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1

다음 중 시장의 구조와 원리에 대한 설명으로 옳지 않은 사람은?

① 가희: 완전경쟁시장은 다른 어떤 시장보다 거래되는 상품의 수량이 가장 많지

② 정호: 그래서 완전경쟁시장이 경제 전체적으로 보아 가장 효율적이라고 할 수 있어

③ 천규: 완전경쟁시장과 비교할 때 독점시장에서는 소비자잉여의 감소분이 고스란히 생산자잉여로 전환돼 소비자는 손해를 보지만 생산자가 그만큼 이득을 더 챙기게 돼

④ 나영: 독점적 경쟁시장에서는 기업의 이윤이 0이 된다는 점에서 완전경쟁시장과 같아

⑤ 노마: 그렇지만 독점적 경쟁시장은 초과설비가 존재하게 됨으로써 완전경쟁만큼 효율적이진 않아

해설

완전경쟁시장에서 개별 기업은 주어진 시장 가격에 맞춰 생산량을 정하는 가격 수용자다. 기업들은 한계비용이 가격과 같아질 때까지 생산한다. 가격이 주어졌을 때, 기업들의 생산량을 합한 점들을 이으면 공급곡선이 도출된다. 완전경쟁시장에서 생산되는 상품의 수량이 가장 많으며, 가격은 가장 낮다. 경제 전체적으로 가장 효율적이다. 반면 1개의 기업이 모든 제품을 공급하는 독점 시장의 경우 이 기업의 한계 비용과 한계 수입이 같아지는 지점에서 생산량이 결정된다. 따라서 완전경쟁시장보다 생산량은 적고 가격은 높다. 사회 후생 전체가 낮아질 수밖에 없다. 독점적 경쟁시장은 질적으로 차별화되는 여러 개의 상품을 독점적으로 공급하는 기업들로 구성돼 있다. 따라서 단기적으로는 독점 시장과 비슷하지만 장기로 진행될 경우 신규 진입 기업들로 기업의 이윤은 0이 된다. 각 상품 시장은 단기적으로 독점시장과 유사하게 작동하기 때문에 장기균형생산량보다 적은 양이 생산된다. 따라서 유휴설비가 발생한다. 정답 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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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2

우리 경제는 1997년 외환위기 이후 완전 변동환율제를 도입했다. 다음 중 변동환율제의 가장 큰 장점이라고 볼 수 있는 것은?

① 국가 간 무역 증가 ② 환율 변동성 증대 ③ 외환보유액 증가 ④ 국가 간 자본이동 증가 ⑤ 독자적인 통화정책 운용


해설

환율 제도는 크게 고정환율제도와 변동환율제도로 나뉜다. 고정환율제도는 정부가 외환시장에 개입해 환율을 특정 단일 통화(주로 미국 달러화)나 복수통화에 대해 일정 수준으로 고정시키는 제도다. 이를 유지하기 위해서 중앙은행은 외환시장에서 꾸준히 외환을 사고 팔게 된다. 외환을 팔게 되면 그만큼 국내 통화를 사들이며, 거꾸로 외환을 사면 국내 통화를 방출한다. 따라서 독자적인 통화 정책 운용에 제약을 받게 된다. 변동환율제도에서는 중앙은행이 외환 시장에 개입해 환율을 유지할 필요가 없으며, 외환 시장의 수급 상황이 국내 통화량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따라서 독자적인 통화정책의 운용이 가능하다. 최근 유로화 문제에서 보여지듯이 고정환율제의 채택은 재량적인 거시경제정책을 불가능하게 한다. 한편 변동환율제는 자유로운 외환 이동을 전제로 하고 있다. 이에 따라 환율 변동성이 증대되고 대외 교역시 불확실성이 발생한다. 해외 자본 이동이 다대한 상황에서 중앙은행이 보유해야 하는 외환보유액 규모도 늘어나고 있다. 정답 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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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3

오늘과 내일의 단 2기만을 사는 소비자가 있다고 하자. 이 소비자는 효용 극대화를 위해 오늘의 소득과 내일의 소득, 그리고 이자율을 고려해 오늘의 소비와 내일의 소비를 적절하게 결정한다. 다음 중 이 소비자에 대한 설명으로 옳지 않은 것은? (단 이 소비자는 주어진 이자율에 따라 자유롭게 저축과 대출을 할 수 있다고 가정한다.)

① 이자율이 상승하면 내일의 가능한 최대 소비가 증가한다.

② 최적 소비량은 오늘의 소득과 내일의 소득의 현재 가치 합에 의해 결정된다.

③ 오늘의 소득이 내일의 소득보다 많더라도 오늘의 소비가 내일의 소비보다 적을 수 있다.

④ 소득이 내일만 발생한다면 오늘의 소비를 위해서 대출을 받는다.

⑤ 내일 같은 양의 세금을 돌려주기로 하고 정부가 오늘 현재가치만큼의 세금을 걷는다면 오늘의 소비는 감소한다.


해설

전통적 거시경제 모형에서 소비는 현 시점의 가처분소득에 따라 결정된다. 하지만 실증연구 결과에 따르면 사람들의 소비 성향은 장기적으로 안정된 형태다. 기간별 소비 결정이 현재 소득뿐만 아니라 미래 예상 소득, 저축, 차입 등을 고려해 이뤄지기 때문이다. 이를 보여주는 가장 단순한 이론은 문제가 제시하는 시점간소비선택 모형이다. 이자율이 상승하면 현재저축의 가치가 높아지며, 현재소비의 기회비용은 커진다. 따라서 저축을 늘려 내일 가능한 소비의 양을 늘리게 된다. 오늘 세금을 걷고 내일 이자를 붙여 실질적으로 같은 금액을 돌려준다면, 현재가치로 본 소득의 합은 변하지 않는다. 따라서 소비는 변함이 없다. 그만큼 저축을 줄이거나 차입을 할 것이다. 정답 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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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nior TESAT 문제

철희는 아르바이트 할 시간에 친구를 만나야 할지 고민하고 있다. 아르바이트를 할 경우 시간당 1만원을 받을 수 있고, 친구를 만나면 2시간에 2만원을 쓰게 된다. 2시간 동안 친구를 만나는 선택을 할 때 기회비용은 얼마일까?

① 1만원 ② 2만원 ③ 3만원 ④ 4만원 ⑤ 5만원


해설

기회비용을 일상적으로 이야기하는 ‘비용’의 개념과 다르다. 누군가 A와 B라는 선택지 가운데 하나를 골라야 하는 상황에서 A를 고른다고 하자. 이때 이 사람은 B를 골랐다면 얻었을 이득을 포기한 셈이 된다. 따라서 실질적으로 치러야 하는 기회비용은 A를 선택해서 표면적으로 치러야 하는 비용에다 B를 선택하지 않아 포기한 이득을 더한 것이 된다. 철희는 2시간 동안 친구를 만나면서 이 시간 동안 아르바이트를 해서 돈을 벌 기회를 포기했다. 따라서 기회비용은 친구를 만나서 쓴 2만원에, 이 시간 동안 아르바이트로 벌 수 있었던 2만원이 합쳐진 4만원이다. 여러 개의 선택지 가운데 하나를 고르는 상황에서 기회비용은 선택하지 않았을 때 이득 중에 가장 큰 것을 골라 계산한다. 만약 철희에게 친구와 만날 시간에 집안일을 도우면 시간당 1만5000원을 받을 수 있다고 하자. 철희가 친구와 만났을 때 기회비용은 집안일을 2시간 동안 도왔다면 얻을 수 있었던 소득 3만원을 기준으로 계산되며, 5만원으로 높아진다. 정답 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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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목GNI와 실질 GNI

노택선 교수의 생생 경제

['테샛' 공부합시다] 시장의 구조와 원리는?
우리나라의 지난해 경제성적표가 발표됐다. 경제지표 가운데 가장 중심이 되는 실질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은 3.6%로 집계됐다. 2010년 성장률이 6.3%였던 것에 비하면 많이 낮아진 모습이다.

그런데 한국은행이 발표한 자료를 보면 국민총소득(GNI)이라는 개념이 등장하고 이를 가지고 여러 가지 설명을 하고 있는데 도대체 잘 이해되지 않는 부분이 있다. 2011년 1인당 GNI는 2만2489달러로 전년에 비해 9.4% 증가, 사상최고치를 달성했는데 실질GNI 증가율은 1.5%에 불과했다는 것이다. 통계로 봐서 1인당 GNI는 분명 명목값임이 분명한데 명목GNI와 실질GNI 사이에 괴리가 너무 크다.

일반적으로 명목변수와 실질변수의 차이는 물가에 의해 구별된다. 가장 많이 사용하는 GDP의 경우 명목GDP를 실질GDP로 나누면 GDP디플레이터가 된다. 이때 GDP디플레이터가 바로 물가를 의미한다. 명목GDP는 총생산량을 당해연도의 가격을 곱해서 구한 것이고, 실질GDP는 기준연도의 가격을 곱해서 구한 것이기 때문에 두 개념의 차이는 바로 물가가 되는 것이다.

그런데 이 같은 일반적 개념으로서의 명목과 실질개념이 GNI에서는 다르게 적용된다. 실질GNI는 실질GDP로부터 출발한다. 실질GDP를 소득지표인 실질 국내총소득(GDI)으로 전환하는 것은 소득이 갖는 구매능력, 다시 말해 내가 번 돈으로 무엇을 얼마나 살 수 있는가 하는 측면에서 다시 평가하는 것이다.원화로 계산한 소득은 원화 표시 구매능력에 있어서는 차이가 없기 때문에 다른 통화로 표시할 때 구매능력이 어떻게 변하는가를 기준으로 다시 평가한다. 여기서 다른 통화로 거래하는 것은 무역거래이기 때문에 실질GDP에 ‘교역조건의 변화에 따른 실질 무역손익’을 반영해 실질GDI를 계산하는 것이다. 여기다가 실질 국외순수취요소소득을 더하면 이것이 바로 실질GNI가 된다. 그런데 실질GNI는 이렇게 계산하면서 명목GNI는 명목GNP의 개념을 그대로 바꿔서 사용한다. 즉 명목GDP에서 명목 국외순수취요소소득을 더해서 바로 명목GNI 개념으로 쓰는 것이다. 이는 명목GNP의 개념 속에 이미 생산물량뿐 아니라 임금, 채산성, 교역조건 등의 변화가 반영되어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개념을 규정해서 쓰다 보니 명목GNI는 명목GNP와 같은 반면 실질GNI는 실질GNP가 아닌 게 된 것이다.

노택선 <한국외국어대 경제학 교수 tsroh@hufs.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