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시간에 예고해드린 바와 같이 공통점 찾기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수 있는지 살펴보도록 하지요. 우선 문제 나갑니다. 문제 조건은 “다음 제시문들의 공통된 관점을 서술하시오”입니다.
가 지구온난화를 막기 위해 탄소 배출을 줄여야 한다는 사람들은 공정무역에 반대해야 한다. 대륙과 대륙 사이를 건너다니는 공정무역 제품은 수송 중에 엄청난 탄소를 배출하기 때문이다. 기후변화를 막기 위해 탄소배출을 줄이자는 운동이나 개발도상국 국가들에 대한 일방적인 착취를 막아보자는 공정무역이나 흔히 ‘좋은 일’이라고 여겨지지만, 이와 같이 서로 모순되는 부분들이 존재한다.
그러므로, 선한 의도가 항상 최상의 결과를 가져오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누군가의 선한 의도가 그와 상관없이 ‘덜 좋은’ 혹은 ‘더 나쁜’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 이것은 개인이란 항상 자신의 고정된 기준에서만 상황을 판단하기 때문에 나타나는 일이다. 기후변화라는 기준과 지역 간의 경제적 평등이라는 기준을 모두 만족시키기 위해서는 역사를 뒤로 돌리는 수밖에 없을 것이다.
나 일반인들은 형편없는 집에서 살거나 제대로 못 먹는 사람들을 보면 이들에 대해 염려하며 변변한 집과 음식을 주고 싶어하지만, 경제학자들은 본능적으로 더 높은 현금소득을 얻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싶어한다. 이런 경제학자들의 반응은 공평함을 중시하는 똑똑한 일반인들을 만족시키지 못한다. 공평함을 중시하는 똑똑한 일반인들은 빈곤층을 위해 가격을 건드리고 싶은 유혹을 느낀다. 이들의 관점에서 볼 때, 전기요금을 내리는 것이야말로 가난한 이들이 한겨울에 전기난로를 못 쓴 나머지 추위에 떠는 ‘가슴 아픈’ 장면이 사라지도록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들에게 전기요금을 특별히 낮춰준다는 것은 ‘특별히’ 그들에게 전기를 마음껏 쓰라고 부추기는 것과 다를 바가 없다. 좀 더 싼 전기는 그만큼 부담을 경감시켜주지만, 절약정신 역시 경감시켜준다. 장기적으로 보았을 때, 가난한 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전기를 마음껏 쓸 수 있는 여유로운 마음보다는 절약정신 쪽에 가깝다. ‘안타깝게도’ 약자를 생각하는 동정심은 오히려 약자의 방탕을 부추길 가능성이 있다.
우리는 문제조건과 제시문을 이미 봤습니다. 그러므로, 이제 좀 쉬워보이는 제시문부터 접근해보죠. (가)가 좀 쉬워보이나요? 맞습니다. 두 번째 문단의 첫 부분에서 <그러므로>가 바로 눈에 잘 띄네요. 아마 핵심적인 내용 같죠? 아, 그전에 공정무역이 무엇인지 모르는 분들도 있을테니, 잠깐 설명할게요. 공정무역(fair trade)란, 기존의 글로벌 대기업 중심의 유통과정에서 벌어지는 <저가의 제3세계 원산물 수업→고가의 선진국 시장 판매의 관행>이 원산지 농민들의 수익을 훼손한다는 취지 아래에서 ‘그들에게 정당한 수입을 돌려주자’는 사람들에 의해 만들어진 새로운 무역방식이죠. 흔히 ‘착한 소비’니 ‘윤리적 소비’니 하는 단어들을 떠올리면 그와 유사한 느낌을 가질 수 있을 거예요.
하지만, 멀리서 가지고 오다보니 당연히 탄소연료를 사용한 비행기든 배를 이용해야겠지요. 그 과정에서 환경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그런 이야기를 (가)가 하고 있는 것이지요. 환경주의자들은 아마도 그걸 싫어하겠지요. 하지만! 어쩌죠. 공정무역을 하려는 사람들이나 환경을 지키려는 사람들이나 모두 선한 의도를 가지고 있는 셈이에요. 결과적으로 (가)가 말하듯, 선한 의도가 꼭 좋은 결과를 가져오는 것은 아니네요. 슬픈 사실이죠. 자, 그럼 (나)로 넘어가볼게요. 우선 우리는 결론을 찾아내야 하니까요.
이야기는 일반인과 경제학자를 비교하면서 시작하는군요. (비교 연결!) 공평함을 중시하는 일반인들은 ‘전기요금을 내림으로써 빈곤층을 도와주자’고 생각하겠지만, 경제학자들이 보기엔 그게 ‘바보 같은 일’이라는군요. 왜냐면! 도덕적 해이(모럴해저드·moral hazard)가 일어나기 때문이지요. “전기가 싸니, 막 쓰세요!”라는 신호로 오해할 수 있다는 것이지요. 그리고 마지막에 내연으로서, 이런 문장이 나오지요. “약자를 생각하는 동정심은 오히려 약자의 방탕을 부추길 가능성이 있다.” 아하, 이 부분은 (가)에 나온 그 부분 “선한 의도가 항상 최상의 결과를 가져오는 것은 아니다.”과 같은 내용인 것 같지요?
그렇다면 이제 우리는 결론을 결정하면 됩니다. 일반적인 문제라면, 즉 적절한 수준의 난이도라면 이렇듯, 내연을 통해서 확실히 알 수 있는 내용이 공통되도록 구성되어 있답니다. 쓸 만한 단어 역시 제공하고요. 난이도가 어려워질수록 제시문의 내용외의 다른 단어나 개념을 사용하도록 요구하죠. “선한 의도가 최상의 결과를 가져오지는 않는다”는 내용 그대로를 결론으로 써보도록 할게요. 이거 베껴쓰는 거 아니냐고 우려하실 수도 있지만, 요약을 위해 베껴쓰는 것도 아닐 뿐더러, (가)(나) 모두를 아우를 수 있는 내용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일이지요! (가)가 이렇게 친절하게 답을 가르쳐주고 있으니까요.
그럼 이에 맞게 요약을 구성해볼께요. 잊지 않았겠지요? 이런 연결관계 말이에요. 우선 (가)를 정리해보도록 하죠.
① 탄소배출을 막는 일이나 공정무역을 하는 일은 모두 선한 의도에서 시작된 일이다.
② 하지만, 이 둘 사이에는 모순이 존재한다. (=둘 다 만족시킬 수는 없다.)
③ 그러므로, 선한 의도가 반드시 선한 결과를 가져오는 것은 아니다. (내연)
④ 이것은 사람들이 자신의 기준에서만 상황을 판단하기 때문에 나타나는 일이다.
①②는 예시이므로 이를 외연으로 묶고, 핵심인 ③과 그에 따른 부연인 ④를 내연문장으로 묶을 수 있겠지요? 당연히 이렇게 내용을 미리 뽑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겠지요? 물론, 매번 이렇게 할 수는 없을 거예요. 시간이 없을테니까. 대신, 이런 과정을 반복적으로 훈련하다보면 분명히 시간이 짧아진답니다. 그리고 저렇게 뽑지 않고도 눈으로 대략의 내용을 구분할 수 있게 되고요. 그럴려면 당연히 <하지만><때문이다><그러므로>와 같은 연결형태를 정말 유심히 살펴봐야 해요!
여기까지 써서 답안을 정리하자면 아마도 이렇게 될 거예요. 전형적인 3번 요약패턴이지요. 만일 이것보다 좀 더 짧게 쓰고 싶다면 아마 이렇게도 쓸 수 있을 거예요. 이번엔 내연이 먼저 나오는 형태입니다. 혼자서 공부하는 분이라면, 첨삭 대신 이렇게 예시답안만 보는 것도 나쁘지 않답니다. 이런 문장이, 이런 표현이, 이런 연결이 쓰인다는 것을 꼼꼼히 분석한 후, 자신이 그대로 사용하면 되니까요. (이런 내용은 교재에 모두 친절하게 나와있답니다.)
그럼 (나) 해볼께요. 정리하자면,
① 공평함을 중시하는 일반인들은 빈곤층을 위해 전기요금을 낮추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② 이와 달리, 경제학자들은 직접적인 혜택보다는 기회를 제공하고 싶어한다.
③ 하지만, 전기요금을 내리는 정책은 오히려 절약정신 역시 절감시켜준다.
④ 그러므로, 장기적으로 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오히려 절약정신이다.
⑤ 약자를 생각하는 동정심이 오히려 약자의 방탕을 부추길 수 있다.
④번과 같은 내용은 ⑤의 내연이나, 전체결론과 크게 상관이 없군요. 우리는 ‘선한 의도가 가져오는 결과’에 대해 논의하고 있는 중이니 벗어난 이야기예요. 이 문제는 빈곤층에 필요한 것을 묻는 것이 아니예요. 자, 이걸 정리하면 우선 ①②를 <와 달리>로 묶어주는 것이 좋겠네요. 그리고 눈에 보이듯 <하지만>으로 내연을 끌어내오면 되겠지요. 자 정리된 답안입니다. 위에 말했듯, (나)에서 첫 번째 <하지만>은 비교를 위한 <달리>형이고, 두 번째 <하지만>은 말 그대로 역접을 위한 <하지만>형입니다. 그렇지 않고, <하지만>을 2번 쓴다고 생각해보세요. 뜻이 애매해지겠지요. (역접을 2번 연속 쓰면 모순이 됩니다.) (나)의 답안이 다소 제시문과 다르다고 생각하나요?
맞아요. 제시문의 내용을 가져올 때는 문장 전체를 가져오기 보다는 특정한 어휘(표현/단어)를 가져오는 식으로 합니다. 혹은 내용이 문학적이거나 비유적이라면 이를 일반화하여 자신만의 표현으로 바꿔내도 됩니다. 내용만 제대로 통하면 상관없답니다. 이번 연재 내용 역시 PDF 파일로 보내드립니다. 간단한 자기소개와 함께 신청하시면 바로 보내드려요.
이용준 S·논술선임연구원 sgsgnote@gmail.com
가 지구온난화를 막기 위해 탄소 배출을 줄여야 한다는 사람들은 공정무역에 반대해야 한다. 대륙과 대륙 사이를 건너다니는 공정무역 제품은 수송 중에 엄청난 탄소를 배출하기 때문이다. 기후변화를 막기 위해 탄소배출을 줄이자는 운동이나 개발도상국 국가들에 대한 일방적인 착취를 막아보자는 공정무역이나 흔히 ‘좋은 일’이라고 여겨지지만, 이와 같이 서로 모순되는 부분들이 존재한다.
그러므로, 선한 의도가 항상 최상의 결과를 가져오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누군가의 선한 의도가 그와 상관없이 ‘덜 좋은’ 혹은 ‘더 나쁜’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 이것은 개인이란 항상 자신의 고정된 기준에서만 상황을 판단하기 때문에 나타나는 일이다. 기후변화라는 기준과 지역 간의 경제적 평등이라는 기준을 모두 만족시키기 위해서는 역사를 뒤로 돌리는 수밖에 없을 것이다.
나 일반인들은 형편없는 집에서 살거나 제대로 못 먹는 사람들을 보면 이들에 대해 염려하며 변변한 집과 음식을 주고 싶어하지만, 경제학자들은 본능적으로 더 높은 현금소득을 얻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싶어한다. 이런 경제학자들의 반응은 공평함을 중시하는 똑똑한 일반인들을 만족시키지 못한다. 공평함을 중시하는 똑똑한 일반인들은 빈곤층을 위해 가격을 건드리고 싶은 유혹을 느낀다. 이들의 관점에서 볼 때, 전기요금을 내리는 것이야말로 가난한 이들이 한겨울에 전기난로를 못 쓴 나머지 추위에 떠는 ‘가슴 아픈’ 장면이 사라지도록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들에게 전기요금을 특별히 낮춰준다는 것은 ‘특별히’ 그들에게 전기를 마음껏 쓰라고 부추기는 것과 다를 바가 없다. 좀 더 싼 전기는 그만큼 부담을 경감시켜주지만, 절약정신 역시 경감시켜준다. 장기적으로 보았을 때, 가난한 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전기를 마음껏 쓸 수 있는 여유로운 마음보다는 절약정신 쪽에 가깝다. ‘안타깝게도’ 약자를 생각하는 동정심은 오히려 약자의 방탕을 부추길 가능성이 있다.
우리는 문제조건과 제시문을 이미 봤습니다. 그러므로, 이제 좀 쉬워보이는 제시문부터 접근해보죠. (가)가 좀 쉬워보이나요? 맞습니다. 두 번째 문단의 첫 부분에서 <그러므로>가 바로 눈에 잘 띄네요. 아마 핵심적인 내용 같죠? 아, 그전에 공정무역이 무엇인지 모르는 분들도 있을테니, 잠깐 설명할게요. 공정무역(fair trade)란, 기존의 글로벌 대기업 중심의 유통과정에서 벌어지는 <저가의 제3세계 원산물 수업→고가의 선진국 시장 판매의 관행>이 원산지 농민들의 수익을 훼손한다는 취지 아래에서 ‘그들에게 정당한 수입을 돌려주자’는 사람들에 의해 만들어진 새로운 무역방식이죠. 흔히 ‘착한 소비’니 ‘윤리적 소비’니 하는 단어들을 떠올리면 그와 유사한 느낌을 가질 수 있을 거예요.
하지만, 멀리서 가지고 오다보니 당연히 탄소연료를 사용한 비행기든 배를 이용해야겠지요. 그 과정에서 환경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그런 이야기를 (가)가 하고 있는 것이지요. 환경주의자들은 아마도 그걸 싫어하겠지요. 하지만! 어쩌죠. 공정무역을 하려는 사람들이나 환경을 지키려는 사람들이나 모두 선한 의도를 가지고 있는 셈이에요. 결과적으로 (가)가 말하듯, 선한 의도가 꼭 좋은 결과를 가져오는 것은 아니네요. 슬픈 사실이죠. 자, 그럼 (나)로 넘어가볼게요. 우선 우리는 결론을 찾아내야 하니까요.
이야기는 일반인과 경제학자를 비교하면서 시작하는군요. (비교 연결!) 공평함을 중시하는 일반인들은 ‘전기요금을 내림으로써 빈곤층을 도와주자’고 생각하겠지만, 경제학자들이 보기엔 그게 ‘바보 같은 일’이라는군요. 왜냐면! 도덕적 해이(모럴해저드·moral hazard)가 일어나기 때문이지요. “전기가 싸니, 막 쓰세요!”라는 신호로 오해할 수 있다는 것이지요. 그리고 마지막에 내연으로서, 이런 문장이 나오지요. “약자를 생각하는 동정심은 오히려 약자의 방탕을 부추길 가능성이 있다.” 아하, 이 부분은 (가)에 나온 그 부분 “선한 의도가 항상 최상의 결과를 가져오는 것은 아니다.”과 같은 내용인 것 같지요?
그렇다면 이제 우리는 결론을 결정하면 됩니다. 일반적인 문제라면, 즉 적절한 수준의 난이도라면 이렇듯, 내연을 통해서 확실히 알 수 있는 내용이 공통되도록 구성되어 있답니다. 쓸 만한 단어 역시 제공하고요. 난이도가 어려워질수록 제시문의 내용외의 다른 단어나 개념을 사용하도록 요구하죠. “선한 의도가 최상의 결과를 가져오지는 않는다”는 내용 그대로를 결론으로 써보도록 할게요. 이거 베껴쓰는 거 아니냐고 우려하실 수도 있지만, 요약을 위해 베껴쓰는 것도 아닐 뿐더러, (가)(나) 모두를 아우를 수 있는 내용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일이지요! (가)가 이렇게 친절하게 답을 가르쳐주고 있으니까요.
그럼 이에 맞게 요약을 구성해볼께요. 잊지 않았겠지요? 이런 연결관계 말이에요. 우선 (가)를 정리해보도록 하죠.
① 탄소배출을 막는 일이나 공정무역을 하는 일은 모두 선한 의도에서 시작된 일이다.
② 하지만, 이 둘 사이에는 모순이 존재한다. (=둘 다 만족시킬 수는 없다.)
③ 그러므로, 선한 의도가 반드시 선한 결과를 가져오는 것은 아니다. (내연)
④ 이것은 사람들이 자신의 기준에서만 상황을 판단하기 때문에 나타나는 일이다.
①②는 예시이므로 이를 외연으로 묶고, 핵심인 ③과 그에 따른 부연인 ④를 내연문장으로 묶을 수 있겠지요? 당연히 이렇게 내용을 미리 뽑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겠지요? 물론, 매번 이렇게 할 수는 없을 거예요. 시간이 없을테니까. 대신, 이런 과정을 반복적으로 훈련하다보면 분명히 시간이 짧아진답니다. 그리고 저렇게 뽑지 않고도 눈으로 대략의 내용을 구분할 수 있게 되고요. 그럴려면 당연히 <하지만><때문이다><그러므로>와 같은 연결형태를 정말 유심히 살펴봐야 해요!
여기까지 써서 답안을 정리하자면 아마도 이렇게 될 거예요. 전형적인 3번 요약패턴이지요. 만일 이것보다 좀 더 짧게 쓰고 싶다면 아마 이렇게도 쓸 수 있을 거예요. 이번엔 내연이 먼저 나오는 형태입니다. 혼자서 공부하는 분이라면, 첨삭 대신 이렇게 예시답안만 보는 것도 나쁘지 않답니다. 이런 문장이, 이런 표현이, 이런 연결이 쓰인다는 것을 꼼꼼히 분석한 후, 자신이 그대로 사용하면 되니까요. (이런 내용은 교재에 모두 친절하게 나와있답니다.)
그럼 (나) 해볼께요. 정리하자면,
① 공평함을 중시하는 일반인들은 빈곤층을 위해 전기요금을 낮추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② 이와 달리, 경제학자들은 직접적인 혜택보다는 기회를 제공하고 싶어한다.
③ 하지만, 전기요금을 내리는 정책은 오히려 절약정신 역시 절감시켜준다.
④ 그러므로, 장기적으로 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오히려 절약정신이다.
⑤ 약자를 생각하는 동정심이 오히려 약자의 방탕을 부추길 수 있다.
④번과 같은 내용은 ⑤의 내연이나, 전체결론과 크게 상관이 없군요. 우리는 ‘선한 의도가 가져오는 결과’에 대해 논의하고 있는 중이니 벗어난 이야기예요. 이 문제는 빈곤층에 필요한 것을 묻는 것이 아니예요. 자, 이걸 정리하면 우선 ①②를 <와 달리>로 묶어주는 것이 좋겠네요. 그리고 눈에 보이듯 <하지만>으로 내연을 끌어내오면 되겠지요. 자 정리된 답안입니다. 위에 말했듯, (나)에서 첫 번째 <하지만>은 비교를 위한 <달리>형이고, 두 번째 <하지만>은 말 그대로 역접을 위한 <하지만>형입니다. 그렇지 않고, <하지만>을 2번 쓴다고 생각해보세요. 뜻이 애매해지겠지요. (역접을 2번 연속 쓰면 모순이 됩니다.) (나)의 답안이 다소 제시문과 다르다고 생각하나요?
맞아요. 제시문의 내용을 가져올 때는 문장 전체를 가져오기 보다는 특정한 어휘(표현/단어)를 가져오는 식으로 합니다. 혹은 내용이 문학적이거나 비유적이라면 이를 일반화하여 자신만의 표현으로 바꿔내도 됩니다. 내용만 제대로 통하면 상관없답니다. 이번 연재 내용 역시 PDF 파일로 보내드립니다. 간단한 자기소개와 함께 신청하시면 바로 보내드려요.
이용준 S·논술선임연구원 sgsgnote@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