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술 기출문제 풀이] Smart한 논술의 법칙 <25> 제시문을 섣불리 판단하지 마라
▧ 들어가며…


안녕하세요. 이제 본격적인 여름방학이 시작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자신이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고 성적을 올릴 수 있는 시간인 만큼 소중하게 계획한 대로 잘 보내기 바랍니다. 여름방학 공부 계획은 구체적으로 짜야 시간을 허비하지 않게 됩니다.

이번 주에 살펴볼 논술 문제는 한국외국어대학교입니다. 한국외대의 논술경향과 특징은 작년에 제가 연재한 논술 프로파일링에 잘 정리되어 있으니 참고하면 좋을 것입니다. 한국외대의 논술은 2시간 동안 1800자 내외를 써야 한다는 것인데, 이 중 무려 제시문 2개가 영어로 출제된다는 것이 가장 주목할 특징입니다. 2개나 영어제시문이 나와 부담스럽게 생각할 수도 있겠으나 다행스럽게도 영어제시문이 다른 대학들에 비해 짧은 편이므로 외국어영역을 충실히 공부하는 학생들에게는 무리없이 해석할 수 있을 것입니다. 문제는 3개 출제됩니다.

그리고 올해부터 한국외대 논술 전형에서 수능우선선발제도가 신설되었다는 사실을 잘 기억해야 하겠습니다. 정원의 60%를 우선선발하는 이 제도는 논술 70% + 학생부 30%로 전형하게 됩니다. 우선선발의 수능최저학력기준은 영어통번역학과, 중국학부, 국제통상학과의 경우 언수외 등급합이 4이내이며, 이를 제외한 나머지 학과는 언수외 등급합이 5이내랍니다. 반면 일반선발의 경우 정원의 40%를 선발하게 되고 논술 50% + 학생부 50%로 전형하게 됩니다. 일반선발의 수능최저학력기준은 언수외 영역 중 2개 영역의 등급합이 4이내입니다. 따라서 한국외대를 지원하려는 학생들은 논술뿐만 아니라 수능 공부도 지속적으로 해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다시 강조하지만 학생 글의 평가기준은 대학에서 제시한 평가기준을 바탕으로 제가 조금 더 구체적으로 작성한 것이며, 평가 점수는 제 개인적인 판단임을 미리 알려 드립니다. 그리고 자신이 지원하고 싶은 대학의 최신 기출 문제를 작성하여 페이지 하단에 있는 제 메일로 보내주시면, 그 중에서 한 주에 한 명 혹은 두 명의 학생의 글을 채점하고 첨삭해 드리고 관련 자료를 보내드리겠습니다. 물리적인 여건 상 많은 학생들의 글을 첨삭해드릴 수 없는 점 미리 양해 부탁드립니다.


▨ 2012학년도 한국외대 수시 2차 논술 (영어/동양어)

A According to the Judeo-Christian⑴ theory of human mind, the mind is made up of several parts, present at birth, which include a moral sense, an ability to love, a capacity for reason, and a decision faculty. God implants ideals that correspond to reality in the mind’s faculties. Another influential theory of human mind is the Blank Slate introduced by John Locke. According to this theory, the human mind has no inherent⑵ structure. Instead, people’s minds are shaped by their experiences with each experience adding something to the originally blank slate. In this way the mind’s functions are determined by society and by individuals themselves. -Steven Pinker, The Blank Slate

⑴유대-기독교 ⑵타고난/생득적인

[논술 기출문제 풀이] Smart한 논술의 법칙 <25> 제시문을 섣불리 판단하지 마라
B
The nature versus nurture debate concerns the relative importance of an individual’s innate⑴ qualities versus personal experiences in determining or causing individual differences in mental and behavioral traits. The chart on the right illustrates three patterns one might see when studying the influence of genes and environment on such traits in individuals. Trait A shows a high sibling correlation⑵, but little heritability.3 Trait B shows a high heritability since trait correlation rises sharply with the degree of genetic similarity. Trait C shows that the degree to which individuals display Trait C has little to do with either genes or broadly predictable environmental factors. The traits of an individual are always a complex mixture of both environmental and genetic factors. -Wikipedia (Nov. 12, 2011)

⑴생득적인/선천적인 ⑵상관관계 3유전 가능성

(자료 1)

사회를 구성하는 요소 중 어느 것도 인간의 생식 세포 속에 들어 있는 것은 없다. 유럽에서는 예전에 미아가 되어 숲속에서 혼자 살던 아이가 발견된 경우가 가끔 있었다. 이들은 자기 주위에서 일어나는 일에 전혀 관심이 없었고, 동물원에 있는 야생동물처럼 규칙적으로 왔다갔다 했으며, 말하고 듣는 기관이 있었으나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훈련도 거의 받지 못했다. 인간은 오로지 사회화 과정을 통해서만 그 능력이 증진되고 일정한 형식을 가지게 되는 것이다. 유아를 인종과 문화가 다른 곳에 양자로 보낼 경우에는 그 어느 경우를 막론하고 그런 현상이 분명하게 드러난다. 서양인의 집에 양자로 보내진 동양인 아이는 서양의 언어를 배우고, 함께 노는 아이들과 같은 태도를 양부모에게 보여주고, 자라서는 다른 아이들이 선택하는 것과 같은 직업을 가지게 된다. 그는 자신이 양자로 들어간 사회의 문화적 특성만을 배우며, 그의 친부모 집단의 문화적 특성은 아무런 역할도 못한다. - Ruth Benedict, Patterns of Culture ―

(자료 2)

나라를 다스리는 사람은 임금과 더불어 하늘이 준 직분을 행하는 것이니 재능이 없어서는 안 된다. 하늘이 인재를 내는 것은 본디 한 시대의 쓰임을 위해서이다. 그래서 하늘이 사람을 낼 때에 귀한 집 자식이라고 하여 풍부하게 주고, 천한 집 자식이라 하여 인색하게 주지는 않는다. 그래서 옛날의 어진 임금은 이런 것을 알고, 인재를 더러 초야(草野)에서도 구하고, 더러 항복한 오랑캐 장수 중에서도 뽑았으며, 더러 도둑 중에서도 끌어 올리고, 더러 창고지기를 등용키도 했다. 이들은 다 알맞은 자리에 등용되어 재능을 한껏 펼쳤다. 나라가 복을 받고 치적(治績)이 날로 융성케 된 것은 이 방법을 썼기 때문이다. (중략)

하늘이 냈는데도 사람이 버리는 것은 하늘을 거스르는 것이다. 하늘을 거스르고도 하늘에 나라를 길이 유지하게 해 달라고 비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나라를 다스리는 자가 하늘의 순리를 받들어 행하면 나라의 명맥(命脈)을 훌륭히 이어 갈 수 있을 것이다. -허균, 유재론(遺才論) ―

(자료 3)

순자의 학설 중 가장 중시되는 것은 성악설로 이는 맹자의 성선설과 대립된다. 순자가 말한 바에 의하면 교육을 받지 않은 것은 선할 수 없다. 순자의 논점은 ‘인간의 본성은 악(惡)이고, 그 선함은 위(僞)이다.’ 위(僞)는 인위적인 것이다. 표면적으로 본다면 순자는 인간을 과소평가한 것 같으나 실제로는 정반대이다. 순자의 철학은 교양의 철학이라고 말할 수 있는데, 그 요지는 선한 것이나 가치가 있는 모든 것들은 인간의 노력의 산물이라는 것이다. 가치는 문화에서 비롯되고 문화는 인간이 만든다. 바로 이 점으로 인해 인간이 우주에서 하늘이나 땅과 동등한 중요성을 가진다. 금수(禽獸)도 부자(父子)가 있고 수컷 암컷이 있지만 이것은 자연적인 것이다. 그러나 인간의 부자유친(父子有親)이나 남녀유별(男女有別)은 자연적인 것이 아닌 사회적 관계이며, 인위와 문화의 산물이다. 그것은 자연의 산물이 아니고 인간정신의 창조물이다. 인간은 사회적 관계와 예가 있어야만 금수와 구별될 수 있는 것이다. - 馮友蘭, 中國哲學簡史

(자료 4)

도시화·산업화는 청소년 폭력의 양적 증가뿐만 아니라 질적 변화도 야기하고 있다. 이것은 지역사회의 상대적 빈곤과 계층 차이에서 오는 부모 권위의 약화, 빈곤, 의료 혜택 부족, 직업 및 생활수준의 심한 격차에서 오는 심리적인 열등감, 다른 계층으로의 전환 시도의 실패에서 오는 좌절과 포기 등의 문제를 파생시켰다. 이러한 맥락에서 볼 때, 학교폭력을 유발하는 지역사회의 원인으로는 학교 주변의 유해환경을 들 수 있는데, 예컨대 오락실, 유흥업소, 노래방, 게임방 등이 대표적이다. 이러한 유해환경은 청소년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유흥비에 대한 욕구를 만들어 냄으로써, 다른 청소년들에게 폭력을 행사해서라도 금품을 갈취하는 행동을 선택하도록 하는 분위기를 조성하였다. -김창군.임계령, 학교폭력의 발생원인과 대처방안


[문제 1] <제시문 A>와 <제시문 B>의 공통 논제를 우리말로 제시하고, 이를 바탕으로 <제시문 A>와 <제시문 B>의 요지를 각각 서술하시오. (400자 내외)

[문제 2] <제시문 A>와 <제시문 B>를 함께 활용하여 (자료 1), (자료 2), (자료 3)을 각각 분석하시오. (600자 내외)

[문제 3] (자료 3)의 관점에서, (자료 4)에 제시된 청소년 폭력의 발생 원인에 대해 분석하고 청소년 폭력 예방 및 재발생 금지를 위한 방안을 제시하시오. (800자 내외)


전체 주제·입장부터 파악해라

▧ 위 문제 (문제2)의 학생답안

[논술 기출문제 풀이] Smart한 논술의 법칙 <25> 제시문을 섣불리 판단하지 마라
자료 1은 인간은 사회화 과정을 통해서 문화나 언어를 배우게 된다고 말한다. 그래서 사회에서 살지 않은 유럽의 미아는 말을 하지도 못하게 된다고 설명한다. 이러한 자료 1은 제시문 A에 의해 설명될 수 있다. 제시문 A의 로크는 인간의 정신이 사회에 의해 결정된다고 했기 때문이다. 자료 2는 개인의 재능은 하늘이 준 것이라고 한다. 그래서 하늘이 준 재능을 거스르지 말고 순리를 따르자고 서술한다. 이는 제시문 A의 유대-기독교 이론에 의해 설명된다. 유대-기독교 이론은 도덕이나 사랑등과 같은 것을 신이 선물한 것이라고 했기 때문이다.

자료 3의 순자는 성악설을 중시한다. 태어날 때부터 선하게 태어났다는 맹자와는 반대 입장을 갖는 것이다. 이 역시 제시문 A의 유대-기독교 이론에 의해 설명된다. 유대-기독교 이론을 따르면, 신이 도덕이나 사랑 등과 같은 것을 신이 선물한 것이다. 다시 말해 인간은 이러한 것을 갖고 태어난 것이기 때문이다.

▧ 평가 해설 및 예시답안

- 문제에 나오는 단어의 의미를 정확하게 이해하고 숙지하라.

위의 학생의 글은 나쁘지 않습니다. 그런데 위와 같이 쓰면 합격할 수 있을까요? 답은 No입니다. 이유는 문제의 요구조건을 정확히 파악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문제에서는 “<제시문 A>와 <제시문 B>를 함께 활용하여 (자료 1), (자료 2), (자료 3)을 각각 분석하시오.”라고 요구하고 있습니다. 문제를 크게 두 부분으로 나눈다면 “<제시문 A>와 <제시문 B>를 함께 활용하여”와 “(자료 1), (자료 2), (자료 3)을 각각 분석하시오.”가 될 것입니다. 전자의 경우 우리가 집중해야 하는 부분은 무엇일까요? 바로 “함께”입니다. 즉, 문제 2번에서는 제시문 A와 B를 모두 글에서 사용하라고 요구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어떤가요? 위의 학생은 제시문 B를 글에서 활용하고 있지 않습니다.

학교 측에서 이 논술 문제를 만들 때 제시문 A와 B를 준 것에는 분명한 의도와 이유가 있을 것입니다. 제시문 A와 B를 문제에서 주는 이유는 이 두 제시문을 활용하여 주어진 자료1, 2, 3을 분석하고 설명하기 위해서입니다. 다시 말해 자료들을 분석하기 위한 원리로서 제시된 것이지요. 그래서 문제에서는 분명히 “함께”, 즉 모두 활용하라고 준 것입니다. 이를 파악하지 못했다면 질문에 해당하는 답을 쓰지 못하게 되므로 좋은 점수를 받기 어렵겠지요. 따라서 논제, 문제를 읽을 때에는 건성으로 읽어서는 안되겠습니다. 꼼꼼하게 이것이 어떤 의도, 의미인지를 정확하게 파악해야 할 것입니다.


- 자신이 알고 있는 지식으로 제시문을 성급하게 판단하지 말라.

그런데 위의 학생처럼 답안을 작성한다면 합격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단언했습니다. 위에서 설명한 것처럼 문제의 요구조건을 정확히 이해하지 못해 제시문 B를 활용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자료 1과 2에 대한 해석은 잘못된 것 같지 않습니다. 워낙 논지가 분명하게 서술되어 있는 제시문이므로 잘못 판단할 가능성은 없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문제는 자료 3에 대한 해석일 것입니다. 위의 학생은 자료 3에 대한 해석을 제시문 A의 유대-기독교 이론을 활용하고 있습니다. 왜 그랬을까요?

아마도 이 학생은 ‘순자’, ‘성악설’, ‘맹자’, ‘성선설’과 같은 단어에 현혹되었기 때문일 것입니다. 즉 이 학생은 “순자는 성악설, 맹자는 성선설이니 순자는 인간이 나쁘게 태어났다는 것, 맹자는 인간이 착하게 태어났다는 것이니 인간의 정신이나 본성은 타고난 것, 그러니 자료 3은 제시문 A의 유대-기독교 이론으로 봐야겠다”라고 여겼던 것이지요.

얼핏 보면, 이 학생의 사고는 학교에서 곧잘 배워왔던 것에 근거하였으니 괜찮아 보입니다. 그런데 여기서 제가 잠깐 질문 하나를 해보겠습니다. 공자의 학설을 이은 것은 누구인가요? 보통 쉽게 맹자라고 대답합니다. 그런데 공자의 학설을 이은 또 하나의 사람은 누구일까요? 바로 “순자”입니다. 우리는 학교에서 맹자와 순자를 반대되는 사람으로 여겨 이 두 사람이 다른 학파라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그런데 동양철학을 조금이라도 공부한 사람이라면, 그리고 윤리와 사상을 보다 정확하고 깊게 공부한 학생이라면 고대 유가의 세 학자는 바로 “공자-맹자-순자”라는 것을 알고 있을 것입니다. 즉, 학생들은 순자를 성악설을 주장한 사람으로만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성악설은 순자가 말한 여러 가지 중의 하나일 뿐이지요.

특히나 자료 3에서는 순자가 비록 인간이 악하다고 하더라도 교육이나 예와 같은 후천적인 노력으로 사회적 관계와 예를 지키며 인간답게 살 수 있다고 말합니다. 즉, 인간의 본성은 선천적인 것과 후천척인 것의 결합으로 나타난다는 것이지요. 이는 제시문 B의 논지와 정확하게 일치합니다. 만약 제시문을 있는 그대로 정확하게 독해했다면, 위의 학생은 잘못된 답안을 써내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정리하자면, 단지 성선설, 성악설이라는 자신의 좁은 지식으로 성급하게 제시문을 판단하는 는 것과 같이 자신이 알고 있는 지식으로 제시문을 재단하는 것은 굉장히 위험한 일입니다. 제시문을 있는 그대로 읽고 의미를 파악하려고 애써야 한다는 것입니다.


- 주제가 하나이므로 전체 주제, 입장이 무엇인지부터 파악한 후 개별 답안 작성하기

마지막으로 이 학생의 답안이 아쉬운 이유는 문제 3번을 읽지 않고 글을 쓴 것 같기 때문입니다. 문제 3번을 살펴보지요. 문제 3번에서는 “(자료 3)의 관점에서, (자료 4)에 제시된 청소년 폭력의 발생 원인에 대해 분석하고 청소년 폭력 예방 및 재발생 금지를 위한 방안을 제시하시오.”라고 하고 있습니다. 문제의 첫 번째 요구는 자료 3의 관점에서 자료 4를 분석해야 하는 것이지요. 자료 4를 읽어보면 청소년 폭력의 발생 원인이 환경적이고 사회적인 것이 강함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런데 자료 3에 대해 위의 학생은 인간의 본성이 선천적인 것이라고 규정해 버렸습니다. 인간의 본성이 선천적인 것이라는 관점을 가지고 있는 자료 3의 입장에서 청소년 폭력의 발생 원인이 환경적이고 사회적인 것이라는 자료 4를 설명할 수는 없습니다. 이는 자명한 것이지요. 즉, 이 학생이 문제 3번을 읽고 자료 4만 읽어봤더라도 2번 문제의 답안을 지금과 같이 쓰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주제가 하나이고 문제가 여러 개로 출제되는 논술의 경우 학생들은 다음과 같이 답안을 작성합니다.



1번 문제 읽기 →1번 문제에 해당하는 제시문 읽기 → 1번 답안 작성

→ 2번 문제 읽기 → 2번 문제에 해당하는 제시문 읽기 → 2번 답안 작성

→ 3번 문제 읽기 → 3번 문제에 해당하는 제시문 읽기 → 3번 답안 작성



이는 굉장히 옳지 않은 방식입니다. 만약 이렇게 답안을 작성하다가 위의 학생과 같은 문제가 발생했다면 어떻게 하겠습니까? 다시 지우고 다시 써야 하나요? 그렇게 하다간 시간이 모자를 것이 틀림없습니다. 그러면 지금 써왔던 방식에 맞게 나머지 답안을 끼워맞춰야 할까요? 그렇게 쓰면 앞뒤가 맞지 않는 글을 쓰게 되겠지요. 쉽게 말해 위와 같은 방식으로 답안을 작성하면 불합격할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저는 아래와 같은 방법을 추천드립니다. 그래야 문제 전체를 보는 시각을 기를 수 있기 때문이지요.


제시된 문제 전체 읽기 → 모든 제시문 읽기 → 전체 주제와 각각의 입장 찾아내기 →

제시문간의 관계 파악하기 → 전체 답안의 작성방향 개요짜기 → 각 개별 문제에 대한 답안 작성

그럼 다음 시간에 뵙겠습니다.


▧ 예시 답안

자료 1에서는 인간은 사회화 과정을 통해서 특정된다고 말한다. 즉, 유전적인 관계의 영향보다는 사회적이고 문화적 관계의 영향을 더 크게 받는다는 것이다. 이는 제시문 A의 로크가 인간의 본성이 선천적인 것이 아닌 후천적인 것에 의해 결정된다고 했는데, 자료 1역시 사회화 과정이라는 후천적이고 환경적인 요소를 강조하고 있다는 점과 일치하기 때문이다.

자료 2에서는 하늘에서 능력을 부여받은 인재의 신분을 가리지 말고 등용하자고 주장한다. 이는 제시문 A의 유에 의해 설명될 수 있다. 유대-기독교 이론은 인간의 본성이 신에 의해 선천적으로 결정된 것이라 말한다. 이렇게 봤을 때, 자료 2는 인간의 재능, 능력은 신이 인간에게 부여했듯이 하늘이 선천적으로 부여한 것이라는 입장이라 할 수 있다.

[논술 기출문제 풀이] Smart한 논술의 법칙 <25> 제시문을 섣불리 판단하지 마라
자료 3에서는 악하게 태어난 인간을 예로서 교육시켜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는 제시문 B로 설명될 수 있다. 즉, 인간은 선천적으로 악하게 태어났다는 점은 자료 3의 순자도 인정하고 있다.

다만, 순자는 이러한 악한 인간을 교육한다면 금수와는 다른 인간이 될 수 있다고 말하는데, 이는 후천적인, 사회적인 교육과 영향이 인간을 변화시킬 수 있음을 의미한다. 결국 인간의 본성이 선천적인 것과 후천적인 것의 복잡한 결합으로 나타난다는 제시문 B의 입장과 일치한다. (637자)

강현정 S·논술 선임 연구원 (basekanggun@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