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승우의 신나는 수학여행 - 1시간은 60분! 근데 누구 맘대로?

[영·수야! 놀자] 한승우의 신나는 수학여행-박희성의 맛깔난 잉글리시
우리의 하루는 정말 바쁘다. 학교 가고, 학원 가고, 숙제하고…. 이러다 보면 어느새 하루가 훌쩍 지나간다. 여러분은 가끔 시간이 모자랄 때 이런 생각이 안드는가? ‘하루는 왜 24시간일까? 딱 2시간만 더 있었으면 좋겠는데.’ 그렇다! 왜 하루는 24시간이고, 1시간은 60분일까? 대체 이건 누가 처음으로 정했고, 하필이면 왜 그렇게 정했을까?

모두 알다시피 우리는 하루를 24시간, 1시간을 60분, 1분을 60초로 정해서 세계 공통으로 사용하고 있다. 이건 60이 채워질 때마다 한 자리씩 올라가는 60진법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데, 이런 60진법을 처음 사용한 사람들은 바빌로니아 남부의 티그리스강과 유프라테스강이 만나는 곳에 살던 고대 수메르인이었다. 이 지역은 고대 4대 문명 중 하나인 메소포타미아문명의 발상지로 아주 기름지고 비옥한 땅이었다. 그렇다 보니 다양한 민족들이 자연스럽게 모여들어 서로 활발하게 교류하면서 자연스럽게 문명이 발달하게 되었고, 그 문명이 얼마나 뛰어났었던지 오늘날 몇몇 전문가들은 외계인이 문명을 전수해 준 것이라는 황당한 주장을 하기도 한다. 특히 그런 뛰어난 문명 중에서도 천문학과 토목 측량기술이 최고였는데, 이것은 농사를 짓고 살아가는 데 반드시 필요한 학문이었기 때문이다. 사실 농사를 짓기 위해서는 계절의 변화를 정확히 파악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런데 어찌된 일인지 수메르인들은 360일마다 계절이 다시 돌아온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그래서 수메르인들은 ‘계절이 한 바퀴 도는 것’(1년)을 360으로 정해서 사용했으며, 이를 바탕으로 원 주위를 한 바퀴 도는 각도를 360도로 정하기도 했다.

더욱 놀라운 건 수메르인들은 원의 반지름을 원 안쪽에 붙여 이어나가면 한 원에 정확히 6개의 현을 그릴 수 있으며, 이때 생기는 각 현의 중심각이 60도가 된다는 사실도 알고 있었다. 이렇게 수메르인들은 천문을 관측할 때 60진법을 사용했으며, 이것이 시간을 만든 기초 원리가 되었다. 이를 테면 전 세계 대부분의 문명에서 공통적으로 발견되는 가장 기본적인 시계인 해시계는 막대를 꽂아서 그림자가 돌아가는 각도로 시간을 잰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각도처럼 시간에서도 60진법을 사용하게 되었고, 오늘날과 같은 형태의 시간과 시계가 탄생한 것이다.

그렇다면 시계가 움직이는 방향, 즉 시계방향은 어떻게 정해진 걸까? 우리가 4대 고대문명이라고 이야기하는 황하, 메소포타미아, 인더스, 이집트 문명의 공통점은 큰 강을 중심으로 발달했다는 것 외에 모든 문명이 북반구, 즉 적도보다 북쪽에 위치한다는 점이다. 재미있는 사실은 북반구에서 해시계를 만들면 막대의 그림자가 오른쪽에서 왼쪽 방향으로 회전하게 된다. 웃기게도 이런 단순한 이유로 현대의 시계들은 지금도 몽땅 오른쪽으로 돌아가고 있다.

이렇듯 우리가 주변에서 익숙하게 사용하고 있던 것들은 수천 년 전부터 사람들이 자연을 관찰하면서 그 원리를 만들어낸 것이 많다. 그건 그렇고… 동양에도 60진법이 있는 건 아는가? 60갑자! 알고 보면 자연현상을 관찰하여 적용한 것은 동양에서도 마찬가지였던 것이다.

[영·수야! 놀자] 한승우의 신나는 수학여행-박희성의 맛깔난 잉글리시
한승우

‘신나는 수학여행’ 집필은 ‘수학나눔연구회’ 소속 서울 대치동 유명 강사들이 맡는다. 수학나눔연구회(회장 최문섭)는 20명의 유명 강사들이 교육기부 및 재능기부를 통해 교육환경이 열악한 학생들의 수학 수준을 향상시키기 위해 노력하는 비영리단체다.

이를 위해 현재 무료 수학 인터넷 강의사이트인 ‘수제비넷(www.sujebi.net)’을 운영하고 있다. 대입설명회, 교육불모지의 방과후수업 강의지원, 중·고교 교재 집필, 각종 온라인 교육업체 출강 등으로 재원을 조달하고 있다. 수학나눔연구회 소속 강사들의 저서로는 『최상위 수학』『최고득점 수학』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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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희성의 맛깔난 잉글리시 - It should cover your ass.… 엉덩이를 어쩐다고?

[영·수야! 놀자] 한승우의 신나는 수학여행-박희성의 맛깔난 잉글리시
요즘 10대, 20대들이 입는 정장을 보면 최신 유행에 맞게 허리와 바지통은 몸에 딱 달라붙고, 재킷은 기장이 아주 짧은 것을 선호한다. 하지만 정통 정장을 선호하는 어르신들의 눈에는 마치 양아치(?)처럼 보이는 것이 사실이다. 그래서 특히 나이가 많은 분들에게 잘 보여야 하는 취업 면접 같은 경우에는 정통 스타일로 입는 것이 중요하다.

필자도 대학생이 되어 처음 정장을 샀을 땐 멋모르고 내 기준에 괜찮아 보이는 정장을 구입한 적이 있었다. 그런데 우연히 한 지인에게 제대로 된 정장 이야기를 듣고 나니 비싼 값을 주고 산 옷인데도 더 이상은 중요한 자리에 입고 갈 수 없었다. ‘옷도 제대로 입으려면 공부를 해야 하는구나’라는 생각이 들어 패션 공부도 하고 동시에 영어 공부도 할 겸 GQ Magazine의 영어판을 정기 구독해 읽기 시작했다. 참고로 GQ Magazine은 미국의 유명 남성 패션잡지이다. 갓 대학생이나 직장인이 되었을 때 어떤 옷을 입어야 할지 모르겠다면 여러분도 한번쯤 참고해 보시라.

GQ Magazine에서 일명 ‘The Style Guy’라고 불리는, 글렌 브라이언이라는 이름의 에디터가 있다. 그는 올바른 정장 스타일에 대해 여러 가지 유익한 조언을 많이 남겼는데, 그중 특별히 재킷의 길이와 관련해 다음과 같은 명언을 남긴 적이 있다. “A good suit is like a good attorney: It should cover your ass.” 이 기막힌 문장을 처음 봤을 때 필자는 소름이 돋았다. 좋은 정장(suit)과 좋은 변호사(attorney)는 대체 무슨 관련이 있길래?

“cover one’s ass”는 직역하면 엉덩이(ass)를 덮는다는 의미이지만, 속어로는 “문제가 생길 경우를 대비해 미리 예방조치를 취하다”라는 의미가 있다. 문제가 될 만한 소지를 미리 가려둔다는 의미인 것이다. 글렌 브라이언은 이러한 중의적 표현을 사용해 좋은 변호사가 문제가 될 만한 부분을 가려주는 것처럼, 좋은 정장의 재킷은 엉덩이를 가릴 정도로 충분히 길어야 한다고 재치 있게 표현한 것이다. 이런 것을 한국어로 번역하기는 대단히 까다롭기 때문에 영어를 그대로 이해하는 것이 가장 좋다. 하지만 굳이 번역해 보자면 “치부를 가려주다”라고 표현하면 꽤 훌륭하지 않을까?



실전 회화

A : What is the proper suit jacket length?

B : To a spot just above the end of your thumb.

A : Don’t you think that’s a little too long?

B : A good suit is like a good attorney: It should cover your ass.


A: 적당한 정장 자켓 길이는 어느 정도입니까?

B: 당신의 엄지손가락 끝의 바로 위 지점까지 오는 길이입니다.

A: 그건 조금 길다고 생각하지 않으세요?

B: 좋은 정장은 좋은 변호사와 같습니다. 당신의 치부를 가려주어야 하지요.


[영·수야! 놀자] 한승우의 신나는 수학여행-박희성의 맛깔난 잉글리시

박희성

‘맛깔난 잉글리시’ 필자 박희성 씨는 고려대에서 영어교육을 전공했다. 현재 메가스터디 편입학원에서 다양한 온·오프라인 강의를 하고 있으며 7년째 에몽잉글리시(EmongEnglish.net)를 운영해 오고 있다.

국내 최대 수험생 커뮤니티인 <오르비>와 <네이버 카페 수만휘>에서 ‘에몽’이라는 필명으로 활동하고 있다. 영어로 어려움을 겪는 학생들에게 멘토이자 칼럼니스트로 많은 도움도 주고 있다. 대표 저서로는 『에몽의 수능영어 독해기술』『에몽의 영문법의 재발견』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