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이렇게 대학 갔다] (6) 윤완구 한양대 미래자동차공학과 2학년

"공모전에 도전해 자신감과 경험 키워라"

윤완구 군(20·사진)은 2011학년도 입시에서 한양우수과학인 전형으로 자신이 꿈꾸던 미래자동차공학과에 입학했다. 윤군은 기술발달의 속도가 가장 빠른 산업 중 하나인 자동차 분야에서 승부를 내보겠다는 당찬 포부를 밝혔다.

#스펙은 한 분야에서 다양하게

“학생들이 흔히 걱정하는 ‘스펙’은 한 분야에서 다양한 것이 좋아요. 여러 분야에서 중구난방으로 하는 것보다 하나의 분야에서 깊이를 달리하는 활동이 자신의 꿈과 진로를 뒷받침해 줍니다. 차별화하기 위해서는 큰 것이 아니라 작고 사소한 활동이 중요하다는 생각입니다.”

윤군은 가고자 하는 대학보다 하고자 하는 전공을 정했다. 가고 싶은 대학은 있지만 지원하고 싶은 과를 쉽사리 찾지 못하는 여느 학생들과는 사뭇 다르다. 윤군은 기계와 컴퓨터, 프로그래밍을 자신의 진로로 잡고 동아리, 공모전 등의 활동을 열심히 했다. 조금만 관심을 두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활동이 교내외에 많다는 게 윤군의 얘기다.

#진로에 도움되는 과목 더 열심히

컴퓨터공학과에 지원할 생각이 뚜렷했던 윤군은 프로그래밍 공부에 매진했다. 처음 접하는 공부였기에 어려움이 많았다. 윤군은 그럴수록 더 노력했고, 결국 문제를 하나하나 풀 수 있게 됐다.

“대학공부를 수월하게 하겠다고 생각해 시작한 공부였는데 고교 공부에 도움이 많이 됐어요.” 프로그래밍 자체가 생각하는 과정이 논리적이어서 본래 학업인 수학과 물리 같은 과목에도 좋은 영향을 미쳤다는 게 윤군의 분석이다. “학교 공부도 힘든데 왜 대학공부를 하느냐고 지적하는 친구가 적지 않았다”는 윤군은 “결과적으로는 고교 시절과 미래에 모두 도움이 됐다”고 자부했다.

#동아리에서 심도 있게 공부

학교 동아리에 적극 참여한 것도 일상적이지만 중요한 체험이었다. 그가 졸업한 충남과고는 생물, 물리, 화학 등 학문분야와 관련한 동아리가 운영되고 있었다. 윤군은 특히 물리에 관심이 있었기에 3년 동안 물리반에서 활동했다. “물리반에 들어가서 가장 좋았던 점은 과학전람회나 첨단과학기기설명회 같은 대회에 참가할 기회가 많았다는 거예요.”

윤군은 특히 물리를 좋아하는 친구들을 다양하게 만날 수 있었던 게 무엇보다 좋았다고 했다. 관심사가 같은 친구들을 한꺼번에 만날 수 있는 자리는 동아리가 유일했던 것. 한 첨단과학기기설명회에서 윤군은 학교 기계에 적용된 광통신 원리를 참석자에게 설명하는 과제를 맡아 성공적으로 치러내기도 했다.

#배운 것을 실생활에 적용

고교 1학년 가을, 학교 게시판에 붙은 ‘LG 생활과학 아이디어 공모전’ 공고가 계기가 됐다. 평소 생각해 둔 아이디어 몇 개가 있었던 윤 군은 생활 속에서 응용할 수 있는 아이디어로 고등부 은상을 수상했다. 응모작은 세탁기 안쪽에 들러 붙어 있는 세탁물을 편리하게 꺼낼 수 있도록 한 아이디어였다. “거창한 것보다 자잘한 아이디어 중 현실적이면서도 과학적인 원리를 반영한 것이 승산이 있다고 판단한 결과였습니다.”

공모전을 준비하면서 행한 지속적인 실험과 발표 연습이 자신감을 길러줬다는 게 윤군의 설명이다. 공모전은 실전 경험을 길러주는 것 외에 해당 과목에 대한 관심도를 키워준다는 측면에서 한번쯤 도전해 보는 것이 좋다고 윤군은 권한다. 무엇보다 “공모전은 어렵다” “내가 어떻게”라는 생각을 버리고 도전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윤군은 말했다.

#내신과 논술에 신경썼다

윤군은 발명대회에서 수상할 만큼 역량 있는 학생이었지만, 고교 초기에는 성적 때문에 마음고생을 많이 했다. 고교 1학년 때 성적은 하향세를 타고 있었고, 성적을 확인할 때마다 절망감에서 쉽사리 헤어 나오지 못했다.

그때 그를 격려해 준 사람은 아버지와 어머니였다. 공부보다 더 넓은 인생과 희망, 노력의 가치에 대해 많은 얘기를 들었다. 희망과 노력이라는 두 가지 키워드를 마음에 새긴 윤군은 공부를 열심히 했다. 아침부터 야자시간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았다. 그 결과 1학년 2학기부터 성적이 향상되기 시작했다.

성적을 올리면서 자신감도 되찾았다. 논술에도 신경썼다. 평소 관심을 두었던 전공 분야의 수시전형들을 꼼꼼하게 확인했다. 그 과정에서 어떤 요소가 중요한지 파악할 수 있었다. 지원전형에 맞추어 논술을 준비하는 방법을 찾은 것. 또 문제집에 있는 물리문제를 푼 후, 풀이과정을 발표해보는 연습을 하면서 구술을 준비하기도 했다.

“과학동아의 ‘도전 1% 클래스’에 나온 문제를 직접 풀어보고 답안과 우수 답안을 비교하면서 제가 생각했던 것 중에 틀렸던 해석이 있었는지 확인하고 미처 생각지 못했던 해석을 습득하는 과정을 반복했어요. 기본 지식을 쌓는 것은 물론 논리적 구성에도 많은 신경을 썼어요.”

학교에서 진행하는 논술과 구술 준비도 열심히 했다. 복습은 물론 학교에서 알려준 이론 중에 빠진 부분이 있으면 보충을 하기도 했다. 논술이 많이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어 여유시간인 방학과 추석에도 논술준비에 시간을 집중 할애했다.

윤군은 논·구술준비를 하면서 많은 문제를 풀어봤다. 문제를 많이 풀고 많이 반복하는 것을 통해 문제유형을 파악할 수 있었다.

윤군이 선택한 미래자동차공학과는 새로운 아이디어와 기계에 관심이 많은 후배들에게 딱 맞는 학과라고 소개한다. “산업의 꽃이라고 하는 자동차 산업에 관심이 있거나, 기계나 기술에 관심이 많은 학생들, 또 새로운 것을 찾는 학생들이라면 우리 미래자동차공학과에 도전하기를 강력히 추천합니다.”

고기완 한국경제신문 연구위원 dadad@hankyung.com


<< 후배들에게 주는 한마디 >>

수시전형에는 내신+가시적인 실적이 필요하다.
지원할 전형을 제대로 파악하고 기출문제를 풀어라.
공모전은 평소 생각해 놓은 아이디어로 승부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