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에 요약이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몇 가지 예시문제를 통해 살펴보았습니다. 하지만 그것은 실전에서 사용할 수 없습니다.
아니, 기껏 연재까지 해놓고 써먹을 수 없다고 하니 놀랍지요? 그야 당연히, 실전에서는 제시문이 1개가 아니라, 여러 개이기 때문입니다.
즉, 1개가 아니기 때문에 이 제시문이 어떤 제시문인지 구체적으로 밝혀주어야 하는 것이지요.
쉽게 말해서 ‘제시문 (가)’에 대한 내용이라는 것을 밝혀주어야 한다는 말입니다.
자, 이번주 역시도 연재내용을 pdf로 보내드리니 간단한 자기 소개와 함께 메일 주세요. 제대로 정리된 pdf 파일로 보내드립니다.
자, 위에 말씀드린 것과 같이 기본적으로 요약의 형태는 다음과 같습니다.
“S+V 호응이 반드시 맞아야 한다!”
이렇게 보면 결국, 우리는 제시문의 내용을 인용하며 채점자에게 이야기를 들려주는 셈이 됩니다. 그러므로, 당연히 인용동사도 구체적으로 적어줌으로써 우리의 뜻을 정확히 전달할 수 있을 것입니다. 여기에 쓸 수 있는 인용동사는 다음과 같습니다. 미리 말하지만, 기본형은 그다지 좋은 표현이 아닙니다. 자, 그럼 이제 <제시문>이라는 주어도 사용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주장과 근거라는 틀을 사용하기엔 부족해보이지요? 이 <제시문은 -라고 한다>라는 형태는 내용 하나만 다룰 수 있는 것이죠. 이걸로 150자 넘게 쓰기엔 다소 무리가 있어 보입니다. 그렇다면 어떤 방법을 써서, 구체적인 내용을 드러낼 수 있을까요? 자, 이제 익혀봅시다!
▧ 어떤 내용을 쓰는가?
우선, 내용적인 부분부터 설명하자면 이미 여러 차례 말씀드렸다시피 기본적인 근거와 주장이 주를 이루긴 합니다만, 꼭 인과적 관계를 의미하는 것은 아닙니다. 제시문은 주장문만 있는 것이 아니거든요. 그 부분은 예전에 제가 말씀드린 7가지 연결 방법을 통해 확인할 수 있으니 그것도 다시 살펴보시는 것이 좋겠군요.
그리고, 여기서 이제 ‘외연’과 ‘내연’이라는 단어가 자주 등장하게 됩니다. 미리 설명을 드리자면, 외연이란 내연이 도출되기까지의 과정, 혹은 근거입니다. 내연이란 문제가 요구하는 답이지요. 즉, 제시문의 핵심 내용입니다. 주장이든 설명이든 제시문이 ‘알아맞혀주길 바랐던 바로 그 내용’인 셈이지요. 우리가 결국 제시문을 요약함으로써 150~200자를 채운다고 말할 때 우리가 쓸 내용은 외연과 내연이 전부인 셈입니다. 간단한 예로 보여드릴께요. 왼쪽의 물음표를 대신해서 들어갈 말은 무엇일까요?
① 시대의 흐름에 따라 여성의 역할은 점점 분화되어갔다.
② 서울에서 부산까지 KTX로 2시간 50분이면 가는구나!
③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가 매우 계산적이 되었다.
④ 저희 할아버지는 전쟁통에 돌아가셨지요.
⑤ 예전에 비해 평균수명이 비약적으로 증가하였다.
왜 저런 결론이 나왔는지 이해할 수 있는 어느 정도의 바탕이 있다면, 충분히 맞출 수 있겠지요. (②번과 ⑤번이죠!) 외연과 내연, 무엇인지 대충 감이 오시죠? 그리고 이제 저는 요약 방식을 설명드려야 합니다만, 작년과 달리 올해는 2가지만 설명드리려고 합니다. 한꺼번에 5가지를 모두 설명드리기엔 좀 벅차잖아요. 이런 점을 고려해서, 정말 확실하게, 매우 빈번하게 쓰이는 두 가지 방식을 우선 가르쳐드릴게요. 논술 시험에서 대다수의 학생들이 이 방법을 사용한다고 보면 됩니다.
▧ 어떻게 쓰는가? 1번 요약
기본패턴 : 외연 1문장 + 내연 1문장 = 2문장
언제 사용하나? 주장문이거나 필자가 의도하는 내연이 쉽게 찾아지는 경우
가장 보편적이며, 가장 쓰기 쉬운 방법입니다. 위에 5가지 예를 들긴 했지만 그것과 상관없이 이 방식은 외연을 드러내고, 이를 통해 내연을 자연스럽게 뽑아내는 형태입니다. 외연은 내연을 드러내기 위한 과정(원인)으로서 서술되어야 합니다. 그리고 보다시피, 2문장이긴 하지만, 내연 문장에서 <제시문 (가)는>이라는 중복된 주어는 생략되어 있습니다. 두 번 쓸 필요는 없으니까요. 위에 나온 ‘외연 서술후’라는 부분은, 외연을 1문장 쓴 후, 등장하는 내연을 어떻게 처리하느냐에 대한 것입니다. 요것은 다음과 같이 세분화해서 정리할 수 있습니다. 물론 <보여주다>외에도 <드러내다><역설한다>와 같은 동사를 쓸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인과적 구조는 말 그대로 <이므로>나 <때문에>와 같이 인과적으로 구성된 구조일 때 씁니다. 해석 구조란, 결국 앞에서 사용된 모든 내용을 통틀어 보니, 어떤 내연이라는 것을 작성자 스스로가 끄집어 낼 때 쓰는 방식입니다. “외연은 결국 어떤 의미로군!”과 같은 표현인 셈입니다. 이 방법이 좋은 이유는 내연이 안에 있든, 밖에 있든 편하게 쓸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주어 동사 호응이 매우 쉽다는 점입니다. 단점은 그만큼 핵심 요약을 정확하게 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주어가 ‘제시문’이므로, 그 안에 제시문에 대한 서술이 당연히 압축적으로 들어가야 합니다!
물론, 외연과 내연의 순서는 바뀔 수 있습니다. (④⑤번) 문제가 요구하는 조건에 따른 대답인 내연을 먼저 던지고 외연을 ‘때문이다’나 ‘인 것이다’로 마무리지어도 상관없습니다. (이것은 흔히 4번 패턴 뒤에 나옴이라고 불립니다.) 이 방법은 오히려 핵심을 정확히 보여준다는 장점을 가집니다. 다만, 어미의 변화나 연결에 있어서 반드시 인과관계가 성립되어야 한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객관적인 정보를 나타내는 <이다>와 주관적인 해석을 나타내는 <인 것이다>의 차이가 여기서 드러납니다. (<이다>를 반복해서 쓰는 습관은 얼른 버려야 합니다. 실제로 그것은 객관적인 사실만 나열되어 있는 설명문같은 느낌을 줍니다. <이다>와 <인 것이다>가 반복되는 것이 훨씬 자연스럽습니다. <인 것이다>를 붙일 때 비로소, “해석이 되었군!”하는 인상을 줍니다.)
아, 제법 이해력이 높은 학생들은 이런 질문을 할 수도 있습니다. (질문은 언제나 소중합니다. 질문하세요!)
“아니, 그전에 배웠던 <제시문이 결론을 만들어내는 구조 7가지>는 사용하지 못하는 것입니까? 무조건 <이는><이를 통해>가 나와야 합니까?”
그것은 아닙니다. 그 연결구조 역시 사용할 수 있습니다! 저 위에 사용된 <이는><이를 통해>는 주로 <그러므로>가 나오지 못할 경우에 사용되는 것이랍니다. 물론, 우리가 알고 있는 연결 구조 중 <예시>같은 경우는 충분히 내연을 꺼내낼 수 있겠지만, 그 외의 연결구조는 대개 외연을 서술하는 정도에 그칠 때가 많답니다. 그러므로, 그 연결구조 대신 저렇게 <해석형> 연결을 쓰는 것이지요. 그러므로, 우선 <그러므로> <이는> <이를 통해>는 그냥 외워두셔도 무방하답니다! 자, 그럼 이제 제시문을 어떤 식으로 요약하게 되는지 실전 문제를 통해 확인해볼게요. 다음 연재에 말이죠!
이용준 S·논술선임연구원 sgsgnote@gmail.com
아니, 기껏 연재까지 해놓고 써먹을 수 없다고 하니 놀랍지요? 그야 당연히, 실전에서는 제시문이 1개가 아니라, 여러 개이기 때문입니다.
즉, 1개가 아니기 때문에 이 제시문이 어떤 제시문인지 구체적으로 밝혀주어야 하는 것이지요.
쉽게 말해서 ‘제시문 (가)’에 대한 내용이라는 것을 밝혀주어야 한다는 말입니다.
자, 이번주 역시도 연재내용을 pdf로 보내드리니 간단한 자기 소개와 함께 메일 주세요. 제대로 정리된 pdf 파일로 보내드립니다.
자, 위에 말씀드린 것과 같이 기본적으로 요약의 형태는 다음과 같습니다.
“S+V 호응이 반드시 맞아야 한다!”
이렇게 보면 결국, 우리는 제시문의 내용을 인용하며 채점자에게 이야기를 들려주는 셈이 됩니다. 그러므로, 당연히 인용동사도 구체적으로 적어줌으로써 우리의 뜻을 정확히 전달할 수 있을 것입니다. 여기에 쓸 수 있는 인용동사는 다음과 같습니다. 미리 말하지만, 기본형은 그다지 좋은 표현이 아닙니다. 자, 그럼 이제 <제시문>이라는 주어도 사용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주장과 근거라는 틀을 사용하기엔 부족해보이지요? 이 <제시문은 -라고 한다>라는 형태는 내용 하나만 다룰 수 있는 것이죠. 이걸로 150자 넘게 쓰기엔 다소 무리가 있어 보입니다. 그렇다면 어떤 방법을 써서, 구체적인 내용을 드러낼 수 있을까요? 자, 이제 익혀봅시다!
▧ 어떤 내용을 쓰는가?
우선, 내용적인 부분부터 설명하자면 이미 여러 차례 말씀드렸다시피 기본적인 근거와 주장이 주를 이루긴 합니다만, 꼭 인과적 관계를 의미하는 것은 아닙니다. 제시문은 주장문만 있는 것이 아니거든요. 그 부분은 예전에 제가 말씀드린 7가지 연결 방법을 통해 확인할 수 있으니 그것도 다시 살펴보시는 것이 좋겠군요.
그리고, 여기서 이제 ‘외연’과 ‘내연’이라는 단어가 자주 등장하게 됩니다. 미리 설명을 드리자면, 외연이란 내연이 도출되기까지의 과정, 혹은 근거입니다. 내연이란 문제가 요구하는 답이지요. 즉, 제시문의 핵심 내용입니다. 주장이든 설명이든 제시문이 ‘알아맞혀주길 바랐던 바로 그 내용’인 셈이지요. 우리가 결국 제시문을 요약함으로써 150~200자를 채운다고 말할 때 우리가 쓸 내용은 외연과 내연이 전부인 셈입니다. 간단한 예로 보여드릴께요. 왼쪽의 물음표를 대신해서 들어갈 말은 무엇일까요?
① 시대의 흐름에 따라 여성의 역할은 점점 분화되어갔다.
② 서울에서 부산까지 KTX로 2시간 50분이면 가는구나!
③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가 매우 계산적이 되었다.
④ 저희 할아버지는 전쟁통에 돌아가셨지요.
⑤ 예전에 비해 평균수명이 비약적으로 증가하였다.
왜 저런 결론이 나왔는지 이해할 수 있는 어느 정도의 바탕이 있다면, 충분히 맞출 수 있겠지요. (②번과 ⑤번이죠!) 외연과 내연, 무엇인지 대충 감이 오시죠? 그리고 이제 저는 요약 방식을 설명드려야 합니다만, 작년과 달리 올해는 2가지만 설명드리려고 합니다. 한꺼번에 5가지를 모두 설명드리기엔 좀 벅차잖아요. 이런 점을 고려해서, 정말 확실하게, 매우 빈번하게 쓰이는 두 가지 방식을 우선 가르쳐드릴게요. 논술 시험에서 대다수의 학생들이 이 방법을 사용한다고 보면 됩니다.
▧ 어떻게 쓰는가? 1번 요약
기본패턴 : 외연 1문장 + 내연 1문장 = 2문장
언제 사용하나? 주장문이거나 필자가 의도하는 내연이 쉽게 찾아지는 경우
가장 보편적이며, 가장 쓰기 쉬운 방법입니다. 위에 5가지 예를 들긴 했지만 그것과 상관없이 이 방식은 외연을 드러내고, 이를 통해 내연을 자연스럽게 뽑아내는 형태입니다. 외연은 내연을 드러내기 위한 과정(원인)으로서 서술되어야 합니다. 그리고 보다시피, 2문장이긴 하지만, 내연 문장에서 <제시문 (가)는>이라는 중복된 주어는 생략되어 있습니다. 두 번 쓸 필요는 없으니까요. 위에 나온 ‘외연 서술후’라는 부분은, 외연을 1문장 쓴 후, 등장하는 내연을 어떻게 처리하느냐에 대한 것입니다. 요것은 다음과 같이 세분화해서 정리할 수 있습니다. 물론 <보여주다>외에도 <드러내다><역설한다>와 같은 동사를 쓸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인과적 구조는 말 그대로 <이므로>나 <때문에>와 같이 인과적으로 구성된 구조일 때 씁니다. 해석 구조란, 결국 앞에서 사용된 모든 내용을 통틀어 보니, 어떤 내연이라는 것을 작성자 스스로가 끄집어 낼 때 쓰는 방식입니다. “외연은 결국 어떤 의미로군!”과 같은 표현인 셈입니다. 이 방법이 좋은 이유는 내연이 안에 있든, 밖에 있든 편하게 쓸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주어 동사 호응이 매우 쉽다는 점입니다. 단점은 그만큼 핵심 요약을 정확하게 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주어가 ‘제시문’이므로, 그 안에 제시문에 대한 서술이 당연히 압축적으로 들어가야 합니다!
물론, 외연과 내연의 순서는 바뀔 수 있습니다. (④⑤번) 문제가 요구하는 조건에 따른 대답인 내연을 먼저 던지고 외연을 ‘때문이다’나 ‘인 것이다’로 마무리지어도 상관없습니다. (이것은 흔히 4번 패턴 뒤에 나옴이라고 불립니다.) 이 방법은 오히려 핵심을 정확히 보여준다는 장점을 가집니다. 다만, 어미의 변화나 연결에 있어서 반드시 인과관계가 성립되어야 한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객관적인 정보를 나타내는 <이다>와 주관적인 해석을 나타내는 <인 것이다>의 차이가 여기서 드러납니다. (<이다>를 반복해서 쓰는 습관은 얼른 버려야 합니다. 실제로 그것은 객관적인 사실만 나열되어 있는 설명문같은 느낌을 줍니다. <이다>와 <인 것이다>가 반복되는 것이 훨씬 자연스럽습니다. <인 것이다>를 붙일 때 비로소, “해석이 되었군!”하는 인상을 줍니다.)
아, 제법 이해력이 높은 학생들은 이런 질문을 할 수도 있습니다. (질문은 언제나 소중합니다. 질문하세요!)
“아니, 그전에 배웠던 <제시문이 결론을 만들어내는 구조 7가지>는 사용하지 못하는 것입니까? 무조건 <이는><이를 통해>가 나와야 합니까?”
그것은 아닙니다. 그 연결구조 역시 사용할 수 있습니다! 저 위에 사용된 <이는><이를 통해>는 주로 <그러므로>가 나오지 못할 경우에 사용되는 것이랍니다. 물론, 우리가 알고 있는 연결 구조 중 <예시>같은 경우는 충분히 내연을 꺼내낼 수 있겠지만, 그 외의 연결구조는 대개 외연을 서술하는 정도에 그칠 때가 많답니다. 그러므로, 그 연결구조 대신 저렇게 <해석형> 연결을 쓰는 것이지요. 그러므로, 우선 <그러므로> <이는> <이를 통해>는 그냥 외워두셔도 무방하답니다! 자, 그럼 이제 제시문을 어떤 식으로 요약하게 되는지 실전 문제를 통해 확인해볼게요. 다음 연재에 말이죠!
이용준 S·논술선임연구원 sgsgnote@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