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레오의 신나는 수학여행 - 일상에서 쓰는 말에 이런 숫자의 비밀이!!
“이런~!! 온갖 방법을 써도 온몸에 낙서된 매직이 지워지지 않아.”
“백날 가봐야 소용없어.”
“이 몸이 죽어죽어 골백 번 고쳐 죽어….”
“정말 불가사의한 일이란 말야~.”
“자꾸 그렇게 애매모호하게 말할래?”
“워낙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라~.”
“길모퉁이를 도는 찰나 저쪽에서 네가 온 거야.”
“허공에 대고 백날 소리 질러봐라. 누가 듣나~.”
“청정해역에 사는 물고기라, 회 맛이 아주 좋은데~!”
여러분도 느끼다시피 위의 말들은 우리가 자주 쓰는 아주 평범한 표현이다. 그런데 아는가? 위의 말들이 사실은 수학적 소양을 가진 사람들이나 쓸 수 있는 특별한 표현인 것을~!
사실 우리가 일상에서 쓰는 단어들의 뜻을 모두 알고 사용하는 것은 아니다. 즉, 많은 사람들이 어떤 특정 상황에서 쓰는 말들을 배워서 따라하다보니 이런 상황에서는 이런 단어를 사용하면 되는구나 하고 경험에 의해 알게 된 단어들이 참 많다는 얘기다. 하물며 어떤 상황에서는 대화를 나누는 두 사람 모두 자신들이 사용하는 단어의 정확한 뜻도 모르면서 의례적으로 말하는데도 신기하게 서로 얘기하고자 하는 의미는 전달이 된다는 것이다. 여러분도 곰곰이 생각해보면 이런 대화가 하루에도 몇 번씩은 오간다는 사실을 알 수 있을 것이다. 혹시라도 ‘에이~, 난 아니다~!’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위에 제시한 문장들을 다시 보라.
아마도 위의 문장들이 무엇을 뜻하는지를 모르는 사람은 없을 텐데, 문제는 윗 문장에 쓰인 핵심 단어(굵은 글씨)의 원뜻을 아는 사람도 드물 것이란 얘기다. 그렇다면 각 문장 핵심 단어(굵은 글씨)의 뜻은 무엇일까? 맨 위 문장부터 차례대로, ‘온’이나 ‘백’은 100을 뜻하는 단어이고, ‘골’은 10의 16제곱(경)을 뜻하며, ‘불가사의’는 10의 64제곱을 나타내는 불교 용어다. 또 ‘모호’는 소수점 아래 13자리의 수를 나타내는 불교 용어이며, ‘순식’은 소수점 아래 16자리의 수를, ‘찰나’는 소수점 아래 18자리의 수를, ‘허공’은 소수점 아래 20자리의 수를, ‘청정’은 소수점 아래 21자리의 수를 각각 나타내는 수학적인 표현들이다. 이쯤되면 원래부터 위 문장들의 뜻을 모두 알고 있었지만 각각의 정확한, 또는 깊숙한 속뜻은 모르고 있었다는 사실을 깨달았을 것이다. 그와 더불어 우리가 그토록 싫어하는 수학이 우리의 생활에 이토록 깊숙이 파고들어 앉아 있다는 사실도 알게 됐을 것이고…^^
따라서 “왜 순식간에 온 산에 불이 붙었는지는, 골백 번 생각해봐도 불가사의한 일입니다” 같은 말을 구사할 줄 아는 사람은 수학에 자신감을 가져도 좋다~!! 이런 말은 수학에 상당한 소양이 있는 사람만 쓸 수 있는 것이니까~!!
강레오
‘신나는 수학여행’ 집필은 ‘수학나눔연구회’ 소속 서울 대치동 유명 강사들이 맡는다. 수학나눔연구회(회장 최문섭)는 20명의 유명 강사들이 교육기부 및 재능기부를 통해 교육환경이 열악한 학생들의 수학 수준을 향상시키기 위해 노력하는 비영리단체다. 이를 위해 현재 무료 수학 인터넷 강의사이트인 ‘수제비넷(www.sujebi.net)’을 운영하고 있다.
대입설명회, 교육불모지의 방과후수업 강의지원, 중·고교 교재 집필, 각종 온라인 교육업체 출강 등으로 재원을 조달하고 있다. 수학나눔연구회 소속 강사들의 저서로는 『최상위 수학』『최고득점 수학』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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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희성의 맛깔난 잉글리시 - It cost an arm and a leg… 팔 다리 값을 요구한다고??
영어 표현 중에는 신체 일부를 활용한 재미난 표현들이 많다. 이번 칼럼에선 팔(arm)을 활용한 표현들을 한번 알아보자.
먼저 ‘It cost an arm and a leg’라는 표현이 있다. 이는 물건이 비싸서 돈이 엄청 많이 들었다는 의미이다. 팔다리가 물건 가격과 어떤 관계가 있는 걸까. 흔히 알려져 있는 설은 초상화가에 대한 이야기이다. 과거에 화가들이 초상화를 그려줄 때 머리와 어깨까지만 그려주는 그림이 가장 저렴했다고 한다. 그리고 팔을 포함하게 되면 가격이 올라갔으며, 다리까지 포함해서 몸 전체를 그려주는 경우 가격이 가장 비쌌기에, ‘an arm and a leg’가 많은 돈을 의미하게 됐다는 설이다. 꽤 그럴듯하긴 하지만, 실제로 옛날 화가들이 팔다리를 그려주는지 여부에 따라 가격을 매겼다는 근거는 없다.
문헌으로 찾아볼 수 있는 기록 중 이 표현이 사용되기 시작한 것은 세계 2차대전 이후 미국에서다. 슬픈 현실이지만 전쟁 이후 부상으로 인해 팔이나 다리를 잘라내야 했던 군인들의 이야기가 뉴스나 신문으로 많이 보도됐다. 이런 상황 속에서 팔과 다리는 엄청난 비용을 치르는 것이 아니고선 절대로 팔지 않을 항목의 예시로 종종 사용되곤 했다.
다른 언어에도 물건이 비싸다는 의미로 비슷한 표현들이 있는데, 프랑스어에는 It costs the eyes from the head(머리로부터 눈을 떼어내는 것을 비용으로 치르다), 불가리아어에는 It costs one’s mother and father(어머니와 아버지를 비용으로 치르다)와 같은 표현이 있다.
한편 ‘shot in the arm’이란 표현도 있는데, 이는 기운을 회복시켜 주는 것, 자극제를 의미한다. a shot은 주사 한 대를 의미하는데 환각제로 사용된 마약이든, 의학용으로 사용된 마약이든 주사기로 팔에 마약을 주사하는 표현에서 유래하였다. 물론 일상생활에서 이 표현은 진짜 마약이 아닌 단순히 힘이 나게 해주는 것을 의미한다.
‘(with) arms akimbo’라는 표현도 있다. ‘양손으로 허리를 짚고’라는 의미로 손을 양 허리에 대고 팔꿈치는 바깥을 향하고 있는 자세를 말한다. akimbo는 이 표현 외에는 거의 쓰이지 않는, 왠지 영어답지 않게 생긴 특이한 단어다. 이는 1400년께 쓰인 kenebowe란 단어에서부터 철자가 변형된 것인데, ‘날카로운 각도’를 의미하는 중세 영어표현인 keen bow 혹은 ‘활 모양으로 휜’을 의미하는 아이슬란드어 kengboginn에서 유래했다고 보는 설이 있다.
박희성
‘맛깔난 잉글리시’ 필자 박희성 씨는 고려대에서 영어교육을 전공했다. 현재 메가유티 편입학원에서 다양한 온·오프라인 강의를 하고 있으며 7년째 에몽잉글리시(EmongEnglish.net)를 운영해 오고 있다. 국내 최대 수험생 커뮤니티인 <오르비>와 <네이버 카페 수만휘>에서 ‘에몽’이라는 필명으로 활동하고 있다. 영어로 어려움을 겪는 학생들에게 멘토이자 칼럼니스트로 많은 도움도 주고 있다. 대표 저서로는 『에몽의 수능영어 독해기술』『에몽의 영문법의 재발견』등이 있다.
“이런~!! 온갖 방법을 써도 온몸에 낙서된 매직이 지워지지 않아.”
“백날 가봐야 소용없어.”
“이 몸이 죽어죽어 골백 번 고쳐 죽어….”
“정말 불가사의한 일이란 말야~.”
“자꾸 그렇게 애매모호하게 말할래?”
“워낙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라~.”
“길모퉁이를 도는 찰나 저쪽에서 네가 온 거야.”
“허공에 대고 백날 소리 질러봐라. 누가 듣나~.”
“청정해역에 사는 물고기라, 회 맛이 아주 좋은데~!”
여러분도 느끼다시피 위의 말들은 우리가 자주 쓰는 아주 평범한 표현이다. 그런데 아는가? 위의 말들이 사실은 수학적 소양을 가진 사람들이나 쓸 수 있는 특별한 표현인 것을~!
사실 우리가 일상에서 쓰는 단어들의 뜻을 모두 알고 사용하는 것은 아니다. 즉, 많은 사람들이 어떤 특정 상황에서 쓰는 말들을 배워서 따라하다보니 이런 상황에서는 이런 단어를 사용하면 되는구나 하고 경험에 의해 알게 된 단어들이 참 많다는 얘기다. 하물며 어떤 상황에서는 대화를 나누는 두 사람 모두 자신들이 사용하는 단어의 정확한 뜻도 모르면서 의례적으로 말하는데도 신기하게 서로 얘기하고자 하는 의미는 전달이 된다는 것이다. 여러분도 곰곰이 생각해보면 이런 대화가 하루에도 몇 번씩은 오간다는 사실을 알 수 있을 것이다. 혹시라도 ‘에이~, 난 아니다~!’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위에 제시한 문장들을 다시 보라.
아마도 위의 문장들이 무엇을 뜻하는지를 모르는 사람은 없을 텐데, 문제는 윗 문장에 쓰인 핵심 단어(굵은 글씨)의 원뜻을 아는 사람도 드물 것이란 얘기다. 그렇다면 각 문장 핵심 단어(굵은 글씨)의 뜻은 무엇일까? 맨 위 문장부터 차례대로, ‘온’이나 ‘백’은 100을 뜻하는 단어이고, ‘골’은 10의 16제곱(경)을 뜻하며, ‘불가사의’는 10의 64제곱을 나타내는 불교 용어다. 또 ‘모호’는 소수점 아래 13자리의 수를 나타내는 불교 용어이며, ‘순식’은 소수점 아래 16자리의 수를, ‘찰나’는 소수점 아래 18자리의 수를, ‘허공’은 소수점 아래 20자리의 수를, ‘청정’은 소수점 아래 21자리의 수를 각각 나타내는 수학적인 표현들이다. 이쯤되면 원래부터 위 문장들의 뜻을 모두 알고 있었지만 각각의 정확한, 또는 깊숙한 속뜻은 모르고 있었다는 사실을 깨달았을 것이다. 그와 더불어 우리가 그토록 싫어하는 수학이 우리의 생활에 이토록 깊숙이 파고들어 앉아 있다는 사실도 알게 됐을 것이고…^^
따라서 “왜 순식간에 온 산에 불이 붙었는지는, 골백 번 생각해봐도 불가사의한 일입니다” 같은 말을 구사할 줄 아는 사람은 수학에 자신감을 가져도 좋다~!! 이런 말은 수학에 상당한 소양이 있는 사람만 쓸 수 있는 것이니까~!!
강레오
‘신나는 수학여행’ 집필은 ‘수학나눔연구회’ 소속 서울 대치동 유명 강사들이 맡는다. 수학나눔연구회(회장 최문섭)는 20명의 유명 강사들이 교육기부 및 재능기부를 통해 교육환경이 열악한 학생들의 수학 수준을 향상시키기 위해 노력하는 비영리단체다. 이를 위해 현재 무료 수학 인터넷 강의사이트인 ‘수제비넷(www.sujebi.net)’을 운영하고 있다.
대입설명회, 교육불모지의 방과후수업 강의지원, 중·고교 교재 집필, 각종 온라인 교육업체 출강 등으로 재원을 조달하고 있다. 수학나눔연구회 소속 강사들의 저서로는 『최상위 수학』『최고득점 수학』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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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희성의 맛깔난 잉글리시 - It cost an arm and a leg… 팔 다리 값을 요구한다고??
영어 표현 중에는 신체 일부를 활용한 재미난 표현들이 많다. 이번 칼럼에선 팔(arm)을 활용한 표현들을 한번 알아보자.
먼저 ‘It cost an arm and a leg’라는 표현이 있다. 이는 물건이 비싸서 돈이 엄청 많이 들었다는 의미이다. 팔다리가 물건 가격과 어떤 관계가 있는 걸까. 흔히 알려져 있는 설은 초상화가에 대한 이야기이다. 과거에 화가들이 초상화를 그려줄 때 머리와 어깨까지만 그려주는 그림이 가장 저렴했다고 한다. 그리고 팔을 포함하게 되면 가격이 올라갔으며, 다리까지 포함해서 몸 전체를 그려주는 경우 가격이 가장 비쌌기에, ‘an arm and a leg’가 많은 돈을 의미하게 됐다는 설이다. 꽤 그럴듯하긴 하지만, 실제로 옛날 화가들이 팔다리를 그려주는지 여부에 따라 가격을 매겼다는 근거는 없다.
문헌으로 찾아볼 수 있는 기록 중 이 표현이 사용되기 시작한 것은 세계 2차대전 이후 미국에서다. 슬픈 현실이지만 전쟁 이후 부상으로 인해 팔이나 다리를 잘라내야 했던 군인들의 이야기가 뉴스나 신문으로 많이 보도됐다. 이런 상황 속에서 팔과 다리는 엄청난 비용을 치르는 것이 아니고선 절대로 팔지 않을 항목의 예시로 종종 사용되곤 했다.
다른 언어에도 물건이 비싸다는 의미로 비슷한 표현들이 있는데, 프랑스어에는 It costs the eyes from the head(머리로부터 눈을 떼어내는 것을 비용으로 치르다), 불가리아어에는 It costs one’s mother and father(어머니와 아버지를 비용으로 치르다)와 같은 표현이 있다.
한편 ‘shot in the arm’이란 표현도 있는데, 이는 기운을 회복시켜 주는 것, 자극제를 의미한다. a shot은 주사 한 대를 의미하는데 환각제로 사용된 마약이든, 의학용으로 사용된 마약이든 주사기로 팔에 마약을 주사하는 표현에서 유래하였다. 물론 일상생활에서 이 표현은 진짜 마약이 아닌 단순히 힘이 나게 해주는 것을 의미한다.
‘(with) arms akimbo’라는 표현도 있다. ‘양손으로 허리를 짚고’라는 의미로 손을 양 허리에 대고 팔꿈치는 바깥을 향하고 있는 자세를 말한다. akimbo는 이 표현 외에는 거의 쓰이지 않는, 왠지 영어답지 않게 생긴 특이한 단어다. 이는 1400년께 쓰인 kenebowe란 단어에서부터 철자가 변형된 것인데, ‘날카로운 각도’를 의미하는 중세 영어표현인 keen bow 혹은 ‘활 모양으로 휜’을 의미하는 아이슬란드어 kengboginn에서 유래했다고 보는 설이 있다.
박희성
‘맛깔난 잉글리시’ 필자 박희성 씨는 고려대에서 영어교육을 전공했다. 현재 메가유티 편입학원에서 다양한 온·오프라인 강의를 하고 있으며 7년째 에몽잉글리시(EmongEnglish.net)를 운영해 오고 있다. 국내 최대 수험생 커뮤니티인 <오르비>와 <네이버 카페 수만휘>에서 ‘에몽’이라는 필명으로 활동하고 있다. 영어로 어려움을 겪는 학생들에게 멘토이자 칼럼니스트로 많은 도움도 주고 있다. 대표 저서로는 『에몽의 수능영어 독해기술』『에몽의 영문법의 재발견』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