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술 기출문제 풀이] Smart한 논술의 법칙 (29) 주어진 것은 모두 활용해야 한다
▧ 들어가며…


안녕하세요. 수험생들에게는 아주 중요한 9월 평가원 모의고사가 다가왔습니다. 긴장하지 말고 자신이 준비한 대로 잘 보기 바랍니다.

9월 모의고사도 중요하겠지만, 수험생들에게 있어 이번주는 대부분 대학의 논술전형 원서 접수가 시작되고 마감됩니다.

자신이 어느 대학의 어떤 과를 지원하는지 그리고 시험시간이 언제인지 꼼꼼하게 따지고 신중하게 생각해서 결정하도록 합시다. 지원 가능한 원서가 6개밖에 되지 않으니까요.

이번 호에서는 숙명여대 문제를 다루겠습니다. 숙명여대 논술시험은 수능이 끝난 후인 11월18일 일요일에 진행됩니다. 한국외대와 고려대, 아주대도 논술시험이 같은 날이니 이날 중복지원하려는 학생은 시험시간까지도 체크해 지원해야 할 것입니다. 참고로 논술시험시간은 아래와 같습니다.
[논술 기출문제 풀이] Smart한 논술의 법칙 (29) 주어진 것은 모두 활용해야 한다
전형방법은 정원의 50%를 선발하는 수능우선선발의 경우 논술 70%+학생부 30%이며 수능 4개 영역 중 2개 영역 등급의 합이 4이내가 지원 자격입니다. 반면 일반선발의 경우는 논술 50%+학생부 50%이며 최저등급은 없습니다. 시험시간은 2시간이며 1000자 2문제를 풀게 됩니다.

다시 강조하지만, 학생 글의 평가기준은 대학에서 제시한 평가기준을 바탕으로 제가 조금 더 구체적으로 작성한 것이며, 평가 점수는 제 개인적인 판단임을 미리 알려 드립니다. 그리고 자신이 지원하고 싶은 대학의 최신 기출 문제를 작성하여 페이지 하단에 있는 제 메일로 보내주시면, 그 중에서 한 주에 한 명 혹은 두 명의 학생의 글을 채점하고 첨삭해 드리고 관련 자료를 보내드리겠습니다. 물리적인 여건상 많은 학생들의 글을 첨삭해드릴 수 없는 점, 미리 양해 부탁드립니다.


▨ 2012학년도 숙명여대 수시 논술 (인문계열 문항)

욕망은 부족함을 느껴 무엇을 가지고자, 누리고자 하는 마음이다. 이는 욕심과 비슷한 의미로 자주 쓰이는 탐욕과는 거리가 멀다. 욕망은 남을 해하면서까지 자신의 이익을 추구하고자 하는 탐욕의 의미가 아닌, 자신이 이루고자 하는 모든 일에 대한 순수한 열정과 이를 이루기 위해 세우는 구체적인 행동강령과도 같다. 나 자신과 세상의 발전까지도 도모할 수 있는 개인의 현명한 욕심. 그것이 바로 아름다운 욕망이라고 할 수 있다. 마음만 앞서는 열정뿐 아니라 강인한 의지까지 지닐 수 있어야 비로소 사는 이유와 인생의 목표를 바로 세울 수 있는 것이다.

고백하건대 나는 세속적인 것들을 매우 좋아한다. 예쁘고 화려하며 즐겁고 맛있는 것들을 매우 사랑한다. 외모도 매력적이고 싶고, 화려하고 멋진 장소에서 먹고 머무르는 것을 좋아한다. 가족들에게는 좋은 차, 좋은 집을 사주고 싶고 사랑하는 친구들에게도 멋진 선물을 하며 즐겁게 살고 싶다. 그만큼 나는 평범한 욕심으로 가득한 사람이지만 이런 욕심은 항상 나를 거듭 깨우고 응원해왔다.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서는 일을 해서 돈을 벌어야 했고, 또 지치거나 좌절감을 느낄 때마다 나의 소박한 욕심은 나를 응원해주었다. 행복하게 살고 싶다는 욕심은 곧 나를 발전하게 하는 계기가 되어 주었고, 이는 점차 내 인생을 풍요롭고 가치 있게 만드는 아름다운 욕망으로 발전해갔다.

요즘 사람들은 ‘모든 것을 버릴 줄 알아야 한다’며 무소유의 미덕을 강조하는 경향이 있는 듯하다. 그러나 무엇인가를 간절히 원한다면 쉽게 포기하는 것보다 현명하게 얻는 것이 우리에게는 더욱 현실적이지 않을까? 이제 단순히 마음속에 욕심과 욕망이 가득하면 불행의 씨앗이 된다거나 마음을 비우고 내려놓아야 행복하다는 충언은 과감히 잊자. “내가 원한다고 뭐가 되겠어” “그냥 포기하자!” 등 소극적인 마음도 그만 지워버리자.

이제 욕망도 욕심도 크게 갖고 많이 이루자. 모든 욕심을 버리고 선비처럼 청빈하게 살 수 있다면야 무얼 더 논하겠느냐마는, 그렇지 못하다면 원하는 것을 이루기 위한 마음과 노력을 멈추어서는 안 된다. 이제 마음껏 욕망하자. 단, 현명하고 아름답게 욕망하자. 나를 위해 마음껏 욕망하는 것은 나 자신의 행복에도, 또 내가 속한 사회의 발전에도 크게 이바지한다. 아름답게 욕망한다는 것, 그것은 모든 것을 버리고 비우라는 어려운 조언보다는 나와 같은 시대를 사는 모든 사람들의 풍요와 행복을 위해 훨씬 더 현실적이며 행복한 조언이 될 것이라 확신한다.


행복의 성취는 일정 정도의 물질적 풍요를 전제로 한다. 한 국가 내에서 보면 저소득 가구는 고소득 가구보다 어려운 삶을 살아간다. 그러나 일단 한 가정이 빈곤층에서 벗어나 중산층에 합류하게 되면, 소득이 증가한다고 해서 반드시 전보다 더욱 행복해지는 것은 아니다. 미국의 경제학자 리처드 이스털린(Richard Easterlin)은 그 경계가 되는 변곡점(變曲點)이 1990년대 중반에 1인당 고작 20,000달러에 불과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이를 오늘날의 통화 가치로 환산하면 약 2만8500달러에 해당한다. 영국의 경제학자 리처드 라야드(Richard Layard)는 세계적으로 국가의 행복지수는 1인당 소득이 1만5000달러에 도달할 때 상승을 멈춘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예상을 뒤엎는 이 연구 결과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해석이 있다. 첫 번째는 소득이 높아지면 사람들의 기대치도 따라서 높아진다는 것이다. 지난해에 사치품으로 여겼던 물건이 올해에는 필수품으로 둔갑한다. 여러 차례의 연구에서 소득 증가의 35~60%가 이러한 기대치 상승효과로 상쇄된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만약 소득이 1만달러 증가하면 그 중 3500~6000달러를 ‘필수’로 간주하게 되므로 그 부분은 더 이상 행복 증진에 기여하지 못하게 된다.

두 번째 해석에서는 사회적인 비교를 원인으로 꼽는다. 다른 사람과 비교하여 자신의 위치를 평가하는 경향이 심할수록, 소비가 증가해도 그다지 큰 행복을 느끼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인간이란 이러한 지위 효과를 매우 중시하는 존재라는 연구 결과가 속속 발표되고 있다. 미국 여러 지역에서 실시한 연구를 통해 인간의 행복은 이웃의 소득이 올라갈수록 낮아지며, 그 낙폭도 크다는 사실이 밝혀지기도 했다. 이른바 트레드밀(treadmill) 효과는 자신이 더욱 열심히 일해서 소득을 올려도 타인 역시 마찬가지로 노력하므로 좀처럼 앞서나가기 어렵다는 사실을 뜻한다.


미국 동부의 종교 공동체인 아미시(Amish)의 주요 관심사 가운데 하나는 그들 자신의 사회적 욕망을 억제하는 것이다. 인간 대부분은 개인적인 신분이나 지위의 상승을 추구한다. 우리는 다른 사람들이 우리를 주목하고 부러워하며 존경하고 심지어 우리에게 찬사를 보내기를 원한다. 이러한 사회적 욕망들이 상당한 정도로 우리의 삶을 지배한다. 그 욕망들이 우리가 어디에 사는지, 어떻게 사는지, 우리가 선택한 삶을 유지하기 위해서 얼마나 열심히 일을 해야 하는지 등을 결정한다. 그런데 아미시인들은 정반대이다. 그들은 다른 사람들에게 좋은 인상을 심어주기 위해서 옷을 입지는 않는다. 그들은 일치를 위해서 같은 옷을 입는다. 만일 당신이 아미시인이라면 절대로 하지 말아야 할 것은 다른 사람들의 관심을 불러일으키기 위해서 옷을 입는 일이다. 마찬가지로 아미시인들의 마차는 다 똑같은 모습이다. 누구의 마차가 더 눈에 띈다든지 하는 것은 금물이기 때문이다.아미시인이 아닌 다른 미국인들은 친구나 이웃에 뒤지지 않기 위해서 열심히 일하지만, 아미시인들은 주변 사람들보다 더 두드러져 보이지 않기 위해서 열심히 일하는 것이다.

종교적 경건함과 절제를 통한 행복을 위해 아미시인들이 욕망을 금기시하는 것은 전횡적(專橫的)인 측면이 있지만 그렇다고 비합리적인 것은 아니다. 예를 들어 그들은 농기구 운반을 위해 헛간에서 트랙터를 사용할 수는 있지만 정작 원래의 목적인, 집에서 떨어져 있는 밭을 가는 일에는 사용할 수 없다. 이에 대해 그들은 다음과 같이 말한다. 만약 밭에서 트랙터를 사용하는 것이 허용된다면 머지않아 농장을 벗어나 시내까지 끌고 갈 것이고, 마차로 운반하기 힘든 짐들을 싣고 오게 될 것이다. 그러면 시내에 간 김에 식료품을 구입해서 싣고 올 것이고 그렇게 되면 이보다 더 편리한 자동차를 항시 몰고 다니게 될 것이다. 점차 자동차로 멀리까지 이동하는 것이 빈번하게 되어 결국 아미시 공동체의 기반을 흔들어 놓게 될 것이다. 마찬가지 이유로 아미시인들은 집에 전기선을 끌어들이는 것과 전화를 놓는 것을 금지한다. 그들은 이렇게 욕망에 한계를 두는 강력한 삶의 규칙을 채택함으로써 행복을 추구한다.


<문제> 제시문 <가>와 <다>의 입장을 비교하고, <나>에서 제시된 해석을 전제로 <가>와 <다>를 각각 평가하시오. (1000±100자)


[논술 기출문제 풀이] Smart한 논술의 법칙 (29) 주어진 것은 모두 활용해야 한다
문제를 꼼꼼히 읽지 않으면 반드시 틀린다

▧ 위 문제의 학생 답안

제시문 가에서는 물질적 풍요를 중요시 여기고 그에 따른 욕망을 긍정적으로 본다고 볼 수 있다. 인간이 한 없이 청빈한 삶을 살 수 있다면 좋겠지만 인간은 욕심이 많다. 그러므로 청빈하게 사느니 차라리 개인과 사회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욕망을 분출하는 것이 더 낫다고 보는 것이다. 즉, 제시문 가는 인간 사회의 발전을 위해 개인은 욕망을 억제하지 말고 그 욕망을 만족시킬 수 있게 더욱 자기개발을 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이다.

반면, 제시문 다는 인간의 욕망추구를 억제한다고 볼 수 있다. 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기 때문에 계속해서 많은 소비를 추구했다가는 제시문 다에서 주장한 공동체가 무너질 수 있기 때문이다. 즉, 욕망을 억제하여 남들보다 앞서가나 뒤처지지 않음으로써 사회의 안정을 추구하는 것이다. 이렇게 봤을 때 제시문 가는 인간을 욕망을 긍정적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제시문 다는 욕망을 부정적으로 본다.

이는 제시문 나에 의해 상반된 평가를 받는다. 제시문 나에서는 물질적 소득 증가가 일정 수준이 되면 행복지수가 그에 비례하지 않는다고 주장한다. 그 이유는 ①소득 증가는 예전 사치품을 필수품으로 만들고 ②남들과 비교를 통해 행복을 찾는 사람들은 결국 같이 잘 살아도 행복지수는 안 올라가게 된다. 즉, 물질적 욕망은 계속되고 남들과 비교하면 과거보다 나은 것이 없어 보이기 때문이다.

이렇게 봤을 때 제시문 가는 부정적이게 평가될 것이다. ②욕망의 추구는 남들과의 경쟁을 부추기기 때문에 개인의 행복이 실현될 수 없기 때문이다. 반면 제시문 다는 긍정적인 평가를 받을 것이다. ②남들과 같은 것을 긍정적으로 보는 제시문 다는 불필요한 경쟁이나 욕망의 추구를 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 평가기준 및 점수

[논술 기출문제 풀이] Smart한 논술의 법칙 (29) 주어진 것은 모두 활용해야 한다

▧ 평가 해설 및 예시답안

- 문제를 꼼꼼하게 읽지 않으면 반드시 틀린다.

위의 학생의 글은 나쁘지 않습니다. 문제가 요구하는 것도 상당히 정확하게 파악하고 있으며, 제시문 간의 관계도 파악하고 있고, 글을 어떻게 구성해야 하는지도 알고 있습니다. 아마 논술 준비를 체계적으로 준비한 학생일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쓰면 합격할 가능성은 얼마나 될까요? 높지 않다는 것이 제 답입니다. 왜 그럴까요?

앞의 점수표를 보면 다른 항목에 비해 점수가 유독 낮은 것이 있습니다. 제시문 나의 입장에서 가와 다를 각각 평가하는 것입니다. 이 문제에서 요구하는 것은 첫째, 제시문 가와 다를 비교하는 것, 둘째 제시문 나의 입장을 서술하고, 셋째 나의 입장에서 가와 다를 각각 평가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봤을 때 위의 학생은 첫째, 둘째 요구조건은 훌륭히 충족하고 있는 편이나 세 번째 요구조건은 그렇지 않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지요. 그렇다면 무엇이 잘못된 것일까요?


이는 제시문 나에 의해 상반된 평가를 받는다. 제시문 나에서는 물질적 소득 증가가 일정 수준이 되면 행복지수가 그에 비례하지 않는다고 주장한다. 그 이유는 ①소득 증가는 예전 사치품을 필수품으로 만들고 ②남들과 비교를 통해 행복을 찾는 사람들은 결국 같이 잘 살아도 행복지수는 안 올라가게 된다. 즉, 물질적 욕망은 계속되고 남들과 비교하면 과거보다 나은 것이 없어 보이기 때문이다.

위의 학생 글 두 번째 단락을 보겠습니다. 이 학생은 제시문 나에서 물질적 소득 증가와 행복지수가 비례관계가 아님을 지적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유를 두 가지로 잡지요. 그것을 ①과 ②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실제 제시문 나에서도 첫 번째 해석, 두 번째 해석이라고 지적하면서 이를 서술하고 있지요. 이렇게 보면 이 학생은 제시문 나에 대한 이해가 나쁘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렇게 봤을 때 제시문 가는 부정적이게 평가될 것이다. ②욕망의 추구는 남들과의 경쟁을 부추기기 때문에 개인의 행복이 실현될 수 없기 때문이다. 반면 제시문 다는 긍정적인 평가를 받을 것이다. ②남들과 같은 것을 긍정적으로 보는 제시문 다는 불필요한 경쟁이나 욕망의 추구를 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그런데 나의 입장에서 가와 다를 평가하는 부분을 보지요. 가를 부정적으로 평가하는 이유는 남들과의 비교로 인해 행복실현이 불가능하다고 서술하고 있습니다. 즉, 두 번째 해석으로 평가하는 것이지요. 그리고 다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이유 역시 제시문 나의 두 번째 해석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남들과 같은 것을 아미시 공동체가 긍정적으로 본다는 부분과 연결시킨 것이지요. 이 서술 모두 틀리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왜 저는 점수를 높게 주지 않은 것일까요? 바로 제시문 나의 첫 번째 해석을 가와 다에 대한 평가에 적용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제시문 나에서는 행복과 물질적 풍요의 관계를 비례하지 않는다고 정확하게 서술하고 있으며 그 이유를 분명히 두 가지로 해석하고 있지요. 그리고 문제에서는 제시문 나에서 제시된 ‘해석’을 전제로 가와 다를 평가하라고 했습니다. 다시 말해 제시문 나에서 제시된 해석 두 가지를 모두 활용하여 가와 다를 각각 평가하라는 것이 문제의 요구조건이었던 것이지요.

- 주어진 것이 1개면 1개를 활용하고 2개면 2개 모두를 활용해야 한다.

학생들이 많이 실수하는 것 중의 하나가 논술은 다각적으로 사고하고 적용하기를 바라는데 학생 임의로 주어진 조건을 축소시키는 경향이 있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 다각적이고 입체적인 사고를 자신의 마음대로 단순화시키는 것이지요. 논술에서 1개를 주고 쓰라고 하면 1개를 활용해야 하고 2개를 주고 쓰라고 하면 2개 모두를 활용해서 써야 하며, 3개를 주면 3개 모두를 활용해서 써야 합니다. 모두 출제자의 의도가 있기 때문인 것이지요.

다시 한 번 강조하지만 논술은 여러분이 생각하는 것만큼 쉽고 단순하지 않답니다. 그리고 이렇게 다각적으로 생각하고 입체적으로 사고해야 보다 더 좋은 답안을 써서 정답에 가까워 질 수 있다는 것 기억하기 바랍니다. 그럼 다음 시간에 뵙겠습니다.

▧ 예시 답안

제시문 가와 다는 욕망을 추구하는 것에 대한 상반된 입장을 보여주고 있다. 제시문 가는 욕망을 추구하는 것이 행복해지기 위한 것이라고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즉, 상황과 현실에 맞게 욕망하는 것은 이기적인 것이 아니라 자신을 발전시키고 더 나아가 사회를 발전시킬 수 있는 현명한 것이라고 여기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 제시문 다는 욕망을 추구하는 것은 불행해지므로 욕망을 억제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 제시문 다에서 말하는 아미시 공동체는 남들에게 인정을 받으려는 사회적 욕망이나 물질에 대한 욕망은 끊임없으므로 이를 억제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이렇게 봤을 때, 욕망과 행복간의 관계성을 설명하라는 제시문 나의 해석은 달리 평가될 수 있다. 제시문 나에서는 최소한의 생활이 가능할 때까지는 욕망이라는 물질적 풍요와 행복은 비례관계라고 말한다. 그러나 그 이후부터는 물질적 풍요와 행복은 비례하지 않는다고 말하는 이유는 두 가지다. 첫째는 소득이 늘어날수록 그에 대한 기대치가 증가하므로 그만큼 행복이 증가하지 않기 때문이며, 둘째는 행복을 느끼는 것은 상대방과의 비교에서 결정되므로 나보다 언제나 잘 사람은 있게 마련이기 때문에 행복을 느끼기 어렵기 때문이다.

[논술 기출문제 풀이] Smart한 논술의 법칙 (29) 주어진 것은 모두 활용해야 한다
결국 이러한 제시문 나의 입장에서 봤을 때 제시문 가의 입장은 부정적으로 평가될 것이다. 왜냐하면, 욕망이 삶을 풍요롭게 만드는 긍정적이라고 보는 가의 입장은 소득이 늘어날수록 기대치가 늘어 행복이 늘지 않는다는 나의 입장과 배치되기 때문이다. 또한 욕망을 아무리 추구하더라도 제시문 나에서 말한 것과 같이 자신보다 잘 사는 사람은 있기 때문에 결코 행복에 도달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반면 제시문 다의 입장은 긍정적으로 평가될 것이다. 제시문 다의 아마시 집단은 이러한 타인과의 비교를 통한 불행의 위험성을 알고 있었기에 사회적인 욕망을 억제하려 하였기 때문이다. 또한 욕망은 끊임없으며 일정 수준을 넘어서면 아무리 풍요로워도 행복해지지 않는다는 것을 알았으므로 아무리 작은 욕망이라도 억제하려 하였기 때문이다. (1032자)

강현정 S논술 선임 연구원 basekanggun@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