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들어가며…

[논술 기출문제 풀이] Smart한 논술의 법칙 (23) 문제에 현혹되지 말고 기본으로 돌아가라!
안녕하세요. 많은 학교에서 기말고사를 앞두고 있거나 기말고사를 보고 있을 것입니다. 준비한 대로 공부한 만큼 시험 잘 보기 바랍니다.

이번주에 이어 살펴볼 논술 문제는 광운대입니다. 광운대의 논술경향과 특징은 작년에 제가 연재한 논술 프로파일링에 잘 정리돼 있으니 참고하면 좋을 것입니다.

광운대 논술은 2시간 동안 1400자 내외를 써야 하는 시험이며, 올해 4개 영역 중 2개 영역 3등급 이내라는 수능최저등급이 신설됐습니다. 시험일정은 수능이 끝난 후인 수시 2차에 시험이 있을 예정입니다. 700자 2문제로 구성돼 있습니다. 이번 주에는 2012학년 수시 1차 논술 1교시 문제 중 1번 문제를, 다음주에는 2번 문제를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다시 강조하지만, 학생 글의 평가기준은 대학에서 제시한 평가기준을 바탕으로 제가 조금 더 구체적으로 작성한 것이며, 평가 점수는 제 개인적인 판단임을 미리 알려 드립니다. 그리고 자신이 지원하고 싶은 대학의 최신 기출 문제를 작성해 페이지 하단에 있는 제 메일로 보내주시면, 그 중에서 한 주에 한 명 혹은 두 명의 학생의 글을 채점하고 첨삭해 드리고 관련 자료를 보내드리겠습니다. 물리적인 여건상 많은 학생들의 글을 첨삭해드릴 수 없는 점 미리 양해 부탁드립니다.


▨ 2012학년도 광운대학교 수시 1차 논술 (1교시)

<문제 1> 글 (가), (나), (다)는 대중문화에 대한 서로 다른 입장을 제시하고 있다. 각각의 관점에서 (라)의 밑줄 친 질문에 대해 논하시오. (50점, 700자±50)

대중 사회론 연구자들은 산업화 시대 노동자 계급의 출현과 더불어 모습을 보이기 시작한 대중문화를 시민혁명 이전 전통 사회의 고전주의적 귀족 문화와 비교했다. 그들에게 전통 사회의 유기적 질서와 고전적 문화는 산업화, 대량 커뮤니케이션, 기술의 발달 등으로 파괴되어 상실해버린 고귀한 어떤 것으로 간주되었다. 20세기 기계 문명과 더불어 새로운 사회 현상으로 출현한 대중들의 문화는 과거의 특권 계층의 문화에 비해 저속하고 천박한 것으로 보였으므로, 이들은 대중의 일상생활에서 표출되는 다양한 문화 형태들에 그리 큰 관심을 갖지 않았다. 그들에게 진정한 의미에서의 문화란 고상하고 우아한 과거의 전통이 살아 있는 고전주의 문화와 그 현대적 계승물인 고급문화를 지칭하는 것으로, 대중문화는 그것을 저해할 우려가 있는 불건강하고 불건전한 성격을 띤 것으로 간주하였다. 그들이 엘리트주의적이라고 평가받는 것은 이러한 이유에서다. 다시 말해, 대중문화는 도덕적이고 미학적인 가치를 침해하는 대상으로 또는 궁극적으로는 이전의 어떤 문화보다 열악한 존재로 그리고 인간의 문화 발달에 있어서 이전에 존재하던, 견고하고 지속적이며 유기적인 문화를 부식시키고 희석시키는 존재로 인식되었다. 결국 대중 사회론의 문화 연구는 진정한 의미에서의 문화를 결여한 사람들의 ‘문화’에 대한, 스스로를 ‘문화적’이라고 믿는 사람들의 일방적인 담론이었다.


프랑크푸르트 학파는 스스로의 이론을 비판이론(critical theory)이라 불렀다. 그들이 사용한 비판의 개념은 특정한 사회의 역사적 형태를 정당화하는, 겉으로 드러나 있는 주장과, 그 안에 가려져 있는 현실과의 괴리를 폭로하는 작업을 의미한다. 현실의 모순을 은폐하고 호도하는 허위의식인 이데올로기에 대한 비판은 숨겨져 있는 권력 관계를 드러내고 비판적으로 통찰함으로써 해방에 이르는 경험을 내포한다. 프랑크푸르트 학파는 이러한 비판의 개념을 철학, 문학, 예술, 대중문화 등에 적용함으로써 그 속에 감추어진 현상 유지의 이데올로기를 비판하고, 그것의 극복을 통해 사회 변혁의 가능성을 제시하고자 했다.

프랑크푸르트 학파 가운데 한 사람인 아도르노는 자본주의 사회에서 대량생산되는 대중음악은 표준화된, 전혀 창조적이지 않은 음악이고, 이로 인해 일회성의 수동적 소비에 그치고 만다는 점에 대하여 통렬한 비판을 가했다. 그가 보기에 대중음악은 대중들로 하여금 현실 세계에서 일어나는 억압이나 차별, 착취의 사실을 잊게 만들고 현 체제에 순응하게 만든다. 그가 대중음악을 ‘사회적 접착제(social cement)’라고 규정한 것은 이러한 이유에서다.


문화주의 연구의 원류라 할 수 있는 윌리엄스의 문화관은 문화 연구의 생성과 흐름에 큰 영향을 미쳤다. 그의 관점은 정치경제학적 사고를 뛰어넘은 인간의 주체적 실천에 기반을 둔다. 윌리엄스에 따르면, 문화는 정치경제학이 전제하는 정치적·경제적 관계와 같은 방식으로만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인간이 처한 사회적 상황과의 관계에서 형성되는 인간 경험과 실천의 표상이다. 때문에 윌리엄스를 비롯한 문화주의자는 문화를 예술의 영역에만 가두는 편협한 해석을 부인하고, 문화의 의미를 삶의 일상적 영역 전반으로 확대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윌리엄스는 문화를 ‘삶의 모든 양식’이라고 정의하고, 문화의 관념성을 지양하며, 인간 경험과 실천 및 의미 형성 과정을 강조했다. 그는 문화를 보는 기존의 시각이 소수 특권 계층의 지적 성과나 예술 중심주의에 머물고 있다고 비판하면서, 보통 사람의 일상적인 행위와 실천을 통해서도 의미와 가치가 산출되는데, 그것이 표현되는 양식이 문화라고 주장했다. 기존의 엘리트 중심의 시각에서 벗어나 민중이 즐기는 문화가 말 그대로 문화가 되고, 그들의 삶을 노래한 노래가 진정한 노래라고 평가한 것이다. 윌리엄스가 제시한 문화에 대한 개념 확대는 인간의 일과 경험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음으로써 인간이 문화를 만들어간다는 창조적이고 능동적인 주체로서의 역할에 비중을 두는 작업이기도 했다.


2008년 10월, 장기하라는 청년이 <싸구려 커피>라는 노래를 포함한 세 곡이 담긴 미니 앨범을 발표했다. 그리고 곧이어 이민기(기타), 정중엽(베이스), 김현호(드럼), 그리고 미미시스터즈(코러스, 안무) 등을 멤버로 하는, 재미있는 이름의 음악 밴드 ‘장기하와 얼굴들’을 결성했다. 그런데 기이한 일이 벌어졌다. 이들이 독립영화 <워낭소리>처럼 열풍을 몰고 왔고, ‘핫’ 트렌드의 주역이 된 것이다. 아무도 예기치 못한 일이었다. 이들의 대표곡 <싸구려 커피>의 가사는 다음과 같다.

싸구려 커피를 마신다 / 미지근해 적잖이 속이 쓰려온다 / 눅눅한 비닐 장판에 / 발바닥이 쩍 달라붙었다 떨어진다 / 이제는 아무렇지 않어 / 바퀴벌레 한 마리쯤 슥 지나가도 / 무거운 매일 아침엔 / 다만 그저 약간의 기침이 멈출 생각을 않는다 / 축축한 이불을 갠다 / 삐걱대는 문을 열고 밖에 나가 본다 / 아직 덜 갠 하늘이 너무 가까워 숨쉬기가 쉽질 않다 / 수만 번 본 것 같다 / 어지러워 쓰러질 정도로 익숙하기만 하다 / 남은 것도 없이 텅 빈 나를 잠근다

이 노래를 둘러싼 정서는 화려하고 세련된 주류의 것이라기보다, 어수룩하고 주변적인 비주류의 감성에 속한다. 이 정서를 ‘장기하와 얼굴들’은 기존의 스타일과는 다른 음악 속에 담았는데, 그 음악이 엄청난 사회적 반향을 일으킨 것이다. 때문에 인터넷에서는 ‘장기하와 얼굴들’을 둘러싼 논쟁이 벌어졌다. 그들의 음악이 혁신적이라는 의견에서부터 오히려 그들의 음악이 ‘88만원 세대’의 아픔을 상업적으로 이용했다는 의견까지 다양한 평가들이 나타났다. 비주류가 주류가 되면서 발생하는 아이러니! 과연 이들의 음악을 어떻게 볼 것인가?

▧ 위 문제(문제 1)의 학생 답안


제시문 라의 장기하와 얼굴들의 ‘싸구려 커피’란 노래는 기존과 달리 특권 계층의 삶을 다룬 노래가 아니라 현실에 억압받는 민중들의 삶을 소재로 한 노래이다. 또한 특정한 곳에서 발생하는 것이 아닌 일상적인 삶에서 발생하는 내용을 소재로 한 노래이다.제시문 가의 대중 사회론 연구자들은 대중문화를 저속히 보았을 뿐만 아니라 대중들의 삶에 관한 문화에 관심이 없었기 때문에 대중들의 일상적 삶을 소재로 한 이 노래를 부정적으로 볼 것이다.

제시문 나의 프랑크푸르트 학파의 관점에서 이 노래를 봤을 때 기존 음악과는 다르고 창조적이라는 점과 현실세계의 불합리한 생활에 대해 순응하지 않고 이러한 현실을 폭로하는 점에선 프랑크푸르트 학파의 관점과 맞는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현실을 극복해 사회를 바꿀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시한 내용이 없다는 점에선 프랑크푸르트 학파의 관점과는 맞지 않는다고 볼 수 있다.

제시문 다의 윌리엄스 문화관은 한정돼 있는 특권 계층 문화보다 민중들의 문화를 더 중요시 여기고 민중들의 삶을 다룬 노래를 더 가치 있게 평가하기 때문에 민중들의 일상적인 삶을 소재로 한 장기하와 얼굴들의 ‘싸구려 커피’란 노래를 긍정적으로 볼 것이다.


제시문들이 어떤 입장인지 먼저 살펴라!

▧ 평가 기준 및 점수

[논술 기출문제 풀이] Smart한 논술의 법칙 (23) 문제에 현혹되지 말고 기본으로 돌아가라!


▧ 평가 해설 및 예시답안

- “논하라”는 말이 무슨 말인지 모를 때는 기본을 기억하라.

많은 대학에서 논술문제를 출제하는 데 있어 사용하는 표현들은 공통점도 있지만 차이점도 존재합니다. 쉽게 말해 요약하라, 비교하라, 분석하라, 비판하라 등과 같은 공통된 표현을 쓰기도 하지만, 이번 문제처럼 “논하라”, 2012학년도 이화여대 문제처럼 “검토하라”, 서강대처럼 “타당성을 논하라” 등과 같이 도대체 무엇을 어떻게 써야 하는 것인지에 대해 감을 잡기가 어려운 표현들도 있습니다.


2011학년도 서강대 수시 2차 논술(사회과학부/경영학부) 중

<문제 1> 제시문 [가]에 나타난 추세를 간략히 정리하고, 이에 대해 [다] [라] [마]가 의미하는 바를 구체적으로 서술한 다음, [나]를 참고해 [다] [라] [마]의 차이점을 설명하라.

2012학년도 이화여대 모의 논술 (인문계열) 중

<문제 2> 제시문 [다]와 제시문 [라]에서 보이는 주장의 공통점을 설명하시오.


위의 문제를 살펴 보기 바랍니다. 이화여대 문제는 어떻게 써야 할지 감이 잡히지요? 그런데 서강대 문제는 어떻게 써야 할까요? 보통 문제를 읽으면 어떤 방향으로 글을 써야 하는지 알 수 있지만, 서강대나 광운대처럼 일반적이지 않은 요구를 하는 경우는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요? 답은 어찌 보면 허탈한 “기본으로 돌아가라”입니다.

문제를 같이 보겠습니다. 문제를 읽을 때는 그냥 읽지 말고 무엇을 어떻게 요구하는지 꼼꼼하게 따져볼 수 있어야 하겠습니다.


글 가~다는 대중문화에 대한 서로 다른 입장을 제시하고 있다.

각각의 관점에서 라의 밑줄 친 질문에 대해 논하시오.


위의 문제에서 우리가 집중해야 하는 부분은 바로 ‘서로 다른 입장을’ ‘각각의 관점에서’ ‘논하시오’입니다. 이미 문제에서 제시문 가~다의 주제가 대중문화라는 점을 알려주고 있고 이들이 취하고 있는 입장이 다름을 알려주고 있기 때문입니다. (지난 호에서 논술의 출제원리를 간략히 소개했으므로 참고하기 바랍니다.) 그리고 제시문 각각의 입장에서 라의 밑줄 친 문장 즉 장기하의 음악을 어떻게 볼 것인가에 대해 논하라고 하고 있습니다. 즉 제시문 가의 입장, 나의 입장, 다의 입장에서 장기하의 음악을 논하라고 하는 것이지요.

그렇다면 성급하게 생각하지 말고 제시문을 읽어보기 바랍니다. 글을 써본 학생들이나 이 문제를 읽어본 학생들의 경우는 제시문 가와 나는 대중문화를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이유는 다르지만 공통적으로 부정적으로 보고 있고, 제시문 다는 긍정적으로 보고 있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입니다. 이렇게 보면 장기하의 음악은 제시문 다와 부합하고 가와 나에는 부합하지 않음을 알 수 있을 것입니다. 즉 제시문 가와 나가 대중문화를 부정적으로 보는 입장이고, 다와 라는 긍정적으로 보는 입장이었던 것입니다.

우리는 이러한 문제 유형을 “평가(논평)하기”라고 명명합니다. 긍정적으로 평가할 것인지 부정적으로 평가할 것인지를 정하고 이에 맞게 논리적으로 서술하는 유형을 의미합니다. 즉 이번 광운대 문제의 ‘논하시오’는 “평가하시오”라는 뜻이었습니다. 문제를 다르게 표현하자면, “제시문 가~다는 대중문화에 대한 서로 다른 입장을 제시하고 있다. 각각의 입장에서 제시문 라의 질문에 대해 평가하시오”가 되겠습니다.

- 제시문들이 같은 입장인지, 다른 입장인지를 따져보는 것은 논술의 기본

문제가 아무리 복잡해 보이고 많은 것을 요구한다고 하더라도 요즈음의 논술은 주제가 하나이고 제시문을 여러 개로 취하는 방식으로 출제되고 있습니다. 따라서 하나의 주제를 담아내는 방법 역시 존재하며, 이에 맞게 제시문의 수와 종류를 배치하게 됩니다. 즉 제시문 간의 이른바 결합방식이라는 것이 존재한다는 것이지요. 그 중 가장 쉬운 결합방식이 같은 입장과 다른 입장을 취하는 제시문을 대립시키는 것입니다. 이번 광운대 문제처럼 『가&나 VS 다&라』의 형태를 갖게 되는 것이지요.

따라서 글을 어떻게 써야 할지 모르겠다면, 먼저 제시문 간의 결합방식을 찾는 것이 기본입니다. 즉 같은 입장을 취하는 제시문끼리, 다른 입장을 취하는 제시문끼리 분류하면서 글을 읽는 것이지요. 그렇게 제시문을 분류하고 입장을 정리하다 보면 출제자가 무엇을 어떻게 묻고 싶은 것인지가 조금씩 드러나게 됩니다. 한꺼번에 정답을 찾으려 하지 말고 하나씩 차근차근, 주어진 힌트들을 모아간다면 분명히 “출제의도”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물론 이것은 다양한 경험과 연습을 통해서만 가능하다는 것, 즉 논술을 공부해야 할 수 있다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결과일 것입니다. 그럼 다음 시간에 뵙겠습니다.

▧ 학교 측 우수 학생답안

인디 밴드 ‘장기하와 얼굴들’의 대중적 성공에 대해 여러 의견이 있다. 청년 실업 때문에 힘겨워하는 이들의 심정을 대변했다는 의견에서부터 이들이 ‘88만원 세대’를 상업적으로 이용했다는 의견 등 다양하다. 이들의 음악을 어떻게 볼 것인가? 글 가, 나, 다에서 제시된 대중문화를 바라보는 세 가지 입장에서 이를 각각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대중 사회론에서는 고상하고 우아한 과거의 전통이 살아 있는 고전주의 문화와 이를 계승한 고급문화만을 진정한 문화라고 생각한다. 따라서 ‘장기하와 얼굴들’과 같은 대중음악에 대해서는 저속하고 미학적으로도 부족한 음악이라고 평가한다.

둘째, 프랑크푸르트 학파는 자본주의 사회의 대중음악을 표준화돼 있어 창조적이지 않다고 비판한다. ‘장기하와 얼굴들’의 음악이 청년 실업과 같은 사회 문제에 대한 비판의식을 담고 있다고 해도 소비주의적 대중음악에 불과하고, 게다가 주류가 된 이상, 대중들을 체제 순응적으로 만드는 이데올로기적 성격을 띤 ‘사회적 접착제’다.

셋째, 문화주의의 입장에서는 민중의 일상생활 속의 ‘삶의 모든 양식’을 그려내 대중과 소통하는 모든 문화를 문화 연구의 대상으로 간주한다. 특히 우리 시대 청년 실업의 애환을 진솔하게 담아내 대중들의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싸구려 커피>와 같은 노래는 매우 뛰어난 문화적 생산물로 평가된다.

이와 같이 대중문화를 바라보는 긍정적 혹은 부정적 관점에 따라 동일한 문화 현상이 매우 다른 평가를 받을 수 있다. (735자)

▧ 예시 답안

제시문 가에서는 대중문화란 엘리트 문화와 대비되는 저급하고 질 낮은 문화로 보았다. 즉 산업화 시대 이전부터 이어져 왔던 전통적이고 고전적인 예술만이 가치가 있고 노동자 계급이 향유하는 대중문화는 부정적이고 엘리트 문화의 질을 떨어뜨린다는 것이다. 이러한 입장에서 제시문 라의 장기하의 음악은 부정적으로 평가될 것이다. 왜냐하면 제시문 라의 장기하 음악은 전통적이고 고전적인 예술을 전승하기보다는 88만원 세대라는 대중들의 일상생활을 묘사한 것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제시문 나 역시 가와 마찬가지로 장기하의 음악을 부정적으로 평가할 것이다. 제시문 나에서는 대중음악이란 기존의 예술과는 달리 새로운 창조성이 반영돼 있지 않으며, 현실 세계의 부조리를 자각하지 못하게 만든다고 말하고 있다. 이렇게 봤을 때 장기하의 음악은 비록 사회의 부조리를 언급했다고 하더라도 이를 소비의 차원으로 머물게 해 대중들을 위로하고 체제에 순응시킬 뿐이므로 부정적인 평가를 받게 될 것이다.

[논술 기출문제 풀이] Smart한 논술의 법칙 (23) 문제에 현혹되지 말고 기본으로 돌아가라!
반면 제시문 다의 입장에서 라는 긍정적으로 평가될 것이다. 제시문 다에서는 대중의 일상의 삶과 감정을 묘사한 것 자체가 음악이 되고 문화가 되며 이러한 대중문화가 진정한 의미의 문화라고 말한다. 이렇게 봤을 때 장기하의 음악은 88만원 세대로 힘들게 살아가는 현재의 대중들의 일상과 감정을 잘 표현한 예술이며 그 결과 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불러일으켰으므로 제시문 다의 입장이 잘 반영된 사례라고 볼 수 있다. (727자)

강현정 S논술 선임 연구원 basekanggun@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