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지난주에 이어 중앙대 수리에 대해 소개해드리고, 수능 후에 치러지는 성균관대에 대해 소개하겠습니다. 고려대에 대해서는 왜 소개해주지 않는가라는 질문이 있을 수 있지만 고려대의 경우엔 특별한 유형이란 것이 없습니다. 수리 논술의 경우, 그냥 평소 수학 실력으로 보시면 됩니다. 그렇게 보면, 그다지 다뤄야 할 내용이 없는 셈이지요. 그럼 중앙대를 소개해드리기 전에 질문에 대한 답을 한가지 해드리겠습니다. 이런 질문이 있었습니다.
“중앙대 기출문제에 보면 시와 소설이 꾸준히 출제되는데요. 저는 시나 소설 등 문학을 보면 이 제시문이 무엇을 말하고 있는가는 제대로 맞히는 게 쉽지 않더라고요. 혼자서 20분 정도 끙끙거리다가 논술가이드북에 출제의도를 보고 ‘아 이렇게 해설하는구나’ ‘이런 식으로 느끼기도 하는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만약 내가 실제로 시험을 보면 문학장르를 잘 해석할 수 있을까 걱정이 됩니다. 그러니까 중앙대 문학장르를 잘 해석하는 방법을 가르쳐 줄 수 없나요?” (전남 K고등학교 K학생)
▨ 문학작품 독해하기
맞습니다. 중앙대뿐만 아니라 경희대도 시나 소설 작품을 종종 냅니다. 여기서 말하는 ‘시’나 ‘소설’에는 아무래도 직접적인 주장이나 원론이 등장하지 않기 때문에 해석이 쉽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이러한 자료들, 즉 시나 소설작품은 가장 나중에 읽는 것이 원칙입니다.
제시문의 배치 원리상, 이러한 사례들은 이미 제시된 특정한 원리에 연결되도록 구성된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즉, 출제자가 “이 부분에 S+V하다는 식의 이야기가 하나 필요한데, 으흠, 그냥 제시문을 쓰기엔 다소 밋밋하군.”(혹은 너무 쉽군!)이라고 생각한 것이죠. 그러므로 다른 제시문을 통해 우선 그 관계를 명확히 파악하는 게 필요합니다.
가령, 중앙대의 경우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 (즉, 작년 기출 중 <예술> 문제) 대부분 2 대 2로 간결하게 나누어 떨어졌습니다. 물론, 올해도 그렇게 낸다는 보장은 없지만, 2 대 2라면 시나 소설은 그중 하나입니다. 그리고, 나머지 하나의 제시문이 ‘같은 편’으로서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나머지 짝을 먼저 맞히는 것이 필요합니다. 그러고나서 시나 소설 작품에 대한 내용을 유추할 수 있는 것이지요. “지금 이 부분에서는, 이런 내용이 필요하겠구나”라고 말이죠. 그 외에 더 드릴 수 있는 조언은 시나 소설 역시도 외연과 내연을 갖기 때문에, 이를 구분해서 독해하고, 혹시나 나올 수 있는 not A but B와 같은 구조를 명확히 잡아내라는 것이지요. 중앙대의 경우 not A but B 구조를 빈번하게 사용하기 때문에 답찾기에는 이만한 것이 없습니다.
▨ 중앙대 수리 논술
다행히도 중앙대의 수리 논술 문제 역시 경희대나 이화여대와 마찬가지로 날이 갈수록 쉬워지고 있습니다. 어느 정도 기출만 풀어보더라도 출제방향이나 수준을 가늠할 수 있지요. 경희대가 ① 연립방정식 ② 비례값 ③ 단순사칙연산과 같이 3개의 유형을 쓰는 것과 마찬가지로, 중앙대도 ① 확률/기대값 ② 연립방정식 ③ 비례식 문제만 씁니다. 물론, 예전에는 정규분포 문제나 단순 사칙연산 문제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대개 ‘기대값’ 문제로 수렴되었습니다. ②번에서 말한 연립방정식 문제라는 것도 2012년 기출 문제 <예술>에 끼어있던 바로 그 문제뿐입니다. 이런 연립방정식 문제는 제가 지난 시간에 소개해드린 경희대 문제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으므로, 경희대 문제들로 대비할 수 있습니다. ③번은 2012년 모의 문제. 그 외에는 모두 기대값! 기대값 유형의 대표적인 문제 하나 보시죠.
2012년 수시 기출문제
C고등학교에서 기존의 컴퓨터 70대를 새롭게 교체하기 위하여 특정한 사양의 제품을 지정하고 공개 입찰을 실시하기로 하였다. 공개 입찰은 가장 낮은 가격을 제시한 회사에 컴퓨터 교체를 의뢰하는 것으로, 이 공개 입찰에는 A사와 B사, 두 회사만 참여한다. A사에서는 B사가 제출할 입찰 가격을 7000만원, 7500만원, 8000만원, 8500만원 중 하나라고 예상하고 있으며, 그 가능성은 각각 40%, 30%, 20%, 10%라고 추측하고 있다.
※ 입찰 가격은 백만원 단위로 제출할 수 있다.
※ 두 회사가 동일한 가격을 제출하는 경우, 입찰이 무효가 되기 때문에 이 경우는 고려하지 않기로 한다.
<문제> A사는 교체 비용으로 7000만원이 소요될 것이라 판단하고 있는데, 이러한 상황에서 A사의 기대 이익을 최대화할 수 있는 입찰 가격을 구하고 그 과정을 기술하시오.
복잡해보이지만, 모든 경우의 수를 직접 구해놓고 비교만 하면 되는 문제입니다. 이 문제를 풀기 위해 이해해야 하는 조건은, “입찰가격은 백만원 단위이므로, 상대방이 7000만원을 낼 것 같으면 내가 6900만원을 내면 되는구나!”라는 점뿐입니다. 대신, 그렇게 되면 100% 승리하겠지만 손해 100만원이 100%죠. 난이도는 2010년, 2011년의 문제가 작년 문제에 비해 높으므로, 2012 기출 3개+2013모의 1개의 문제를 모두 풀고 나서, 그 이전 기출문제들도 꼭 풀어보세요. 제 경험상, 이렇게 기출을 10개 정도만 풀어본 학생들은 대개 실전에서 수리 논술을 안 틀리게 되더라고요.
▨ 성균관대
개인적으로 제시문 6개보다는 5개가 더 어렵다고 생각합니다만, 2013년 모의에서 성균관대는 최초로 3 대 3 비교를 요구했습니다. 요약만 해도 분량이 700자에 육박합니다. 엄청나지요! 다행히 난이도는 계속 낮아지고 있는 추세이므로 한결 걱정을 덜긴 했지만, 실제로 성균관대 시험을 대비할 수 있는 시간이 많지 않다는 점에서 체감난이도는 높을 수 있습니다.
제시문 분류의 경우, 올해 모의는 <범죄는 개인적/사회적 원인이다>와 같이 심플한 범주로 묶였습니다. 하지만, 그 이전엔 분명 쉽지 않은 범주를 내놓곤 했었지요. 이는 마치 중앙대의 제시문 분류와 같은 형태였습니다. 그저 <S+V하냐 안하냐>나 <S를 긍정하냐 부정하냐> 따위를 묻는 것이 아니라, 아예 명사 자체가 대립적인 경우를 제시하는 것이지요. (그림 참고) 가령 작년의 경우 <소극적 자유 VS 적극적 자유>라든지, 그 이전의 <의무론적 윤리론 VS 목적론적 윤리론>과 같은 경우가 그렇습니다. 그리고 이런 고난이도의 문제는 주로 인문계열에서 나고, 또 이런 문제의 소재는 주로 <윤리와 사상>책에서 나옵니다. 저런 단어는 <윤리와 사상> 책 아니면 찾아보기 힘든 단어이지요. 그러므로, 시험 보러 가기 전에 <윤리와 사상> 책을 한 번 정도 읽고 가라고 권하고 싶네요.
문제 유형 자체는 매우 오래되었지만, 지금과 같은 형태 즉, <제시문 분류가 까다로우면서, 자료 해석에 부담이 생기는> 경우는 최근 2년 사이의 일입니다. 아마도 성균관대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변별력이 요구되었기 때문이지요. 올해도 대략 50 대 1의 경쟁률이지만, 워낙 우선 선발로 많이 뽑기 때문에 (70%) 모의 논술고사 이상의 난이도로 나올 이유는 없습니다.
2~4번의 경우 자료를 제시하거나 보기 제시문을 따로 주면서 쭈르륵 <평가><설명><대안제시>형의 문제를 내도록 되어있습니다. 이것은 전통적인 성균관대의 스타일이죠. 이 중 어려운 것은 자료를 놓고 직접 설명하도록 요구하는 고급 통계 유형입니다. 이 통계 혹은 그래프가 몇 번 문제에 나오느냐에 따라 다르긴 하지만, 올해 모의는 2번과 3번에서 동시에 나왔네요. 즉, 고급 통계 문제가 ① A인 듯 보이지만, 사실은 B가 답인 경우 ② A와 B가 모두 투영되어 있는 경우와 같이 문제가 분류된다는 것을 이해하고 있다면, 각 문제가 어떤 것을 요구하는지 쉽게 찾을 수 있을 것입니다.
가령, 올해 모의의 2번 문제는 연세대형 고급 통계 문제와 같이 ① A인 듯 보이지만, 사실은 B가 답인 경우였습니다. 성균관대 측에서는 물론 A도 B도 답으로 인정하긴 했지만, 둘 다 허술한 비판이긴 마찬가지였습니다. 다만 여기서 힌트로 드릴 수 있는 것은, 성대 측에서는 한 사이드를 비판하기 위해 상대편에 있는 모든 제시문을 활용하기를 바랐다는 것입니다. 조건에는 명시되어 있지 않았지만, 예시답안을 분석해보면 그런 면이 엿보입니다. 이점 유의하세요! 그리고 3번 문제는 건국대형 고급통계 즉 ② A와 B가 모두 투영되어 있는 경우, 즉 있는 그대로 몽땅 해석하기 문제였습니다. 지난 고급 통계 유형 소개할 때 이를 다룬 바 있으므로 그 연재를 참고해주세요. 마지막으로 하나 더 말씀드리자면, 성균관대 예시답안을 지나치게 참고하지 마세요. 2시간에 3390자나 쓸 수 없습니다. 실제로 우리가 쓸 수 있는 글자수는 대개 2500자까지 입니다. 그러므로 어떤 단어나 핵심 내용을 요구했는지를 확인하면서 시간에 맞게 분량을 잡는 것이 필요합니다.
이용준 S·논술 선임 연구원 sgsgnote@gmail.com
“중앙대 기출문제에 보면 시와 소설이 꾸준히 출제되는데요. 저는 시나 소설 등 문학을 보면 이 제시문이 무엇을 말하고 있는가는 제대로 맞히는 게 쉽지 않더라고요. 혼자서 20분 정도 끙끙거리다가 논술가이드북에 출제의도를 보고 ‘아 이렇게 해설하는구나’ ‘이런 식으로 느끼기도 하는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만약 내가 실제로 시험을 보면 문학장르를 잘 해석할 수 있을까 걱정이 됩니다. 그러니까 중앙대 문학장르를 잘 해석하는 방법을 가르쳐 줄 수 없나요?” (전남 K고등학교 K학생)
▨ 문학작품 독해하기
맞습니다. 중앙대뿐만 아니라 경희대도 시나 소설 작품을 종종 냅니다. 여기서 말하는 ‘시’나 ‘소설’에는 아무래도 직접적인 주장이나 원론이 등장하지 않기 때문에 해석이 쉽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이러한 자료들, 즉 시나 소설작품은 가장 나중에 읽는 것이 원칙입니다.
제시문의 배치 원리상, 이러한 사례들은 이미 제시된 특정한 원리에 연결되도록 구성된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즉, 출제자가 “이 부분에 S+V하다는 식의 이야기가 하나 필요한데, 으흠, 그냥 제시문을 쓰기엔 다소 밋밋하군.”(혹은 너무 쉽군!)이라고 생각한 것이죠. 그러므로 다른 제시문을 통해 우선 그 관계를 명확히 파악하는 게 필요합니다.
가령, 중앙대의 경우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 (즉, 작년 기출 중 <예술> 문제) 대부분 2 대 2로 간결하게 나누어 떨어졌습니다. 물론, 올해도 그렇게 낸다는 보장은 없지만, 2 대 2라면 시나 소설은 그중 하나입니다. 그리고, 나머지 하나의 제시문이 ‘같은 편’으로서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나머지 짝을 먼저 맞히는 것이 필요합니다. 그러고나서 시나 소설 작품에 대한 내용을 유추할 수 있는 것이지요. “지금 이 부분에서는, 이런 내용이 필요하겠구나”라고 말이죠. 그 외에 더 드릴 수 있는 조언은 시나 소설 역시도 외연과 내연을 갖기 때문에, 이를 구분해서 독해하고, 혹시나 나올 수 있는 not A but B와 같은 구조를 명확히 잡아내라는 것이지요. 중앙대의 경우 not A but B 구조를 빈번하게 사용하기 때문에 답찾기에는 이만한 것이 없습니다.
▨ 중앙대 수리 논술
다행히도 중앙대의 수리 논술 문제 역시 경희대나 이화여대와 마찬가지로 날이 갈수록 쉬워지고 있습니다. 어느 정도 기출만 풀어보더라도 출제방향이나 수준을 가늠할 수 있지요. 경희대가 ① 연립방정식 ② 비례값 ③ 단순사칙연산과 같이 3개의 유형을 쓰는 것과 마찬가지로, 중앙대도 ① 확률/기대값 ② 연립방정식 ③ 비례식 문제만 씁니다. 물론, 예전에는 정규분포 문제나 단순 사칙연산 문제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대개 ‘기대값’ 문제로 수렴되었습니다. ②번에서 말한 연립방정식 문제라는 것도 2012년 기출 문제 <예술>에 끼어있던 바로 그 문제뿐입니다. 이런 연립방정식 문제는 제가 지난 시간에 소개해드린 경희대 문제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으므로, 경희대 문제들로 대비할 수 있습니다. ③번은 2012년 모의 문제. 그 외에는 모두 기대값! 기대값 유형의 대표적인 문제 하나 보시죠.
2012년 수시 기출문제
C고등학교에서 기존의 컴퓨터 70대를 새롭게 교체하기 위하여 특정한 사양의 제품을 지정하고 공개 입찰을 실시하기로 하였다. 공개 입찰은 가장 낮은 가격을 제시한 회사에 컴퓨터 교체를 의뢰하는 것으로, 이 공개 입찰에는 A사와 B사, 두 회사만 참여한다. A사에서는 B사가 제출할 입찰 가격을 7000만원, 7500만원, 8000만원, 8500만원 중 하나라고 예상하고 있으며, 그 가능성은 각각 40%, 30%, 20%, 10%라고 추측하고 있다.
※ 입찰 가격은 백만원 단위로 제출할 수 있다.
※ 두 회사가 동일한 가격을 제출하는 경우, 입찰이 무효가 되기 때문에 이 경우는 고려하지 않기로 한다.
<문제> A사는 교체 비용으로 7000만원이 소요될 것이라 판단하고 있는데, 이러한 상황에서 A사의 기대 이익을 최대화할 수 있는 입찰 가격을 구하고 그 과정을 기술하시오.
복잡해보이지만, 모든 경우의 수를 직접 구해놓고 비교만 하면 되는 문제입니다. 이 문제를 풀기 위해 이해해야 하는 조건은, “입찰가격은 백만원 단위이므로, 상대방이 7000만원을 낼 것 같으면 내가 6900만원을 내면 되는구나!”라는 점뿐입니다. 대신, 그렇게 되면 100% 승리하겠지만 손해 100만원이 100%죠. 난이도는 2010년, 2011년의 문제가 작년 문제에 비해 높으므로, 2012 기출 3개+2013모의 1개의 문제를 모두 풀고 나서, 그 이전 기출문제들도 꼭 풀어보세요. 제 경험상, 이렇게 기출을 10개 정도만 풀어본 학생들은 대개 실전에서 수리 논술을 안 틀리게 되더라고요.
▨ 성균관대
개인적으로 제시문 6개보다는 5개가 더 어렵다고 생각합니다만, 2013년 모의에서 성균관대는 최초로 3 대 3 비교를 요구했습니다. 요약만 해도 분량이 700자에 육박합니다. 엄청나지요! 다행히 난이도는 계속 낮아지고 있는 추세이므로 한결 걱정을 덜긴 했지만, 실제로 성균관대 시험을 대비할 수 있는 시간이 많지 않다는 점에서 체감난이도는 높을 수 있습니다.
제시문 분류의 경우, 올해 모의는 <범죄는 개인적/사회적 원인이다>와 같이 심플한 범주로 묶였습니다. 하지만, 그 이전엔 분명 쉽지 않은 범주를 내놓곤 했었지요. 이는 마치 중앙대의 제시문 분류와 같은 형태였습니다. 그저 <S+V하냐 안하냐>나 <S를 긍정하냐 부정하냐> 따위를 묻는 것이 아니라, 아예 명사 자체가 대립적인 경우를 제시하는 것이지요. (그림 참고) 가령 작년의 경우 <소극적 자유 VS 적극적 자유>라든지, 그 이전의 <의무론적 윤리론 VS 목적론적 윤리론>과 같은 경우가 그렇습니다. 그리고 이런 고난이도의 문제는 주로 인문계열에서 나고, 또 이런 문제의 소재는 주로 <윤리와 사상>책에서 나옵니다. 저런 단어는 <윤리와 사상> 책 아니면 찾아보기 힘든 단어이지요. 그러므로, 시험 보러 가기 전에 <윤리와 사상> 책을 한 번 정도 읽고 가라고 권하고 싶네요.
문제 유형 자체는 매우 오래되었지만, 지금과 같은 형태 즉, <제시문 분류가 까다로우면서, 자료 해석에 부담이 생기는> 경우는 최근 2년 사이의 일입니다. 아마도 성균관대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변별력이 요구되었기 때문이지요. 올해도 대략 50 대 1의 경쟁률이지만, 워낙 우선 선발로 많이 뽑기 때문에 (70%) 모의 논술고사 이상의 난이도로 나올 이유는 없습니다.
2~4번의 경우 자료를 제시하거나 보기 제시문을 따로 주면서 쭈르륵 <평가><설명><대안제시>형의 문제를 내도록 되어있습니다. 이것은 전통적인 성균관대의 스타일이죠. 이 중 어려운 것은 자료를 놓고 직접 설명하도록 요구하는 고급 통계 유형입니다. 이 통계 혹은 그래프가 몇 번 문제에 나오느냐에 따라 다르긴 하지만, 올해 모의는 2번과 3번에서 동시에 나왔네요. 즉, 고급 통계 문제가 ① A인 듯 보이지만, 사실은 B가 답인 경우 ② A와 B가 모두 투영되어 있는 경우와 같이 문제가 분류된다는 것을 이해하고 있다면, 각 문제가 어떤 것을 요구하는지 쉽게 찾을 수 있을 것입니다.
가령, 올해 모의의 2번 문제는 연세대형 고급 통계 문제와 같이 ① A인 듯 보이지만, 사실은 B가 답인 경우였습니다. 성균관대 측에서는 물론 A도 B도 답으로 인정하긴 했지만, 둘 다 허술한 비판이긴 마찬가지였습니다. 다만 여기서 힌트로 드릴 수 있는 것은, 성대 측에서는 한 사이드를 비판하기 위해 상대편에 있는 모든 제시문을 활용하기를 바랐다는 것입니다. 조건에는 명시되어 있지 않았지만, 예시답안을 분석해보면 그런 면이 엿보입니다. 이점 유의하세요! 그리고 3번 문제는 건국대형 고급통계 즉 ② A와 B가 모두 투영되어 있는 경우, 즉 있는 그대로 몽땅 해석하기 문제였습니다. 지난 고급 통계 유형 소개할 때 이를 다룬 바 있으므로 그 연재를 참고해주세요. 마지막으로 하나 더 말씀드리자면, 성균관대 예시답안을 지나치게 참고하지 마세요. 2시간에 3390자나 쓸 수 없습니다. 실제로 우리가 쓸 수 있는 글자수는 대개 2500자까지 입니다. 그러므로 어떤 단어나 핵심 내용을 요구했는지를 확인하면서 시간에 맞게 분량을 잡는 것이 필요합니다.
이용준 S·논술 선임 연구원 sgsgnote@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