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성검사로 대학가기] <11> 유형별 공략법(ⅵ) 어문 규정(맞춤법) (3)
지난 시간에 이어서 이번 시간에도 구별해야 할 표준어를 살펴보겠다.

▨ 구별해야 할 표준어

ㆍ반드시 / 반듯이 : 틀림없이 꼭. / 작은 물체, 또는 생각이나 행동 따위가 비뚤어지거나 기울거나 굽지 아니하고 바르게.

ex) 시간을 반드시 지켜라. / 고개를 반듯이 들어라.


ㆍ~배기 / ~빼기 : 하나의 형태소 내부에서 ‘ㄱ, ㅂ’ 받침 뒤에서 [빼기]로 발음되는 경우 / 다른 형태소 뒤에서 [빼기]로 발음되는 경우

ex) 뚝배기 / 곱빼기

* 설명을 이해하기 어렵다면 이렇게 생각해보자. 뚝배기의 뚝은 독립된 뜻을 가지고 있지 않지만, 곱빼기의 곱은 독립된 뜻을 가지고 있다. 때문에 뚝배기는 ‘배기’, 곱빼기는 ‘빼기’가 되는 것이다.


ㆍ벌이다 / 벌리다 : 일을 계획하여 시작하거나 펼쳐 놓다. / 둘 사이를 넓히거나 멀게 하다.

ex) 장기판을 벌이다. / 입을 벌리다.


ㆍ부딪치다 / 부딪히다 : ‘부딪다’를 강조하여 이르는 ‘부딪치다’는 능동사이고, ‘부딪히다’는 ‘부딪다’의 피동사다. 이에 따라 ‘부딪치다’가 쓰이는 문맥에서는 주체의 행위를 ‘능동, 의도적(=그렇게 하다), 주체 스스로(다른 힘에 의한 것이 아닌), 움직이거나 작용한 현상 그대로’ 등으로 해석할 수 있다. 반면 ‘부딪히다’가 쓰이는 문맥에서는 주체의 행위가 ‘피동, 비의도적(=당하다/결과적으로 그렇게 되다), 다른 힘에 의해, 다른 힘에 의하여 움직이게 된 현상’ 등으로 해석할 수 있다.

ex) 파도가 바위에 부딪쳤다. / 선생님과 부딪혔다.


ㆍ부치다 / 붙이다 : 1. 편지나 물건 따위를 일정한 수단이나 방법을 써서 상대에게로 보내다. 2. 어떤 문제를 다른 곳이나 다른 기회로 넘기어 맡기다. 3. 어떤 일을 거론하거나 문제 삼지 아니하는 상태에 있게 하다. / ‘붙다(맞닿아 떨어지지 아니하다)’의 사동사.

ex) 안건을 회의에 부치다. / 우표를 붙인다.


ㆍ아름 / 알음 : 두 팔을 둥글게 모아서 만든 둘레. / 사람끼리 서로 아는 일.

ex) 세 아름 되는 둘레 / 전부터 알음이 있는 사이


ㆍ안치다/앉히다 : 밥, 떡, 구이, 찌개 따위를 만들기 위하여 그 재료를 솥이나 냄비 따위에 넣고 불위에 올리다. / ‘앉다(사람이나 동물이 윗몸을 바로 한 상태에서 엉덩이에 몸무게를 실어 다른 물건이나 바닥에 몸을 올려놓다)’의 사동사.

ex) 밥을 안친다. / 아이를 무릎에 앉히다.



ㆍ~안 / ~ 않 :
용언 위에 붙어 부정 또는 반대의 뜻을 나타내는 부사 ‘아니’의 준말 / 동사나 형용사 아래에 붙어 부정의 뜻을 더하는 보조용언 ‘아니하-’의 준말.

ex) 밥을 먹는다. / 밥을 먹지 는다.

* 예문에서 보면 알겠지만 ‘안’은 어엿한 단어다. 따라서 언제나 띄어 쓴다. 그러나 ‘않’은 ‘않다’라는 단어의 어간이다. 따라서 독립적으로 쓸 수 없다. 그래도 모르겠다면 이렇게 해보아라. ‘안’은 문장 안에서 삭제해도 문장이 어색하지 않지만 ‘않’은 삭제하면 문장이 성립되지 않는다.


ㆍ여위다 / 여의다 : 몸의 살이 빠져 파리하게 되다. / 부모나 사랑하는 사람이 죽어서 이별하다.

ex) 얼굴이 여위다. / 부모를 여의다.



ㆍ왠지 / 웬
: 왜 그런지 모르게 또는 뚜렷한 이유도 없이 / ‘어찌 된’의 뜻을 나타낼 때

ex) 왠지 달갑지 않았다. / 까닭인지 몰라 어리둥절하다.


ㆍ-(으)러 / -(으)려 : 가거나 오거나 하는 동작의 목적을 나타내는 연결 어미 / ‘-(으)려(고)’는 어떤 행동을 할 의도나 욕망을 가지고 있음을 나타내는 연결 어미

ex) 공부하 간다. / 고향에 가 한다.


ㆍ(으)로서 / (으)로써 : 지위나 신분 또는 자격을 나타낼 때 / 어떤 일의 수단이나 도구를 나타낼 때

ex) 사람으로서 그럴 수는 없다. / 그들은 엄격한 매로써 아이들의 잘못을 바로잡아 주었다.


ㆍ-(으)므로 / (-ㅁ, -음)으로(써) : 까닭의 의미 / 수단 또는 방법의 의미

ex) 그가 나를 믿으므로 나도 그를 믿는다. / 열심히 일함으로 삶의 보람을 느낀다.

* 위 뜻으로 구별하기 어렵다면, 뒤에 ‘써’를 붙여보아라. ‘써’가 붙어도 어색하지 않다면 ‘(-ㅁ, -음)으로’이다.


ㆍ이따가 / 있다가 : 조금 지난 뒤에. / ‘있다’에 연결 어미 ‘-다가’가 붙은 활용형

ex) 이따가 갈게. / 돈은 있다가도 없는 것이다.


ㆍ~이오 / ~이요 : 종결 / 연결

ex) 내가 주인이오. / 이것은 나의 보람이요, 너의 희망이다.


ㆍ일절 / 일체 : 아주, 전혀, 절대로의 뜻으로, 흔히 사물을 부인하거나 행위를 금지할 때 쓰는 말. / 모든 것

ex) 일절 간섭하지 마시오. / 여행에 따른 일체 비용은 학교가 부담한다.


ㆍ잊다 / 잃다 : 한 번 알았던 것을 기억하지 못하거나 기억해내지 못하다. / 가졌던 물건이 자신도 모르게 없어져 그것을 갖지 아니하게 되다.

ex) 책 제목을 잊다. / 한 달 용돈을 잃다.


ㆍ저리다/절이다 : 1. 뼈마디나 몸의 일부가 오래 눌려서 피가 잘 통하지 못하여 감각이 둔하고 아리다. 2. 가슴이나 마음 따위가 못 견딜 정도로 아프다. / ‘절다(푸성귀나 생선 따위에 소금기나 식초, 설탕 따위가 배어들다)’의 사동사

ex) 다친 다리가 저리다. / 김장 배추를 절인다.


ㆍ조리다 / 졸이다 : 고기나 생선, 채소 따위를 양념하여 국물이 거의 없게 바짝 끓이다. / 1. ‘졸다(찌개, 국, 한약 따위의 물이 증발하여 분량이 적어지다)’의 사동사. 2. 속을 태우다시피 초조해하다.

ex) 생선을 조린다. / 마음을 졸인다.


ㆍ주리다 / 줄이다 : 1. 제대로 먹지 못하여 배를 곯다. 2. 원하는 것을 얻지 못하여 몹시 아쉬워하다./ 1. ‘줄다(물체의 길이나 넓이, 부피 따위가 본디보다 작아지다)’의 사동사. 2. ‘줄다(수나 분량이 본디보다 적어지다)’의 사동사.

ex) 여러 날을 주리다. / 비용을 줄이다.


ㆍ지그시 / 지긋이 : 1. 슬며시 힘을 주는 모양. 2. 조용히 참고 견디는 모양. / 1. 나이가 비교적 많아 듬직하게. 2. 참을성 있게 끈지게.

ex) 땅을 지그시 밟다 / 그는 나이가 지긋이 들어 보인다.


ㆍ지양 / 지향 : 더 높은 단계로 오르기 위하여 어떠한 것을 하지 아니함. / 어떤 목표로 뜻이 쏠리어 향함. 또는 그 방향이나 그 쪽으로 쏠리는 의지.

ex) 은어의 사용을 지양한다. / 평화 통일을 지향한다.


ㆍ좇다 / 쫓다 : 1. 목표, 이상, 행복 따위를 추구하다. 2. 남의 말이나 뜻을 따르다. / 1. 어떤 대상을 잡거나 만나기 위하여 뒤를 급히 따르다. 2. 어떤 자리에서 떠나도록 몰다.

ex) 부모님의 의견을 좇기로 했다. / 파리를 쫓았다.


ㆍ혼동 / 혼돈 : 구별하지 못하고 뒤섞어서 생각함. / 마구 뒤섞여 있어 갈피를 잡을 수 없음. 또는 그런 상태.

ex) 할머니께서는 형과 나를 자주 혼동하셨다. / 외래문화의 무분별한 수입은 가치관의 혼돈을 초래하였다.



자, 그럼 이제 지난 시간부터 배운 것들을 문제로 점검해보자.

(2013 학년도 세종대 모의문제)

1. 굵은 글자 단어의 쓰임이 올바른 것은?

① 노인은 외동딸을 여위고 나서 몸이 많이 여의었다.

② 나이가 지긋이 든 노신사가 지그시 미소를 짓고 있다.

걷잡아서 50만 명이 모였기 때문에 사태는 겉잡을 수 없었다.

④ 책상 줄을 반드시 맞추고 가라는 선생님의 말씀을 반듯이 지켜라.



(2012학년도 수원대 수시 1차)

2. 굵은 글자 단어 중 맞춤법에 맞게 쓰인 것은?

① 그녀는 나에게 편지를 부쳤다.

② 그들은 아버지의 유언을 쫓았다.

③ 그는 종종 길에서 돈을 잊어버린다.

④ 그는 재산 일절을 학교에 기부하였다.


☞ 1번 문제의 정답은 ②번이다. ①, ③, ④번의 단어들은 모두 앞, 뒤 순서가 바뀌어야 한다. 2번 문제의 답은 ①번이다. ②번은 좇았다, ③번은 잃어버린다, ④번은 일체가 적절한 표현이다. (자세한 뜻은 위에 글을 참조할 것)


지난 시간부터 착실히 공부한 학생이라면 위의 문제들을 큰 어려움 없이 풀 수 있었을 것이다. 앞서 언급했지만 모든 단어를 외우려고 하지 말고, 읽으면서 단어의 표기 자체에 익숙해지려고 노력해야 한다.

[적성검사로 대학가기] <11> 유형별 공략법(ⅵ) 어문 규정(맞춤법) (3)
그중 특히 헷갈리는 단어들은 일부러라도 사용해 봐야 한다. 그래야 입에 붙고, 억지로 기억해내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정확한 표현을 구사할 수 있다. 물론 모든 단어들을 알고 있어야만 문제를 풀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예를 들어 2번의 경우에는 ①번만 제대로 잘 알고 있다면 다른 보기의 단어는 알지 못한다 하더라도 무리 없이 문제를 풀 수 있다. 그러나 몇몇 표현에만 기대는 것은 상당히 위험한 방법이다. 지난 시간부터 가르쳐 준 단어들을 한 번씩 읽어보다 보면 머릿속에 남는 단어들과 남지 않는 단어들이 있을 것이다. 먼저 기억에 남아 있는 단어들에 의존해서 문제를 풀면서 하나씩 새로운 단어들을 추가해라. 그러는 동안 자신도 모르게 쑥쑥 올라가는 성적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진리영 <S·논술 선임 연구원 furyfury13@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