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망대학의 수능 영역별 반영비율 확인 후 학습계획 세워야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201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영역별 만점자 비율이 1% 수준이 되도록 출제하겠다고 밝혔다. EBS 교재ㆍ강의와 수능 출제의 연계율도 70%가 되도록 하는 등 올해 수능의 출제방향과 출제영역 등 기본 출제방향은 작년 수능과 동일하게 유지된다. 하지만 지난해 수능 채점 결과 영역별 만점자 비율은 언어 0.28%, 수리 ‘가’ 0.31%, 수리 ‘나’ 0.97%, 외국어 2.67%로 수리 ‘나’형을 제외하고는 만점자 1%라는 목표치를 비켜갔다. 따라서 올해 수능에서 영역별 만점자 비율 1%가 계획대로 지켜지면 작년 수능에 비해 언어와 수리 ‘가’는 쉬워지고 외국어는 어려워질 수 있다.

수험생들은 월별로 실시하는 모의고사를 실전삼아, 지망 대학의 반영비율이 높은 영역을 집중공략하고 취약영역을 보완해 장기적인 관점에서 수능 학습 계획을 수립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특히 수능 출제기관인 평가원 모의고사 문제 및 수능 기출문제를 중심으로 출제기준, 출제경향, 문항 형식을 검토해 수능시험에 대한 다양한 유형을 익히는 것이 고득점을 얻을 수 있는 비법이다. 무작정 열심히 공부하기보다는 어느 영역에 얼마만큼 시간과 노력을 투자할 것인지를 따져 성적 향상에 가장 효과적인 방법으로 공부하도록 하자.

[2013학년도 대입 전략-정시 (下)] 수능, 다양한 유형 익히는 게 고득점 비결

◆정시 학생부 반영방법·반영비율 확인

정시에서는 수시처럼 학생부의 변별력이 높지 않지만 최소한 학생부 때문에 불이익을 당하지 않도록 중간, 기말고사 등 내신관리에도 꾸준히 신경을 써야 한다. 대학별로 다소 차이는 있으나 대개 고1, 2, 3학년 학생부 성적을 각각 20 대 40 대 40 또는 30 대 30 대 40의 비율로 3학년 성적이 가장 높게 반영된다. 만약 자신의 내신 성적이 저조하다면 목표대학의 지난해 정시 모집요강을 통해 학생부 실질반영비율을 확인해보도록 하자. 서울 주요대학을 포함한 대다수 대학들의 학생부 반영비율은 약 30~50%이지만 이는 단순 외형상 반영비율일 뿐이다. 실제로 1~4등급 간의 점수 차이는 매우 작은 반면, 5등급 이하 등급 간 점수 차이를 크게 적용하는 경우가 많다. 정시에서는 수능이라는 확실한 변별력을 가진 전형요소가 있기 때문에 학생부의 영향력은 상당 부분 감소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


◆수능은 3+1 체제로 준비해야

2013학년도 입시에서는 서울 소재 상위권 대학뿐만 아니라 중위권 대학들도 대부분 ‘3+1체제’를 적용하는 대학이 점점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3+1’ 체제란 수능 언수외 3개 영역과 탐구 1개 영역을 지칭하는 입시용어인데, 인문계 수험생의 경우 취약한 수리영역을 제외한 언어, 외국어, 탐구영역 등 총 3개 영역만 반영하는 대학들은 ‘2+1체제’ 대학이라 부른다. 자연계에서는 수능에서 언어영역을 제외한 수리, 외국어, 탐구 등 3개 영역을 반영하는 ‘2+1체제’ 대학들도 적지 않다. 하지만 해마다 ‘2+1체제’로 신입생을 선발하는 대학들과 모집인원 점차 줄어드는 추세이기 때문에 수험생들은 특정 영역을 포기하기보다는 전 영역을 준비하는 것이 중요해졌다. 또한 수능 4개 영역을 골고루 준비하되 자신의 지망 대학을 중심으로 수능 영역별 반영비율을 확인하고, 다른 영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반영비율이 높은 영역에 대한 선택과 집중 전략도 반드시 필요하다. 보통, 대학들이 인문계는 언어와 외국어 영역의 반영비율이 크고, 자연계의 경우 수리 및 과학탐구영역의 반영비율이 크지만 인문계 상경계열 모집단위에서는 수리영역에 가중치를 두는 경우가 적지 않다. 아울러 제2외국어 및 한문도 사회탐구영역의 한 과목으로 대체할 수 있거나 추가 가산점을 주는 대학들이 있다. 지망대학과 모집단위에 맞춰 제2외국어 및 한문의 가중치 부여 및 반영비율을 미리 확인해보도록 하자.

◆목표대학의 수능 활용방법 체크를

수능성적은 대학별로 표준점수, 백분위, 혼합적용 등 크게 세 가지 유형으로 활용된다. 전국 200여개 대학 중 단국대 숙명여대 홍익대 등은 수능 백분위를 반영하고 건국대 연세대 고려대 한양대 등은 표준점수와 백분위를 혼합하여 적용할 예정이다. 따라서 정시 지원시 수험생들은 표준점수와 백분위 중 자신에게 가장 유리한 수능점수를 활용하는 대학을 찾아보고 목표대학에 맞는 학습 및 대응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 표준점수를 반영하는 대학은 수능 평균성적이 낮은 수리영역에서, 백분위를 반영하는 대학은 평균성적이 상대적으로 높은 언어와 외국어 영역에서 고득점을 얻는 것이 유리하다.


◆상위권 대학, 자연계열 수리 가형 필수

지난해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성균관대 등을 포함한 대다수 상위권 대학들의 자연계열 모집단위는 수리 ‘가’형을 필수로 지정했으며, 수리 ‘나’형 응시자들은 지원자체가 불가능했다.

[2013학년도 대입 전략-정시 (下)] 수능, 다양한 유형 익히는 게 고득점 비결
올해 입시에서도 중상위권 대학 대부분이 수리 ‘가’형을 필수로 지정했다. 일반적으로 인문계열은 수리 ‘나’형을, 자연계열은 수리 ‘가’형을 선택하지만 6월 모의고사 이후 자연계열 수험생들 중 점수가 기대치에 못 미쳐 수리 ‘나’형으로 옮겨 응시하는 인원이 해마다 약 3만~4만명에 달한다.

자신의 지망대학에 수능반영역 중 수리 ‘가’형을 필수영역으로 지정했는지를 미리 확인해보고 가산점 및 가중치반영 유무도 꼼꼼히 살펴봐야 한다. 상당수 자연계열 모집단위에서는 수리 ‘가’형에 일정한 가산점을 둬, ‘가’형 선택자들의 불리함을 완화해주는 경우가 많은데 가산점 비율이 10% 미만이면 수리 ‘나’형을 선택해도 크게 불리하지는 않다.

이동훈 생글 대입컨설팅 소장 dhlee@ed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