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태의 신나는 수학여행 - '독수리 수리'를 아시나요?
[영·수야! 놀자] 김승태의 신나는 수학여행-박희성의 맛깔난 잉글리시
동물의 왕은 사자라고들 하지만 동물 중에서 수학의 왕은 뭐니뭐니 해도 독수리일 것이다. 뭔 뜬금없는 소리냐고? 그건 독수리가 동물 중에서 가장 수학적인 행동을 하기 때문이다. 누구나 한번쯤 동물의 왕국 같은 곳에서 독수리가 먹이를 잡기 위해 하늘에서 땅으로 쏜살같이 내려오는 모습을 본 적이 있을 것이다. 이 모습을 언뜻 보면 하늘 위에서 수직으로 내리 꽂히듯 내려오는 것 같지만 사실은 포물선 비슷한 곡선의 형태로 내려온다. 그런데 이것이 무슨 수학적인 행동이란 걸까?

[영·수야! 놀자] 김승태의 신나는 수학여행-박희성의 맛깔난 잉글리시
처음 듣는 말일 수도 있겠지만 ‘사이클로이드 곡선’이란 것이 있다. 이 곡선은 발음하기도 어려운 것만큼이나 그리기도 까다로운데, 그냥 식이 주어져서 좌표평면에 쓱쓱 그릴 수 있는 간단한 곡선이 아니라 직접 작도하며 움직임을 봐야 이해가 가는 곡선이다. 즉, 그림과 같이 원 위에 한 점을 찍은 후 원을 한 바퀴 돌리면, 그 점이 움직인 흔적들이 포물선 비슷한 형태를 그리는데 이것이 바로 ‘사이클로이드 곡선’이다. 예를 들어 자전거 바퀴 가장자리에 한 점을 찍고 바퀴를 굴릴 때 그 점이 움직인 곡선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사실 수학이란 자연적이거나 인공적인 현상들을 이론적으로 밝히려는 시도와 그 결과물이라고 보면 된다. 그렇다면 이 사이클로이드 곡선에는 대체 어떤 수학이 숨어 있을까? 한마디로 속도다! 직선보다도 훨씬 빠른 속도! 구체적인 예로 직선과 사이클로이드 곡선인 두 미끄럼틀이 있다고 하자. 이제 이 두 미끄럼틀 위에서 동시에 공을 굴리면 어떻게 될까? 당연히 직선인 미끄럼틀이 빨리 도착할 것 같지만 놀랍게도 사이클로이드 곡선의 미끄럼틀이 먼저 도착한다. 이런~, 상식을 뛰어넘는 현실이다! 그러고 보니 놀이터의 미끄럼틀도, 수영장의 미끄럼틀도, 롤러코스터도 모두 사이클로이드 형태의 곡선으로 되어 있다. 우리는 모르고 있었지만 속도를 느끼기 위해 만들어진 모든 도구들엔 이미 사이클로이드 곡선이 적용되어 있었던 것이다.

자~, 이 글의 처음에선 모두 ‘독수리의 하강에 무슨 수학이 있어?’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하지만 이제는 독수리가 먹이를 낚아채기 위해 더욱 더 빠른 속도로 하강하려면 사이클로이드 곡선으로 내려와야 한다는 사실이 이해됐을 것이다. 다만 신기한 것은 독수리가 도대체 이런 곡선을 어떻게 알고 행동에 옮겼냐는 것인데, 사실은 독수리가 수학이론대로 움직인 것이 아니라 사람들이 독수리의 움직임을 보고 그 원리를 수학적으로 밝혀낸 것이다. 이렇듯 세상의 웬만한 현상들은 모두 수학으로 설명 가능하다. 따라서 여러분만큼은 일상생활에서 수학이 사용되는 경우는 전혀 없다라는 무식(?)한 말을 하지 않았으면 한다.

그건 그렇고… 이 글의 제목이 왜 ‘독수리 수리’냐고? 뒤쪽의 ‘수리’는 수학을 뜻한다~! ^^

[영·수야! 놀자] 김승태의 신나는 수학여행-박희성의 맛깔난 잉글리시


김승태

‘신나는 수학여행’ 집필은 ‘수학나눔연구회’ 소속 서울 대치동 유명 강사들이 맡는다. 수학나눔연구회(회장 최문섭)는 20명의 유명 강사들이 교육기부 및 재능기부를 통해 교육환경이 열악한 학생들의 수학 수준을 향상시키기 위해 노력하는 비영리단체다. 이를 위해 현재 무료 수학 인터넷 강의사이트인 ‘수제비넷(www.sujebi.net)’을 운영하고 있다. 대입설명회, 교육불모지의 방과후수업 강의지원, 중·고교 교재 집필, 각종 온라인 교육업체 출강 등으로 재원을 조달하고 있다. 수학나눔연구회 소속 강사들의 저서로는 『최상위 수학』『최고득점 수학』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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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희성의 맛깔난 잉글리시 - 콩글리시로 가득찬 자동차


한국에서 사용되는 잘못된 영어 표현인 콩글리시는 도처에 널려 있지만, 아마도 자동차와 관련된 용어만큼이나 콩글리시가 많이 사용되는 분야는 또 없을 것이다. 이번 회에서는 자동차에 관한 콩글리시 표현을 통해 올바른 영어 어휘들를 익혀보도록 하자.

[영·수야! 놀자] 김승태의 신나는 수학여행-박희성의 맛깔난 잉글리시
먼저 자동차 운전대를 의미하는 핸들(handle). 물론 핸들은 올바른 영어 단어이다. 다만 핸들은 절대로 운전대를 의미하지 않는다는 것이 문제이다. 영어에서 handle은 ‘손잡이’를 의미한다. 가령 문을 열때 잡는 문 손잡이(문고리)는 door handle (doorknob이라고도 부른다), 칼자루는 the handle of a knife, 그리고 컵이나 가방 등의 손잡이도 handle이라고 부른다. 만약 미국인에게 car handle이라는 말을 하면 운전대가 아닌 자동차 문짝에 달린 손잡이를 떠올릴 것이다. 그렇다면 자동차 운전대는 영어로 뭐라고 해야 할까? 바로 steering wheel 혹은 줄여서 그냥 wheel이라고 하면 된다. steer는 ‘조종하다’라는 뜻이고 wheel은 바퀴, 운전대 등의 원형 형태의 물체를 뜻하는 단어이다. 참고로 behind the wheel라는 표현이 있는데, 이는 운전대 뒤에 앉아 있다는 의미에서 ‘운전 중인’이라는 뜻이 된다.

또 자칫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단어가 ‘기름’이다. 자동차의 기름은 결코 oil이라고 부르면 안 된다. 영어의 oil은 보통 식용유와 같은 요리용 기름, 피부에 바르는 오일, 또는 유화 물감을 뜻한다. 혹은 원유(crude oil), 휘발유(gasoline), 등유(lamp oil, kerosene), 경유(diesel) 등을 모두 포함하는 개념인 석유(petroleum)를 뜻하기도 한다. 한편 만약 자동차 이야기를 하다가 oil이라는 단어를 사용한다면, 미국인은 엔진오일(engine oil)로 알아들을 것이다.

가장 흔히 사용되는 자동차용 연료는 휘발유인데, 이 휘발유를 영어로 하면 가솔린(gasoline)이다. 미국인들은 이를 줄여서 그냥 gas라고 부른다. (기체를 뜻하는 ‘가스’가 아니다!) 그래서 주유소가 영어로 gas station이며, 이곳은 가스를 파는 곳이 아니라 휘발유를 파는 곳이다. 한편 우리가 보통 ‘악셀’이라고 부르는 가속페달(accelerator)의 또 다른 이름이 가솔린을 공급하는 페달이라는 의미에서 gas pedal인데, 이것을 줄여서 gas라고 부르기도 한다. 그래서 “step on the gas!”는 “악셀을 밟아!”, 즉 “오빠 달려!(?)”라는 의미가 된다.

그 외에도 백미러는 side-view mirror, 타이어 펑크는 flat tire, 미션(변속기)은 transmission, 오픈카는 convertible car, 보닛은 hood (참고로 영국에선 bonnet라고 부른다)라고 해야 올바른 영어 표현이다.

자동차 관련 콩글리시 중 가장 압권인 것은 충격 흡수 장치를 뜻하는 ‘쇼바’인데, 꼭 자동차가 아니라 자전거에 관해서도 한번쯤은 들어보았을 것이다. 쇼바는 일본에서 건너온 표현으로 추정되는데, 놀랍게도 본래 영어 표현이다. 충격 흡수 장치를 영어로 shock absorber라고 하는데, 영어 발음 못 하기로 둘째 가라면 서러울 일본인들이 “쇼크 업솔버”를 “쇼-바-” 라고 줄여 부르던 것이 우리나라로 넘어온 것으로 보인다.


[영·수야! 놀자] 김승태의 신나는 수학여행-박희성의 맛깔난 잉글리시


박희성

‘맛깔난 잉글리시’ 필자 박희성 씨는 고려대에서 영어교육을 전공했다. 현재 메가스터디 편입학원에서 다양한 온·오프라인 강의를 하고 있으며 7년째 에몽잉글리시(EmongEnglish.net)를 운영해 오고 있다. 국내 최대 수험생 커뮤니티인 <오르비>와 <네이버 카페 수만휘>에서 ‘에몽’이라는 필명으로 활동하고 있다. 영어로 어려움을 겪는 학생들에게 멘토이자 칼럼니스트로 많은 도움도 주고 있다. 대표 저서로는 『에몽의 수능영어 독해기술』『에몽의 영문법의 재발견』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