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찬 2013년이 밝았군요. 언제나 느끼는 것이지만 ‘2012’라는 숫자가 입에 언제 붙었나 싶다가도 금세 ‘2013’이란 숫자에 익숙해져야 하는 순간이 오는 것 같습니다.
올해도 여러분들과 함께 논술에 대해 계속 공부하면서, 좀 더 효율적으로 실력을 쌓는 방법에 대해 배우도록 하겠습니다.
새로운 해, 새로운 학기, 새로운 목표, 모든 것이 새롭습니다. 각오도 새롭게 다집시다. 오늘은 작년에 마무리짓지 못한 서울대 정시 문제 해설을 마저 마무리짓도록 하겠습니다.
▨ 문항 2
지난 시간에 살펴보았던 A국과 B국의 경우를 표로 그려서 비교해보겠습니다. 연세대 문제도 그렇지만, 이렇게 복잡하게 비교가 되는 경우라면 표로 깔끔히 정리하는 것이 여러모로 이해하기에 편하지요.
왼쪽 표의 내용을 말로 풀어쓰면 이렇습니다. 언어이질성이 크면 빈부격차가 커질 뿐더러, 자원봉사율도 낮아진다. 아마도 그만큼 다양한 민족구성이 되다보니 이질감이 커진 것이지요. “쟤네들을 굳이 왜 도와?”라고 생각하게 되는 것입니다. 당연히 민족 구성이 다양하다는 것은 외국에서 이주해온 계층이 존재한다는 것이고, 아마도 이주민으로서 좀 더 낮은 계층에 존재하게 될 것이 뻔한 일입니다. 대부분의 이주노동자들은 본국보다 더 나은 일자리를 찾아 넘어온 경우가 많기 때문이지요. 소득이질성의 경우도 마찬가지로, 빈부격차가 크다보면 자원봉사율이 낮아집니다. 꼭 그런 것은 아니지만, 가난한 사람의 수가 늘어나면서 남을 도울 수 있는 사람들보다 도움을 받아야 하는 사람들의 수가 늘어나면 자연히 자원봉사율은 낮아지겠지요. (이것은 수학적인 해석입니다. 주의하세요!)
여기서 “아니, 자원봉사율(z)에서 언어이질성(x)으로의 관계는 서술하지 않지요?”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우리에게 주어진 조건 중에 이런 것이 있었지요. 기억하시나요? 그러므로, y에서 x나, z에서 x로의 관계가 성립되지 않습니다. if x → y는 되지만, if y → x는 성립하지 않는다는 사실! (이게 문제를 푸는 하나의 힌트입니다.) 자, 그렇다면 이번엔 B국의 경우를 볼까요?
자, 이렇게 보면 A국과 달리 언어이질성과 소득이질성, 그리고 소득이질성과 자원봉사율이 독립적(관계없음)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지요. 유독 언어이질성과 자원봉사율만 반비례 관계입니다. 즉 여전히 다른 민족끼리는 서로 돕기 힘들다는 것을 알려주는 것이겠지요? 하지만, 언어가 서로 달라도, 소득격차가 그리 크지 않고, 소득에 따라 자원봉사 역시 종속적이지 않습니다. 완전히 별개의 문제인 셈이지요. 자, 이것이 핵심입니다. 바꿔말하면 소수언어가 다수 존재하는 ‘다문화 사회’라고 하더라도, 충분히 경제적으로 평등할 수 있기 때문에 소득과 상관없이 자원봉사를 할 수 있는 것입니다.
앞에서 살펴보았던 A국과 달리 B국은 어떤 언어를 쓰느냐에 따라, 경제적 불평등이 전제되지 않는 사회입니다. 외국에서 이주해온 소수민족, 인종이라고 하더라도 충분히 소득을 획득할 수 있는 사회이므로, 자신에게 기회가 열려있다는 사실을 이해하고, 자원봉사도 나설 수 있습니다. 다만 그래프 2-C에서 보이듯, 언어이질성이 여전히 자원봉사율에 영향을 미치는 이유는 그것은 사회적 조건이라기보다는 태생적 조건이기 때문입니다. ‘팔은 안으로 굽는다’는 말과 같이 같은 동족이나 그룹끼리 도우려는 성질은 생물학적인 것입니다.
▨ 문항 3
이제 세번째 문제가 나옵니다. 이런 논의를 바탕으로 공동체 의식을 높이기 위한 방안과 그 근거를 설명하는 것입니다. ‘공동체 의식’이 힌트로군요. 그래프가 없더라도, 무슨 공식이 없더라도 이 단어만으로도 충분히 분량을 채울 수 있는 많은 학생들이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근거까지 대라고 주문하면서 그래프를 내주었으니 이를 반드시 활용해야겠지요. 더군다나 제시문의 첫 문장을 잊지 않았다면 꽤 쉬운 문제입니다. “사회 구성원의 이질성이 공동체의식과 어떤 관계가 있는지 알아보려고 한다. 사회 구성원의 이질성은 소득의 차이와 언어의 다양성을 지표로 하고, 공동체의식은 자원봉사율을 지표로 한다.” 고로, 질문을 바꾸면 ‘자원봉사율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은?’이 되는군요.
자원봉사율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변수는 직접적으로 언어이질성(x)과 소득이질성(y)입니다. 언어이질성을 해소하기 위해서 아마 처음으로 언어 동화정책을 사용하겠지요? 현재 명확하게 반비례 관계에 있으니까요. 같은 언어를 쓰는 언중으로 묶게 되면 그 사회가 생산해내는 정보를 공유하거나 공동으로 처리할 수 있습니다. 같은 것을 아는 사람들, 같은 것을 보고 웃고 즐길 수 있는 사람들이 되는 것이지요. 한국 역시 강력한 동화정책을 쓰고 있습니다. 이점이 논술 문제에서 간혹 ‘한국의 다문화 정책의 단점’으로 지적되기도 합니다. 고유한 문화를 존중해주기보다는 그저 ‘한국인 만들기’에만 열을 쏟고 있다는 것이지요. 한복체험이나 한국어 교실, 전통 예절배우기 등의 강좌를 보면 대개 외국인을 한국인으로 만드는 것을 우선 목표로 두고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물론, 그렇게 하는 이유는 하루라도 빨리 한국 사회에 적응하도록 만들기 위해서입니다.
그리고 여러분도 생각해볼 수 있겠지요? 그렇다면 고유한 문화를, 고유한 언어를 존중해줘야 할까요? 관광객 때문이긴 하지만 요새 지하철 방송은 한국어-영어-중국어-일본어로 모두 하지요. 그렇다면 교과서나 공문서는 어때야 할까요? 이런 고민들은 교과 수업 수준에서도 충분히 할 수 있는 것이니 어려운 것은 아니지요.
또 다른 변수인 소득이질성의 문제는 언어와 상관없이 능력에 맞는 대우를 하게 된다면 나아지겠지요. ‘우리와 다른 언어를 쓰는 사람’이기 때문에 낮은 임금을 주거나, 차별을 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와 동등한 임금을 주는 것입니다. (여기서 주의해야 할 점은, 이게 우리와 다른 언어를 쓰니 결과적 평등을 제공하자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지요. 그것은 엄연한 역차별로서, 내국인들의 불만을 가져오겠지요. 그리고 외국인력이 엄청나게 몰려오겠지요.) 그렇게 능력에 맞게 소득을 가질 수 있는 사회가 된다면 소수 인종이나 민족들도 그 사회의 공정함을 믿게 될 것입니다. 그런 개방성을 가진 사회에 대해 동조하게 되고, 자연히 자원봉사율도 높아질 것이란 이야기지요. 자, 여기까지 이야기를 듣다 보니 이 문제가 어떤 성격의 문제인지 이해하시겠지요? 최근 몇 년간 가장 자주 출제되는 주제인 ‘다문화 사회의 한국, 어떻게 나아갈 것인가?’ 뭐 이런 것이지요. 당연히 이에 대해 사회문화라든지, 정치 혹은 경제 등 다양한 사회탐구 수업을 충실히 이행했다면 쉽게 적용할 수 있겠지요.
▨ 서울대 총정리
아마 이 연재를 보는 학생들은 이제 막 서울대 정시를 준비하는 학생이거나, 아니면 내년에 서울대를 준비하려고 하는 학생이겠지요. 후자의 학생들을 위해서 몇 가지 조언하자면, 서울대를 준비하기 위해서는 우선 연대나 고대와 같이 수시 때 쓸 수 있는 대학을 포기할 것인가, 아닌가를 결정해 놓아야 합니다. 그래야 하는 이유는 보시다시피 문제 유형이 다소 다르기 때문이지요. 예를 들어 연대의 경우라면, 더욱 높은 수준의 독해력과 분석력이 요구됩니다만 서울대는 그 정도 수준까지 요구하는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교과 과정에서의 이해 정도나, 텍스트를 창의적으로 보는 능력, 혹은 창의적인 문제해결능력을 보는 측면이 더욱 큽니다. 이런 문제는 시중의 기출 문제 중에서 쉽게 찾기 어렵습니다. 말 그대로 서울대만 낼 수 있는 문제이니까요. 그러므로, 서울대만을 쓸 것이라면 확실히 정시 체제로 계획을 세우고, 수능 이후에 논술을 생각해두는 것이 좋습니다.
수능 이후에 정시시험까지는 거진 2달입니다. 2달이면 기본적인 문장론만 훈련한 후에, 자신의 창의적인 머리만 믿고 시험을 볼 수도 있습니다. 굳이 어렵고 고단한 ‘답찾기’ 훈련을 할 이유가 없지요.
하지만, 그게 아니라면, 서울대뿐만 아니라 다른 대학도 쓸 것이라면, 당연히 논술을 차근차근 준비하세요. 제가 아는 한 논술을 할까 말까하는 대부분의 학생들은 서울대 때문이 아니라, ‘논술을 해본 적이 없어서’ 혹은 ‘논술을 하라고 아무도 말하지 않아서’ 아직 논술을 모르고 있는 것뿐입니다.
이용준 <S·논술 대표강사 sgsgnote@gmail.com>
올해도 여러분들과 함께 논술에 대해 계속 공부하면서, 좀 더 효율적으로 실력을 쌓는 방법에 대해 배우도록 하겠습니다.
새로운 해, 새로운 학기, 새로운 목표, 모든 것이 새롭습니다. 각오도 새롭게 다집시다. 오늘은 작년에 마무리짓지 못한 서울대 정시 문제 해설을 마저 마무리짓도록 하겠습니다.
▨ 문항 2
지난 시간에 살펴보았던 A국과 B국의 경우를 표로 그려서 비교해보겠습니다. 연세대 문제도 그렇지만, 이렇게 복잡하게 비교가 되는 경우라면 표로 깔끔히 정리하는 것이 여러모로 이해하기에 편하지요.
왼쪽 표의 내용을 말로 풀어쓰면 이렇습니다. 언어이질성이 크면 빈부격차가 커질 뿐더러, 자원봉사율도 낮아진다. 아마도 그만큼 다양한 민족구성이 되다보니 이질감이 커진 것이지요. “쟤네들을 굳이 왜 도와?”라고 생각하게 되는 것입니다. 당연히 민족 구성이 다양하다는 것은 외국에서 이주해온 계층이 존재한다는 것이고, 아마도 이주민으로서 좀 더 낮은 계층에 존재하게 될 것이 뻔한 일입니다. 대부분의 이주노동자들은 본국보다 더 나은 일자리를 찾아 넘어온 경우가 많기 때문이지요. 소득이질성의 경우도 마찬가지로, 빈부격차가 크다보면 자원봉사율이 낮아집니다. 꼭 그런 것은 아니지만, 가난한 사람의 수가 늘어나면서 남을 도울 수 있는 사람들보다 도움을 받아야 하는 사람들의 수가 늘어나면 자연히 자원봉사율은 낮아지겠지요. (이것은 수학적인 해석입니다. 주의하세요!)
여기서 “아니, 자원봉사율(z)에서 언어이질성(x)으로의 관계는 서술하지 않지요?”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우리에게 주어진 조건 중에 이런 것이 있었지요. 기억하시나요? 그러므로, y에서 x나, z에서 x로의 관계가 성립되지 않습니다. if x → y는 되지만, if y → x는 성립하지 않는다는 사실! (이게 문제를 푸는 하나의 힌트입니다.) 자, 그렇다면 이번엔 B국의 경우를 볼까요?
자, 이렇게 보면 A국과 달리 언어이질성과 소득이질성, 그리고 소득이질성과 자원봉사율이 독립적(관계없음)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지요. 유독 언어이질성과 자원봉사율만 반비례 관계입니다. 즉 여전히 다른 민족끼리는 서로 돕기 힘들다는 것을 알려주는 것이겠지요? 하지만, 언어가 서로 달라도, 소득격차가 그리 크지 않고, 소득에 따라 자원봉사 역시 종속적이지 않습니다. 완전히 별개의 문제인 셈이지요. 자, 이것이 핵심입니다. 바꿔말하면 소수언어가 다수 존재하는 ‘다문화 사회’라고 하더라도, 충분히 경제적으로 평등할 수 있기 때문에 소득과 상관없이 자원봉사를 할 수 있는 것입니다.
앞에서 살펴보았던 A국과 달리 B국은 어떤 언어를 쓰느냐에 따라, 경제적 불평등이 전제되지 않는 사회입니다. 외국에서 이주해온 소수민족, 인종이라고 하더라도 충분히 소득을 획득할 수 있는 사회이므로, 자신에게 기회가 열려있다는 사실을 이해하고, 자원봉사도 나설 수 있습니다. 다만 그래프 2-C에서 보이듯, 언어이질성이 여전히 자원봉사율에 영향을 미치는 이유는 그것은 사회적 조건이라기보다는 태생적 조건이기 때문입니다. ‘팔은 안으로 굽는다’는 말과 같이 같은 동족이나 그룹끼리 도우려는 성질은 생물학적인 것입니다.
▨ 문항 3
이제 세번째 문제가 나옵니다. 이런 논의를 바탕으로 공동체 의식을 높이기 위한 방안과 그 근거를 설명하는 것입니다. ‘공동체 의식’이 힌트로군요. 그래프가 없더라도, 무슨 공식이 없더라도 이 단어만으로도 충분히 분량을 채울 수 있는 많은 학생들이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근거까지 대라고 주문하면서 그래프를 내주었으니 이를 반드시 활용해야겠지요. 더군다나 제시문의 첫 문장을 잊지 않았다면 꽤 쉬운 문제입니다. “사회 구성원의 이질성이 공동체의식과 어떤 관계가 있는지 알아보려고 한다. 사회 구성원의 이질성은 소득의 차이와 언어의 다양성을 지표로 하고, 공동체의식은 자원봉사율을 지표로 한다.” 고로, 질문을 바꾸면 ‘자원봉사율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은?’이 되는군요.
자원봉사율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변수는 직접적으로 언어이질성(x)과 소득이질성(y)입니다. 언어이질성을 해소하기 위해서 아마 처음으로 언어 동화정책을 사용하겠지요? 현재 명확하게 반비례 관계에 있으니까요. 같은 언어를 쓰는 언중으로 묶게 되면 그 사회가 생산해내는 정보를 공유하거나 공동으로 처리할 수 있습니다. 같은 것을 아는 사람들, 같은 것을 보고 웃고 즐길 수 있는 사람들이 되는 것이지요. 한국 역시 강력한 동화정책을 쓰고 있습니다. 이점이 논술 문제에서 간혹 ‘한국의 다문화 정책의 단점’으로 지적되기도 합니다. 고유한 문화를 존중해주기보다는 그저 ‘한국인 만들기’에만 열을 쏟고 있다는 것이지요. 한복체험이나 한국어 교실, 전통 예절배우기 등의 강좌를 보면 대개 외국인을 한국인으로 만드는 것을 우선 목표로 두고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물론, 그렇게 하는 이유는 하루라도 빨리 한국 사회에 적응하도록 만들기 위해서입니다.
그리고 여러분도 생각해볼 수 있겠지요? 그렇다면 고유한 문화를, 고유한 언어를 존중해줘야 할까요? 관광객 때문이긴 하지만 요새 지하철 방송은 한국어-영어-중국어-일본어로 모두 하지요. 그렇다면 교과서나 공문서는 어때야 할까요? 이런 고민들은 교과 수업 수준에서도 충분히 할 수 있는 것이니 어려운 것은 아니지요.
또 다른 변수인 소득이질성의 문제는 언어와 상관없이 능력에 맞는 대우를 하게 된다면 나아지겠지요. ‘우리와 다른 언어를 쓰는 사람’이기 때문에 낮은 임금을 주거나, 차별을 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와 동등한 임금을 주는 것입니다. (여기서 주의해야 할 점은, 이게 우리와 다른 언어를 쓰니 결과적 평등을 제공하자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지요. 그것은 엄연한 역차별로서, 내국인들의 불만을 가져오겠지요. 그리고 외국인력이 엄청나게 몰려오겠지요.) 그렇게 능력에 맞게 소득을 가질 수 있는 사회가 된다면 소수 인종이나 민족들도 그 사회의 공정함을 믿게 될 것입니다. 그런 개방성을 가진 사회에 대해 동조하게 되고, 자연히 자원봉사율도 높아질 것이란 이야기지요. 자, 여기까지 이야기를 듣다 보니 이 문제가 어떤 성격의 문제인지 이해하시겠지요? 최근 몇 년간 가장 자주 출제되는 주제인 ‘다문화 사회의 한국, 어떻게 나아갈 것인가?’ 뭐 이런 것이지요. 당연히 이에 대해 사회문화라든지, 정치 혹은 경제 등 다양한 사회탐구 수업을 충실히 이행했다면 쉽게 적용할 수 있겠지요.
▨ 서울대 총정리
아마 이 연재를 보는 학생들은 이제 막 서울대 정시를 준비하는 학생이거나, 아니면 내년에 서울대를 준비하려고 하는 학생이겠지요. 후자의 학생들을 위해서 몇 가지 조언하자면, 서울대를 준비하기 위해서는 우선 연대나 고대와 같이 수시 때 쓸 수 있는 대학을 포기할 것인가, 아닌가를 결정해 놓아야 합니다. 그래야 하는 이유는 보시다시피 문제 유형이 다소 다르기 때문이지요. 예를 들어 연대의 경우라면, 더욱 높은 수준의 독해력과 분석력이 요구됩니다만 서울대는 그 정도 수준까지 요구하는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교과 과정에서의 이해 정도나, 텍스트를 창의적으로 보는 능력, 혹은 창의적인 문제해결능력을 보는 측면이 더욱 큽니다. 이런 문제는 시중의 기출 문제 중에서 쉽게 찾기 어렵습니다. 말 그대로 서울대만 낼 수 있는 문제이니까요. 그러므로, 서울대만을 쓸 것이라면 확실히 정시 체제로 계획을 세우고, 수능 이후에 논술을 생각해두는 것이 좋습니다.
수능 이후에 정시시험까지는 거진 2달입니다. 2달이면 기본적인 문장론만 훈련한 후에, 자신의 창의적인 머리만 믿고 시험을 볼 수도 있습니다. 굳이 어렵고 고단한 ‘답찾기’ 훈련을 할 이유가 없지요.
하지만, 그게 아니라면, 서울대뿐만 아니라 다른 대학도 쓸 것이라면, 당연히 논술을 차근차근 준비하세요. 제가 아는 한 논술을 할까 말까하는 대부분의 학생들은 서울대 때문이 아니라, ‘논술을 해본 적이 없어서’ 혹은 ‘논술을 하라고 아무도 말하지 않아서’ 아직 논술을 모르고 있는 것뿐입니다.
이용준 <S·논술 대표강사 sgsgnote@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