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현민의 신나는 수학여행 - 수학으로 여친 한번 만들어 볼까?

현민이는 항상 밝은 미소를 잃지 않으며 수학도 잘하는 같은 학원 성미에게 마음이 있었다. 그래서 현민이는 어떻게 하면 성미에게 부담스럽지 않고 자연스럽게 다가갈 수 있을까 고민하다가 어느날 한 TV 드라마에서 남자주인공이 마음에 드는 이성에게 접근하는 방법을 보고 이거다 싶어 무릎을 치며 쾌재를 불렀다. 다음날 현민이는 성미에게 다가가 안녕~하며 말을 걸기 시작했다.

[영·수야! 놀자] 강현민의 신나는 수학여행-박희성의 맛깔난 잉글리시
현민: 안녕! 성미야~ 내가 니 생일 맞혀볼 테니까, 맞으면 니가 나한테 라면 쏘고 틀리면 내가 너한테 스파게티 쏠게. 어때?

성미: 그래? 어떻게 맞힐 건데? 한번 해봐.

현민: 좋았어. 일단 니가 태어난 달에 5를 곱하고 12를 더해!

성미: 응. 그리고?

현민: 그 값에 20을 곱해!

성미: 오케이~

현민: 거기다가 니가 태어난 날의 숫자를 더해 봐!

성미: 응. 했어.

현민: 그 수에서 300을 빼면~, 얼마야?

성미: 461!

현민: (속으로 열심히 461에 60을 더한 뒤) 니 생일, 5월21일 맞지?

성미: 잉? 어떻게 알았어? 가르쳐줘~

이렇게 현민이와 성미는 라면을 먹으며 첫 데이트를 시작했다.

여러분도 이런 퀴즈를 초등학교 때 한번쯤은 접해 봤을 것이다. 물론 그때는 어떻게 해서 이렇게 되는지 궁금하지도 않았겠지만! 그러나 이젠 고등학생이 되었으니 이 대화에 있는 정말 단순한(!) 수학을 한 번 알아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먼저 위의 대화를 그대로 수식으로 써보면 (5×태어난 달)+12}×20+(태어난 날)-300+60이며, 이 식에서 계산된 결과는 세 자리 혹은 네 자리의 숫자이다. 여러분도 예상했겠지만 당연히 끝 두 자리 수가 태어난 날짜이고 앞의 한 자리 또는 두 자리의 수는 태어난 달이다. 그런데 왜 그렇게 되냐고? 위의 식을 전개하여 적당히 정리해보면 그 이유가 나타난다. 즉, 위의 식을 전개하면 100×(태어난 달)+240+(태어난 날)-300+60이고, 이를 정리하면 100×(태어난 달)+(태어난 날)이 된다. 결국 사칙연산으로 헷갈리게만 만들었을 뿐이지 실상 위의 과정은 태어난 달에 100을 곱하고 태어난 날을 더하도록 한 것에 불과한 것이다. 확인차 위의 성미의 생일을 이 식에 대입해 보면 (5×5)+12}×20+21-300+60=521이 되어 성미의 생일은 5월21일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런데, 차마 고등학생인 여러분에게 이 짓(?)을 하며 놀라고는 못하겠다. 다만, 꼬마 사촌동생들이 있다면 옛 생각을 되살려 한 번 놀아준 후 방법을 가르쳐 주는 건 괜찮을 듯~!

[영·수야! 놀자] 강현민의 신나는 수학여행-박희성의 맛깔난 잉글리시


강현민

‘신나는 수학여행’ 집필은 ‘수학나눔연구회’ 소속 서울 대치동 유명 강사들이 맡는다. 수학나눔연구회(회장 최문섭)는 20명의 유명 강사들이 교육기부 및 재능기부를 통해 교육환경이 열악한 학생들의 수학 수준을 향상시키기 위해 노력하는 비영리단체다. 이를 위해 현재 무료 수학 인터넷 강의사이트인 ‘수제비넷(www.sujebi.net)’을 운영하고 있다. 대입설명회, 교육불모지의 방과후수업 강의지원, 중·고교 교재 집필, 각종 온라인 교육업체 출강 등으로 재원을 조달하고 있다. 수학나눔연구회 소속 강사들의 저서로는 『최상위 수학』『최고득점 수학』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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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희성의 맛깔난 잉글리시 - Fall in love… 사랑을 영어로 표현해 보자구요!

한국어에 ‘사랑하다’라는 동사가 있지만 이것만으로는 왠지 좀 무미건조하고, ‘사랑’을 명사로 사용하여 ‘사랑에 빠지다’라고 표현하는 것이 좀 더 멋들어진다. 영어도 마찬가지로 love라는 동사가 있긴 하지만 love를 명사로 사용하여 fall in love(사랑 속에서 넘어지다, 사랑 속으로 떨어지다)라고 표현하면 단순히 love를 쓰는 것과는 뉘앙스도 다르고, 느낌도 다르다.

에리히 프롬은 그의 저서 ‘사랑의 기술(Art of Loving)’에서 사람들은 흔히 사랑의 초기 상태인 falling in love(사랑에 빠지는 행위)와 사랑의 영구적 상태 being in love(사랑에 빠져 있는 상태)를 혼동한다고 말한다. being in love를 더 적절하게 표현하면 standing in love라고 말하는데, falling(넘어지다)의 반대 의미로 standing(서 있다)이란 단어를 사용한 것이다. 이렇듯 fall in love란 표현은 갑작스럽게 사랑에 빠지는 것을 의미하는데, 이 표현을 정말로 기가 막히게 사용한 영화 대사가 있다.

[영·수야! 놀자] 강현민의 신나는 수학여행-박희성의 맛깔난 잉글리시
니컬러스 케이지와 멕 라이언 주연의 ‘City of Angel’이라는 영화가 있다. 이 영화에서 세스(케이지 분)는 천사인데, 인간 여성인 매기(라이언 분)와 사랑에 빠진다. 하지만 세스는 천사이기에 매기를 만나기 위해선 인간이 되어야만 한다. 영화의 설정상 천사가 인간이 되기 위해선 ‘추락’하여 천사로서의 생명을 끝내야만 한다. 사랑에 눈이 먼 세스는 마침내 천사의 지위를 포기하고 추락하기로 결심한다. 그리고 고층 빌딩 옥상에서 뛰어내린다. 바닥에 추락하여 상처 투성이가 된 세스는 곧장 병원으로 실려가는데, 병원에서 간호사와 다음과 같은 대화를 나눈다.

간호사 : What happened to you?

세스 : I fell.

간호사 : Evidently. Off a train?

세스 : I fell in love.

이 기막힌 표현의 묘미가 느껴지는가? 필자는 위 대사를 들었을 때 소름이 돋았다. 세스는 말 그대로 ‘fell(추락-fall의 과거시제)’했다. 간호사는 당연히 어딘가에서 떨어져 다쳤겠거니 생각하며, 기차에서 추락한 거냐고 되묻는다. 그러자 세스는 ‘fell in love’라고 답한다.

국내에서 이 영화가 개봉되었을 때 위 대사를 어떻게 번역했는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필자가 위 표현의 묘미를 살려 한국어로 번역해 본다면 다음과 같다.

간호사 : 무슨 일이 일어난거예요?

세스 : 빠졌어요.

간호사 : 분명 그런 것 같군요. 구덩이에 빠지기라도 했어요?

세스 : 사랑에 빠졌다고요.


[영·수야! 놀자] 강현민의 신나는 수학여행-박희성의 맛깔난 잉글리시


박희성

‘맛깔난 잉글리시’ 필자 박희성 씨는 고려대에서 영어교육을 전공했다. 현재 메가스터디 편입학원에서 다양한 온·오프라인 강의를 하고 있으며 7년째 에몽잉글리시(EmongEnglish.net)를 운영해 오고 있다. 국내 최대 수험생 커뮤니티인 <오르비>와 <네이버 카페 수만휘>에서 ‘에몽’이라는 필명으로 활동하고 있다. 영어로 어려움을 겪는 학생들에게 멘토이자 칼럼니스트로 많은 도움도 주고 있다. 대표 저서로는 『에몽의 수능영어 독해기술』『에몽의 영문법의 재발견』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