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샛' 공부합시다] 명문大 멘토군단 "테샛 여름캠프 우리가 책임진다"



SKY 등 12명 … 2박 3일 함께
8월2~4일 동국대…공부비법 공개

‘12인(人)의 막강 명문대생 멘토군단’이 오는 8월2~4일 서울 동국대 캠퍼스에서 열릴 예정인 ‘제4회 한경테샛 경제리더스 여름캠프’에 뜬다.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성균관대, 이화여대에 재학 중인 멘토들은 고교를 졸업한 지 1~2년밖에 안 된 멘토 유경험자들로, 참가 고교생과 함께 허심탄회한 ‘여름밤의 토크 콘서트’를 연다.

이 자리에서 멘토들은 자신이 고교 때 노하우로 간직했던 과목별 공부 비법과 공략법, 수능 대비법, 시간관리법, 자기소개서 작성법, 수시전략, 전공면접 노하우는 물론 고교생들의 고민도 함께 공유한다. 캠프 첫날 밤에 열릴 예정인 토크 콘서트는 ‘나는 이렇게 공부했다’라는 주제로 2명의 멘토가 나서 10분씩 프레젠테이션을 하고, 멘토 전원이 무대에 등장해 참가자들의 질문에 답하는 형식으로 2시간가량 이어질 예정이다.

‘토크 콘서트’는 지난 1~3회 캠프에서도 참가자들의 인기를 독차지한 프로그램이다. 고교생들은 앞서 대학입시를 치른 선배들의 충고를 미리 들음으로써 공부에 집중력을 높일 수 있을 뿐 아니라 목표를 정확히 설정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는 반응을 보였다.
['테샛' 공부합시다] 명문大 멘토군단 "테샛 여름캠프 우리가 책임진다"
멘토 면면을 보면 1~3회 테샛 캠프 참가자 모집이 왜 조기에 마감됐는지 알 수 있다. 서울대에서는 김민준, 한재혁, 김태운 군과 김재은 양이 참가한다. 김민준 군은 서울대 자유전공으로 입학해 경제학과를 선택한 2학년생으로, 우여곡절이 많았던 자신의 고교생활을 어떻게 관리했는지, 망쳤던 수학 실력을 어떻게 끌어올렸는지 들려준다. 김군은 한경의 경제이해력 검증시험인 테샛(TESAT)에서 고교생 개인 대상을 받은 수재다. 한재혁 군은 재수를 통해 서울대 경영학과에 입학한 1학년이다. 2회 캠프에서 자신의 공부 비법을 프레젠테이션해 인기를 끈 유경험자다. 김태운 군과 김재은 양은 서울대 사회학과 2학년과 서울대 자유전공 1학년이다. 정시 공략법과 수시 전략에 대한 핵심적인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연세대에서는 김민우 군(경영학과 2년), 서아진 양(자유전공 1년)이 참가해 논술과 영어공부를 어떻게 하면 잘하는지 설명할 예정이다. 고려대 김예원 양(정경계열 1년)은 정시 공략 방법을 이야기한다. 성균관대에 재학 중인 성민우 군(글로벌리더학과 2년)과 배수민(심리학과 2년), 오유진(인문과학계열 1년) 양, 이화여대 김보미 양(스크랜튼학부 1년)은 자기소개서 작성과 면접법 등에 관해 폭넓은 대화를 나눈다.

한편 제4회 캠프 참가자 모집이 현재 진행 중이다. 캠프에는 경제, 경영 전공 교수들이 출강, 경제, 경영에 대한 기본 소양과 지식을 쌓도록 돕는다. 미시경제 강의는 하버드대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받은 한순구 연세대 교수가, 거시경제는 역시 하버드대 박사인 정재호 고려대 교수가 맡는다. 역사상 나타난 경제사상사 이야기는 민경국 강원대 교수가 들려준다. 영국 옥스퍼드 경영학 박사인 서용구 숙명여대 교수는 ‘경영학과 직업의 세계’를 주제로 재미있는 강의를 들려준다. 차성훈 한국개발연구원(KDI)의 ‘인문학과 경제학의 만남’ 강의는 지루하고 딱딱한 느낌을 주는 경제학의 이미지를 확 바꿔줄 것이다.

1인당 참가비는 42만원이며 참가 신청은 테샛 홈페이지(www.tesat.or.kr)에서 할 수 있다. 문의 (02)360-4063

고기완 한국경제신문 연구위원 dadad@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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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원리 터득… 4차례 응시만에 S급 땄어요"

대원외고 박종화군의 테샛 열공기

['테샛' 공부합시다] 명문大 멘토군단 "테샛 여름캠프 우리가 책임진다"
지난 4일 제19회 테샛의 성적 발표일. 테샛을 준비하는 수험생들이 모여 시험정보와 공부 자료 등을 교환하는 네이버의 대표 경제 카페인 테샛준비위원회(cafe.naver.com/soetan84) 게시판에는 ‘드디어 테샛 졸업’이란 글이 올라왔다. 글을 쓴 주인공은 우수상 수상자인 박종화 군(대원외고 3년·사진). 박군은 네 차례의 응시 끝에 5월 시험(19회 테샛)에서 277점으로 S급을 받는 데 성공했다. 그는 “테샛 1급을 이미 땄는데 고3이 다시 테샛을 치러 굳이 S급을 딸 필요가 있겠느냐는 주위의 만류가 많았다”며 “하지만 목표로 했던 S급을 따지 않고는 도무지 성에 차지 않았다”고 말했다.

“처음 테샛을 본건 지난해 8월이에요. 232점(300점 만점)으로 2급이 나왔을 때 사실은 좀 실망스러웠습니다. 나름 경제를 좋아하고 내심 좀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으니까요. S급을 목표로 한 번 더 쳤습니다. 250점으로 1급을 받았죠. 급수도, 퍼센트도 확실히 올랐는데 성에 차지 않더군요. 한 번 더 했습니다. 지난 2월 시행된 18회 테샛은 상당히 쉽다고 해서 기대를 많이 했죠. 하지만 역시 1급. 많은 사람들이 S급을 땄다고 하는데 자존심도 좀 상했고요. 내가 이 정도밖에 안되나 하는 생각도 들었어요. 더군다나 이제 고3인데 테샛에 더 신경을 쓸 여유가 있나 하는 회의감도 들었고요. 부모님도 더 이상은 치지 말라는 쪽이셨고요. 하지만 5월에 다시 응시해 목표로 했던 S급을 따는 데 성공했습니다. 여태껏 시험을 수없이 봐왔지만 이번이 가장 기분이 좋았어요.”

박군은 특히 학원 수업이나 인터넷 강의 등은 전혀 수강하지 않고 오로지 혼자 공부만으로 S급을 달성했다며 독학으로도 최고 등급을 딸 수 있다고 전했다. 그는 테샛 졸업의 일등공신으로 ‘경제학 원론 정독’을 꼽았다. “기출문제집을 풀어보는 것은 분명 도움이 됩니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경제원론을 처음부터 끝까지 한 번 정독한 후 예상 문제집을 푸는 것이 좋다고 생각해요.” 박군은 경제원론이 800~900쪽이 넘어 접근이 쉽지 않은 게 사실이나 그래도 반드시 처음부터 끝까지 읽어봐야 한다고 권했다.

경제학 공부의 장점으로 박군은 “무엇보다도 외울 필요가 없다는 점이 가장 좋아요. 원리를 이해하고 개념을 파악하면 경제 공부는 정말 재미있어요. 다만 여러 경제원리가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경우는 단순히 이해만 한다고 해서 해결되지 않는데, 이럴 때는 좀 더 깊고 다양한 시각에서 문제를 관찰해야 한다”고 밝혔다.

자신만의 경제 공부비법을 묻는 질문에 대해선 “경제학을 공부할 때 그래프가 나오면 겁부터 내는 친구들이 많습니다. 그래프를 눈으로 공부하지 말고 반드시 본인이 스스로 여러번 그려보면서 이해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그래프의 축을 그려보면서 변수간 상관관계가 어떻게 되는지, 그래프 모양이 어떻게 변할 수 있는지 생각해보는 과정은 경제원리 이해에 정말 중요합니다”고 귀뜸했다.

손정희 한국경제신문 연구원 jhs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