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수야! 놀자] 최문섭의 신나는 수학여행-박희성의 맛깔난 잉글리시
최문섭의 신나는 수학여행
- 길이의 비밀을 아시나요?


외국 영화나 소설 등을 보면 가끔 길이나 거리의 감이 안 와 답답할 때가 있다. ‘16마일 남았다’ ‘키가 4피트5인치다’ ‘200해리를 더 가야 육지가 나온다’ 등등. 비단 이런 답답함은 외국뿐 아니라 우리나라 고전소설 등에도 나타난다. ‘비단 여섯 자만 주시오’ ‘세 치 혀를 잘 놀려라’ ‘한양 천리’ ‘백척간두’ 등등. 이쯤 되면 이런 단어들 때문에라도 그때그때의 상황을 이해하는 데 무리가 따른다. 물론 어디서 주워들은 적은 있어서 저 말들이 분명히 길이를 뜻하는 것인 줄은 알겠는데, 문제는 이 길이들이 대체 어느 정도인지 빡~!하고 느낌이 안 오는 것이다. 대체 세상에는 미터법 이 외에도 길이를 나타내는 표현이 왜 이리 많은지, 또 왜 아직도 그렇게 많이 쓰이고 있는 지…쩝~!!

그래서 이번엔 길이를 나타내는 표현엔 어떤 것이 있는지, 그 길이를 정한 근거는 무엇인지 등에 관해 알아보자.

1. 1미터:빛이 진공 중에서 2억9979만2458분의 1초 동안 이동한 길이다. 기호는 m.

2. 1인치:엄지손가락 폭의 길이인 2.54㎝에서 나왔단다. 기호는 in.

3. 1피트:1인치의 열두 배로 약 30.48㎝에 해당한다. 기호는 ft.

4. 1야드:1피트의 세 배로 91.44㎝에 해당한다. 기호는 yd. 12세기 영국 헨리 1세가 팔을 뻗었을 때 코 끝에서 엄지손가락 끝까지 길이를 기준으로 정해졌단다.

5. 1마일:1야드의 1760배로 약 1.6㎞에 해당한다. 기호는 mil. 라틴어 ‘Mille’(1000)가 어원으로, 로마시대 행군 단위인 ‘1000 더블페이스’에서 나왔다. 더블페이스란 양발을 한 번씩 걸은 2보 거리(약 1.6m)를 뜻한다.

6. 1리:약 400m에 해당한다.

7. 1척:1자라고도 하며, 그 길이는 30.3㎝다. 손을 폈을 때의 엄지손가락 끝에서 가운데손가락 끝까지의 길이에서 비롯되었다.

8. 1치:1자의 10분의 1이며, 길이는 3.33㎝다.

9. 1푼:1치의 10분의 1이며, 길이는 0.33㎝다.

10. 1모:1푼의 10분의 1이며, 길이는 0.033㎝다.

11. 1길:원래 사람의 키를 기준으로 한 것인데, 처음엔 짧다가 차차 길어져서 8척 또는 10척을 한 길이라 하게 되었다. 물건의 높이나 깊이를 어림잡는 데 쓰인다. (예) 열 길 물 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 속은 모른다.

12. 1해리:자오선(子午線)의 위도(緯度) 1의 평균거리인 1852m를 말한다. 보통 바다 위나 공중의 긴 거리를 나타낼 때 사용되며, 기호는 nmile.

사실 길이가 중요해서라기보다는 수학에서 많이 다루는 도량형이어서 소개를 한 것뿐이고, 이 외에도 무게나 부피, 속도 등을 표현하는 다양한 표현들이 있다. 궁금하면 직접 찾아보길…^^

[영·수야! 놀자] 최문섭의 신나는 수학여행-박희성의 맛깔난 잉글리시


최문섭

‘신나는 수학여행’ 집필은 ‘수학나눔연구회’ 소속 서울 대치동 유명 강사들이 맡는다. 수학나눔연구회(회장 최문섭)는 20명의 유명 강사들이 교육기부 및 재능기부를 통해 교육환경이 열악한 학생들의 수학 수준을 향상시키기 위해 노력하는 비영리단체다. 이를 위해 현재 무료 수학 인터넷 강의사이트인 ‘수제비넷(www.sujebi.net)’을 운영하고 있다. 대입설명회, 교육불모지의 방과후수업 강의지원, 중·고교 교재 집필, 각종 온라인 교육업체 출강 등으로 재원을 조달하고 있다. 수학나눔연구회 소속 강사들의 저서로는 『최상위 수학』『최고득점 수학』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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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희성의 맛깔난 잉글리시 - 친구는 '만들고' 이성친구는 '찾는다'

한국어에서는 친구이든 이성친구든 둘 다 “만들다”라는 동사를 사용하여 “친구를 만들다” 혹은 “이성친구를 만들다”와 같이 표현한다. 그런데 특이하게도 영어에선 목적어가 friend인지 혹은 girlfriend/boyfriend인지에 따라 서로 다른 동사를 사용해야 한다.

[영·수야! 놀자] 최문섭의 신나는 수학여행-박희성의 맛깔난 잉글리시
먼저 “친구를 만들다”를 영어로 하면 “make a friend”이다. 우리말에도 “친구를 만들다”라는 표현이 있으므로 이해하기 어렵지 않을 것이다. 그런데 문제는 우리말로 “여자친구/남자친구를 만들다”라는 말을 그대로 영어로 표현해서 “make a girlfriend/boygriend”라고 하면 안 된다는 점이다.

언어는 원어민 화자들의 사용 습관이므로 그 이유를 정확하게 알 수는 없지만, 영어 원어민들은 “make a girlfriend/boygriend”라는 표현을 대단히 어색하게 생각한다. 영어에서 동사 make뒤에 사람을 목적어로 쓸 경우 make는 사역동사(“~하게 만들다, 시키다”를 의미하는 동사)가 되어 “I made my son do his homework(나는 아들에게 숙제를 하도록 만들었다)”처럼 쓰인다. 즉 영어에서 “I made a grilfriend/boyfrirend…”라고 말할 경우 (특히 말꼬리를 흐린다면) 이 말을 듣는 원어민에게는 이성친구에게 무언가를 억지로 시킨 듯한 뉘앙스를 주게 된다.

이성친구를 만드는 것을 영어로는 find 혹은 get을 사용하여 find/get a girlfriend/boyfriend라고 표현한다. 낯선 사람과도 자주 만나다 보면 친구는 쉽게 되지만 이성친구는 절실하게 찾아 헤메야 겨우 발견할 수 있는 희귀한(?) 존재이기 때문에 찾다(find) 혹은 얻다(get)라는 동사를 쓰는 것은 아닐까?

참고로 “~와 친구가 되다”라는 의미로는 “become(~가 되다)”을 사용하여 “become friends with”라는 표현을 쓴다. friends를 복수로 사용한다는 점에 유의하자. 친구는 혼자서 친구가 아니라 두 사람이 서로에게 친구가 되는 것이므로 friends를 복수로 쓰는 것이다. 그렇다면 “~와 (이성친구로서) 사귀다”라는 말은 또 어떻게 표현할까? 이것은 “go out with somebody” “see each other” 혹은 “be together” 등으로 표현할 수 있다.



회화 한마디

A:Have you made lots of friends since you moved in here?

B:Yes, I even found a girlfriend in school!

A:Oh, really? How long have you been going out with her?

B:It’s already been a month.



A:여기 이사온 후로 친구들 많이 만들었니?

B:응, 학교에서 여자친구도 사귀었어!

A:오, 정말? 그 얘와 사귄지는 얼마나 됐어?

B: 벌써 한 달이나 됐어.

[영·수야! 놀자] 최문섭의 신나는 수학여행-박희성의 맛깔난 잉글리시


박희성

‘맛깔난 잉글리시’ 필자 박희성 씨는 고려대에서 영어교육을 전공했다. 현재 메가유티 편입학원에서 다양한 온·오프라인 강의를 하고 있으며 7년째 에몽잉글리시(EmongEnglish.net)를 운영해 오고 있다. 국내 최대 수험생 커뮤니티인 <오르비>와 <네이버 카페 수만휘>에서 ‘에몽’이라는 필명으로 활동하고 있다. 영어로 어려움을 겪는 학생들에게 멘토이자 칼럼니스트로 많은 도움도 주고 있다. 대표 저서로는 『에몽의 수능영어 독해기술』『에몽의 영문법의 재발견』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