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문섭의 신나는 수학여행 - 찍기!…신의 영역에 도전한다
바야흐로 시험시즌!! 항상 이맘때면 공부를 했건 안했건 여러분은 시험에서 좋은 점수를 기대할 것입니다. 물론 공부를 안한 사람은 찍어서라도 점수가 높게 나왔으면 하는 허황된(?) 생각을 하겠고요. 그런데 찍기만 잘해도 최대 10점은 너끈히 더 맞는다는 사실은 이미 알고 있겠죠? 하지만 무턱대고 찍어선 큰 낭패를 본다는 사실! 다음 은정이의 얘기를 보자구요.
‘2교시 수학시험!! 어차피 공부는 안했으니 주관식은 포기하고… 흠~, 객관식은 20문제네. 이거라도 풀자!’ (40분 후) ‘객관식 12개는 확실히 풀었는데 나머지 8개는 도저히 모르겠다!! 찍자!! 근데 몇 번으로 찍지?’ (갈등, 갈등, … 땡! 시험지 걷어! 허겁지겁 아무거나 막 찍는다)
ㅋㅋ~ 본인 얘기 같다구요? 실제로 여러분은 이 상황에서 어떻게 찍나요? 아마 본인이 푼 문제의 답 개수를 확인해서 개수가 적은 답 한 가지로만 나머지를 쭉 찍거나 찍신의 기를 받아 아무 번호나 마구 찍어 댈 것입니다. 그렇다면 과연 둘 중에 어느 것이 좋은 방법일까요? 사실 대부분의 객관식 시험은 5지 선다형으로 답의 개수를 공평하게 분배합니다. 즉, 위와 같은 경우는 답의 번호가 각각 4개씩인 거죠. 따라서 이 경우 푼 문제의 답의 개수를 확인했더니 ①, ⑤번이 3개씩, ②, ③, ④번이 2개씩이었다고 한다면 ②, ③, ④번 중 하나로 남은 문제를 다 찍으면 무조건 두 문제는 맞을 수 있습니다. 반면에 찍신이 내려 아무거나 막 찍었을 때 맞힐 수 있는 문제의 개수는 다음 확률을 참고해야 합니다. 즉, 표에서 보면 두 문제 이상 맞을 확률이 49.8%이므로, 위와 같은 상황이 2교시에 걸쳐 똑같이 벌어진다면 그 중 한 번만 두 문제쯤 맞고 다른 한 번은 다 틀리거나 한 문제만 맞는다는 뜻이 됩니다. 따라서 찍는 대로 다 맞는 신의 아들들에게는 모르겠지만 일반적인 학생들에게는 답의 개수를 세서 찍는 게 훨씬 더 유리합니다. 더구나 정답을 셌더니 한 번호가 아직 단 한번도 안나왔다면? 대~박!! 네 문제, 16점을 더 맞는 순간입니다! 이렇듯 확실히 푼 문제가 단 몇 문제라도 있고 부득이하게(?) 남은 문제를 찍어야 할 땐 꼭 정답의 개수를 센 후 찍으세요~!! 단, 3~4문제 이내를 모를 때는 이 방법도 별로 의미가 없다는 사실~!!
최문섭
‘신나는 수학여행’ 집필은 ‘수학나눔연구회’ 소속 서울 대치동 유명 강사들이 맡는다. 수학나눔연구회(회장 최문섭)는 20명의 유명 강사들이 교육기부 및 재능기부를 통해 교육환경이 열악한 학생들의 수학 수준을 향상시키기 위해 노력하는 비영리단체다. 이를 위해 현재 무료 수학 인터넷 강의사이트인 ‘수제비넷(www.sujebi.net)’을 운영하고 있다. 대입설명회, 교육불모지의 방과후수업 강의지원, 중·고교 교재 집필, 각종 온라인 교육업체 출강 등으로 재원을 조달하고 있다. 수학나눔연구회 소속 강사들의 저서로는 『최상위 수학』『최고득점 수학』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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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희성의 맛깔난 잉글리시 - Bring a suit against my boss.… 상사에게 정장 한벌을?
영어단어를 암기할 때 특별히 주의해야 할 점 중 하나는 단어를 반드시 하나의 ‘덩어리’로 암기해야 한다는 점이다. 어떤 언어를 공부하든지 단어 암기에서 골머리를 앓게 하는 것은 바로 다의어다. 그런데 이런 다의어를 암기할 때야말로 덩어리 암기가 더더욱 중요하다.
우리말의 경우를 먼저 생각해보자. 만약 한국어를 배우는 외국인이 여러분에게 한국어의 ‘배는 몇 개의 뜻이 있냐고 묻는다면 자신있게 몇 개라고 대답할 수 있겠는가? 우리는 결코 ‘배’의 의미를 1번 뜻은 무엇, 2번 뜻은 무엇, 3번 뜻은 무엇… 이런 식으로 외우지 않는다. 우리 머릿속에 들어있는 ‘배’는 이러한 것들이다. 배가 아프다, 배를 타다, 배를 먹다, 두 배가 되다 등등… 우리는 이렇게 배가 포함된 덩어리들을 알고 있는 것이지, 배의 의미가 몇 개이고, 그 의미가 무엇 무엇인지 알고 있는 것은 아니다.
이는 영어를 공부할 때도 마찬가지로 적용된다. 덩어리를 암기하지 않으면 bring a suit against my boss란 표현을 보고 상사에게 정장을 한 벌 가져다주겠다는 말로 해석한 뒤 자신이 맞았다고 착각한다. 이런 학생들이 자주하는 불평은 “모르는 단어가 없는데 해석이 안 돼요” 혹은 “해석은 다 되는데 문제를 틀려요”와 같은 것들이다. 사실은 본인의 해석이 엉터리라는 것도 모른 채 말이다.
영어에서 a suit는 물론 정장을 의미하기도 하지만 동사 sue (소송을 걸다)의 명사 형태인 a lawsuit 혹은 a suit는 소송을 의미하기도 한다. 그런데 a suit가 소송을 의미한다고 외워봐야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 우리말에서 소송이란 명사는 소송을 걸다/제기하다 형태로 쓰인다. 마찬가지로 영어에서도 a suit는 특별한 동사와 함께 쓰이는데, 그것이 바로 file 혹은 bring이다. 즉 조금 전의 배에 대한 예시처럼 a suit가 의미를 갖기 위해선 ‘file/bring a suit (against) (~에게 소송을 걸다)’라는 표현이 머릿속에 들어있어야만 한다.
실전회화
A : I would like to bring a suit against my boss.
B : What did he do wrong?
A : His carelessness caused the accident that hurt my hand.
B : Well, you wouldn‘t be able to sue your boss unless his action was intentional.
A : 직장상사에게 소송을 제기하고 싶습니다.
B : 그가 무슨 잘못을 했지요?
A : 그의 부주의함 때문에 사고가 발생해서 내 손을 다쳤어요.
B : 음, 그의 행동이 고의가 아니었다면 상사를 고소할 수는 없을 겁니다.
박희성
‘맛깔난 잉글리시’ 필자 박희성 씨는 고려대에서 영어교육을 전공했다. 현재 메가스터디 편입학원에서 다양한 온·오프라인 강의를 하고 있으며 7년째 에몽잉글리시(EmongEnglish.net)를 운영해 오고 있다. 국내 최대 수험생 커뮤니티인 <오르비>와 <네이버 카페 수만휘>에서 ‘에몽’이라는 필명으로 활동하고 있다. 영어로 어려움을 겪는 학생들에게 멘토이자 칼럼니스트로 많은 도움도 주고 있다. 대표 저서로는 『에몽의 수능영어 독해기술』『에몽의 영문법의 재발견』등이 있다.
바야흐로 시험시즌!! 항상 이맘때면 공부를 했건 안했건 여러분은 시험에서 좋은 점수를 기대할 것입니다. 물론 공부를 안한 사람은 찍어서라도 점수가 높게 나왔으면 하는 허황된(?) 생각을 하겠고요. 그런데 찍기만 잘해도 최대 10점은 너끈히 더 맞는다는 사실은 이미 알고 있겠죠? 하지만 무턱대고 찍어선 큰 낭패를 본다는 사실! 다음 은정이의 얘기를 보자구요.
‘2교시 수학시험!! 어차피 공부는 안했으니 주관식은 포기하고… 흠~, 객관식은 20문제네. 이거라도 풀자!’ (40분 후) ‘객관식 12개는 확실히 풀었는데 나머지 8개는 도저히 모르겠다!! 찍자!! 근데 몇 번으로 찍지?’ (갈등, 갈등, … 땡! 시험지 걷어! 허겁지겁 아무거나 막 찍는다)
ㅋㅋ~ 본인 얘기 같다구요? 실제로 여러분은 이 상황에서 어떻게 찍나요? 아마 본인이 푼 문제의 답 개수를 확인해서 개수가 적은 답 한 가지로만 나머지를 쭉 찍거나 찍신의 기를 받아 아무 번호나 마구 찍어 댈 것입니다. 그렇다면 과연 둘 중에 어느 것이 좋은 방법일까요? 사실 대부분의 객관식 시험은 5지 선다형으로 답의 개수를 공평하게 분배합니다. 즉, 위와 같은 경우는 답의 번호가 각각 4개씩인 거죠. 따라서 이 경우 푼 문제의 답의 개수를 확인했더니 ①, ⑤번이 3개씩, ②, ③, ④번이 2개씩이었다고 한다면 ②, ③, ④번 중 하나로 남은 문제를 다 찍으면 무조건 두 문제는 맞을 수 있습니다. 반면에 찍신이 내려 아무거나 막 찍었을 때 맞힐 수 있는 문제의 개수는 다음 확률을 참고해야 합니다. 즉, 표에서 보면 두 문제 이상 맞을 확률이 49.8%이므로, 위와 같은 상황이 2교시에 걸쳐 똑같이 벌어진다면 그 중 한 번만 두 문제쯤 맞고 다른 한 번은 다 틀리거나 한 문제만 맞는다는 뜻이 됩니다. 따라서 찍는 대로 다 맞는 신의 아들들에게는 모르겠지만 일반적인 학생들에게는 답의 개수를 세서 찍는 게 훨씬 더 유리합니다. 더구나 정답을 셌더니 한 번호가 아직 단 한번도 안나왔다면? 대~박!! 네 문제, 16점을 더 맞는 순간입니다! 이렇듯 확실히 푼 문제가 단 몇 문제라도 있고 부득이하게(?) 남은 문제를 찍어야 할 땐 꼭 정답의 개수를 센 후 찍으세요~!! 단, 3~4문제 이내를 모를 때는 이 방법도 별로 의미가 없다는 사실~!!
최문섭
‘신나는 수학여행’ 집필은 ‘수학나눔연구회’ 소속 서울 대치동 유명 강사들이 맡는다. 수학나눔연구회(회장 최문섭)는 20명의 유명 강사들이 교육기부 및 재능기부를 통해 교육환경이 열악한 학생들의 수학 수준을 향상시키기 위해 노력하는 비영리단체다. 이를 위해 현재 무료 수학 인터넷 강의사이트인 ‘수제비넷(www.sujebi.net)’을 운영하고 있다. 대입설명회, 교육불모지의 방과후수업 강의지원, 중·고교 교재 집필, 각종 온라인 교육업체 출강 등으로 재원을 조달하고 있다. 수학나눔연구회 소속 강사들의 저서로는 『최상위 수학』『최고득점 수학』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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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희성의 맛깔난 잉글리시 - Bring a suit against my boss.… 상사에게 정장 한벌을?
영어단어를 암기할 때 특별히 주의해야 할 점 중 하나는 단어를 반드시 하나의 ‘덩어리’로 암기해야 한다는 점이다. 어떤 언어를 공부하든지 단어 암기에서 골머리를 앓게 하는 것은 바로 다의어다. 그런데 이런 다의어를 암기할 때야말로 덩어리 암기가 더더욱 중요하다.
우리말의 경우를 먼저 생각해보자. 만약 한국어를 배우는 외국인이 여러분에게 한국어의 ‘배는 몇 개의 뜻이 있냐고 묻는다면 자신있게 몇 개라고 대답할 수 있겠는가? 우리는 결코 ‘배’의 의미를 1번 뜻은 무엇, 2번 뜻은 무엇, 3번 뜻은 무엇… 이런 식으로 외우지 않는다. 우리 머릿속에 들어있는 ‘배’는 이러한 것들이다. 배가 아프다, 배를 타다, 배를 먹다, 두 배가 되다 등등… 우리는 이렇게 배가 포함된 덩어리들을 알고 있는 것이지, 배의 의미가 몇 개이고, 그 의미가 무엇 무엇인지 알고 있는 것은 아니다.
이는 영어를 공부할 때도 마찬가지로 적용된다. 덩어리를 암기하지 않으면 bring a suit against my boss란 표현을 보고 상사에게 정장을 한 벌 가져다주겠다는 말로 해석한 뒤 자신이 맞았다고 착각한다. 이런 학생들이 자주하는 불평은 “모르는 단어가 없는데 해석이 안 돼요” 혹은 “해석은 다 되는데 문제를 틀려요”와 같은 것들이다. 사실은 본인의 해석이 엉터리라는 것도 모른 채 말이다.
영어에서 a suit는 물론 정장을 의미하기도 하지만 동사 sue (소송을 걸다)의 명사 형태인 a lawsuit 혹은 a suit는 소송을 의미하기도 한다. 그런데 a suit가 소송을 의미한다고 외워봐야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 우리말에서 소송이란 명사는 소송을 걸다/제기하다 형태로 쓰인다. 마찬가지로 영어에서도 a suit는 특별한 동사와 함께 쓰이는데, 그것이 바로 file 혹은 bring이다. 즉 조금 전의 배에 대한 예시처럼 a suit가 의미를 갖기 위해선 ‘file/bring a suit (against) (~에게 소송을 걸다)’라는 표현이 머릿속에 들어있어야만 한다.
실전회화
A : I would like to bring a suit against my boss.
B : What did he do wrong?
A : His carelessness caused the accident that hurt my hand.
B : Well, you wouldn‘t be able to sue your boss unless his action was intentional.
A : 직장상사에게 소송을 제기하고 싶습니다.
B : 그가 무슨 잘못을 했지요?
A : 그의 부주의함 때문에 사고가 발생해서 내 손을 다쳤어요.
B : 음, 그의 행동이 고의가 아니었다면 상사를 고소할 수는 없을 겁니다.
박희성
‘맛깔난 잉글리시’ 필자 박희성 씨는 고려대에서 영어교육을 전공했다. 현재 메가스터디 편입학원에서 다양한 온·오프라인 강의를 하고 있으며 7년째 에몽잉글리시(EmongEnglish.net)를 운영해 오고 있다. 국내 최대 수험생 커뮤니티인 <오르비>와 <네이버 카페 수만휘>에서 ‘에몽’이라는 필명으로 활동하고 있다. 영어로 어려움을 겪는 학생들에게 멘토이자 칼럼니스트로 많은 도움도 주고 있다. 대표 저서로는 『에몽의 수능영어 독해기술』『에몽의 영문법의 재발견』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