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수야! 놀자] 최문섭의 신나는 수학여행-박희성의 맛깔난 잉글리시

최문섭의 신나는 수학여행 - 좋은 수, 나쁜 수

은정 : “현정아, 넌 좋아하는 수와 싫어하는 수가 뭐야?”

현정 : “응, 언니, 난 7은 좋은데 4는 싫어~!!”

은정 : “어? 난 3이 좋고 6이 싫던데…”

아마 여러분도 좋아하는 숫자와 싫어하는 숫자가 있을 것이다. 미신적이겠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각자가 정한 특정 숫자를 행운을 상징한다고 믿거나 재수 없다며 꺼린다. 또 개개인의 좋고 싫음과는 별개로 각 민족이나 종족 등의 다수가 공통적으로 좋아하거나 싫어하는 숫자도 엄연히 존재한다. 예를 들면 우리나라 사람들이 전반적으로 좋아하는 숫자는 3, 7이고, 싫어하는 숫자는 4, 9라고 한다. 물론 7은 전 세계인(?)이 좋아하는 수이기도 한데, 이는 기독교 국가를 중심으로 천지창조에 걸린 시간이 7일이라는 이유로 7을 신성시하던 것이 현대에 이르러 럭키세븐(Lucky Seven)이라는 말로 각색되어 각 나라로 퍼진 것이다. 반면 4는 우리나라뿐 아니라 중국 일본에서도 싫어하는 수이며, 이는 세 나라 공통적으로 숫자 4가 ‘죽음’을 뜻하는 단어와 발음이 같기 때문이다. 또 우리나라만의 독특한 숫자 문화로 숫자 9를 꺼리는 경향도 있다. 그래서 이로 인해 나이의 끝이 9가 되는 해는 위험한 시기(?)라고 하여 결혼, 출산을 하지 않거나 건강, 사고 및 각종 일처리에 조심하는 전통(?)이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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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찬가지로 서양 사람들에게도 당연히 좋고 싫은 수가 있는데, 좋아하는 수는 위에서도 언급했듯 보통 7이며, 싫어하는 수는 13이다. 특히 유럽과 미국 등지에서는 숫자 13을 극도로 싫어한다.

그 이유는 로마 신화, 노르웨이 신화, 예수의 죽음과 결부된 13일의 금요일, 아폴로 13호에 관한 일화 등등에서 나타나듯 역사적으로 유독 숫자 13에만 좋지 않은 일이 많이 결부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런 이유로 우리나라 대부분 건물의 4층을 F층으로 쓰는 것처럼 유럽, 미국, 필리핀 등지에도 13층이 없는 건물이 많으며, 하물며 이들 국적의 일부 항공기에는 13열의 좌석이 없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한편 기독교인들은 숫자 6을 특별히 싫어하지 않으면서도 숫자 666만 보면 질겁하는데, 이것은 아마 고대 이스라엘에서 숫자 6을 짐승의 수, 악마의 수라고 여긴 까닭일 것이다.

이렇듯 각 나라 사람들의 숫자에 대한 좋고 싫음을 알아두는 것도 여러분의 상식에 도움이 될 것이므로 각 나라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좋아하는 수와 싫어하는 수를 정리해 보았다.

[영·수야! 놀자] 최문섭의 신나는 수학여행-박희성의 맛깔난 잉글리시

최문섭

‘신나는 수학여행’ 집필은 ‘수학나눔연구회’ 소속 서울 대치동 유명 강사들이 맡는다. 수학나눔연구회(회장 최문섭)는 20명의 유명 강사들이 교육기부 및 재능기부를 통해 교육환경이 열악한 학생들의 수학 수준을 향상시키기 위해 노력하는 비영리단체다. 이를 위해 현재 무료 수학 인터넷 강의사이트인 ‘수제비넷(www.sujebi.net)’을 운영하고 있다. 대입설명회, 교육불모지의 방과후수업 강의지원, 중·고교 교재 집필, 각종 온라인 교육업체 출강 등으로 재원을 조달하고 있다. 수학나눔연구회 소속 강사들의 저서로는 『최상위 수학』『최고득점 수학』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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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희성의 맛깔난 잉글리시 Dinner vs Supper…차이점은 제대로 아나요?

아마도 학교에서 한 번쯤은 dinner와 supper의 차이를 배웠을 것이다. 간단히 말하자면 dinner는 성대하게 차려먹는 저녁식사, supper는 간단하게 먹는 저녁식사를 의미하는데, 이번 칼럼에서는 이 둘의 차이를 좀 더 자세하게 알아보자.

[영·수야! 놀자] 최문섭의 신나는 수학여행-박희성의 맛깔난 잉글리시
영어에 dine이라는 동사가 있다. 우리말로 번역하자면 “정찬하다”정도의 의미로, 식사를 제대로 차려먹는 것을 말한다. (대개는 에피타이저-메인 요리-디저트로 구성된 3코스 식사) 여기서 파생된 표현인 dinner는 본래 저녁식사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하루 중 가장 크게 차려 먹는 식사, 즉 ‘정찬’을 의미했다. 과거에는 정오에 정찬을 했지만 바쁜 일상을 살아가는 현대인들은 정오에 제대로 차려먹는 식사를 하기가 점차 힘들어졌다. 그래서 하루 중 가장 큰 식사는 자연스럽게 저녁 시간으로 넘어오게 된다.

영화나 드라마에서도 종종 볼 수 있지만, 보통 미국 직장인들의 식단을 보면 아침은 시리얼이나 팬케이크 정도로 때우고, 점심도 샌드위치 등으로 대충 먹는다. 그리고 저녁에 퇴근한 이후에야 비로소 제대로 한 끼 식사를 차려먹는다. 그런데 여기서 미국과 한국의 큰 차이점이 하나 있다. 한국은 야근이나 회식 등으로 퇴근 자체가 늦어지고, 또는 밖에 놀거리, 먹을거리, 마실거리가 넘쳐나다 보니 집에 와서 저녁을 먹는 경우가 그다지 많지 않다.

그런데 미국에선 대도시를 제외하고는 밤에는 모든 상점이 문을 닫고, 유흥가는 애초에 존재하지도 않으며, 밤에는 당최 아무 데도 갈 곳이 없다. 따라서 자연스럽게 집 안으로 들어와 가족, 친척, 친구, 이웃 사람들끼리 모여 저녁 시간을 보내는 문화가 발달했다. 그래서 대개는 저녁 때 지인들을 초대하여 제대로 정찬을 하게 되는데, 이것이 바로 dinner인 것이다.

물론 따로 출근을 하지 않는 주말에는 이러한 정찬을 정오에 일찍 할 수도 있고, 경우에 따라선 평일이라도 점심을 크게 먹는 경우도 있을 것이다. 이런 경우 저녁 시간에 또다시 크게 차려 먹기엔 좀 부담되므로 간단하고 조촐한 식사를 하게 되는데, 그것이 바로 supper다. supper는 “저녁식사를 하다”라는 의미의 고대 프랑스어 동사 super에서 나온 단어이다. 어원 sup-는 soupe(broth, 수프)에서 온 것으로 학자들은 간주하고 있다. 즉 수프나 다과 정도로 간단하게 먹는 저녁 식사를 의미하는 것이다.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걸작 ‘최후의 만찬’을 기억하는가? 이 그림의 영어 제목은 ‘The last supper’이다. 혹자는 궁금해할지 모른다. supper는 간단한 저녁식사라는데, 왜 제목은 “만찬”이지? 물론 우리말 만찬에서 만은 ‘늦을 만(晩)’자로, 사전적 정의로는 손님을 초대하여 함께 먹는 저녁 식사를 의미하지만, 대개는 성대하게 차려 먹는 식사를 지칭하니 말이다.

우리말 제목 ‘만찬’과 영어 제목 ‘supper’ 중 무엇이 더 적절한 표현일까? 그것은 이 그림 속에서 예수님과 제자들 앞에 놓인 식탁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알 수 있다. 그림 속 식탁 위에는 접시 몇 개와 빵 쪼가리 몇 개뿐이다. 이런 식사라면 ‘최후의 만찬’보다는 ‘최후의 조찬(粗餐·검소하게 차린 식사)’ 정도로 불러야 하지 않을까?

[영·수야! 놀자] 최문섭의 신나는 수학여행-박희성의 맛깔난 잉글리시


박희성

‘맛깔난 잉글리시’ 필자 박희성 씨는 고려대에서 영어교육을 전공했다. 현재 메가스터디 편입학원에서 다양한 온·오프라인 강의를 하고 있으며 7년째 에몽잉글리시(EmongEnglish.net)를 운영해 오고 있다. 국내 최대 수험생 커뮤니티인 <오르비>와 <네이버 카페 수만휘>에서 ‘에몽’이라는 필명으로 활동하고 있다. 영어로 어려움을 겪는 학생들에게 멘토이자 칼럼니스트로 많은 도움도 주고 있다. 대표 저서로는 『에몽의 수능영어 독해기술』『에몽의 영문법의 재발견』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