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문섭의 신나는 수학여행 - 미래의 우주 신도시는 뫼비우스의 띠?

도형 중에 정말 이해가 안 가는 도형이 하나 있다. 중1 때 배웠던 직사각형 띠의 양 끝을 한 번 꼬아서 붙여 만든 뫼비우스의 띠가 바로 그거다. 이 도형이 왜 이해가 안 가느냐고? 그건 면의 안과 밖의 구별이 없기 때문이다. 즉 윗면, 아랫면의 2개로 확실히 구별된 직사각형 모양의 띠로 뚝딱뚝딱 이 도형을 만들어 놨더니, 이런~! 면이 딱 하나밖에 없네! 아마 모르긴 몰라도 뫼비우스 자신도 이걸 만들어 놓고는 정말 황당했을 것이 틀림없다.
[영·수야! 놀자] 최문섭의 신나는 수학여행-박희성의 맛깔난 잉글리시
그러나 더 재미있는 건 정작 뫼비우스는 이런 신기한 걸 만들어 놓고도 학문적으로만 이용했지만, 다른 누구는 이 도형을 다르게 보고 잘 이용해 부자가 되었다는 사실이다. 한 예로 지금도 재래식 방앗간에서 사용되는 모터와 기계를 연결하는 긴 벨트를 만든 사람은 틀림없이 부자가 되었을 것이다. 벨트를 뫼비우스의 띠로 만들면 벨트 양면을 모두 사용할 수 있으므로 그렇지 않은 벨트보다 훨씬 오랫동안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그 당시의 대박상품이다. 이쯤에서 ‘아! 아깝다. 내가 알았으면 엄청 부자가 되었을 텐데’라고 아쉬워하는 사람이 있을 것인데, 안심하라, 아직 늦지 않았다. 이 뫼비우스의 띠로 좀 더 크게 대박칠 수 있는 아이디어가 하나 더 있기 때문이다. 바로 우주도시다.

어차피 우주 공간엔 중력이 없으므로 지구와 달리 도시를 평면이나 입체나 뫼비우스의 띠 모양의 어느 것으로 만들든 건설하는 난이도는 비슷하다. 다만 평면이나 입체 등 우리가 아는 모든 도형은 안팎의 두 면이 확실히 구별되고, 도시건설 시 이 두 면에 모두 구조물을 세울 것이기 때문에 완성 후 두 지역을 소통시키는 데 많은 문제가 발생할 것이다.

하지만 우주도시를 뫼비우스의 띠 모양으로 만든다면? 일단 면이 하나이므로 도로를 따라 계속 직진만 해도 도시 전체를 돌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 전력선이나 상하수도, 인터넷선 역시 계속 직진하면서 설치해도 도시 모든 곳에 설치가 된다. 즉 다른 도형에 기초해 도시를 건설하며 이쪽 면의 것을 저쪽 면으로 어떻게 넘기느냐 하는 고민 따윈 애초에 안 해도 된다.

따라서 물리학적 문제만 없다면 다른 도형과 같은 넓이지만 굳이 면을 구별하지 않아도 되는 뫼비우스의 띠 모양이 우주도시 건설에는 딱인 것이다. 물론 우주도시가 뫼비우스의 띠와는 전혀 상관없는 모양일 수도 있다. 다만 여러분의 창의적인 머리로 물리학, 생물학, 토목학, 건축학 등을 연계해 이런 우주도시를 다른 누구보다 먼저 만들길 바라고 기대한다. 그런데 정말 우주도시가 이런 뫼비우스의 띠 모양으로 건설된다면 뫼비우스 할아버지는 위대한 미래의 예측가다. 이 분은 수학자가 아니라 천문학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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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문섭

‘신나는 수학여행’ 집필은 ‘수학나눔연구회’ 소속 서울 대치동 유명 강사들이 맡는다. 수학나눔연구회(회장 최문섭)는 20명의 유명 강사들이 교육기부 및 재능기부를 통해 교육환경이 열악한 학생들의 수학 수준을 향상시키기 위해 노력하는 비영리단체다. 이를 위해 현재 무료 수학 인터넷 강의사이트인 ‘수제비넷(www.sujebi.net)’을 운영하고 있다. 대입설명회, 교육불모지의 방과후수업 강의지원, 중·고교 교재 집필, 각종 온라인 교육업체 출강 등으로 재원을 조달하고 있다. 수학나눔연구회 소속 강사들의 저서로는 『최상위 수학』『최고득점 수학』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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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희성의 맛깔난 잉글리시 - Let's go Dutch!…네덜란드로 가자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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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t’s go Dutch!” 이건 무슨 의미일까? 우선 영어단어 Dutch는 ‘네덜란드어’ 혹은 ‘네덜란드에 관한’을 의미한다. 그런데 더치(Dutch)와 네덜란드(Netherlands)는 또 무슨 상관이길래? 우리가 아는 더치는 ‘더치페이’뿐인데…….

사실 네덜란드에 대해 Dutch라고 표현하는 언어는 영어뿐인데, 그 이유는 과거 영국인들의 무식함(?) 때문이다. 네덜란드어와 독일어는 상당히 비슷한 편인데, 옛날 영국 사람들은 이 두 언어를 잘 구분하지 못했고, 두 언어를 모두 얼렁뚱땅 독일어라고 불렀다. 참고로 ‘독일’의 진짜 독일식 발음은 ‘도이칠란드(Dutschland)’인데, 독일어와 네덜란드어를 둘 다 ‘도이치(dutsch)’라고 불렀던 것에서 ‘더치(Dutch)’라는 단어가 유래했다.

그렇다면 “Let’s go Dutch!”는 무슨 뜻일까? 이것을 두고 “네덜란드로 가자!”라고 해석하면 대단히 곤란하다. 이 표현은 대단히 널리 알려진 콩글리시인 ‘더치페이’의 올바른 영어 표현이다. (‘Dutch Pay’는 위키피디아에 소개가 돼 있을 정도로 유명한 콩글리시다!) 즉 음식을 먹은 뒤 자기가 먹은 것을 자기가 지불하는 것, 혹은 정확히 비율대로 나누어 내는 것(=split the bill)을 영어에선 ‘Going Dutch’ 혹은 ‘Doing Dutch’라고 표현한다. 이것은 또 왜 그런 걸까?

두 가지 설이 있다. 첫 번째는 ‘Dutch door’에서 유래했다는 설인데, ‘Dutch door’는 문이 딱 절반으로 나뉘어 위와 아래가 따로따로 열리는 네덜란드식 문을 의미한다. 여기에서 반씩 나눠 내는 혹은 자신이 먹은 것을 자신이 내는 ‘Going/Doing Dutch’ 표현이 유래했다는 설이다.

또 다른 설은 본래 자신이 먹은 음식 값을 자신이 내는 것이 네덜란드의 문화였는데, 영국인들이 이것을 쪼잔하다고 생각해 “네덜란드 놈들처럼 계산하자”라는 식으로 경멸적으로 사용한 데서 유래했다는 설이다.

다음부턴 친구들과 밥을 먹고 나서는 “더치페이하자!” 대신 올바른 영어표현인 “Let’s go Dutch!”를 한번 외쳐보는 것은 어떨까? 영어는 외쳐야 입이 열린다는 건 상식 중 상식!

실전회화

A: Dinner is on me.

B: You don’t have to do that. Let’s go Dutch!


A: 저녁은 내가 살게.

B: 그럴 필요 없어. 우리 각자 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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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희성

‘맛깔난 잉글리시’ 필자 박희성 씨는 고려대에서 영어교육을 전공했다. 현재 메가스터디 편입학원에서 다양한 온·오프라인 강의를 하고 있으며 7년째 에몽잉글리시(EmongEnglish.net)를 운영해 오고 있다. 국내 최대 수험생 커뮤니티인 <오르비>와 <네이버 카페 수만휘>에서 ‘에몽’이라는 필명으로 활동하고 있다. 영어로 어려움을 겪는 학생들에게 멘토이자 칼럼니스트로 많은 도움도 주고 있다. 대표 저서로는 『에몽의 수능영어 독해기술』『에몽의 영문법의 재발견』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