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양대 (인문/사회)
한양대(인문/사회계열)가 현재 가지고 있는 문제조건인 <조건이 달린 변증법 문제> 유형은 이미 오래 전부터 시도되었습니다. 물론 그때는 지금처럼 한 문제가 아니라 두 문제였기 때문에 비교를 기반으로 한 비판-설명 문제도 있었지요. 하지만 그때나 지금이나 똑같은 점은 일정한 수준의 독해를 기반으로 한다는 점입니다. 현재의 유형은 2012년 모의인 <지도자> 문제부터 지금의 1문제 1400자 문제가 고정되었습니다. 아마도 기출을 훑어본다면 그 문제부터 올해 모의까지 풀어볼 수 있을 것입니다. 대략적으로 한양대 논술에 대한 이미지는 “대충 그렇게 의견 쓰는 문제” 정도로 굳어져 있습니다만, 실제로 많은 학생들이 풀어보고 나서 그 난이도에 대해 깜짝 놀랄 때가 많습니다. 가령 올해 모의고사가 특히 그렇습니다. 우선 그 조건부터 보지요.
<문제> (가)와 (나)를 읽고, 미래 사회의 모습이 어떻게 전개될지 노동과 삶의 측면을 중심으로 주어진 조건에 맞춰 서술하시오. (1400자)
1. (가)와 (나)를 비교하고, 기술 발전과 인간 노동의 관계에 대해 자신의 견해를 밝힐 것.
2. (다)에서 두 가지를 택하여 자신의 주장이나 반론의 근거로 활용할 것.
(가)(나) 비교부터 나오지요? 이게 예전엔 그저 독해만 나오고 그래서, 그다지 어렵지 않았답니다. 물론 그것을 언어화, 개념화한다는 점에서 어렵긴 했지만 비교 대상 자체를 정교하게 맞추는 일이 어려운 적은 없었지요. 하지만 올해 문제는 달랐습니다. 실제로 풀어보면 알겠지만, 그리고 제가 많은 학생들에게 풀어보게 한 결과 오답률이 상당히 높았습니다. (가)(나) 자체의 비교를 제대로 하지 못한 것이지요. 이렇게 된 이유는 아마도 독해를 통해 정교한 대립쌍을 찾는 것에 실패를 했기 때문이지요. 많은 학생들은 고작 <긍정과 부정> 따위의 대립만 찾고 끝냈습니다. 물론 그다지 나쁘지 않습니다만, 그렇게 해서는 2번 조건을 충족시키기가 쉽지 않지요. 구체적인 사례는 구체적인 비교를 통해서만 도출되니까요. 그러므로 대략적인 비교만 한 학생들은 1번 조건까지밖에 진행을 하지 못한 것입니다.
그러므로 다시 말합니다. 비교를 할 때는 정확하게 <S+V>까지 고려하면서 해주세요. 많은 학생들은 이 문제에 있어 <기술발달은 인간에게 긍정/부정>과 같이 모호하게 썼지만 실제로 이 문제는 <인간의 일자리를 줄이느냐 마느냐>와 같이 좀 더 구체적인 내용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제 이런 질문을 하는 학생들이 있을 것입니다. “어라, 문제는 고작 ‘노동과 삶의 측면’을 중심으로 비교하는 것이었잖아요? 그렇게 구체적인 내용을 어떻게 찾아요?”
맞습니다. 그게 독해였습니다. 가령 다음의 ①②③④번 문장이 서로 대립될 수 있다는 것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일정한 배경지식도 어느 정도 필요합니다.
① “하지만 그것들은 생산과 운영, 유통 등에 있어 많은 노동자를 필요로 하지 않는다.”
② “21세기 안에 세계 전체의 재화를 생산하는 데 있어 현재 노동력의 2%만 필요하게 될 것이다.”
③ “자동화의 결과로 스포츠 용구, 몸매 가꾸는 기구, 운동화 시장의 경기가 한창 좋아지고 있다.”
④ “가령, 컴퓨터가 우리 지력을 대신하면서 21세기에는 즐거움을 목적으로 하는 지적이고 감각적인 것들이 시장에 편입될 것이다.”
①②번은 확실히 <일자리를 줄인다>는 메시지지요. 하지만 ③④에는 그런 표현이 없습니다. 그저 <다른 곳의 시장이 생겨난다>는 내용이 전부입니다. 그리고 이해하는 것이지요. “시장이 생기니, 일자리가 생기겠군!”하고 말이죠. 이런 류의 독해입니다.
그리고 그 뒷조건은 일반적인 변증법이 변별력이 없다는 것을 감안하여 만든 연결하기 유형입니다. 그저 (가)(나) 내용에 맞게 연결만 제대로 해주면 되는 것이지요. 하지만 이미 말씀드렸다시피 1번 조건에서 미끄러진 학생들이 많았으므로, 2번 조건까지 가보지도 못한 경우가 많았습니다. 무엇보다 철저한 독해를 바탕으로, 정교하게 비교 형태를 만드는 것이 관건이라고 하겠습니다.
■ 한국외대
한국외대는 마음만 먹으면 연세대 뺨치는 문제도 낼 수 있는 대학입니다. 실제로 2011학년 <미메시스> 문제나 2012학년의 <전이와 변형> 문제의 난이도는 혀를 내두를 정도였지요. 고정된 문제 형태가 5년 넘게 반복되는 대학치고, 또한 한 해에 문제가 4~5개나 생산되는 대학치고 언제나 유익한 문제들을 만들어냅니다. 그러므로 올해 모의문제가 쉬웠다고 너무 방심하면 안 됩니다.
자, 그럼 한국외대 문제를 푸는 핵심, 2번 문제를 살펴보죠. 2번 문제만 제대로 파헤쳐내면 그 다음은 쉽게 갈 수 있습니다. 1번은 왜 빼냐고요? 1번은 언제나 독해문제입니다. 그다지 큰 어려움이 될 수 없습니다. 우리를 고민에 빠뜨리는 것은 2번 문제부터입니다. 문제의 유형을 샅샅이 살펴보지요.
<문제> <제시문 A>와 <제시문 B>를 바탕으로 (자료 1) (자료 2) (자료 3) (자료 4)에 나타난 공통점과 차이점을 비교하고, 그 근거를 제시하시오.
=제시문A와 제시문B는 모두 하나의 대상을 분할하여 바라본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었다. 그리고 이를 바탕으로 <그 하나의 대상이 가지는 통일성을 중요시여기는가, 각 영역이 가지는 분할성을 강조하는가>로 나누었다. (2:2)
<문제> <제시문 A>와 <제시문 B>의 공통적인 핵심어를 바탕으로 (자료 1)과 (자료 2)의 차이점을 설명하시오.
=제시문A와 B는 모두 ‘순환’을 핵심어로 하고 있었다. 그리고 자료1은 선순환, 자료2는 악순환.
<문제> <제시문 A>를 활용하여 (자료 1)과 (자료 2)를 비교 분석하시오.
=제시문A에는 정치권력의 두 가지 원리(소유개념으로서의 권력 & 상관관계로서의 권력)이 나오고, 이것이 자료1과 자료2에 나뉘어졌다.
<문제> <제시문 A>와 <제시문 B> 중에서 자료1과 자료2와 입장이 같은 것을 각각 연결하고 그 근거를 밝히시오.
=제시문A와 B는 모두 조화를 강조하지만 A는 화합의 측면, B는 혼합의 측면. 그것을 자료1과 자료2로 나누어 연결했다.
<문제> <제시문 A>와 <제시문 B>를 활용하여 (자료 1)과 (자료 2)를 비교 분석하시오.
=제시문A와 B는 모두 ‘도덕적으로 인정받은 특정한 사회행위가 권력행위이다’라는 점에서 공통된 논제를 지녔으나 각각의 내용이 관용과 차별이라는 상이한 내용이었기 때문에 자료1과 자료2로 나누어 연결되었다.
<문제> <제시문 A>와 <제시문 B>를 활용하여 (자료 1)과 (자료 2)를 비교 분석하시오.
=제시문A와 B는 모두 전이라는 공통된 핵심어를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제시문A에는 <점진성>과 <돌발성>이 모두 포함되어 있었다. (제시문B는 점진성), 그리고 이것이 각각 자료1의 <점진성>과 자료2의 <돌발성(예측되지 않음)>으로 연결되었다.
지금까지 나온 2번의 유형을 크게 살펴본 것입니다. 어떻게 연결되는지 보이나요? 대개 <제시문A>와 <제시문B>가 구분이나 비교의 기준이 되는 것은 맞지만 그 형태가 같을 수도, 다를 수도, 포함할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문제조건에도 몇 가지 종류가 있다는 것을 살펴야 합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차이점을 비교하시오>나 <설명/연결하시오> 따위와 <비교분석하시오>는 우선 난이도부터 차이가 납니다. 운이 없게도 <비교분석>이라는 조건이 걸릴 경우 단순히 연결되기보다는 제시문의 내용에서 꼼꼼히 분화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뭐, 운이 없는 것이죠. 가장 어려운 문제가 걸린 것입니다) 그러므로 비교분석이라는 조건에서는 ①제시문A나 B안에 나눠지는 내용이 따로 있나를 살펴야 하고 ②그것이 없다면 새로운 기준을 적용하여 답을 찾아야 하는 것입니다. 물론 후자가 더 어렵습니다. 맨 땅에서 독해를 통해 답을 찾아야 하거든요.
그리고 자료가 2개가 아니라 3개, 심하면 4개가 될 수도 있다는 사실도 재밌습니다. 기본적인 골격은 같지만 난이도를 분화시키는 방법을 잘 알고 있는 것이죠. 이 중 단연 가장 어려운 것은 물론 자료 3개 비교입니다. 이는 전형적인 <제시문 3개 비교>의 용법을 따르므로 <생글첨삭노트 112회>를 참고하면 좋겠네요. 외대의 경우는 질 좋은 기출이 많으니 대략 4~5개만 풀어봐도 훈련이 금방 될 겁니다. 다만 외대에 아쉬운 점은 그 좋은 문제에 대한 좋은 해설을 내지 않는다는 것뿐이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경쟁률 대비 합격률 자체가 워낙 좋은 대학이므로 집중적인 준비를 한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용준 S·논술 선임 연구원 sgsgnote@gmail.com
한양대(인문/사회계열)가 현재 가지고 있는 문제조건인 <조건이 달린 변증법 문제> 유형은 이미 오래 전부터 시도되었습니다. 물론 그때는 지금처럼 한 문제가 아니라 두 문제였기 때문에 비교를 기반으로 한 비판-설명 문제도 있었지요. 하지만 그때나 지금이나 똑같은 점은 일정한 수준의 독해를 기반으로 한다는 점입니다. 현재의 유형은 2012년 모의인 <지도자> 문제부터 지금의 1문제 1400자 문제가 고정되었습니다. 아마도 기출을 훑어본다면 그 문제부터 올해 모의까지 풀어볼 수 있을 것입니다. 대략적으로 한양대 논술에 대한 이미지는 “대충 그렇게 의견 쓰는 문제” 정도로 굳어져 있습니다만, 실제로 많은 학생들이 풀어보고 나서 그 난이도에 대해 깜짝 놀랄 때가 많습니다. 가령 올해 모의고사가 특히 그렇습니다. 우선 그 조건부터 보지요.
<문제> (가)와 (나)를 읽고, 미래 사회의 모습이 어떻게 전개될지 노동과 삶의 측면을 중심으로 주어진 조건에 맞춰 서술하시오. (1400자)
1. (가)와 (나)를 비교하고, 기술 발전과 인간 노동의 관계에 대해 자신의 견해를 밝힐 것.
2. (다)에서 두 가지를 택하여 자신의 주장이나 반론의 근거로 활용할 것.
(가)(나) 비교부터 나오지요? 이게 예전엔 그저 독해만 나오고 그래서, 그다지 어렵지 않았답니다. 물론 그것을 언어화, 개념화한다는 점에서 어렵긴 했지만 비교 대상 자체를 정교하게 맞추는 일이 어려운 적은 없었지요. 하지만 올해 문제는 달랐습니다. 실제로 풀어보면 알겠지만, 그리고 제가 많은 학생들에게 풀어보게 한 결과 오답률이 상당히 높았습니다. (가)(나) 자체의 비교를 제대로 하지 못한 것이지요. 이렇게 된 이유는 아마도 독해를 통해 정교한 대립쌍을 찾는 것에 실패를 했기 때문이지요. 많은 학생들은 고작 <긍정과 부정> 따위의 대립만 찾고 끝냈습니다. 물론 그다지 나쁘지 않습니다만, 그렇게 해서는 2번 조건을 충족시키기가 쉽지 않지요. 구체적인 사례는 구체적인 비교를 통해서만 도출되니까요. 그러므로 대략적인 비교만 한 학생들은 1번 조건까지밖에 진행을 하지 못한 것입니다.
그러므로 다시 말합니다. 비교를 할 때는 정확하게 <S+V>까지 고려하면서 해주세요. 많은 학생들은 이 문제에 있어 <기술발달은 인간에게 긍정/부정>과 같이 모호하게 썼지만 실제로 이 문제는 <인간의 일자리를 줄이느냐 마느냐>와 같이 좀 더 구체적인 내용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제 이런 질문을 하는 학생들이 있을 것입니다. “어라, 문제는 고작 ‘노동과 삶의 측면’을 중심으로 비교하는 것이었잖아요? 그렇게 구체적인 내용을 어떻게 찾아요?”
맞습니다. 그게 독해였습니다. 가령 다음의 ①②③④번 문장이 서로 대립될 수 있다는 것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일정한 배경지식도 어느 정도 필요합니다.
① “하지만 그것들은 생산과 운영, 유통 등에 있어 많은 노동자를 필요로 하지 않는다.”
② “21세기 안에 세계 전체의 재화를 생산하는 데 있어 현재 노동력의 2%만 필요하게 될 것이다.”
③ “자동화의 결과로 스포츠 용구, 몸매 가꾸는 기구, 운동화 시장의 경기가 한창 좋아지고 있다.”
④ “가령, 컴퓨터가 우리 지력을 대신하면서 21세기에는 즐거움을 목적으로 하는 지적이고 감각적인 것들이 시장에 편입될 것이다.”
①②번은 확실히 <일자리를 줄인다>는 메시지지요. 하지만 ③④에는 그런 표현이 없습니다. 그저 <다른 곳의 시장이 생겨난다>는 내용이 전부입니다. 그리고 이해하는 것이지요. “시장이 생기니, 일자리가 생기겠군!”하고 말이죠. 이런 류의 독해입니다.
그리고 그 뒷조건은 일반적인 변증법이 변별력이 없다는 것을 감안하여 만든 연결하기 유형입니다. 그저 (가)(나) 내용에 맞게 연결만 제대로 해주면 되는 것이지요. 하지만 이미 말씀드렸다시피 1번 조건에서 미끄러진 학생들이 많았으므로, 2번 조건까지 가보지도 못한 경우가 많았습니다. 무엇보다 철저한 독해를 바탕으로, 정교하게 비교 형태를 만드는 것이 관건이라고 하겠습니다.
■ 한국외대
한국외대는 마음만 먹으면 연세대 뺨치는 문제도 낼 수 있는 대학입니다. 실제로 2011학년 <미메시스> 문제나 2012학년의 <전이와 변형> 문제의 난이도는 혀를 내두를 정도였지요. 고정된 문제 형태가 5년 넘게 반복되는 대학치고, 또한 한 해에 문제가 4~5개나 생산되는 대학치고 언제나 유익한 문제들을 만들어냅니다. 그러므로 올해 모의문제가 쉬웠다고 너무 방심하면 안 됩니다.
자, 그럼 한국외대 문제를 푸는 핵심, 2번 문제를 살펴보죠. 2번 문제만 제대로 파헤쳐내면 그 다음은 쉽게 갈 수 있습니다. 1번은 왜 빼냐고요? 1번은 언제나 독해문제입니다. 그다지 큰 어려움이 될 수 없습니다. 우리를 고민에 빠뜨리는 것은 2번 문제부터입니다. 문제의 유형을 샅샅이 살펴보지요.
<문제> <제시문 A>와 <제시문 B>를 바탕으로 (자료 1) (자료 2) (자료 3) (자료 4)에 나타난 공통점과 차이점을 비교하고, 그 근거를 제시하시오.
=제시문A와 제시문B는 모두 하나의 대상을 분할하여 바라본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었다. 그리고 이를 바탕으로 <그 하나의 대상이 가지는 통일성을 중요시여기는가, 각 영역이 가지는 분할성을 강조하는가>로 나누었다. (2:2)
<문제> <제시문 A>와 <제시문 B>의 공통적인 핵심어를 바탕으로 (자료 1)과 (자료 2)의 차이점을 설명하시오.
=제시문A와 B는 모두 ‘순환’을 핵심어로 하고 있었다. 그리고 자료1은 선순환, 자료2는 악순환.
<문제> <제시문 A>를 활용하여 (자료 1)과 (자료 2)를 비교 분석하시오.
=제시문A에는 정치권력의 두 가지 원리(소유개념으로서의 권력 & 상관관계로서의 권력)이 나오고, 이것이 자료1과 자료2에 나뉘어졌다.
<문제> <제시문 A>와 <제시문 B> 중에서 자료1과 자료2와 입장이 같은 것을 각각 연결하고 그 근거를 밝히시오.
=제시문A와 B는 모두 조화를 강조하지만 A는 화합의 측면, B는 혼합의 측면. 그것을 자료1과 자료2로 나누어 연결했다.
<문제> <제시문 A>와 <제시문 B>를 활용하여 (자료 1)과 (자료 2)를 비교 분석하시오.
=제시문A와 B는 모두 ‘도덕적으로 인정받은 특정한 사회행위가 권력행위이다’라는 점에서 공통된 논제를 지녔으나 각각의 내용이 관용과 차별이라는 상이한 내용이었기 때문에 자료1과 자료2로 나누어 연결되었다.
<문제> <제시문 A>와 <제시문 B>를 활용하여 (자료 1)과 (자료 2)를 비교 분석하시오.
=제시문A와 B는 모두 전이라는 공통된 핵심어를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제시문A에는 <점진성>과 <돌발성>이 모두 포함되어 있었다. (제시문B는 점진성), 그리고 이것이 각각 자료1의 <점진성>과 자료2의 <돌발성(예측되지 않음)>으로 연결되었다.
지금까지 나온 2번의 유형을 크게 살펴본 것입니다. 어떻게 연결되는지 보이나요? 대개 <제시문A>와 <제시문B>가 구분이나 비교의 기준이 되는 것은 맞지만 그 형태가 같을 수도, 다를 수도, 포함할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문제조건에도 몇 가지 종류가 있다는 것을 살펴야 합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차이점을 비교하시오>나 <설명/연결하시오> 따위와 <비교분석하시오>는 우선 난이도부터 차이가 납니다. 운이 없게도 <비교분석>이라는 조건이 걸릴 경우 단순히 연결되기보다는 제시문의 내용에서 꼼꼼히 분화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뭐, 운이 없는 것이죠. 가장 어려운 문제가 걸린 것입니다) 그러므로 비교분석이라는 조건에서는 ①제시문A나 B안에 나눠지는 내용이 따로 있나를 살펴야 하고 ②그것이 없다면 새로운 기준을 적용하여 답을 찾아야 하는 것입니다. 물론 후자가 더 어렵습니다. 맨 땅에서 독해를 통해 답을 찾아야 하거든요.
그리고 자료가 2개가 아니라 3개, 심하면 4개가 될 수도 있다는 사실도 재밌습니다. 기본적인 골격은 같지만 난이도를 분화시키는 방법을 잘 알고 있는 것이죠. 이 중 단연 가장 어려운 것은 물론 자료 3개 비교입니다. 이는 전형적인 <제시문 3개 비교>의 용법을 따르므로 <생글첨삭노트 112회>를 참고하면 좋겠네요. 외대의 경우는 질 좋은 기출이 많으니 대략 4~5개만 풀어봐도 훈련이 금방 될 겁니다. 다만 외대에 아쉬운 점은 그 좋은 문제에 대한 좋은 해설을 내지 않는다는 것뿐이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경쟁률 대비 합격률 자체가 워낙 좋은 대학이므로 집중적인 준비를 한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용준 S·논술 선임 연구원 sgsgnote@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