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글 논술 첨삭노트] 수시대비 유형 익히기 : 연세대, 이화여대
이번주에는 지난 번에 예고해드린 바와 같이 수시시즌을 맞아 연세대와 이화여대의 유형에 대해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원래는 한 주씩 이 대학들을 다루어야 하지만, 추석연휴가 중간에 끼어있는 관계로 한꺼번에 몰아서 하겠습니다. 그리고 지난 가톨릭대 시험 유형이 예전과 다르게 나왔다는 이야기 들으셨나요? 유형은 언제나 고정된 것이 아니랍니다. 지나치게 노출되어 있다 싶을 때는 유형을 출제본부 측에서 언제나 바꿀 수 있는 것이지요. 평소에 꾸준히 이런 저런 유형을 대비해두었던 학생이 좀 더 쉽게 대비할 수 있는 것은 어쩔 수 없는 것이겠지요?

▨연세대 특유의 1 대 1 대 1 비교 문제


현재 연세대의 문제유형은 2009년 정시부터 시작되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그전에도 제시문 3개를 비교하는 형태가 등장하긴 했지만, 그때는 단순비교였지요. 2009년부터 공통점과 차이점을 갖는 3개의 제시문이 등장함에 따라, 난이도가 올라간 셈이지요. 어떤 분들은 ‘어라? 작년 인문계열 문제는 제시문 3개 비교 아니었는데요?’라고 반문하실 수도 있겠네요. 하지만, 아쉽게도 그 문제 역시 제시문 3개가 모두 비교되는 형태였답니다. 제시문 (다)가 (가)(나)와 연결되는 한 부분씩을 가지고 있었으니까요. 하지만, 너무 뻔하게 노출된 3개 비교를 반복하지 않으려는 경향(?) 때문에, 살짝 바꿔놓은 것이지요. 하지만, 그래봤자 난이도는 한결 더 낮았습니다. 그러므로, 올해도 어김없이 기존의 1 대 1 대 1 유형이 그대로 나올 것이라고 예상됩니다. 자, 그렇다면 2009년 정시문제부터 차근차근 접근하면서 익힐 필요가 있다는 것을 우선 알아두세요. 정합성으로 보면 그 문제가 가장 정확하답니다.

우선 1 대 1 대 1이란 무엇인지 보여드릴게요.
[생글 논술 첨삭노트] 수시대비 유형 익히기 : 연세대, 이화여대
이런 식으로 제시문 3개가 있다고 하면, (가)(나)가 모두 공통점과 차이점을 갖고, (나)(다)도 역시 그러하지요. 물론 (가)(다)도 그렇습니다. 이렇게 서로 물고 물리죠. 또 그리고 (가)(나)와 (다), (가)와 (나)(다)로 나뉘게 되지요. 즉 2 대 1의 기준이 복수로 형성됩니다. 이걸 찾는 것이 가장 핵심입니다. 독해가 난해하겠지요?

결론을 쓰는 것이 가장 어려울 수도 있으나, 크게 보면 두 가지 형태로 나눌 수 있습니다. 제시문의 형태가 어떤 것이냐에 따라 다르겠지만, 기준이 2개 제공되는 경우가 가장 일반적이므로 이럴 경우 다음과 같은 형태를 취할 수 있습니다.

① 각 제시문은 우리반 반장으로 누가 좋은가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하지만, 키와 성별이라는 기준에 따라 각각 차이를 보이고 있다.

② 각 제시문은 우리반 반장으로 누가 좋은가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하지만, 키의 차이에 따라 (가)와 (나)(다), 성별에 따라 (가)(나)와 (다)로 관점의 차이를 보이고 있다.

그리고 나서는 당연히 제시문을 요약하면서 (가)와 (나)의 차이점과 공통점을 밝히고, 다시 (나)와 (다)의 차이점과 공통점을 밝혀야겠지요. 이를 구조화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생글 논술 첨삭노트] 수시대비 유형 익히기 : 연세대, 이화여대
물론 (다)가 (가)와 다른 점은 (a)자리에 넣어도 됩니다. 중요한 것은 각 제시문간의 공통점과 차이점을 써주느냐에 있기 때문이지요. 또한, (가)를 요약할 때, (나)와의 비교를 위해 튜닝을 해야 합니다. 분량에 따라 마지막의 (다)와 (가) 비교는 하지 않기도 합니다. 구조가 쉽게 이해되셨는지 모르겠네요. ‘에이, 그렇다고 전국에 수많은 학생들이 다 이렇게 쓰면 어떻게 합격생을 가리나요?’라고 물으신다면, 그렇습니다. 우선 수능우선이 있습니다. 더군다나 1-1-1 다음에 1-2-1을 뽑죠. 그리고 나서 논술점수입니다. 더군다나 제시문 독해가 녹록하지 않습니다. 실제 문제들을 보시면 알겠지만, 알고도 뻔히 당하는 게 연세대 문제입니다.

마찬가지로, 이어서 나오는 실험 문제 역시 주의를 기울여야 합니다. 이는 건대와 마찬가지로 고급통계 유형으로서, 매우 꼼꼼한 분석을 요구하거든요. 물론 작년 실험들은 너무 쉬웠기 때문에 서로 ‘내가 합격이다’라고 자부하는 사태도 생겨났으니, 올해는 또 어떨지 모르겠습니다. 실험문제는 아무래도 2011년 기출문제들의 난이도 정도가 딱 적당할 듯합니다. (이것 역시 풀어보세요! 인문-사회 모두 좋은 문제들입니다.)

연대와 관련해서는 작년 2012학년도 인문계열 문제(낭비) 해설 pdf를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간혹 시중에서 1번 문제에 대해 두 입장 모두에서 (다)를 비판하지 않고, (나)로만 비판하는 해설도 돌고 있으나, 정확히 말씀드리자면, 출제본부 측은 분명 (가)(나)로 (다)를 비판하도록 요구했습니다. 더군다나 (다)에는 분명 not A but B 내용이 들어있지요. “요거 내용이 두 개로 나뉘니까, (가)(나)로 각각 비판해주시오!”라고 힌트를 준 셈입니다. 정확한 해설을 받으시려는 분들은 이름 / 학교 / 휴대폰 번호를 함께 쓴 후 이메일로 신청해주세요. 막무가내로 ‘이거 주세요, 저거 주세요’라고 하진 마세요! 제가 보내드리는 모든 자료들은 연재에 맞게 1주일간 드리는 것이랍니다. 생글생글을 보시고 재빠르게 신청해주세요!

▨이화여대의 복합유형 문제


이화여대는 올해 모의에서 작년까지 이화여대의 전형적인 <제시문 묶어놓고 자기 의견 써내기> 유형을 없앴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매우 애석합니다. 이 문제는 전체 제시문을 모두 아우른다는 점에서 매우 재미있는 문제였거든요. 아무래도 변증법 유형 자체가 변별력이 낮다보니, 큰 의미를 가지지 못한 것 같습니다.

날이 갈수록 쉬워지는 사회계열의 수리 문제도 큰 변화 중 하나입니다. 수리적 계산보다는 이제 통계적 해석이라는 말이 더 어울리겠네요. 그렇다고 그냥 넋놓고 있으면 안되고요. 2007~2011년 사이에 나왔던 계산문제들을 잠시나마 살펴보세요. 어떤 유형의 문제들인지 감없이 갑자기 마주하게 된다면, 필패할 가능성이 높은 문제들입니다. 최근의 유형대로 연습하기 위해서는 인하대의 3번 문항으로 연습하시는 것이 우선 좋겠고요. 인하대 측의 친절한 해설도 같이 보시면서 말이죠. (물론, 인하대 3번이 더 어려운 편입니다.)

다만, 문제는 인문계열입니다. 작년의 ‘오타사태’ 뿐만 아니라, 수준에 맞지 않는 초고난이도의 독해 문제는 응시학생들을 공포로 몰아넣었지요.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 작년에 출제된 문제 중 가장 어렵습니다. 그 문제를 풀어본 학생이라면 쉽게 인문계열을 지원하지 못하지요. 출제본부 측에서도 해설을 제대로 내지 않았기 때문에 맞는 답이 무엇인지, 틀린 답이 무엇인지 알 수도 없는 상황에 빠진 분들도 많을 것입니다. 특히 4번 문항 “제시문 (사)와 제시문 (아)에 나타난 시간의 공통점과 차이점을 설명”하는 부분에서 시중에 돌고 있는 몇몇 해설들은 답을 찾지 못하더군요. (답 : (사)는 a+b, (아)는 b입니다.) 어차피 해설을 출제본부 측에서 내지 않았기 때문에 학생들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 나름의 해설을 시도한 것까지는 좋았으나, 답을 찾지 못해 ‘흐리멍텅’하게 해설하다보니 오히려 혼란이 가중되더군요.

문제유형은 매우 단순합니다만, 혹은 매우 흔합니다만 제시문의 난이도를 높임으로써 변별력을 높이려는 경향은 일견 반갑기도 하면서, 두렵기도 합니다. 과연 이런 문제를 고등학교 3학년생이 풀 수 있을까 하는 생각 때문에 말이지요. 올해는 최저등급을 2-2-2로 올린 만큼 난이도를 적절하게 조절해주었음 하는 바람이 있네요.

[생글 논술 첨삭노트] 수시대비 유형 익히기 : 연세대, 이화여대
이화여대의 문제들은 경희대 문제와 매우 유사하기 때문에, 경희대를 준비하면서 같이 하셔도 나쁘지 않습니다. 경희대도 2 대 2 복수의 제시문 비교 유형을 없애고, 단순 복합유형으로 돌아섰기 때문에 제시문 독해, 영어 독해만 제대로 한다면 큰 어려움없이 풀 수 있답니다. 올해 이화여대 모의문제에 대한 해설은 대학 측에서 친절하게 제공했기 때문에 그 정도 난이도를 대비할 수 있다면, 충분히 만족스러운 답안을 얻을 수 있을 겁니다.

마지막으로 이화여대 측에서 특유의 옆줄 답안지 형태도 공개했으니 홈페이지에서 다운받으셔서 그걸로 꼭 연습하세요. 생각보다 분량을 더 많이 쓰게 되는 ‘마법의 시험지’입니다. 인문계열 기준으로 보면 대략 2500~3000자 정도까지 쓰게 된답니다.

이용준 S·논술 선임 연구원 sgsgnote@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