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성검사 정복하기] <35·끝> 높임법·중의적 표현
▨ 높임법

▶유형: 주체 높임법 중 간접 높임, 압존법, 특수 어휘 등을 주로 출제하고 있다. 대학마다 한 문항 정도는 매번 출제하고 있다.

(1) 주체 높임법

ㄱ. 개념-서술어의 주체(주어)를 높이는 표현

ㄴ. 방법
-높임 선어말어미 ‘-(으)시’를 사용
-주격조사 ‘께서’를 사용
-주어 명사에 ‘-님’이 붙는다.
-일부 특수 동사의 사용-계시다, 잡수시다, 주무시다
-주체가 말하는 이보다 높아서 높임의 대상이 된다 하더라도, 말 듣는 이가 주체보다 높은 경우에는 주체 높임법을 사용하지 않는다(압존법). 주체 높임법은 일반적으로 높여야 할 대상인 주체에 대해 높임의 태도를 나타내는 것이지만 높여야 할 대상의 신체 부분, 소유물, 생각 등과 관련된 말에도 ‘-(으)시’를 결합하여 간접적으로 높인다.(간접높임: 주어와 관련된 대상을 통하여 주어를 간접적으로 높임. 직접적인 높임의 대상이 아니더라도 주어가 높으면 다 ‘시’를 붙여 간접적으로 높임)

※‘계시다’는 화자가 주어를 직접 높일 때 사용하고 ‘있으시다’는 주어와 관련된 대상을 통하여 주어를 간접적으로 높일 때 사용한다.

(2) 객체높임법

ㄱ. 개념-서술어의 객체(목적어나 부사)가 지시하는 대상을 높이는 표현

ㄴ. 방법
-서술어를 높임 표현으로 사용
-주로 특수한 동사를 사용-모시다(데리다), 드리다(주다), 여쭈다․여쭙다(묻다)
-조사 ‘에게’ 대신 ‘께’를 사용

(3) 상대높임법

ㄱ. 개념-화자가 청자를 높이는 표현

ㄴ. 방법-종결어미를 통해 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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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제) 다음 중 높이법이 바르지 않은 것은?

(1) 아버님은 회사에 있으십니다.
(2) 그 분은 살림이 넉넉하십니다.
(3) 그 선생님은 따님이 두 분이십니다.
(4) 박 선생님은 학교에 볼일이 있으십니다.

(풀이): (1) 있으십니다. → 계십니다. 정답: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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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제) 다음 언어 예절 표현 중 성격이 다른 하나는?

(1) 할아버지께서 진지를 드셨다.
(2) 할머니께서 어릴 적부터 보살펴 주셨다.
(3) 아버지께서 지금 서울에 계신다.
(4) 선생님께 모르는 문제를 여쭈어 보았다.

(풀이): (1), (2), (3) 은 주체 높임법이고, (4)는 객체높임법이다. 객체 높임법은 주로 특수한 동사를 사용한다. 예) 모시다(데리다), 드리다(주다), 여쭈다, 여쭙다(묻다). 정답: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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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제) 다음 중 높임법이 바른 것은?

(1) 그 기계의 가격은 7만원이십니다.
(2) 다른 의견이 있으신 분은 안 계십니까?
(3) 어렸을 때부터 그 방면에 재능이 계셨군요.
(4) 선생님께서 제게 여쭤보시더군요.

(풀이): (1) 7만원입니다. (3) 있으셨군요. (4) 물어 보시더군요. 정답: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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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의적 표현

▶유형: 중의적(重義的) 표현은 한 단어나 문장이 여러 가지 의미로 해석되는 경우를 말하는데, 한 문장에서 한자어 내에 포함된 의미를 인지하지 못하고 같은 의미의 다른 단어나 어구를 반복 사용하여 그 의미가 중복되는지를 집중적으로 묻고 있으므로 한자어들의 의미를 확실히 숙지해야 한다. 예를 들어 ‘승선(乘船)’이라는 단어는 ‘배에 올라타다’는 의미를 가지므로, ‘배에 승선하다’는 중의문이 된다. 다중 해석의 경우 문장 내의 수식 오류로 문장이 여러 가지로 해석 가능한 경우를 말한다. 다중 해석 문제 내의 모호성은 다음과 같이 분
류할 수 있다.

ㄱ. 수식의 중의성: 수식어와 피수식어의 수식 관계가 불분명한 경우
예) 훌륭한 대학의 대학생(훌륭한 대학/훌륭한 대학생) ☞ 훌륭한 것이 대학인지 대학생인지 모호
하다.

ㄴ. 비교구문의 중의성: 비교 대상이 모호한 경우
예) 저팔계는 나보다 음식을 더 좋아한다. ☞ 저팔계가 음식을 내가 좋아하는 것 이상으로 좋아하는지 아니면, 나를 좋아하는 것 보다 음식을 더 좋아하는지 모호하다.

ㄷ. 병렬구조의 중의성:‘~와(과)’를 연결할 때 오는 혼동
예) 어머니께서 사과와 귤 두 개를 주셨다.☞ 귤이 두 개인지, 사과와 귤이 모두 두 개 인지 모호하다.

ㄹ. 부정문의 중의성: 부정문이 이중으로 해석되는 경우
예) 나는 버스를 타지 않았다.(버스를 탄 것은 내가 아니다/내가 탄 것은 버스가 아니다)

ㅁ. 수량사(數量詞)의 지배 범주에 따른 중의성
예) 5명의 아군이 10명의 적군을 쏘았다.(5명의 아군이 각각 10명씩/아군 5명이 쏜 적군이 모두 10명)

ㅂ. 다의어 ․ 비유적 표현 등에 의한 중의성
예) 그녀는 귀가 얇다.(귓볼이 얇다/남의 말을 잘 듣는다)

ㅅ. 동음어에 의한 중의성
예) 달이 차다.(만월이다/달빛이 차갑다/만기다 되다/만삭이 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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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제) 밑줄 친 부분이 의미의 중복이 없고 자연스러운 것은?

(1) 골키퍼가 선방을 잘해서 실점을 면하고 위기를 넘겼습니다.
(2) 그때에 우리나라에는 유명하게 이름난 축구 선수도 없었습니다.
(3) 공격수가 터치라인을 따라 볼을 치고 들어가서 동료에게 패스했습니다.
(4) 설문조사 대상 백 명 중 과반수가 넘는 육십 명이 축구가 좋다고 답했습니다.

(풀이): ‘선방(善防)’의‘선(善)’은 ‘잘하다’ 의 뜻으로 쓰이고 있으므로‘잘해서’와 의미가 중복됨.‘유명(有名)하다’는‘이름나다’와 같은 뜻.‘과반수’의‘과-’는‘넘다’의 뜻. 정답 :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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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제) 다음 중 중복 표현이 없는 문장은?
(1) <나는 가수다>는 가장 최근에 인기를 끌고 있는 프로그램이다.
(2) 대학생들 거의 대부분이 등록금 문제로 고통을 받고 있다고 한다.
(3) 관심을 끌었던 그 사건은 날조된 조작이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4) 경찰이 소굴에 들이닥치자 범인들은 황급히 사방으로 흩어졌다.

(풀이): (1) 가장 = 최근(最近), (2) 거의 = 대부분, (3) 날조(捏造) = 조작(造作) 정답: (4)


▨적성검사 연재를 마치며…

그동안 35회 걸쳐 언어, 수리 적성검사 유형과 대학별 지원전략 등을 살펴보았습니다. 수시모집 적성검사 전형은 학생부와 수능성적이 3~6등급 학생들에게 도전의 기회를 제공해 주고, 교사들에게는 진학상담의 공백을 메워 준다는 측면에서 충분한 교육적 가치가 있습니다. 하지만 적성검사는 준비해도 합격이 어렵다는 오해를 받고 있습니다. 수시모집 전형의 최종 합격자를 정리하다 보면 적성검사 합격자 숫자는 논술전형 합격자 숫자와 비슷하거나 많은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사실 현재의 논술시험 논제와 제시문은 고등학교 교육과정을 벗어난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 면에서 적성은 오히려 수능 문제와 유사하다고도 볼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왜 적성검사는 준비해도 안 된다는 오해를 샀을까요? 그 이유는 대략 세 가지로 분석됩니다. 첫째, 다른 수시모집 전형에 비해 모집대학과 모집인원이 적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경쟁률이 높습니다. 둘째, 적성검사 전형을 준비하는 학생들의 성적이 중하위권이기 때문에 다른 전형을 준비하는 학생들에 비해 불성실하다는 억울한 오해를 받을 소지가 있습니다. 셋째, 수시모집 합격자 발표를 다른 수시모집 전형보다 적성검사 대학이 먼저 시작하기 때문입니다. 즉, 처음 기억이 오래가는 거죠. 수시모집 대학별고사는 합격이 쉽지 않습니다. 단위학교에서 합격률이 20%가 넘으면 대박이 났다고 합니다. 즉, 5명 중에 1명이 합격하기가 어렵습니다. 적성만 합격이 어려운 것이 아니죠.

아울러 적성검사를 실시하는 대학들도 올해 시험에 대한 분석과 비평이 필요합니다. 올해도 역시 인문계와 자연계 문항이 같은 적성검사의 특성을 고려하지 않고, 자연계 수학 문제를 출제한 대학들이 있습니다. 이렇게 되면 인문계 학생들이 불리하게 됩니다. 적성검사를 실시하는 대학들의 고등학교 수학과 교육과정에 대한 이해와 검토가 필요합니다. 또한 교육과정에서 벗어난 시사상식을 출제한 대학도 있습니다. 이렇게 되면 운이 좋은 학생들이 합격할 확률이 높아지고 문제의 수준이 떨어지는 현상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또한 올해 ‘수능형․교과형’ 문항을 출제한 대학들은 수시모집 적성검사 전형의 정체성에 대한 심도 있는 고찰이 필요합니다. 즉, 수능과 유사한 문제를 출제한다면 차라리 정시전형의 비율을 높이면 되는 것이 아닌지, 적성검사로 대학의 인재상에 맞는 인재를 뽑고 있는지에 대한 고민이 선행되어야 합니다.

[적성검사 정복하기] <35·끝> 높임법·중의적 표현
이런 고민 없이 문제 출제의 용이성 때문에 지원율을 높이려고 수능형․교과형 문제를 출제한다면 수시모집의 정체성이 사라져 소탐대실이 될 수 있습니다. 반면 적성검사를 실시한 지 오래된 대학들의 문제는 변별력이 있고 일정한 유형이 있어서 예측이
가능합니다. 그래서 학생들이 지원하려는 대학의 기출문제를 분석하여 그 유형에 맞게 적성검사를 준비할 수 있습니다.

적성검사는 단점보다 장점이 많은 전형이기 때문에 그동안 드러난 문제점을 잘 보완하고 논술․면접과는 다른 정체성을 확보해 나간다면 수시모집 대학별고사의 한 전형으로 확고하게 자리를 잡을 것으로 확신합니다. 끝으로 이 연재가 적성검사에 대해 이해가 부족했던 교사․학생․학부모에게 한 바가지 마중물이 되었기를 희망합니다.

최승후 <문산북중·고 교사 seunghuchoi@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