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글 논술 첨삭노트] 수시대비 유형 익히기 : 성신여대
지난주엔 연세대 이화여대 동국대 홍익대의 시험이 있었네요. 연세대나 이화여대의 경우 지난 연재 때 다루어 드렸고요. 동국대는 그 이전의 연재에서 다룬 적이 있었지요. 시험은 잘 보고 계신가요? 이제 학생들이 주로 노렸던 핵심 대학들이 지나가고, 어느덧 수능준비에 박차를 가할 때가 오고 있습니다. 이제 남은 학교들은 성신여대, 인하대입니다. 그리고 대망의 수능, 그리고 본격적인 2-2 수시 논술 시즌이 오는군요. 이제 얼마 남지 않았네요. 2012년도 이렇게 흘러가고 있습니다. 오늘은 성신여대 유형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우선 기본적인 특징부터 말씀드리자면, 성신여대는 ‘하나의 주제로 묶인 세트’로 출제한다는 것입니다. 이런 대학들은 문제주제나 의도에 대해 오해를 할 이유가 없기 때문에 참 편하지요. 첫 번째 문제의 주제 의식이 두 번째 문제로도 이어지니까요. 다만, 그렇기 때문에 첫 번째 문제를 틀리면 두 번째 문제도 틀리는 일도 일어나지요. 따라서 첫 문제를 정확히 푸는 것이 필요합니다. 현재의 성신여대 유형은 2011년 수시 2-2 기출부터 시작됩니다. 2011년 모의에서 어떤 특정 유형을 내놓고, 기출에서는 엉뚱한 걸 냈기 때문에 특히 기억납니다. 물론 ‘모의와 다르기 내기’는 어느 대학에서나 흔히 있는 일이므로, 그리 놀랄 일은 아니지요. 다만, 그때는 문제수가 3개였습니다. 예를 들면 이런 것이지요.


<문제1> 제시문<가>와 <나>를 읽고, 두 가지 관점에서 ‘평등’의 개념을 요약하시오.(300자 내외)

<문제2> 제시문 <다>와 <라>의 인재선발 방식의 장·단점을 제시문 <가>와 <나>에 나타난 평등의 개념에 근거하여 비교·분석하시오. (600자 내외)

<문제3> 제시문 <마>에 제시된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과 공정거래위원회가 이동통신시장에 가한 시장점유율 제한 조치에 대하여 <나>의 관점에서 타당성을 설명하고, <가>의 관점에서 문제점을 비판하시오. (1000자 내외)


그리고 2012학년도에 대폭 문제수와 시간을 줄이는 움직임이 있었지요. 비단 성신여대뿐만 아니라 다른 대학들도 문제를 줄였습니다. 성신여대 측에서는 위 문제 유형에서 1-2번을 하나로 합쳐서 1번 문제로 바꾸었습니다. 그래서 탄생한 것이 작년 모의 유형이지요.



<문제 1> 국가 개입에 대한 제시문 <가>와 <나>, 각각에서 취하고 있는 입장을 설명하고, 제시문 <다>의 상황에 적용하여 각각의 입장에서 취할 수 있는 국가 개입 방안을 구체적으로 제시하시오.(800자 내외)

<문제 2> 제시문 <라>는 한국 고등교육기관의 현황을 국제 비교의 관점에서 제시한 글입니다. 제시문 <다>의 상황에 직면해 있는 한국 정부가 취해야 할 바람직한 교육정책 방향에 대하여 제시문 <가> 또는 제시문 <나>의 입장을 택하였을 시, 예견되는 긍정적 효과와 부정적 효과를 제시문에 근거하여 구체적으로 제시하면서 이를 근거로 자신이 지지하는 입장을 피력하시오.(1000자 내외)



이전의 1-2번을 줄여서 1번을 만들고, 900자를 800자로 줄였지요. 그러므로 큰 변화가 없는 셈입니다. 당연히 여러분들도 이를 대비하기 위해서는 2011년 3문제와 2012년 4문제(모의+기출)를 모두 풀어보는 것이 필요합니다. 올해 나온 모의는 어떻게 하냐고요? 크게 상관없습니다. 어차피 같은 맥락의 유형이거든요. 그러므로, 총 8개의 문제입니다. 이게 전부네요.


▨ 성신여대 특유의 유형 (1) : 비교하고 연결짓기

물론 그렇다고 첫번째 문제가 언제나 ‘비교’하고 시작하는 것은 아닙니다. (가)(나) 자체가 다르다는 것을 전제하고 있지만, 그게 꼭 (가)(나)만은 아닌 것이거든요. 즉, (가)를 하나의 제시문으로 제시하고, 그 안에 a와 b라는 대립요소를 넣어놓습니다. 그걸 (나)(다)로 연결시키게 할 수 있지요. 작년에는 파격적으로 (가)의 내용을 요약하고, (나)에 나타난 사례 a를 평가(비교)한 경우도 있었습니다. (그리고 800자!)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가 확실히 말씀드릴 수 있는 것은 이 모든 유형의 기본 원리는 같다는 것이지요. 즉, 대립되는 요소 a와 b가 존재한다는 것입니다. 파격적이라고 말한 위의 문제도 사실 a와 b라는 대립적인 요소가 있기 때문에 비판이 가능했던 것이지요. (이렇게 된 이유는 2011년의 유형이 지나치게 평이했기 때문이지요. 무조건 비교부터 하고 시작했으니까요. 그러므로 2012년에 다소간의 변형을 준 것입니다.) 자, 그러므로 첫 번째 문제에 대한 유형을 표로 그려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생글 논술 첨삭노트] 수시대비 유형 익히기 : 성신여대
그리고 다음은 2013년 모의문제의 1번 문제입니다.



<문제1> (가)의 내용을 요약하고, 그것을 근거로 (나)와 (다)에 언급된 두 나라 복지정책의 특성을 평가하시오. (800자 내외)


기본적으로 ⓐ쌍이 등장합니다. 그러므로, ⓐ쌍 내에서 비교를 하든가, 비판을 할 수 있지요. (비판이 가능하다는 것은 두 제시문이 서로 대립된다는 뜻입니다. 알고 계시죠?) 요 ⓐ쌍만 가지고 답안 800자를 채우기엔 쉽지 않기 때문에, 때로 이 ⓐ쌍을 포괄할 수 있는 또 다른 제시문이 하나 더 제공되기도 합니다. 그래봤자 물론 쓸 말이 없기는 마찬가지지요. 대략 제시문 하나당 요약이 300자에 가깝게 됩니다. 그러므로 이럴 때는 꼼꼼한 요약이 핵심이지요! 기존의 방식대로 근거와 주장 150자 방식보다는, 과정을 길게 담으면서, 관련 내용을 포괄하는 형태로 나아가야 합니다. 기본적으로 제시문의 정보를 꼼꼼히 정리해놓는 것이 필요하지요.

이 방식은 사실상 변별력이 다소 떨어지기 때문에, 난이도가 그리 높지 않습니다. 여기에 변별력을 하나 추가하기 위해 ⓑ쌍을 제시해줍니다. 그렇게 되면, ‘같은 내용을 제대로 연결하였는가?’와 같은 평가항목이 하나 더 생기지요. 2013학년도 모의에서는 비록 ⓑ쌍을 없애긴 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능성은 여전히 보입니다. 어차피 학부에 따라 문제가 달리 출제되는 예전의 상황을 보았을 때, 학부에 따라 ⓑ쌍이 등장하기도 안하기도 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1번에 안나오면 2번에 반드시 나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쌍까지 고려해서 대비해야겠지요.


▨ 성신여대 특유의 유형 (2) : 또 다른 사례를 통해 의견 개진하거나 설명하기

1번을 통해 확실히 대비되는 두 주장-관점이 등장했습니다. 대개의 주제들은 시사적인 내용들, 흔히 생각해볼 수 있는 경제-문화-사회에 대한 주제들이기 때문에 맞히는 것 자체가 어렵지는 않습니다. 기출을 조금만 풀어봐도 ‘아~ 대략 이런 류구나’하고 알아차리실 것입니다. 2번 문제도 이 문제의식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습니다. 우선, 기존의 문제의식에서 다시 논의할 수 있는 사례를 하나 더 꺼냅니다. 대개는 1번 문제에서 일반적인 사례들이 등장하고, 2번에서는 구체적으로 우리 현실(대한민국의 현실)에 맞는 좀 더 구체적인 상황이 등장합니다. 기본 방향은 이 상황에 대한 해결입니다. ⓐ쌍의 대립으로 인해 갈등이나 혼란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지요. 그리고, 이제 이 상황의 성격을 다른 제시문 혹은 ⓐ를 통해 설명하거나, 혹은 문제에 대한 해결 혹은 의견을 묻는 것입니다. (이 부분에서 1번 문제와 성격이 겹치지 않도록 설명 혹은 비판을 배분합니다.) 예를 들어서 표를 그려보면 다음과 같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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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다음은 2013년 모의문제의 2번 문제입니다. (장단점 서술하고, 자기 의견서술하는 복합질문)


<문제2> (라)에 소개된 우리 전통사회의 복지제도는 (마)에 나타난 여러 제도 가운데 무엇과 유사한가? 그 제도의 장단점을 서술하고, (나)와 (다)의 사례를 참조하여 우리나라가 나아가야 할 복지의 방향을 논하시오. (1000자 내외)


[생글 논술 첨삭노트] 수시대비 유형 익히기 : 성신여대
기본성격은 바꾸지 않으면서 저렇게 다양한 문제유형을 뽑아냅니다. 어찌했든 문제상황에 대해 ⓐ쌍으로 분석할 수 있느냐가 핵심이지요. 물론 자기 의견을 묻는 변증법 문제도 나옵니다만, 이 경우 변별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기껏해야 한 번 정도만 나올 것 같습니다. 설명이나 비판을 시키는 것이 더 명확하게 ‘맞았군/틀렸군’을 가려주니까요.

이번주는 2012학년도 기출 <흥부 놀부> 문제에 대한 해설 PDF를 보내드리겠습니다. 이름/학교/핸드폰번호를 적어서 제 메일로 보내주세요!

이용준 S·논술 선임 연구원 sgsgnote@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