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대·인제대도 졸업시험으로 테샛 도입…한경과 MOU 맺은 '테샛클럽' 10개大로
"졸업 전까지 TESAT 자격증 꼭 따라"
동국대와 인제대가 잇따라 ‘한경 테샛 대학클럽’에 합류했다. 테샛클럽이란 상경계 학생들이 졸업 전까지 국가공인 경제이해력 검증시험인 테샛(TESAT) 자격증을 따 제출하면 졸업시험을 통과한 것으로 인정하는 대학들의 모임이다.

테샛클럽에는 현재 두 대학을 비롯해 한국외국어대, 한림대, 강원대, 방송통신대, 창원대 등 10개 대학이 합류한 상태이며 3개 대학이 추가 합류를 위해 절차를 밟고 있다.

동국대는 지난 2일 본교와 경주캠퍼스 경제·금융 전공자들이 테샛자격증과 졸업논문제출 중 택일할 수 있도록 하는 ‘테샛 활용 협약’을 한국경제신문과 체결했다. 이에 따라 본교 경제학 전공자 400여명과 경주캠퍼스 경제금융학 전공자 200여명 등 600여명이 응시할 전망이다.

송일호 사회과학대학장은 “형식적인 졸업논문 제출에서 과감하게 벗어나 학생들로 하여금 테샛자격증을 따도록 유도하는 것이 실질적으로 중요하다는 합의가 교수 회의에서 도출돼 협약을 맺게 됐다”고 말했다.

송 학장은 “테샛 문제가 미시 거시 등 경제학 공부를 제대로 해야 풀 수 있는 수준”이라며 “이런 정도면 논문 대체 졸업인증시험으로 채택해도 무리가 없다는 게 교수들의 의견이었다”고 덧붙였다.

이경원 경제학 전공주임 교수는 “테샛 도입을 위해 일부 학사 규정을 개정했다“며 “학생들의 취업률을 높이기 위해서라도 형식적인 논문제출보다 테샛자격증을 따도록 하는 것이 낫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동국대는 평균 60점(100점 만점) 3등급 자격증 제출을 학생들에게 요구할 방침이다.

경주캠퍼스의 경영관광대학(학장 김오우)도 교수회의를 거쳐 같은 결론을 내고 별도의 협약을 맺었다. 김동헌 전공책임 교수는 “테샛 자격증을 따도록 하는 것이 학생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될 것이라는 뜻을 본교와 함께했다”며 “한경이 테샛특강과 현장체험 등 교환 프로그램을 많이 제공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인제대는 지난달 25일 한경과 테샛협약을 맺고 아홉 번째로 테샛클럽에 입성했다. 인제대도 동국대와 마찬가지로 상경대생들의 졸업시험을 테샛으로 대체하고, 한경은 인제대생들의 취업률을 높이기 위해 각종 경제교육을 지원하는 등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이날 협약식에는 백수경 인제대 백병원 부이사장, 이원로 인제대 총장 등 인제학원 주요 인사들이 참석했다. 국제경상학부와 경영학부는 금융권과 대기업이 테샛고득점자를 선호한다는 설명에 큰 기대를 나타냈다.

3000여명의 경제학 전공자와 부 전공자를 가르치고 있는 방송통신대도 지난 2월 재학생들의 취업과 승진을 돕기 위해 테샛을 졸업논문 대체 인증시험으로 도입했다. 노형규 경제학과장은 “테샛의 수준이 좋아 소속 교수들의 의견이 쉽게 모아졌다”며 “지난 15회 테샛 정기시험에서 상당한 수의 학생들이 테샛에 응시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외대 등 이전에 테샛클럽에 가입한 대학들은 재학생들의 편의를 위해 캠퍼스에 시험장을 개설하는 등 지원에 적극적이다. 한림대 강원대 창원대 등에선 이미 많은 학생들이 테샛자격증을 획득, 취업준비를 한 상태다.

테샛클럽에 가입하면 재학생들이 한경에서 현장체험을 할 수 있을 뿐 아니라 테샛 응시료 할인을 받는다. 또 해당 대학용 온라인 전용접수 창구를 이용할 수 있다. 시사경제 특강, 테샛 고득점 전략특강 등도 한경과의 협의를 거쳐 개설해 학생들에게 제공할 수 있다. ‘테샛클럽’ 가입은 전화(02-360-4053)로 문의할 수 있다.

테샛 정기시험은 매년 네 차례 실시된다. 16회 시험은 8월19일 치러진다.

고기완 연구위원 dad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