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문섭의 신나는 수학여행
최문섭의 신나는 수학여행- 숫자 4의 예찬

숫자 4~!!

[영·수야! 놀자] 최문섭의 신나는 수학여행-박희성의 맛깔난 잉글리시
여러분은 이 수를 보면 어떤 생각이 먼저 드는가? 재수없다? 불길하다? 뭐~, 난 그런 거 없다? 사실 여러 의견들이 있겠지만 우리나라의 사회적 통념상 4는 재수없고 불길한 수라는 의견이 강할 것이다. 하지만 이런 현상은 순전히 ‘四(넉 사)’가 ‘死(죽을 사)’와 발음이 같기 때문에 나타난 것이다. 즉, 서양의 13과 같이 그 수에 대해서만 유독 나쁜 일이 겹쳐 일어난 경험에 의해 꺼리는 심리적인 현상은 아니라는 것이다. 문제는, 우리나라뿐 아니라 일본, 중국도 우리와 똑같은 이유로 이 4를 싫어하는데, 일본의 4와 死의 발음은 모두 ‘시’이고, 중국의 4와 死의 발음은 사성으로 인해 억양이 좀 다르긴 하지만 기본 발음은 모두 ‘쓰’이다.

그렇다면 우리나라 사람들은 예로부터 숫자 4를 죽도록(?) 싫어했을까? 아마 꼭 그렇지는 않았을 것이다. 만일 숫자 4를 극도로 꺼렸다면, 그런 사람들이 애국가를 4절로 만들고 태극기의 주변을 8괘 중 건곤감리의 네 가지로 꾸밀 리가 없다. 중국도 마찬가지다. 특히 불교에서는, 세상을 이루는 기본적인 요소를 흙(地), 물(水), 불(火), 바람(風)의 네 가지라고 했으며, 세상 사람들을 수호하는 신은 사천왕(사대천왕)이라 하여 넷으로 정했다. 또, 한중 양국 모두 아주 옛날부터 방향의 기본은 동서남북의 네 가지로, 계절도 춘하추동의 네 가지로 정하여 지금까지 별 탈 없이 사용해오고 있다. 더구나 요즘 우리나라는 보통 ‘4인 가족’인데, 숫자 4가 그토록 재수없는 것이라면 ‘4인 가족’은 저주받은 가족 아닌가. 사실 사람들이 숫자 4를 엄청나게 꺼리고 싫어했다면 위에 언급한 것들은 모두 지금쯤엔 반드시 다른 것으로 정해졌어야 했다. 하지만 그렇지 않은 것으로 봐서 우리는 예로부터 숫자 4를 부정적이라기보다는 약간 특이한(?) 수로만 봐온 것일 수도 있다. 다만 현대에 이르러 각 건물에 4층을 없애버릴 정도로 ‘숫자 4’를 꺼리는 이상한 문화가 나타난 것은, 서양에서 숫자 13을 싫어하며 각 건물의 13층을 없애버린 것을 아무 생각없이 따라하는 문화사대주의(?)의 일종은 아닐까 싶다.

사실 세계적으로 봐도 숫자 4는 지극히 평범한 의미의 숫자다. 예를 들면, 어느 나라 사람이든 무엇을 나눌 때 2등분하지 않으면 거의 백프로 4등분하고, 나폴레옹 덕분에 유명해진 행운의 네잎 클로버라든지, 아직 많은 나라의 시험에서 사용되는 4지선다형 문제, 현대물리학에서 자연을 이끄는 기본적인 힘을 전자기력, 중력, 강력, 약력의 네 가지로 정한 것 등등 어딜 봐도 숫자 4는 지극히 평범한 곳에 쓰인다. 사실 어느 나라나 미신이 만연하면 국민정신이 건강하지 못하게 된다. 따라서 이 글로나마 우리나라의 많은 미신 중 하나인 ‘숫자 4’의 미신이 약해졌으면 하는 것이 필자의 바람이다.

그런데.... ‘4대 보험’과 ‘4대강 사업’은 4가 쓰였기 때문에 망해가는 것일까? 아니다~! 그저 보험이 4개일 뿐이고, 강이 4개일 뿐이다. 다만 그걸 운용하는 사람들이 멍청한 것뿐이고….

[영·수야! 놀자] 최문섭의 신나는 수학여행-박희성의 맛깔난 잉글리시
최문섭

‘신나는 수학여행’ 집필은 ‘수학나눔연구회’ 소속 서울 대치동 유명 강사들이 맡는다. 수학나눔연구회(회장 최문섭)는 20명의 유명 강사들이 교육기부 및 재능기부를 통해 교육환경이 열악한 학생들의 수학 수준을 향상시키기 위해 노력하는 비영리단체다. 이를 위해 현재 무료 수학 인터넷 강의사이트인 ‘수제비넷(www.sujebi.net)’을 운영하고 있다.

대입설명회, 교육불모지의 방과후수업 강의지원, 중·고교 교재 집필, 각종 온라인 교육업체 출강 등으로 재원을 조달하고 있다. 수학나눔연구회 소속 강사들의 저서로는 『최상위 수학』『최고득점 수학』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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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희성의 맛깔난 잉글리시 - 영어로 토스트와 건배를!

술! 술 때문에 울기도 하고, 술 때문에 웃기도 하는, 현대인에게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이 술이다. 이 술을 영어로 하면? 물론 알코올(alcohol)이란 단어가 있지만 술중독자(alcoholic) 같은 표현이 아니고서는 일상적으론 잘 쓰이지 않는다. 일상생활에서 술은 단순히 drink라고 하면 된다. 가령 “have a drink”라고만 표현해도 술을 마신다는 의미가 된다. 물론 beer, wine, soju(소주)와 같이 구체적인 술의 종류를 언급할 수도 있지만 술을 총칭하는 가장 일반적인 용어는 drink이며, 구어체에서는 booze로, 격식체에서는 liquor라고 표현하기도 한다.

[영·수야! 놀자] 최문섭의 신나는 수학여행-박희성의 맛깔난 잉글리시
술을 마실 땐 보통 잔을 부딪치며 건배를 한다. 서양에서 이 건배에는 두 종류가 있다. 우리가 술자리에서 잔을 부딪치며 하는 “건배!”는 “Cheers!”라고 한다. 그런데 이러한 건배 말고도, 어떤 의식이나 행사와 같은 대단히 격식 있는 자리에서 행운이나 행복을 빌어주는 말과 함께 건배를 하기도 하는데, 이러한 건배는 “Toast”라고 한다. 미국 영화나 드라마를 보면 종종 격식 있는 식사 자리에서 누군가가 포크로 술잔을 두드리며 사람들의 주의를 끈 후에, “I’d like to propose/make a toast.(내가 건배를 제안하겠습니다)”라는 말을 하는 장면이 나온다. 우리가 알고 있는 토스트는 빵을 구운 토스트뿐인데, 토스트와 건배는 무슨 상관일까?

건배를 의미하는 toast의 기원은 1700년께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영국은 찰스 2세 왕이 통치하던 시기였다. 이 당시 영국에선 맥주에 향미를 더하기 위해 큰 맥주잔에 작은 토스트 조각들을 띄우는 관습이 있었다. Steele이 집필한 Tatler라는 그 당시의 유명 잡지에 다음과 같은 이야기가 등장한다. 당대 최고의 미인이 욕조에서 목욕을 하고 있었다. 그녀의 흠모자 중 한 명이, 그녀가 목욕하는 물을 잔에 담아 마시며 함께 있던 사람들에게 그녀의 “건강을 마셨다”는 표현을 사용했다. 그러자 또 다른 흠모자가 말하길, “비록 내가 술을 좋아하진 않지만, 토스트는 먹겠다”고 말했다. 물론 여기서 토스트는 그 여인을 지칭한 것으로, 맥주 위에 떠 있는 토스트에 비유한 것이다. 이때부터 “drink a toast”라는 표현이 사용되기 시작했다. 본래 술의 맛을 더하는 toast에서 기원하여, “아름다운 여성의 건강을 마시다”라는 의미로 확장되었으며, 오늘날 “drink a toast to ~” 라는 표현은 “~의 건강/행복을 위해 축배를 들다”라는 의미로 사용되는 것이다.

이와 비슷하지만 조금 다른 설도 있다. 성경에 보면 예수님께서 제자들과의 최후의 만찬 때 포도주와 빵을 제자들에게 주며, 이것이 나의 피와 살을 의미하니 이를 먹고 마실 때마다 자신을 기억하라고 하신 말씀이 있다. 그래서 기독교에선 분기마다 포도주와 빵을 먹는 성찬식을 가지는데, 이와 비슷한 관습으로 연회 때에도 커다란 잔에 빵 조각(toast)을 띄운 술을 담고, 그 잔을 돌려가며 모든 손님들이 조금씩 나누어 마시는 관습이 있었다. 이 잔은 마지막으로 주인(host)에게 돌아오는데, 그때 주인은 남은 술을 전부 마시고, 손님들에 대한 경의의 표시로, 그리고 신에 대한 헌신의 표시로 잔에 남은 토스트를 먹는 것이다. 이러한 관습에서 “drink a toast”라는 표현이 “축배를 들다”라는 의미로 사용됐다는 설이다.

[영·수야! 놀자] 최문섭의 신나는 수학여행-박희성의 맛깔난 잉글리시
박희성

‘맛깔난 잉글리시’ 필자 박희성 씨는 고려대에서 영어교육을 전공했다. 현재 메가유티 편입학원에서 다양한 온·오프라인 강의를 하고 있으며 7년째 에몽잉글리시(EmongEnglish.net)를 운영해 오고 있다. 국내 최대 수험생 커뮤니티인 <오르비>와 <네이버 카페 수만휘>에서 ‘에몽’이라는 필명으로 활동하고 있다.

영어로 어려움을 겪는 학생들에게 멘토이자 칼럼니스트로 많은 도움도 주고 있다. 대표 저서로는 『에몽의 수능영어 독해기술』『에몽의 영문법의 재발견』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