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 김민우·서강대 황인성 씨

한국경제신문·테샛기출문제 열독…대입 수시전형 준비에 큰 도움

시사 익숙해져 면접에도 유용…"테샛 입학사정관제전형 반영"
고교생 응시자 갈수록 증가
['테샛' 공부합시다] "테샛으로 경제에 눈 떠…상경계 입학 꿈 이뤘죠"
“경제학과나 경영학과 진학을 생각하는 고교생들에게 정말 좋은 시험입니다. 후배들에게도 꼭 테샛을 준비하라고 권하고 싶어요.”

종합 경제이해력검증시험인 테샛(TESAT)은 대학생의 필수 취업 스펙일 뿐만 아니라 상경계 대학에 진학하려는 고교생들에게도 자신의 경제지식을 알릴 수 있는 최고의 ‘무기’다. 이는 테샛에서 우수한 성적을 얻은 고교생들이 명문 대학 상경계에 대거 합격하고 있는 데서도 잘 드러난다. 고교생들의 테샛 응시가 줄을 잇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지난 2월 치러진 14회 테샛에서는 740여명의 고교생이 응시했다. 최고 등급인 S급을 받은 학생이 16명에 달할 정도로 응시 고교생들의 수준은 뛰어났다.

평균 점수는 전체 평균(185점)을 상회하는 193점이었으며 △1급 105명 △2급 161명 △3급 148명이었다. 고교생들의 테샛 응시는 △9회 450명 △10회 485명 △11회 589명 △12회 500명 △13회 621명 △14회 741명으로 회를 거듭할수록 늘어나는 추세다. 테샛은 특히 고교생은 물론 중학생도 대상으로 하는 유사 경제시험과는 문제 수준이 다르다.

올해 대학에 입학한 김민우 씨(연세대 상경계열 1년·19)와 황인성 씨(서강대 경제학부 1년·19)는 테샛 덕분에 명문대 상경계에 입학한 사례다. 김씨는 지난해 2월 10회 테샛에서 233점을 맞아 2급을, 황씨는 2010년 11월 9회 테샛에서 233점으로 2급을 각각 획득했다. 두 사람에게 테샛이 입시에 얼마나 유용했는지 묻자 “테샛으로 대학을 간다는 게 허언이 아니었다”며 “테샛이야말로 상경계 입학을 위한 최고의 길”이라고 답했다.

김씨는 입학사정관제를 활용해 연세대 입학에 성공했다. 그가 처음으로 테샛을 준비하기 시작한 시기는 고양시 저동고 1학년 때인 2009년 11월쯤이다. “집에서 한국경제신문을 구독하고 있어 2008년 첫 시험부터 잘 알고 있었다”며 “상경계 진학을 본격적으로 준비하면서 가장 먼저 시작한 게 한경에 게재되는 테샛 기출문제를 푼 것”이라고 말했다.

김씨는 “수시전형에 대비하는 데는 자신이 어떻게 해당 학문 분야에 관심을 갖게 됐고, 그동안 어떤 공부와 활동을 해왔는지가 중요하다”며 “테샛을 준비하면 꾸준히 경제학을 공부하고 경제신문을 읽을 수 있어 큰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또 “면접장에서 최소한 경제 질문에 대해 소신 있는 답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는 것도 큰 장점”이라고 귀띔했다.

성남외고를 졸업한 황씨는 학교에서 경제동아리를 만든 ‘경제 마니아’이기도 하다. 황씨는 “1학년 사회 시간에 경제를 처음 접하고 흥미가 생겨 혼자 공부하기 시작했다”며 “한국개발연구원(KDI)에서 주관하는 ‘고교생 경제 한마당’을 준비하면서 본격적으로 테샛을 공부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그는 “교과서 수준으로는 부족함을 느꼈다”며 “테샛 문제는 훨씬 더 심층적인 사고력이 필요할 뿐만 아니라 시사적인 이슈도 자주 접할 수 있어 유용했다”고 덧붙였다.

두 사람은 모두 대학 수능 경제 분야에서 만점을 받았다. “테샛을 공부하다 보면 고교 수준의 경제 문제는 쉽게 풀 수 있다”며 “상경계 진학을 생각하는 고교생들에게는 테샛 준비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김씨는 “이미 고교생들 사이에서 상경계 진학을 위해서는 테샛 준비가 필요하다는 인식이 널리 퍼져 있다”며 “상경계 수시모집을 겨냥하던 친구들도 다들 테샛을 준비했다”고 말했다. 황씨는 “상경계를 가고 싶으면 꼭 준비해야 할 시험”이라며 “당장 대학 입시에 써먹지 못해도 미래에 대한 투자라는 관점에서 충분히 ‘남는 장사’”라고 밝혔다.

조귀동 한국경제신문 기자 claymor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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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냉키의 '저금리를 위한 변명'

노택선 교수의 생생 경제

['테샛' 공부합시다] "테샛으로 경제에 눈 떠…상경계 입학 꿈 이뤘죠"
저금리 정책을 둘러싼 벤 버냉키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의 행보가 구설수를 낳고 있다. 버냉키 의장은 2008년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사태에 의해 촉발된 금융위기가 저금리 탓이 아니라는 견해를 밝혔다. 이에 대해 미국은 물론이고 일본 등 세계 각국에서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버냉키 의장은 최근 몇 차례 강연 등을 통해 주택가격과 금리 사이의 관계를 볼 때, 금리가 상승하는 긴축국면에서도 주택가격이 올랐던 국내외의 몇몇 사례를 근거로 저금리와 금융위기가 무관하다는 주장을 폈다. 또한 Fed가 금리를 낮추기 훨씬 전부터 주택가격이 오르기 시작했을 뿐 아니라 주택가격 상승을 설명하기에 모기지 금리의 하락폭이 너무 작다는 견해도 밝혔다. 다시 말해 주택가격에 버블이 생긴 데는 금리 이외의 다른 요인들이 더 컸다는 의미다.

그는 금융위기가 발생한 것은 경제의 취약성(vulnerabilities) 때문이라고 했다. 민간부문에서는 과도한 대출, 그것도 단기자금에 대한 과도한 의존, 그리고 이에 대한 모니터링의 실패 등 시스템의 취약성이 존재했고, 공적으로는 금융감독 당국의 허술한 규제와 감독이라는 취약성이 맞물렸다는 것이다.

그러나 주택가격 상승을 단순히 시간 순서에 따라 저금리 탓이 아니라고 말하는 것은 너무 평면적이다. 다른 이유에서 주택가격 상승이 시작됐다고 해도 저금리로 인해 버블로 이어졌을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기 때문이다.이 같은 버냉키 의장의 분석은 한편으로는 전임자였던 그린스펀을 감싸려는 의도가 있어 보이지만 실상은 경기 회복을 위해 저금리 정책을 지속하고 있는 자신을 변호하려는 생각이 더 컸던 게 아닌가 하는 분석을 낳고 있다. Fed는 경기 회복을 위해 이미 두 차례의 대규모 양적완화 정책과 오퍼레이션 트위스트를 시행한 바 있고, 제로 금리를 2014년까지 시한을 연장해 가면서 유지할 것임을 천명했다. 이런 정책에 대해 버냉키 의장은 그동안 경기회복에 집착해 유용한 정책 수단을 포기한 처사라는 비판에 직면해왔다. 이 같은 비판은 어느 정도 현실이 되고 있다. 미국 경제의 회복이 가시권에 들어왔다는 조짐이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고, 따라서 정책의 유연성을 회복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 시라카와 일본은행 총재가 버냉키 의장을 겨냥해 저금리 부작용을 경고하고 나선 것은 일본의 자국 이해에서 출발한 것임을 감안하더라도 귀기울일 필요가 있다.

1929년 대공황 당시 Fed는 금본위제를 유지해야 한다는 강박 때문에 경기침체가 심화되는 과정에서도 금융완화정책을 시행하지 못함으로써 돌이킬 수 없는 대공황을 초래했다는 통화론자들의 분석은 지금 시점에서도 충분히 되새겨 볼 가치가 있다.

노택선 <한국외국어대 경제학 교수 tsroh@hufs.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