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문섭의 신나는 수학여행 - 파리가 만들어낸 3차원 홀로그램
우~웅~~웅웅~. 파리가 한 마리 날아다니다가 천장에 붙었다. 이 찰나가 역사적인 순간이 된다! 드디어 데카르트가 좌표를 만들어낸 것이다!
사실 데카르트라는 수학자는 좀 게을렀다. 원래 성격이 그래서가 아니라 어린 시절 몸이 허약한 까닭에 하물며 학교에서조차 몸이 안 좋을 땐 교장선생님의 허락을 받아 수업을 빼먹고 자기가 원할 때까지 침대에 누워 휴식을 취하곤 했다고 한다. 그래서 나중에 어른이 됐을 때도 “내가 바라는 것은 평온과 휴식뿐”이라고 말하곤 했는데, 내 생각에는 아마 어른이 되어서도 어릴 때의 습성이 남아 있었던 건 아닌가 싶다. 하여튼 이런 데카르트가 좌표를 만들어낸 건 스물 두 살 때인데, 자원해서 군대에 간 그는 어느 날 전쟁터 막사 침대에 누운 채 명상에 잠겨 있다가(혹시 졸다가?) 천장을 기어다니는 파리를 보게 됐다. 그는 곧 ‘흠~. 저 파리의 위치를 쉽게 나타내는 일반적인 방법이 없을까?’하고 고민을 한 끝에 결국 지금과 같은 형태의 좌표를 만들어냈다고 한다.
그럼 이 좌표들은 지금은 어떻게 쓰이고 있을까? 당연히 교과서에 함수와 도형의 방정식을 나타내는 데 쓰이고 있다!! ㅋㅋ... 이건 그냥 해본 소리고. 여러분도 알다시피 사실 이 좌표라는 개념을 2차원(좌표평면)적으로 가장 널리 사용한 것은 각종 지도에서다. 또 지구를 위도와 경도로 쪼개버린 근거도 좌표다. 그리고 이런 것들이 위성이라는 현대적 문명을 만나서 내비게이션이라는 새로운 기계를 탄생시켰다. 당연히 지도를 보며 위치를 찾는 것과 내비게이션을 통해 위치를 찾는 것은 그 편리성에서 비교 대상 자체가 못 된다. 그 외에도 모든 군사적 무기들이 이런 좌표와 내비게이션을 적용해 거짓말 좀 보태서 1000㎞ 밖에 있는 개미 다리도 맞히는 수준으로 발전했으니 데카르트가 만든 좌표란 것이 정말 일을 낸 것임엔 틀림없다.
그럼 이 좌표의 쓰임새는 앞으로 어떻게 발전할까? 아마 미래의 대표적인 기술 중 하나는 레이저일 것이다. 현재 레이저와 좌표가 만난 기술 중에 가장 널리 쓰이는 건 레이저 시술이라고 하는 외과적 의료기술이다. 다만 들쑥날쑥한 사람의 몸에 이런 레이저를 올바로 쏘려면 당연히 2차원이 아닌 3차원인 좌표공간이 도입되어야 한다. 하지만 좌표공간이라고 해서 좌표평면보다 많이 복잡하지는 않고, 그저 z축 하나만 더 추가하면 된다. 참으로 데카르트는 좌표를 응용 확장하기도 편리하게 만들어 놨다. 자~ 그럼 조금 더 미래에 나타날 기술도 생각해 보자. 현재는 입체영상을 보려면 안경을 써야 하는 불편함이 있고, 이마저도 좀 오래 쓰면 눈이나 머리가 아픈 부작용도 있다. 이런 번거로움을 단번에 날려버릴 기술이 지금도 조금씩 선보이고 있는 ‘3차원 홀로그램’이라는 기술이다. 이 3차원 홀로그램이란 상영되는 물체를 좌우뿐 아니라 위, 아래, 앞뒤에서도 모두 볼 수 있도록 하는 3차원 입체영상이다. 즉, 현실과 비슷하게 3차원으로 나타난 영상을 단순히 그냥 보면 되는 것이니 정말 편하지 않을까? 그런데… 이렇게 쭉 얘기하다보니 진정 데카르트의 그 파리는 신의 선물이 아니었나 싶다.
최문섭
‘신나는 수학여행’ 집필은 ‘수학나눔연구회’ 소속 서울 대치동 유명 강사들이 맡는다. 수학나눔연구회(회장 최문섭)는 20명의 유명 강사들이 교육기부 및 재능기부를 통해 교육환경이 열악한 학생들의 수학 수준을 향상시키기 위해 노력하는 비영리단체다. 이를 위해 현재 무료 수학 인터넷 강의사이트인 ‘수제비넷(www.sujebi.net)’을 운영하고 있다. 대입설명회, 교육불모지의 방과후수업 강의지원, 중·고교 교재 집필, 각종 온라인 교육업체 출강 등으로 재원을 조달하고 있다. 수학나눔연구회 소속 강사들의 저서로는 『최상위 수학』『최고득점 수학』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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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희성의 맛깔난 잉글리시 - 콩글리시 vs 잉글리시
한번은 학원에서 다른 선생님들과 식사를 하다가 한 영어 선생님께서 이런 의문을 제기하신 적이 있었다. “언젠간 원어민들이 콩글리시를 배워야 하는 때가 올 수도 있지 않을까?” 언뜻 들으면 굉장히 황당한 의문 같지만 영어 선생님들끼리는 이 화제로 한참 이야기꽃을 피웠다. 한번쯤은 생각해볼 만한 문제이기 때문이다.
최근에 화두가 된 개념 중 World Englishes라는 개념이 있다. 분명 영어 문법 공부를 할 때 English는 복수취급을 하면 안 된다고 배웠을 텐데, 여기에는 일부러 English를 복수 취급했다. 영어를 더 이상 ‘하나’로 취급하지 않기 때문이다. 전 세계에서 영어를 모국어로 사용하는 나라는 영국 미국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등이 있다. 그런데 이 국가들의 인구를 다 합쳐 보아야 고작 4억명 정도이다. 한편 영어를 공용어(제2언어)로 사용하는 인도 필리핀 나이지리아 등에서 영어를 사용하는 인구는 전자보다 결코 적지 않다. 또한 한국을 포함해 영어를 외국어로 사용하는 중국, 일본, 유럽 대부분 국가의 인구를 합치면 수십억명에 달한다. 그런데 전 세계에서 고작 3억명 정도가 사용하는 미국식 영어를 과연 표준이라고 할 수 있을까? 혹은 고작 6000만명 정도가 사용하는 영국식 영어는?
과거 우리나라에선 노트북(notebook)은 공책이란 뜻이지 컴퓨터가 아니며, 랩톱(laptop)이 제대로 된 영어라고 가르치고 배웠다. 그런데 랩톱 제조 회사 중 둘째가라면 서러울 미국의 애플(Apple)사는 제품을 발표하는 행사에서 자사의 제품들을 notebook computer라고 부른다. 우리나라 학교에선 모닝콜(morning call)은 콩글리시이고, wake-up call이라고 해야 한다고 배우지만 요즘 전 세계 호텔들에서 morning call을 해달라고 요청하면 별 문제 없이 알아듣는다.
최근 삼성은 전 세계에서 손꼽히는 글로벌 기업이 되었다. 해외에도 지사가 있고, 수많은 외국인들을 고용하고 있다. 이런 국제적인 기업에서 의사소통을 위해 영어는 필수다. 하지만 회장을 비롯해 중역들 대부분이 한국인인 삼성에서 이들과 원활히 영어로 의사소통하기 위해서라면 원어민들이 한국식 영어를 배워야 할 때도 있지 않을까? 가령 미국인이 한국인 상사에게 “한번만 봐 주세요(Give me a break)”라는 말을 하기 위해 “Look at me once”라는 영어를 배워 사용하는 경우를 생각해 본다면 너무 지나친 상상일까?
박희성
‘맛깔난 잉글리시’ 필자 박희성 씨는 고려대에서 영어교육을 전공했다. 현재 메가스터디 편입학원에서 다양한 온·오프라인 강의를 하고 있으며 7년째 에몽잉글리시(EmongEnglish.net)를 운영해 오고 있다. 국내 최대 수험생 커뮤니티인 <오르비>와 <네이버 카페 수만휘>에서 ‘에몽’이라는 필명으로 활동하고 있다. 영어로 어려움을 겪는 학생들에게 멘토이자 칼럼니스트로 많은 도움도 주고 있다. 대표 저서로는 『에몽의 수능영어 독해기술』『에몽의 영문법의 재발견』등이 있다.
우~웅~~웅웅~. 파리가 한 마리 날아다니다가 천장에 붙었다. 이 찰나가 역사적인 순간이 된다! 드디어 데카르트가 좌표를 만들어낸 것이다!
사실 데카르트라는 수학자는 좀 게을렀다. 원래 성격이 그래서가 아니라 어린 시절 몸이 허약한 까닭에 하물며 학교에서조차 몸이 안 좋을 땐 교장선생님의 허락을 받아 수업을 빼먹고 자기가 원할 때까지 침대에 누워 휴식을 취하곤 했다고 한다. 그래서 나중에 어른이 됐을 때도 “내가 바라는 것은 평온과 휴식뿐”이라고 말하곤 했는데, 내 생각에는 아마 어른이 되어서도 어릴 때의 습성이 남아 있었던 건 아닌가 싶다. 하여튼 이런 데카르트가 좌표를 만들어낸 건 스물 두 살 때인데, 자원해서 군대에 간 그는 어느 날 전쟁터 막사 침대에 누운 채 명상에 잠겨 있다가(혹시 졸다가?) 천장을 기어다니는 파리를 보게 됐다. 그는 곧 ‘흠~. 저 파리의 위치를 쉽게 나타내는 일반적인 방법이 없을까?’하고 고민을 한 끝에 결국 지금과 같은 형태의 좌표를 만들어냈다고 한다.
그럼 이 좌표들은 지금은 어떻게 쓰이고 있을까? 당연히 교과서에 함수와 도형의 방정식을 나타내는 데 쓰이고 있다!! ㅋㅋ... 이건 그냥 해본 소리고. 여러분도 알다시피 사실 이 좌표라는 개념을 2차원(좌표평면)적으로 가장 널리 사용한 것은 각종 지도에서다. 또 지구를 위도와 경도로 쪼개버린 근거도 좌표다. 그리고 이런 것들이 위성이라는 현대적 문명을 만나서 내비게이션이라는 새로운 기계를 탄생시켰다. 당연히 지도를 보며 위치를 찾는 것과 내비게이션을 통해 위치를 찾는 것은 그 편리성에서 비교 대상 자체가 못 된다. 그 외에도 모든 군사적 무기들이 이런 좌표와 내비게이션을 적용해 거짓말 좀 보태서 1000㎞ 밖에 있는 개미 다리도 맞히는 수준으로 발전했으니 데카르트가 만든 좌표란 것이 정말 일을 낸 것임엔 틀림없다.
그럼 이 좌표의 쓰임새는 앞으로 어떻게 발전할까? 아마 미래의 대표적인 기술 중 하나는 레이저일 것이다. 현재 레이저와 좌표가 만난 기술 중에 가장 널리 쓰이는 건 레이저 시술이라고 하는 외과적 의료기술이다. 다만 들쑥날쑥한 사람의 몸에 이런 레이저를 올바로 쏘려면 당연히 2차원이 아닌 3차원인 좌표공간이 도입되어야 한다. 하지만 좌표공간이라고 해서 좌표평면보다 많이 복잡하지는 않고, 그저 z축 하나만 더 추가하면 된다. 참으로 데카르트는 좌표를 응용 확장하기도 편리하게 만들어 놨다. 자~ 그럼 조금 더 미래에 나타날 기술도 생각해 보자. 현재는 입체영상을 보려면 안경을 써야 하는 불편함이 있고, 이마저도 좀 오래 쓰면 눈이나 머리가 아픈 부작용도 있다. 이런 번거로움을 단번에 날려버릴 기술이 지금도 조금씩 선보이고 있는 ‘3차원 홀로그램’이라는 기술이다. 이 3차원 홀로그램이란 상영되는 물체를 좌우뿐 아니라 위, 아래, 앞뒤에서도 모두 볼 수 있도록 하는 3차원 입체영상이다. 즉, 현실과 비슷하게 3차원으로 나타난 영상을 단순히 그냥 보면 되는 것이니 정말 편하지 않을까? 그런데… 이렇게 쭉 얘기하다보니 진정 데카르트의 그 파리는 신의 선물이 아니었나 싶다.
최문섭
‘신나는 수학여행’ 집필은 ‘수학나눔연구회’ 소속 서울 대치동 유명 강사들이 맡는다. 수학나눔연구회(회장 최문섭)는 20명의 유명 강사들이 교육기부 및 재능기부를 통해 교육환경이 열악한 학생들의 수학 수준을 향상시키기 위해 노력하는 비영리단체다. 이를 위해 현재 무료 수학 인터넷 강의사이트인 ‘수제비넷(www.sujebi.net)’을 운영하고 있다. 대입설명회, 교육불모지의 방과후수업 강의지원, 중·고교 교재 집필, 각종 온라인 교육업체 출강 등으로 재원을 조달하고 있다. 수학나눔연구회 소속 강사들의 저서로는 『최상위 수학』『최고득점 수학』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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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희성의 맛깔난 잉글리시 - 콩글리시 vs 잉글리시
한번은 학원에서 다른 선생님들과 식사를 하다가 한 영어 선생님께서 이런 의문을 제기하신 적이 있었다. “언젠간 원어민들이 콩글리시를 배워야 하는 때가 올 수도 있지 않을까?” 언뜻 들으면 굉장히 황당한 의문 같지만 영어 선생님들끼리는 이 화제로 한참 이야기꽃을 피웠다. 한번쯤은 생각해볼 만한 문제이기 때문이다.
최근에 화두가 된 개념 중 World Englishes라는 개념이 있다. 분명 영어 문법 공부를 할 때 English는 복수취급을 하면 안 된다고 배웠을 텐데, 여기에는 일부러 English를 복수 취급했다. 영어를 더 이상 ‘하나’로 취급하지 않기 때문이다. 전 세계에서 영어를 모국어로 사용하는 나라는 영국 미국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등이 있다. 그런데 이 국가들의 인구를 다 합쳐 보아야 고작 4억명 정도이다. 한편 영어를 공용어(제2언어)로 사용하는 인도 필리핀 나이지리아 등에서 영어를 사용하는 인구는 전자보다 결코 적지 않다. 또한 한국을 포함해 영어를 외국어로 사용하는 중국, 일본, 유럽 대부분 국가의 인구를 합치면 수십억명에 달한다. 그런데 전 세계에서 고작 3억명 정도가 사용하는 미국식 영어를 과연 표준이라고 할 수 있을까? 혹은 고작 6000만명 정도가 사용하는 영국식 영어는?
과거 우리나라에선 노트북(notebook)은 공책이란 뜻이지 컴퓨터가 아니며, 랩톱(laptop)이 제대로 된 영어라고 가르치고 배웠다. 그런데 랩톱 제조 회사 중 둘째가라면 서러울 미국의 애플(Apple)사는 제품을 발표하는 행사에서 자사의 제품들을 notebook computer라고 부른다. 우리나라 학교에선 모닝콜(morning call)은 콩글리시이고, wake-up call이라고 해야 한다고 배우지만 요즘 전 세계 호텔들에서 morning call을 해달라고 요청하면 별 문제 없이 알아듣는다.
최근 삼성은 전 세계에서 손꼽히는 글로벌 기업이 되었다. 해외에도 지사가 있고, 수많은 외국인들을 고용하고 있다. 이런 국제적인 기업에서 의사소통을 위해 영어는 필수다. 하지만 회장을 비롯해 중역들 대부분이 한국인인 삼성에서 이들과 원활히 영어로 의사소통하기 위해서라면 원어민들이 한국식 영어를 배워야 할 때도 있지 않을까? 가령 미국인이 한국인 상사에게 “한번만 봐 주세요(Give me a break)”라는 말을 하기 위해 “Look at me once”라는 영어를 배워 사용하는 경우를 생각해 본다면 너무 지나친 상상일까?
박희성
‘맛깔난 잉글리시’ 필자 박희성 씨는 고려대에서 영어교육을 전공했다. 현재 메가스터디 편입학원에서 다양한 온·오프라인 강의를 하고 있으며 7년째 에몽잉글리시(EmongEnglish.net)를 운영해 오고 있다. 국내 최대 수험생 커뮤니티인 <오르비>와 <네이버 카페 수만휘>에서 ‘에몽’이라는 필명으로 활동하고 있다. 영어로 어려움을 겪는 학생들에게 멘토이자 칼럼니스트로 많은 도움도 주고 있다. 대표 저서로는 『에몽의 수능영어 독해기술』『에몽의 영문법의 재발견』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