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현민의 신나는 수학여행 - 수학을 알면 자원도 절약되죠!
2차 세계대전이 한창이던 1940년대의 일이다. 그 당시엔 각종 물자나 에너지 등이 많이 부족했던 관계로 대부분의 사람들이 절약을 위해 많은 노력을 했었는데, 그때 한 신문에 실렸던 다음과 같은 ‘토스트 굽는 방법’은 당시 사람들의 폭풍적인 관심을 끌었었다.
길동, 현민 두 형제의 집에는 오븐이 하나 있다. 이 오븐은 한 번에 빵 두 쪽의 한 면씩을 구울 수 있으며, 굽는데 걸리는 시간은 30초이다. 어느 날 형인 길동이는 할머니와 엄마, 아빠에게 드릴 빵 세 쪽을 다음과 같은 순서로 구웠다. 1단계) 오븐 안에 빵 A, B를 넣고 30초간 굽는다.
2단계) 빵 A, B를 뒤집어 30초간 뒷면을 굽는다.
3단계) 빵 A, B를 꺼내고 빵 C를 넣어 30초간 굽는다.
4단계) 마지막으로 빵 C를 뒤집어 30초간 굽는다.
이렇게 빵 세 쪽을 굽는데 총 2분이 걸린 길동이에게 동생 현민이가 한마디 했다. “에잇, 멍청한 형! 이러는 게 훨씬 빠르잖아”라며 다음과 같이 자신이 먹을 빵 세 쪽을 더 구웠다.
1단계) 빵 A와 B를 그릴에 넣고 30초간 굽는다.
2단계) 빵 A는 뒤집고 빵 B는 꺼낸 후 빵 C를 넣어 30초간 굽는다.
3단계) 마지막으로 빵 A를 빵 B로 바꾸어 넣고, 빵 C는 뒤집은 후 30초간 굽는다.
그렇다~! 현민이는 생각의 전환만으로 단 1분 30초 만에 빵 세 개를 완벽하게 구워낸 것이다. 더구나 에너지란 측면에선 30초간 더 사용될 가스를 아낀 것이고~!
이렇듯 우리의 일상생활 중에는 창의적인 사고나 생각의 전환만으로도 자원의 낭비를 막고 절약할 수 있는 경우가 많다. 한 예로 목욕을 하기 위해 샤워기를 틀고 온수가 나오길 기다릴 때를 생각해보자. 다들 경험이 있겠지만 온수를 튼다고 즉시 따듯한 물이 나오는 것은 아니다. 그렇다면 이 경우 옷을 벗은 다음 샤워기를 트는 것과 샤워기를 틀고 옷을 벗는 것 중 어느 것이 더 나은 방법일까. 당연히 두 경우 모두 온수가 나올 때까지의 시간은 같을 것이므로 물이나 에너지를 아낄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하지만 후자의 경우가 전자의 경우보다 샤워시간이 짧을 것이므로 시간이 절약된다는 점 때문에 더 나은 샤워방법이라고 볼 수 있다. 이렇듯 생각을 조금만 바꾸면 목욕이라는 사소한 경우에서조차 합리적인 방법을 찾아낼 수 있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창의적인 사고(생각)’를 아무나 생각할 수 없는, 수학에서나 쓰일 법한 어려운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생각하는 순서나 보는 관점을 조금 바꾸었더니 평소와는 다른 아이디어가 생각난다면 바로 그게 ‘창의적인 사고’다. 따라서 어떤 일을 하든 항상 좀 더 나은 방법이 없을까하는 생각으로 평소에 하던 방법을 바꿔 보거나 진행순서를 바꿔 보는 등 이런저런 고민을 하다 보면 어느덧 창의적인 사람이 되어 있을 것이다.
강현민
‘신나는 수학여행’ 집필은 ‘수학나눔연구회’ 소속 서울 대치동 유명 강사들이 맡는다. 수학나눔연구회(회장 최문섭)는 20명의 유명 강사들이 교육기부 및 재능기부를 통해 교육환경이 열악한 학생들의 수학 수준을 향상시키기 위해 노력하는 비영리단체다. 이를 위해 현재 무료 수학 인터넷 강의사이트인 ‘수제비넷(www.sujebi.net)’을 운영하고 있다. 대입설명회, 교육불모지의 방과후수업 강의지원, 중·고교 교재 집필, 각종 온라인 교육업체 출강 등으로 재원을 조달하고 있다. 수학나눔연구회 소속 강사들의 저서로는 『최상위 수학』『최고득점 수학』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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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희성의 맛깔난 잉글리시 - '범생이'는 영어로 어떻게?
학업과 품행을 본받을 만한 훌륭한 학생을 지칭하는 말로 ‘모범생’이란 단어가 있다. 그런데 분명 같은 말인 것 같지만, ‘모범생’ 대신 ‘범생이’라고 불리면 왠지 기분이 좀 이상하지 않는가? 이렇게 오묘한 느낌을 주는 영어단어가 있다. 바로 nerd와 geek이다.
geek는 아주 구체적이고 세부적인 흥미를 가진 사람을 말한다. 대개 전자제품, 게임, 영화, 컴퓨터, 해킹 등과 같은 분야에 엄청난 관심과 집착을 보이며 자신의 관심 분야에 대해 대단히 박식하다. geek는 보통 정상적인 사교성을 가지고 있긴 하지만, 대화를 하다 자신의 관심 분야가 튀어나오면 허세 섞인 장황한 말을 늘어놓기 시작한다. 가령 어떤 장치의 정확한 작동 원리가 어떠하고, 그 장치가 개발되어온 역사가 어떠한지에 대해 당신이 관심을 보이든 말든 설명이 끝날 때까지 당신을 놓아주지 않는 친구가 있다면, 그 친구가 바로 geek이다.
nerd는 어떤 분야에 대한 과도한 관심과 함께, 엄청난 지적 능력까지 보유한 사람이다. 주로 수학과 과학을 좋아하며, 판타지나 공상과학 영화, 컴퓨터 프로그래밍, 체스 등에 흥미를 보인다. 그런데 사실 이들은 분야를 막론하고 쓸모가 있든 없든 관계없이 새로운 지식을 얻는 것 자체를 좋아하는 사람들이다. nerd는 대개 내성적이고 사회성이 떨어져 친구들을 잘 사귀지 못하며 운동에도 별다른 소질을 보이지 못한다. 가령 성적이 매우 우수하고 운동엔 별 관심이 없으며, 평소에 전문용어나 학술용어를 자주 섞어 써서 말을 알아듣기 힘든 친구가 있다면 그 친구가 바로 nerd이다.
이처럼 geek와 nerd는 비슷해 보이면서도 조금 다르고, 그들이 어떤 존재인지 정확히 묘사하는 것은 쉽지가 않다. 그런데 네티즌들이 재치있게 만들어가는 신조어 사전인 Urbandictionary.com에 한 네티즌이 기가 막히게 nerd를 정의하며 2010년 12월 10일 ‘오늘의 단어(Urban Word of the Day)’에 선정된 적이 있다. 지금까지 무려 35,856개의 찬성표를 얻은 이 정의는 다음과 같다: ‘Nerd: One whose IQ exceeds his weight. (너드: IQ가 몸무게보다 높은 사람)’ 참고로 미국인들은 몸무게 단위로 파운드(lbs)를 사용하는데, 70㎏이라면 약 154파운드에 해당한다.
한편 또 다른 한 네티즌이 멋지게 정의해 2010년 12월 9일에 ‘오늘의 단어’로 선정되고 지금까지 22,004개의 찬성표를 얻은 geek의 정의도 한번 살펴보자: ‘Geek: The people you pick on in high school and wind up working for as an adult. (기크: 고등학교에선 당신이 괴롭혔지만 나중에 어른이 되어서는 그들 밑에서 일하게 되는 사람)’ 이와 비슷하게, nerd를 ‘The person you will one day call Boss(당신이 언젠가 ‘보스’라고 부르게 될 사람)’라고 정의한 네티즌도 있다.
얼핏 생각하면 geek와 nerd는 학교에서 친구들의 놀림을 받는 오타쿠나 왕따 같은 존재일지 모른다. 하지만 마이크로소프트 설립자 빌 게이츠, 애플 설립자 스티브 잡스, 페이스북 설립자 마크 저커버그, 이런 사람들이 가장 대표적인 geek 혹은 nerd라는 사실을 잊지 말라. 주변에 geek나 nerd에게 잘 대해주자. 당신이 언젠가 그들 밑에서 일하게 될지도 모른다!
박희성
‘맛깔난 잉글리시’ 필자 박희성 씨는 고려대에서 영어교육을 전공했다. 현재 메가유티 편입학원에서 다양한 온·오프라인 강의를 하고 있으며 7년째 에몽잉글리시(EmongEnglish.net)를 운영해 오고 있다. 국내 최대 수험생 커뮤니티인 <오르비>와 <네이버 카페 수만휘>에서 ‘에몽’이라는 필명으로 활동하고 있다. 영어로 어려움을 겪는 학생들에게 멘토이자 칼럼니스트로 많은 도움도 주고 있다. 대표 저서로는 『에몽의 수능영어 독해기술』『에몽의 영문법의 재발견』등이 있다.
2차 세계대전이 한창이던 1940년대의 일이다. 그 당시엔 각종 물자나 에너지 등이 많이 부족했던 관계로 대부분의 사람들이 절약을 위해 많은 노력을 했었는데, 그때 한 신문에 실렸던 다음과 같은 ‘토스트 굽는 방법’은 당시 사람들의 폭풍적인 관심을 끌었었다.
길동, 현민 두 형제의 집에는 오븐이 하나 있다. 이 오븐은 한 번에 빵 두 쪽의 한 면씩을 구울 수 있으며, 굽는데 걸리는 시간은 30초이다. 어느 날 형인 길동이는 할머니와 엄마, 아빠에게 드릴 빵 세 쪽을 다음과 같은 순서로 구웠다. 1단계) 오븐 안에 빵 A, B를 넣고 30초간 굽는다.
2단계) 빵 A, B를 뒤집어 30초간 뒷면을 굽는다.
3단계) 빵 A, B를 꺼내고 빵 C를 넣어 30초간 굽는다.
4단계) 마지막으로 빵 C를 뒤집어 30초간 굽는다.
이렇게 빵 세 쪽을 굽는데 총 2분이 걸린 길동이에게 동생 현민이가 한마디 했다. “에잇, 멍청한 형! 이러는 게 훨씬 빠르잖아”라며 다음과 같이 자신이 먹을 빵 세 쪽을 더 구웠다.
1단계) 빵 A와 B를 그릴에 넣고 30초간 굽는다.
2단계) 빵 A는 뒤집고 빵 B는 꺼낸 후 빵 C를 넣어 30초간 굽는다.
3단계) 마지막으로 빵 A를 빵 B로 바꾸어 넣고, 빵 C는 뒤집은 후 30초간 굽는다.
그렇다~! 현민이는 생각의 전환만으로 단 1분 30초 만에 빵 세 개를 완벽하게 구워낸 것이다. 더구나 에너지란 측면에선 30초간 더 사용될 가스를 아낀 것이고~!
이렇듯 우리의 일상생활 중에는 창의적인 사고나 생각의 전환만으로도 자원의 낭비를 막고 절약할 수 있는 경우가 많다. 한 예로 목욕을 하기 위해 샤워기를 틀고 온수가 나오길 기다릴 때를 생각해보자. 다들 경험이 있겠지만 온수를 튼다고 즉시 따듯한 물이 나오는 것은 아니다. 그렇다면 이 경우 옷을 벗은 다음 샤워기를 트는 것과 샤워기를 틀고 옷을 벗는 것 중 어느 것이 더 나은 방법일까. 당연히 두 경우 모두 온수가 나올 때까지의 시간은 같을 것이므로 물이나 에너지를 아낄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하지만 후자의 경우가 전자의 경우보다 샤워시간이 짧을 것이므로 시간이 절약된다는 점 때문에 더 나은 샤워방법이라고 볼 수 있다. 이렇듯 생각을 조금만 바꾸면 목욕이라는 사소한 경우에서조차 합리적인 방법을 찾아낼 수 있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창의적인 사고(생각)’를 아무나 생각할 수 없는, 수학에서나 쓰일 법한 어려운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생각하는 순서나 보는 관점을 조금 바꾸었더니 평소와는 다른 아이디어가 생각난다면 바로 그게 ‘창의적인 사고’다. 따라서 어떤 일을 하든 항상 좀 더 나은 방법이 없을까하는 생각으로 평소에 하던 방법을 바꿔 보거나 진행순서를 바꿔 보는 등 이런저런 고민을 하다 보면 어느덧 창의적인 사람이 되어 있을 것이다.
강현민
‘신나는 수학여행’ 집필은 ‘수학나눔연구회’ 소속 서울 대치동 유명 강사들이 맡는다. 수학나눔연구회(회장 최문섭)는 20명의 유명 강사들이 교육기부 및 재능기부를 통해 교육환경이 열악한 학생들의 수학 수준을 향상시키기 위해 노력하는 비영리단체다. 이를 위해 현재 무료 수학 인터넷 강의사이트인 ‘수제비넷(www.sujebi.net)’을 운영하고 있다. 대입설명회, 교육불모지의 방과후수업 강의지원, 중·고교 교재 집필, 각종 온라인 교육업체 출강 등으로 재원을 조달하고 있다. 수학나눔연구회 소속 강사들의 저서로는 『최상위 수학』『최고득점 수학』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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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희성의 맛깔난 잉글리시 - '범생이'는 영어로 어떻게?
학업과 품행을 본받을 만한 훌륭한 학생을 지칭하는 말로 ‘모범생’이란 단어가 있다. 그런데 분명 같은 말인 것 같지만, ‘모범생’ 대신 ‘범생이’라고 불리면 왠지 기분이 좀 이상하지 않는가? 이렇게 오묘한 느낌을 주는 영어단어가 있다. 바로 nerd와 geek이다.
geek는 아주 구체적이고 세부적인 흥미를 가진 사람을 말한다. 대개 전자제품, 게임, 영화, 컴퓨터, 해킹 등과 같은 분야에 엄청난 관심과 집착을 보이며 자신의 관심 분야에 대해 대단히 박식하다. geek는 보통 정상적인 사교성을 가지고 있긴 하지만, 대화를 하다 자신의 관심 분야가 튀어나오면 허세 섞인 장황한 말을 늘어놓기 시작한다. 가령 어떤 장치의 정확한 작동 원리가 어떠하고, 그 장치가 개발되어온 역사가 어떠한지에 대해 당신이 관심을 보이든 말든 설명이 끝날 때까지 당신을 놓아주지 않는 친구가 있다면, 그 친구가 바로 geek이다.
nerd는 어떤 분야에 대한 과도한 관심과 함께, 엄청난 지적 능력까지 보유한 사람이다. 주로 수학과 과학을 좋아하며, 판타지나 공상과학 영화, 컴퓨터 프로그래밍, 체스 등에 흥미를 보인다. 그런데 사실 이들은 분야를 막론하고 쓸모가 있든 없든 관계없이 새로운 지식을 얻는 것 자체를 좋아하는 사람들이다. nerd는 대개 내성적이고 사회성이 떨어져 친구들을 잘 사귀지 못하며 운동에도 별다른 소질을 보이지 못한다. 가령 성적이 매우 우수하고 운동엔 별 관심이 없으며, 평소에 전문용어나 학술용어를 자주 섞어 써서 말을 알아듣기 힘든 친구가 있다면 그 친구가 바로 nerd이다.
이처럼 geek와 nerd는 비슷해 보이면서도 조금 다르고, 그들이 어떤 존재인지 정확히 묘사하는 것은 쉽지가 않다. 그런데 네티즌들이 재치있게 만들어가는 신조어 사전인 Urbandictionary.com에 한 네티즌이 기가 막히게 nerd를 정의하며 2010년 12월 10일 ‘오늘의 단어(Urban Word of the Day)’에 선정된 적이 있다. 지금까지 무려 35,856개의 찬성표를 얻은 이 정의는 다음과 같다: ‘Nerd: One whose IQ exceeds his weight. (너드: IQ가 몸무게보다 높은 사람)’ 참고로 미국인들은 몸무게 단위로 파운드(lbs)를 사용하는데, 70㎏이라면 약 154파운드에 해당한다.
한편 또 다른 한 네티즌이 멋지게 정의해 2010년 12월 9일에 ‘오늘의 단어’로 선정되고 지금까지 22,004개의 찬성표를 얻은 geek의 정의도 한번 살펴보자: ‘Geek: The people you pick on in high school and wind up working for as an adult. (기크: 고등학교에선 당신이 괴롭혔지만 나중에 어른이 되어서는 그들 밑에서 일하게 되는 사람)’ 이와 비슷하게, nerd를 ‘The person you will one day call Boss(당신이 언젠가 ‘보스’라고 부르게 될 사람)’라고 정의한 네티즌도 있다.
얼핏 생각하면 geek와 nerd는 학교에서 친구들의 놀림을 받는 오타쿠나 왕따 같은 존재일지 모른다. 하지만 마이크로소프트 설립자 빌 게이츠, 애플 설립자 스티브 잡스, 페이스북 설립자 마크 저커버그, 이런 사람들이 가장 대표적인 geek 혹은 nerd라는 사실을 잊지 말라. 주변에 geek나 nerd에게 잘 대해주자. 당신이 언젠가 그들 밑에서 일하게 될지도 모른다!
박희성
‘맛깔난 잉글리시’ 필자 박희성 씨는 고려대에서 영어교육을 전공했다. 현재 메가유티 편입학원에서 다양한 온·오프라인 강의를 하고 있으며 7년째 에몽잉글리시(EmongEnglish.net)를 운영해 오고 있다. 국내 최대 수험생 커뮤니티인 <오르비>와 <네이버 카페 수만휘>에서 ‘에몽’이라는 필명으로 활동하고 있다. 영어로 어려움을 겪는 학생들에게 멘토이자 칼럼니스트로 많은 도움도 주고 있다. 대표 저서로는 『에몽의 수능영어 독해기술』『에몽의 영문법의 재발견』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