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희영의 신나는 수학여행 - 10진법이 가장 많이 쓰인다고?…천만에!!
현재 지구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진법은 몇 진법일까? ‘훗, 그런 바보같은 질문을…. 당연히 10진법이지!’라고 생각한 사람들이 있을 것이다. 그런데, 과연 그럴까? 정확히 아니다! 2진법이다! (16진법으로 볼 수도 있다) 그 이유는 지구의 모든 컴퓨터와 계산기가 전부 2진법을 사용하여 작동하기 때문이다. 물론 사람이 사용하는 진법 중 제일 많이 사용하는 것은 당연히 10진법이다. 하지만 지구상의 웬만한 계산은 모두 기계들이 하고 있고, 이들의 하루 계산의 양이 지구인 전체가 하는 양의 몇 십 배, 몇 백 배 이상일 것이므로 지구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진법은 당연히 2진법이다. 사실 지구에는 이상한 진법들도 많았다. 고대 바빌로니아의 60진법, 마야-잉카문명의 20진법, 그 기원에 말이 많은 12진법 등이 그것이다. 여기서 60진법은 시간과 각도를 나타내는 표기법으로 현재도 사용되고 있고, 12진법은 하루를 12시간으로 두 번 나누는 것, 연필 등을 세는 단위인 ‘다스(dozen)’, 그리고 거리단위인 1피트가 12인치인 것 등에 아직 사용되고 있다. 다만 20진법은 지구상에서 깔끔하게 사라져 버렸는데, 이런 진법이 나타난 이유는 당연히 손가락과 발가락을 모두 사용해서 수를 세었기 때문이라고 예상할 수 있다. 그렇다면 10진법은? 당연히 손가락을 하나하나 접으며 하나, 둘 숫자를 세다가 나타났고, 손가락의 개수가 열 개이므로 10진법이 된 것이다. 따라서 지구에서 사람이 사는 곳이라면 어디에서든지 공통적으로 나타난다는 특징도 있다. 하지만 이런 10진법도 인도-아라비아 숫자의 편리함이 받쳐주지 않았다면 지금과 같이 전 세계적으로 사용되지는 못했을 것이다.
그렇다면 10진법이 다른 진법들을 누르고 유일하게 살아남은 비결은 뭘까? 딱 보면 알겠지만 다른 기수법들은 12개, 20개, 60개의 수를 표기하는 방법을 외워야 사용할 수 있는데 그에 반해서 10진법은 10개의 수만 외우면 사용할 수가 있다. 특히 인도-아라비아 숫자는 형태가 단순하여 외우고 쓰기가 쉬웠기 때문에 이 숫자들과 10진법이 결합되면서 계산과 표기가 엄청나게 쉬워졌다. 즉 어떤 식으로 생각해봐도 다른 진법을 사용해야할 조금의 이유도 없어진 것이다.
이렇듯 진법은 시대를 달리하며 변화를 거듭해 왔다. 현대에 와서 10진법이 2진법(또는 16진법)에 그 선두를 내줬듯이, 당연히 이후로도 어떤 식으로든 변화가 될 것임에 틀림없다. 만일 인간을 닮은 바이오컴퓨터를 개발할 때 인간과 같은 생각을 하게 하기 위해 다시 10진법을 적용할지도 모르고, 우주식민지 개척을 위해 필요한 모든 기기엔 천체에 가장 적합하다는 12진법이나 60진법을 다시 복원하여 적용할지도 모른다. 다만 여러분이 항상 깨어있어야 이런 변화의 바람에 동참할 수 있다는 것이다. 더불어 수업시간에도 꼭 깨어 있기를~!! ㅋㅋ
최희영
‘신나는 수학여행’ 집필은 ‘수학나눔연구회’ 소속 서울 대치동 유명 강사들이 맡는다. 수학나눔연구회(회장 최문섭)는 20명의 유명 강사들이 교육기부 및 재능기부를 통해 교육환경이 열악한 학생들의 수학 수준을 향상시키기 위해 노력하는 비영리단체다. 이를 위해 현재 무료 수학 인터넷 강의사이트인 ‘수제비넷(www.sujebi.net)’을 운영하고 있다. 대입설명회, 교육불모지의 방과후수업 강의지원, 중·고교 교재 집필, 각종 온라인 교육업체 출강 등으로 재원을 조달하고 있다. 수학나눔연구회 소속 강사들의 저서로는 『최상위 수학』『최고득점 수학』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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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희성의 맛깔난 잉글리시 - 괴상한 말싸움… 할수 있다구? 없다구?
다음 두 사람의 말싸움을 한번 해석해 보자.
Tom : You can’t! --- 넌 못해!
Jane: Yes! --- 맞아!(?)
Tom : No, you can’t! ---넌 못한다니까!
Jane : Yes! --- 맞다구!(?)
얘네는 왜 이러는 걸까? 한국어와 영어의 차이점 중에 ‘예’와 ‘아니오’가 다르게 사용되는 경우가 있다. 바로 부정문에 대한 대답이다. 우리말에서는 “숙제 안 했니?”에 대한 대답으로, 숙제를 안 했을 경우에는 “네, 안 했어요”, 숙제를 한 경우에는 “아니요, 했어요”라고 대답한다. 하지만 영어에는 이런 식의 대답이 없다. 영어에서 “Yes”는 무조건 했다(Yes, I did.)는 뜻이고, “No”는 무조건 안 했다(No, I didn’t.)는 뜻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다음과 같은 질문에 대답할 때 주의해야 한다. “Didn’t you do your homework?(숙제 안 했니?)” 만약 여러분이 숙제를 해 왔는데, 선생님은 숙제를 안 해온 것으로 오해해서 위와 같은 질문을 한다면, 억울암을 토로하며 아주 크고 자신있게 자신은 숙제를 했다고 대답해야하지 않겠는가? 이럴 때 소리쳐야 하는 표현이 바로 “Yes!”이다. 만약 “Didn’t you do your homework?”에 대해서 “No!”라고 대답하면 “No, I didn’t.(안 했어요)”라는 뜻이 되어 버리기 때문에 매우 주의해야 한다. 혹은 반대로, 숙제를 안 했는데 “Yes!”라고 하면 “Yes, I did.(했어요)”의 뜻이 되므로 역시 주의해야 한다.
이러한 표현의 차이는 한국과 미국의 문화적 차이에서 기인한 것으로 볼 수 있다. 한국은 ‘우리’로 대표되는 공동체 문화가 발달해 있다. 그래서 질문에 대해 대답을 할 때에도 상대방을 배려하여 상대방 질문에 맞춰 답을 한다. “숙제를 안 했니?”라는 질문에 대해서 “응, 안 했어” 이렇게 말이다. 반면 개인주의 문화가 더 발달된 미국에서는 상대방의 질문에 맞추기보다는 나 자신이 전달하고자 하는 말을 그대로 표현한다. 그래서 “숙제를 안 했니?”라는 질문에 대해서 “아니, 안 했어(No, I didn’t.)”라고 대답하는 것이다.
이제 처음 두 사람의 대화를 올바르게 다시 해석해보자.
Tom : You can’t! -- 넌 못해!
Jane: Yes (I can)! --아냐, 난 할 수 있어!
Tom : No, you can’t! --- 넌 못한다니까!
Jane : Yes (I can)! --- 아니, 할 수 있다고!
박희성
‘맛깔난 잉글리시’ 필자 박희성 씨는 고려대에서 영어교육을 전공했다. 현재 메가스터디 편입학원에서 다양한 온·오프라인 강의를 하고 있으며 7년째 에몽잉글리시(EmongEnglish.net)를 운영해 오고 있다. 국내 최대 수험생 커뮤니티인 <오르비>와 <네이버 카페 수만휘>에서 ‘에몽’이라는 필명으로 활동하고 있다. 영어로 어려움을 겪는 학생들에게 멘토이자 칼럼니스트로 많은 도움도 주고 있다. 대표 저서로는 『에몽의 수능영어 독해기술』『에몽의 영문법의 재발견』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