니다.
▨ 1번 요약하기 문제 (300자)
1번 문제의 경우 간단한 요약 문제입니다. 채점을 쉽게 하기 위해 키워드를 정확하게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것을 쓰면 굿, 아니면 배드인 간단한 방식입니다. 물론 글의 구조를 살려서 쓰는 것 역시 중요합니다. 가령 올해 모의의 경우 문제제기-해결책-대안의 구조였기 때문에, 이 구조를 살려가면서 쓰는 것이지요. 문단은 굳이 나누지 않으셔도 무방합니다. 다만 키워드가, 특히 항목으로 제공된 키워드가 제대로 등장해야 합니다. 가령, ‘첫째, 둘째’와 같은 서수가 등장했다면 반드시 활용해야지요. 아참, 제시문 한 개 요약이기 때문에 ‘제시문 (가)’라는 지칭은 사용하지 않습니다.
▨ 2번 변증법 문제 (800자)
올해 모의문제의 조건을 한번 살펴볼까요?
1. 서론과 결론은 쓰지 말고 본론에 해당하는 부분만 작성할 것.
2. 자신의 선택을 첫 문장에서 밝힌 후, 그 선택을 정당화하는 논거 두 가지를 (나)~(마)에서 찾아 제시하되, 제시문 두 개 이상을 활용할 것.
3. 예상되는 반대 의견을 쓰고 그에 대해 자신의 입장을 옹호할 것.
4. 제시문의 문장을 그대로 옮기지 말 것.
조건만 보아도 이것은 “내 주장과 상대방의 주장을 균형있게 바라본 후, 합리적인 결론을 도출해내는” 변증법 문제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다만 여기서 주의할 점! 이미 인하대 문제를 풀어본 분들은 아시겠지만, 인하대가 말하는 <논거 두 가지>란 <제시문 2개>를 의미하는 것이 아닙니다. 여기서 낚이는 학생이 매우 많습니다. 주의하세요! 저기서 논거 두 가지란, 말 그대로 두 가지 논거입니다. 그리고 간혹, 제시문들은 하나의 뜻만을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그 안에서 나뉘기도 하고, 또 다른 제시문과 유사하기도 합니다. 그러므로 제시문 자체를 하나의 이용 근거로 보기보다는, 제시문 전체의 내용을 쭈욱- 정리한 후, 거기서 필요한 논거를 뽑아쓰는 것이 필요합니다. 하나의 제시문에서 2개의 논거가, 3개의 제시문에서 2개의 논거가 나올 수도 있는 것이니 이점을 잊지 맙시다.
▨ 3번 문제 : 통계해석논증 문제 (600자)
1-2번을 뭐 이리 간단하게 설명하나 싶으실 수도 있겠지만, 자타가 공인하는 인하대 합격의 핵심은 3번 문제입니다. 간단한 수리 계산까지 곁들여진 ‘고난이도 문제’입니다. 물론, 준비가 잘 안된 학생들에게 어렵다는 뜻입니다. 인하대가 친절하게 제공한 해설서를 보신 학생들도 있겠지만, 아쉽게도 그 해설서에는 어떤 식으로 문제가 출제되고, 어떤 식으로 접근해야 하는지에 대한 자세한 설명 없이 그저 왜 a라는 답이 나왔는지만 보여주고 끝납니다. 어떤 식으로 쓰고, 또 어떤 식으로 응용해야 하는지 말이 없죠. 자, 그럼 올해 문제를 한번 보면서, 몇 가지 답안쓰기의 원칙을 알아보도록 하죠.
문제유형은 다음과 같은 형태입니다. 2012년 모의 문제로부터 시작된 형태로서, 모두 옳은 주장 4개가 등장합니다.
문항. <다음>에 제시된 갑, 을, 병, 정의 주장은 모두 옳다. <표 1>~<표 4>를 활용하여 각 주장을 뒷받침하시오. (600±100자)
< 다 음 >
갑: 출생아 수는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으나, 그 증가율은 둔화되고 있다.
을: 2008년과 2011년을 비교할 때, 남아의 출생 비율은 출산순위가 뒤로 갈수록 더 크게 하락하였다.
병: 출생아 수의 변화 요인 가운데 출생아 수를 증가시킨 것은 가임 여성 1인당 출산율의 증가이다.
정: 출생과 사망만을 고려할 때, 2011년에는 여성 인구가 남성 인구보다 더 많이 늘어났다.
모두 쓰인다는 점은 확실하지만, 누구의 주장에 어떤 표가 사용되는지는 알 수 없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우선 특정한 주장을 위해 어떤 표가 쓰인다는 사실부터 맞혀야 합니다. 그럼 어떤 식으로 문제를 풀어야 하는지도 살펴보죠.
위 답안의 형태를 보면 알겠지만, 숫자를 통해 증명하는 방식입니다. 그렇다면 저 숫자들은 어디서 얻었는가? 통계 자료에 써있었는가?! 아니지요, 우리가 직접 계산한 것입니다. 계산기도 없이? 네. 계산기 없이 그냥 풀어낸 겁니다. 인하대 측에서는 친절하게 연습장 역시 제공하고 있으니 염려하지 않아도 됩니다. 만약 계산이 틀리면 어쩌나요? 물론 틀릴 수도 있겠지요. 하지만, 계산 자체, 숫자 자체가 핵심은 아닙니다. 계산 방식이나 증명방식이 맞는지가 더 우선입니다. 그렇다고 계산을 아예 하지 않으란 말은 아닙니다. 반드시 숫자로 증명되어야 합니다. 그러고 나서, 우리는 주어진 갑의 주장대로 문장을 그대로 숫자로 바꾸는 것입니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핵심 1: 주장대로 문장을 숫자로 바꿔서 표현한다는 것입니다. 우선 <갑>은 ① 출생아수가 늘어난다는 사실, 하지만, ② 증가율은 둔화된다는 사실을 말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출생아수가 늘어나는 상황을 표에서 찾아서 <숫자>로 읽어준 후, <하지만> 다시 그 증가율이 줄어든다는 사실을 숫자로써 말한 것입니다. 특이한 것은 그 비율이 분수로, 또 다시 소수로 표현된다는 점입니다. 0.X(=b/a)와 같은 형태로 말입니다. 이것은 워낙 비율 문제가 많이 나오기 때문입니다. 인하대는 아무래도 비율계산이 학생들의 능력 측정에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하고 있는 듯합니다. 핵심 2: 비율(비중)계산은 분수로, 또 다시 소수로 표현한다. 이렇게 되면 대략 하나의 주장을 증명하기 위해, 숫자들을 찾고 분수로 만든 후, 다시 분자 나누기 분모를 계산해야지요. 이런 계산이 한 주장당 적으면 2개, 많으면 4~6개까지 나옵니다. 분수를 소수로 만드는 계산에서 시간을 소모하게 만드는 것이지요. 여기서 이런 질문도 나오겠네요. “그냥 분수로만 표현하면 안돼요?”
안됩니다. 12/123과 과 11/118은 그냥 놓고 보면 어느 숫자가 더 큰지 알 수 없습니다. 소수로 표현해야 비로소 9.7%>9.3%라는 사실을 직관적으로 알 수 있게 되지요. 채점자가 바로 답이라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도록 우리가 미리 계산해주는 겁니다. 물론, 비중이 표에 제시되어 있다면 적극 활용합니다!
핵심 3:증감과 감소는 무조건 %로 표시한다. 이를 위해 나누기 방식을 익혀둔다.
위에서 분자 나누기 분모를 이야기했지요. 이 얘기를 좀 더 해보죠. 5에서 7로 변했다면, 인하대 답안에서는 이를 7-5/5=2/5=40% 증가했다고 표현합니다. 하지만, 이렇게 되면 번거롭습니다. 우리 의식 속엔 분자가 분모보다 작으면 나누기하기가 어렵거든요. 이럴 때를 대비해서, 빠른 계산법을 소개합니다. 인하대는 나누기를 보통 10회 이상 해야 하기 때문에 빨리 하기 위해서는 이 방법을 당연히 알고 있어야 합니다. (그래봤자 별거 아니지만)
가령, 124→143으로 변한 상황에서 얼마만큼 증가했는지를 보여주기 위해서는 그냥 현재값/과거값=143/124=약 1.15가 나옵니다. 그러면, 아하, 여기서 1을 빼서, “15% 증가했구나.” 하고 바로 알아맞히는 거죠. 143-124/124보다는 이게 확실히 빠릅니다.
▨ 몇가지 함정 형태
자, 그럼 이제 인하대에서 자주 쓰는 함정 형태를 알아보죠. ‘이건 틀리겠지’하고 내는 것입니다. 인하대가 자주 쓰는 함정에는 몇 가지가 있습니다만, 기본적으로는 ‘주장대로 문장을 숫자로 바꿔서 표현한다’는 원칙에서 벗어나지 못합니다. 가령 다시 <병>의 주장을 끌고 와보죠.
병: ① 출생아 수의 변화 요인 가운데 출생아 수를 증가시킨 것은 ② 가임 여성 1인당 ③ 출산율의 증가이다.
첫번째 함정은 ①번 문장을 보고, 학생들이 그냥 지나치기를 바라는 것입니다. 이미 <갑>의 주장에서 해버린 것이 아닌가 하고 오해하게 만드는 것이지요. 하지만, <변화 요인 가운데>라는 구문에 주목해야 합니다. 즉, 여러 개의 요인이 이미 존재하고 있다는 사실을 전제하지요. 이걸 바꿔 말하면 <출생아 수가 늘어난다는 것은 A와 B라는 요인 때문이야.>라는 사실을 숨기고 있다는 뜻입니다.
함정 1 : <요인 가운데 A>라고 하면 다른 요인도 고려한다.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출생아가 많아진다는 것은, (예를 들어) 애들을 1명씩 낳는 가임여성이 많거나, 혹은 가임여성은 적지만 그녀들이 애들을 2명씩 낳거나겠지요. 그러므로, <병>은 후자를 주장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과연 전자의 주장은 어떻게 생각할 수 있는가? 그건 그냥 배경지식이었습니다. 그러므로 가임 여성이 줄어들고 있다는 사실을 먼저 보여주는 것이 필요한 것이지요. 분량 관계상 여기까지 말씀드리고, 다음주에 이어서 말씀드릴게요. 빨리 뒷부분 설명이 보고 싶다는 분들은 이메일(sgsgnote@gmail.com)로 이름/학교이름/휴대폰 번호를 적어서 보내주세요.
이용준 S·논술 인문 대표강사 sgsgnote@gmail.com
▨ 1번 요약하기 문제 (300자)
1번 문제의 경우 간단한 요약 문제입니다. 채점을 쉽게 하기 위해 키워드를 정확하게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것을 쓰면 굿, 아니면 배드인 간단한 방식입니다. 물론 글의 구조를 살려서 쓰는 것 역시 중요합니다. 가령 올해 모의의 경우 문제제기-해결책-대안의 구조였기 때문에, 이 구조를 살려가면서 쓰는 것이지요. 문단은 굳이 나누지 않으셔도 무방합니다. 다만 키워드가, 특히 항목으로 제공된 키워드가 제대로 등장해야 합니다. 가령, ‘첫째, 둘째’와 같은 서수가 등장했다면 반드시 활용해야지요. 아참, 제시문 한 개 요약이기 때문에 ‘제시문 (가)’라는 지칭은 사용하지 않습니다.
▨ 2번 변증법 문제 (800자)
올해 모의문제의 조건을 한번 살펴볼까요?
1. 서론과 결론은 쓰지 말고 본론에 해당하는 부분만 작성할 것.
2. 자신의 선택을 첫 문장에서 밝힌 후, 그 선택을 정당화하는 논거 두 가지를 (나)~(마)에서 찾아 제시하되, 제시문 두 개 이상을 활용할 것.
3. 예상되는 반대 의견을 쓰고 그에 대해 자신의 입장을 옹호할 것.
4. 제시문의 문장을 그대로 옮기지 말 것.
조건만 보아도 이것은 “내 주장과 상대방의 주장을 균형있게 바라본 후, 합리적인 결론을 도출해내는” 변증법 문제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다만 여기서 주의할 점! 이미 인하대 문제를 풀어본 분들은 아시겠지만, 인하대가 말하는 <논거 두 가지>란 <제시문 2개>를 의미하는 것이 아닙니다. 여기서 낚이는 학생이 매우 많습니다. 주의하세요! 저기서 논거 두 가지란, 말 그대로 두 가지 논거입니다. 그리고 간혹, 제시문들은 하나의 뜻만을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그 안에서 나뉘기도 하고, 또 다른 제시문과 유사하기도 합니다. 그러므로 제시문 자체를 하나의 이용 근거로 보기보다는, 제시문 전체의 내용을 쭈욱- 정리한 후, 거기서 필요한 논거를 뽑아쓰는 것이 필요합니다. 하나의 제시문에서 2개의 논거가, 3개의 제시문에서 2개의 논거가 나올 수도 있는 것이니 이점을 잊지 맙시다.
▨ 3번 문제 : 통계해석논증 문제 (600자)
1-2번을 뭐 이리 간단하게 설명하나 싶으실 수도 있겠지만, 자타가 공인하는 인하대 합격의 핵심은 3번 문제입니다. 간단한 수리 계산까지 곁들여진 ‘고난이도 문제’입니다. 물론, 준비가 잘 안된 학생들에게 어렵다는 뜻입니다. 인하대가 친절하게 제공한 해설서를 보신 학생들도 있겠지만, 아쉽게도 그 해설서에는 어떤 식으로 문제가 출제되고, 어떤 식으로 접근해야 하는지에 대한 자세한 설명 없이 그저 왜 a라는 답이 나왔는지만 보여주고 끝납니다. 어떤 식으로 쓰고, 또 어떤 식으로 응용해야 하는지 말이 없죠. 자, 그럼 올해 문제를 한번 보면서, 몇 가지 답안쓰기의 원칙을 알아보도록 하죠.
문제유형은 다음과 같은 형태입니다. 2012년 모의 문제로부터 시작된 형태로서, 모두 옳은 주장 4개가 등장합니다.
문항. <다음>에 제시된 갑, 을, 병, 정의 주장은 모두 옳다. <표 1>~<표 4>를 활용하여 각 주장을 뒷받침하시오. (600±100자)
< 다 음 >
갑: 출생아 수는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으나, 그 증가율은 둔화되고 있다.
을: 2008년과 2011년을 비교할 때, 남아의 출생 비율은 출산순위가 뒤로 갈수록 더 크게 하락하였다.
병: 출생아 수의 변화 요인 가운데 출생아 수를 증가시킨 것은 가임 여성 1인당 출산율의 증가이다.
정: 출생과 사망만을 고려할 때, 2011년에는 여성 인구가 남성 인구보다 더 많이 늘어났다.
모두 쓰인다는 점은 확실하지만, 누구의 주장에 어떤 표가 사용되는지는 알 수 없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우선 특정한 주장을 위해 어떤 표가 쓰인다는 사실부터 맞혀야 합니다. 그럼 어떤 식으로 문제를 풀어야 하는지도 살펴보죠.
위 답안의 형태를 보면 알겠지만, 숫자를 통해 증명하는 방식입니다. 그렇다면 저 숫자들은 어디서 얻었는가? 통계 자료에 써있었는가?! 아니지요, 우리가 직접 계산한 것입니다. 계산기도 없이? 네. 계산기 없이 그냥 풀어낸 겁니다. 인하대 측에서는 친절하게 연습장 역시 제공하고 있으니 염려하지 않아도 됩니다. 만약 계산이 틀리면 어쩌나요? 물론 틀릴 수도 있겠지요. 하지만, 계산 자체, 숫자 자체가 핵심은 아닙니다. 계산 방식이나 증명방식이 맞는지가 더 우선입니다. 그렇다고 계산을 아예 하지 않으란 말은 아닙니다. 반드시 숫자로 증명되어야 합니다. 그러고 나서, 우리는 주어진 갑의 주장대로 문장을 그대로 숫자로 바꾸는 것입니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핵심 1: 주장대로 문장을 숫자로 바꿔서 표현한다는 것입니다. 우선 <갑>은 ① 출생아수가 늘어난다는 사실, 하지만, ② 증가율은 둔화된다는 사실을 말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출생아수가 늘어나는 상황을 표에서 찾아서 <숫자>로 읽어준 후, <하지만> 다시 그 증가율이 줄어든다는 사실을 숫자로써 말한 것입니다. 특이한 것은 그 비율이 분수로, 또 다시 소수로 표현된다는 점입니다. 0.X(=b/a)와 같은 형태로 말입니다. 이것은 워낙 비율 문제가 많이 나오기 때문입니다. 인하대는 아무래도 비율계산이 학생들의 능력 측정에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하고 있는 듯합니다. 핵심 2: 비율(비중)계산은 분수로, 또 다시 소수로 표현한다. 이렇게 되면 대략 하나의 주장을 증명하기 위해, 숫자들을 찾고 분수로 만든 후, 다시 분자 나누기 분모를 계산해야지요. 이런 계산이 한 주장당 적으면 2개, 많으면 4~6개까지 나옵니다. 분수를 소수로 만드는 계산에서 시간을 소모하게 만드는 것이지요. 여기서 이런 질문도 나오겠네요. “그냥 분수로만 표현하면 안돼요?”
안됩니다. 12/123과 과 11/118은 그냥 놓고 보면 어느 숫자가 더 큰지 알 수 없습니다. 소수로 표현해야 비로소 9.7%>9.3%라는 사실을 직관적으로 알 수 있게 되지요. 채점자가 바로 답이라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도록 우리가 미리 계산해주는 겁니다. 물론, 비중이 표에 제시되어 있다면 적극 활용합니다!
핵심 3:증감과 감소는 무조건 %로 표시한다. 이를 위해 나누기 방식을 익혀둔다.
위에서 분자 나누기 분모를 이야기했지요. 이 얘기를 좀 더 해보죠. 5에서 7로 변했다면, 인하대 답안에서는 이를 7-5/5=2/5=40% 증가했다고 표현합니다. 하지만, 이렇게 되면 번거롭습니다. 우리 의식 속엔 분자가 분모보다 작으면 나누기하기가 어렵거든요. 이럴 때를 대비해서, 빠른 계산법을 소개합니다. 인하대는 나누기를 보통 10회 이상 해야 하기 때문에 빨리 하기 위해서는 이 방법을 당연히 알고 있어야 합니다. (그래봤자 별거 아니지만)
가령, 124→143으로 변한 상황에서 얼마만큼 증가했는지를 보여주기 위해서는 그냥 현재값/과거값=143/124=약 1.15가 나옵니다. 그러면, 아하, 여기서 1을 빼서, “15% 증가했구나.” 하고 바로 알아맞히는 거죠. 143-124/124보다는 이게 확실히 빠릅니다.
▨ 몇가지 함정 형태
자, 그럼 이제 인하대에서 자주 쓰는 함정 형태를 알아보죠. ‘이건 틀리겠지’하고 내는 것입니다. 인하대가 자주 쓰는 함정에는 몇 가지가 있습니다만, 기본적으로는 ‘주장대로 문장을 숫자로 바꿔서 표현한다’는 원칙에서 벗어나지 못합니다. 가령 다시 <병>의 주장을 끌고 와보죠.
병: ① 출생아 수의 변화 요인 가운데 출생아 수를 증가시킨 것은 ② 가임 여성 1인당 ③ 출산율의 증가이다.
첫번째 함정은 ①번 문장을 보고, 학생들이 그냥 지나치기를 바라는 것입니다. 이미 <갑>의 주장에서 해버린 것이 아닌가 하고 오해하게 만드는 것이지요. 하지만, <변화 요인 가운데>라는 구문에 주목해야 합니다. 즉, 여러 개의 요인이 이미 존재하고 있다는 사실을 전제하지요. 이걸 바꿔 말하면 <출생아 수가 늘어난다는 것은 A와 B라는 요인 때문이야.>라는 사실을 숨기고 있다는 뜻입니다.
함정 1 : <요인 가운데 A>라고 하면 다른 요인도 고려한다.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출생아가 많아진다는 것은, (예를 들어) 애들을 1명씩 낳는 가임여성이 많거나, 혹은 가임여성은 적지만 그녀들이 애들을 2명씩 낳거나겠지요. 그러므로, <병>은 후자를 주장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과연 전자의 주장은 어떻게 생각할 수 있는가? 그건 그냥 배경지식이었습니다. 그러므로 가임 여성이 줄어들고 있다는 사실을 먼저 보여주는 것이 필요한 것이지요. 분량 관계상 여기까지 말씀드리고, 다음주에 이어서 말씀드릴게요. 빨리 뒷부분 설명이 보고 싶다는 분들은 이메일(sgsgnote@gmail.com)로 이름/학교이름/휴대폰 번호를 적어서 보내주세요.
이용준 S·논술 인문 대표강사 sgsgnote@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