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문제유형 ③ - 설명하기 유형 (Ⅲ)
▨질문: “좀 더 쉽게 결론 뒷부분 쓰는 법을 가르쳐주세요!”
기본적으로 결론과 그 뒷부분의 관계는 <확장>의 관계입니다. 즉 결론을 확장하는 방식으로 그 뒷부분을 꾸미는 것이지요. 이것을 펼쳐보면 이렇게 되는 것입니다. 다음과 같은 결론이 있다고 해봅시다. 문제는 <제시문 (가)를 바탕으로, (나)의 상황을 설명하시오>입니다. 1문단과 2문단의 비율은 대략 2 대 3이 됩니다. 제시문 (가) 요약이 두 문장, 결론이 한 문장, 부연이 두 문장이라고 보면 말이죠. 그림으로 살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여기서 (나) 요약을 간단히 할 수도 있습니다. 대신 분량을 위해 결론을 좀 더 구체적으로 쓰면 되지요. 가령 결론 부분에서 ‘제시문(나)는’이라고 쓰지 않고 ‘S+V하는 제시문 (나)는’과 같이 요약을 어느 정도 미리 붙이게 되면 그 뒷부분에는 ①부분만 남게 됩니다.
더 확실하게, 더 구체적으로 답을 보여줄 수 있는 것이지요. 이런 답안 유형은 비판하기 문제에도 그대로 적용됩니다. 그러므로, 답안의 구조 혹은 문단 구성 자체를 정확히 익히는 것이 이후의 문제를 풀 때도 요긴하겠지요? 미리 말하지만, 설명과 비판 문제는 거의 모든 논술 문제에 들어있을 만큼 광범위하게 사용되니 정확히 이해하고 넘어가야 해요.
설명하기와 비판하기의 차이라고 하면, (나)요약에서 ①<a한 상황>으로 넘어갈 때, 순접이냐 역접이냐의 차이가 있을 뿐입니다. 자, 이제 그럼 직접 문제를 한번 풀어보도록 하지요. 다음 문제는 자체 제작한 문제입니다. (2012년형 생글첨삭노트 초급 p.47) 문제조건은 ‘제시문 (가)를 바탕으로 제시문 (나)의 두려움의 발생과정을 설명하시오’ 입니다.
가 인간은 자신의 안전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 인간의 육체도 동물과 마찬가지로 자신의 죽음을 최악의 상황으로 인식하고 있다. 힘이 약한 초식 동물들이 주변을 180도로 두리번 거릴 수 있도록 눈이 양옆에 붙어 발달된 것처럼 인간 역시 안전을 확보하기 위한 시스템을 가지고 있다. 그것은 예측시스템이다. 우리에게 안전이 확보된다는 것은, 결국 <나에게 아무 일도 없을 것이다>라는 안정감을 얻는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아무일도 없을 것이라는 예상을 통해, 자신의 안전을 확인하고 안도감을 느끼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그 안정감을 얻을 수 있는 것은, 내가 현재 혹은 곧 닥칠 미래에 대해 가지고 있는 정보에 의해 좌우된다. 시각정보와 같이 직접적인 정보가 되든, <누군가 숨어있을지도 몰라>와 같은 추측된 정보이든, 안정감이란 결국 정보의 획득유무와 매우 큰 관련을 지닌다. 반대로, 어떠한 정보도 없는 상황에서 인간은 살해의 위협에 시달리게 되는 것이다. 우리의 두려움은 정보소유를 제지당하면서 시작되는 것이다.
나 엄격하게 말하면, 우리가 친구로 받아들이는 사람은 <살아있는 사람>들뿐이다. 우리는 죽은 사람과 친구가 되려고 하지 않는다. 그것은 내 죽음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그토록 두려워하는 것이다. 매우 당연하게도, 내가 발을 딛고 있는 이 세상의 일과는 무관하게 저쪽 세계의 질서에 따라 움직이는 그(죽은이)는 우리의 질서를 따르지 않는다. 우리는 우리가 통제할 수 없는 누군가를 맞이하여 두려움을 느낄 수밖에 없다. 죽은이의 영혼은 우리의 질서와 다른 곳에 있었기 때문에 우리를 그토록 두렵게 만든 것이다. 그것이 나의 안전을 방해하고, 나의 예측을 모조리 해체시켜 버리기 때문이다.
▨ 해설 및 예시 답안
이번 요약은 그림으로 그려서 보는 게 편하겠네요. 이렇게 무엇인가 원인과 결과가 복잡하게 엉켜있는 것 같은 설명문은 그림으로 순서를 나타내면 편합니다. <우리는 A하다. 그렇기 때문에 B가 필요하다>와 같은 구조로 되어있으니, 우리도 이 순서를 따라가 보죠. 자, 어디서 나눌까만 결정합시다. 문제조건이 ‘두려움의 발생과정’을 설명하는 것이니 만큼, 4번이 가장 중요한 내연이 되겠군요. 그렇다면, 1+2+3을 합쳐서 외연을 만들면 되겠네요. 잊지 말아야 합니다. 모든 요약은 문제가 요구하는 조건에 따라서 한다는 것을!
설명문일 경우 3번 요약 패턴이 편하다는 사실은 이미 말씀을 드린 바 있습니다. 다만, 주어+동사의 호응에 유의해야겠지요? 위 요약은 3번 요약이긴 하지만, 끝부분에 일부러 지칭을 붙여쓴 형태입니다. 요즘은 이렇게 쓰는 학생들도 많더군요.
그리고, 이제 그 뒷부분을 씁니다. 제시문 (가)와 (나)는 같은 맥락의 제시문이므로 이를 연결해야 합니다. (나)의 두려움은 죽은이에 대한 정보가 없기 때문에 생겨나죠. (가)는 막연히 안전에 관한 정보가 없기 때문에 두렵다고 했고, (나)는 그것을 구체적으로 ‘죽은이’에게 적용시킨 것입니다. 그러므로 결론은 이렇게 쓸 수 있지요. 지난번에 말씀드렸다시피, 결론이 너무 길어질 것을 염려하여 [연결형]으로 쓸 수도 있습니다. 실제로 이런 식으로 답안을 쓰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구체적인 답안을 적시하지 않기 때문에 채점자의 입장에서 불편한 게 있는 것이 사실이긴 하지만, 그 뒷부분이 명확하다면 정답으로 인정하기에 손색은 없습니다. 마지막의 <왜 그런가?> 부분에는 ‘기계적’인 (나)의 요약을 하지 않습니다. 여기는 이미 말했듯, <왜 그런가?>를 설명하는 부분일 뿐, 의미없이 ‘제시문 (나)에 의하면, S+V’라는 서술을 필요로 하지 않습니다. (나) 요약은, 논제에 부응하는 내용만을 콕 집어쓰는 것이지요.
물론 지금은 분량에 대한 구체적인 지시가 없었기 때문에 임의로 <요약2 +결론1+부연2>의 5문장 형태로 했지만, 논제에 따라 부연은 더 길어질 수 있습니다. 더군다나 설명하기 문제는 단독으로 출제되는 일이 그다지 많지 않기 때문에, 여기서는 기본을 익히고 그 후에 복합유형에서 다양한 주제의 문제를 다뤄보는 일이 필요합니다.
다음 시간에는 마지막 기본 유형인 비판하기를 다루도록 하겠습니다. 설명하기와 비판하기는 논술입시에서 가장 흔하게 제시되는 논제조건입니다. 난이도로만 본다면 비판하기는 설명하기보다 한결 더 어렵습니다. 제시문이 대립된다는 사실 외에 비판할만한 것이 제공되지 않는 경우가 흔하기 때문이지요. 그렇기 때문에 비판하기는 ‘창의적 비판’을 요구할 수도 있습니다. 이럴 경우 난이도가 올라가게 됩니다. 물론 전국의 많은 선생님들은 이에 대비할 수 있게 몇 가지 패턴을 만들어 놓으신 듯합니다. 다음 시간에는 전국 규모의 논술고사에서 학생들이 가장 흔하게 쓰는 비판 답안패턴을 공개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 연재본의 배포에 관하여
현재 연재되는 내용이 정리된 PDF파일을 신청하여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다만, 파일은 그 주에 해당하는 파일만 제공하므로, 매주 연재를 보시고 꼼꼼하게 신청하시면 됩니다.
sgsgnote@gmail.com로 신청하실 때 연재 호수(생글 몇 호), 이름, 학교명, 휴대폰 번호를 같이 기재하시면 됩니다. 또한 현재 연재되고 있는 내용의 원본인 2012년형 <생글첨삭노트> 교재(제본책자) 신청 역시 받습니다.
현재 연재에는 분량상의 제한으로 인해 자세한 내용을 다루고 있지 못하므로, 구체적인 내용을 필요로 하시는 분들은 교재를 보시는 것이 더 좋겠네요.
이용준 S·논술 선임 연구원 sgsgnote@gmail.com
▨질문: “좀 더 쉽게 결론 뒷부분 쓰는 법을 가르쳐주세요!”
기본적으로 결론과 그 뒷부분의 관계는 <확장>의 관계입니다. 즉 결론을 확장하는 방식으로 그 뒷부분을 꾸미는 것이지요. 이것을 펼쳐보면 이렇게 되는 것입니다. 다음과 같은 결론이 있다고 해봅시다. 문제는 <제시문 (가)를 바탕으로, (나)의 상황을 설명하시오>입니다. 1문단과 2문단의 비율은 대략 2 대 3이 됩니다. 제시문 (가) 요약이 두 문장, 결론이 한 문장, 부연이 두 문장이라고 보면 말이죠. 그림으로 살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여기서 (나) 요약을 간단히 할 수도 있습니다. 대신 분량을 위해 결론을 좀 더 구체적으로 쓰면 되지요. 가령 결론 부분에서 ‘제시문(나)는’이라고 쓰지 않고 ‘S+V하는 제시문 (나)는’과 같이 요약을 어느 정도 미리 붙이게 되면 그 뒷부분에는 ①부분만 남게 됩니다.
더 확실하게, 더 구체적으로 답을 보여줄 수 있는 것이지요. 이런 답안 유형은 비판하기 문제에도 그대로 적용됩니다. 그러므로, 답안의 구조 혹은 문단 구성 자체를 정확히 익히는 것이 이후의 문제를 풀 때도 요긴하겠지요? 미리 말하지만, 설명과 비판 문제는 거의 모든 논술 문제에 들어있을 만큼 광범위하게 사용되니 정확히 이해하고 넘어가야 해요.
설명하기와 비판하기의 차이라고 하면, (나)요약에서 ①<a한 상황>으로 넘어갈 때, 순접이냐 역접이냐의 차이가 있을 뿐입니다. 자, 이제 그럼 직접 문제를 한번 풀어보도록 하지요. 다음 문제는 자체 제작한 문제입니다. (2012년형 생글첨삭노트 초급 p.47) 문제조건은 ‘제시문 (가)를 바탕으로 제시문 (나)의 두려움의 발생과정을 설명하시오’ 입니다.
가 인간은 자신의 안전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 인간의 육체도 동물과 마찬가지로 자신의 죽음을 최악의 상황으로 인식하고 있다. 힘이 약한 초식 동물들이 주변을 180도로 두리번 거릴 수 있도록 눈이 양옆에 붙어 발달된 것처럼 인간 역시 안전을 확보하기 위한 시스템을 가지고 있다. 그것은 예측시스템이다. 우리에게 안전이 확보된다는 것은, 결국 <나에게 아무 일도 없을 것이다>라는 안정감을 얻는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아무일도 없을 것이라는 예상을 통해, 자신의 안전을 확인하고 안도감을 느끼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그 안정감을 얻을 수 있는 것은, 내가 현재 혹은 곧 닥칠 미래에 대해 가지고 있는 정보에 의해 좌우된다. 시각정보와 같이 직접적인 정보가 되든, <누군가 숨어있을지도 몰라>와 같은 추측된 정보이든, 안정감이란 결국 정보의 획득유무와 매우 큰 관련을 지닌다. 반대로, 어떠한 정보도 없는 상황에서 인간은 살해의 위협에 시달리게 되는 것이다. 우리의 두려움은 정보소유를 제지당하면서 시작되는 것이다.
나 엄격하게 말하면, 우리가 친구로 받아들이는 사람은 <살아있는 사람>들뿐이다. 우리는 죽은 사람과 친구가 되려고 하지 않는다. 그것은 내 죽음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그토록 두려워하는 것이다. 매우 당연하게도, 내가 발을 딛고 있는 이 세상의 일과는 무관하게 저쪽 세계의 질서에 따라 움직이는 그(죽은이)는 우리의 질서를 따르지 않는다. 우리는 우리가 통제할 수 없는 누군가를 맞이하여 두려움을 느낄 수밖에 없다. 죽은이의 영혼은 우리의 질서와 다른 곳에 있었기 때문에 우리를 그토록 두렵게 만든 것이다. 그것이 나의 안전을 방해하고, 나의 예측을 모조리 해체시켜 버리기 때문이다.
▨ 해설 및 예시 답안
이번 요약은 그림으로 그려서 보는 게 편하겠네요. 이렇게 무엇인가 원인과 결과가 복잡하게 엉켜있는 것 같은 설명문은 그림으로 순서를 나타내면 편합니다. <우리는 A하다. 그렇기 때문에 B가 필요하다>와 같은 구조로 되어있으니, 우리도 이 순서를 따라가 보죠. 자, 어디서 나눌까만 결정합시다. 문제조건이 ‘두려움의 발생과정’을 설명하는 것이니 만큼, 4번이 가장 중요한 내연이 되겠군요. 그렇다면, 1+2+3을 합쳐서 외연을 만들면 되겠네요. 잊지 말아야 합니다. 모든 요약은 문제가 요구하는 조건에 따라서 한다는 것을!
설명문일 경우 3번 요약 패턴이 편하다는 사실은 이미 말씀을 드린 바 있습니다. 다만, 주어+동사의 호응에 유의해야겠지요? 위 요약은 3번 요약이긴 하지만, 끝부분에 일부러 지칭을 붙여쓴 형태입니다. 요즘은 이렇게 쓰는 학생들도 많더군요.
그리고, 이제 그 뒷부분을 씁니다. 제시문 (가)와 (나)는 같은 맥락의 제시문이므로 이를 연결해야 합니다. (나)의 두려움은 죽은이에 대한 정보가 없기 때문에 생겨나죠. (가)는 막연히 안전에 관한 정보가 없기 때문에 두렵다고 했고, (나)는 그것을 구체적으로 ‘죽은이’에게 적용시킨 것입니다. 그러므로 결론은 이렇게 쓸 수 있지요. 지난번에 말씀드렸다시피, 결론이 너무 길어질 것을 염려하여 [연결형]으로 쓸 수도 있습니다. 실제로 이런 식으로 답안을 쓰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구체적인 답안을 적시하지 않기 때문에 채점자의 입장에서 불편한 게 있는 것이 사실이긴 하지만, 그 뒷부분이 명확하다면 정답으로 인정하기에 손색은 없습니다. 마지막의 <왜 그런가?> 부분에는 ‘기계적’인 (나)의 요약을 하지 않습니다. 여기는 이미 말했듯, <왜 그런가?>를 설명하는 부분일 뿐, 의미없이 ‘제시문 (나)에 의하면, S+V’라는 서술을 필요로 하지 않습니다. (나) 요약은, 논제에 부응하는 내용만을 콕 집어쓰는 것이지요.
물론 지금은 분량에 대한 구체적인 지시가 없었기 때문에 임의로 <요약2 +결론1+부연2>의 5문장 형태로 했지만, 논제에 따라 부연은 더 길어질 수 있습니다. 더군다나 설명하기 문제는 단독으로 출제되는 일이 그다지 많지 않기 때문에, 여기서는 기본을 익히고 그 후에 복합유형에서 다양한 주제의 문제를 다뤄보는 일이 필요합니다.
다음 시간에는 마지막 기본 유형인 비판하기를 다루도록 하겠습니다. 설명하기와 비판하기는 논술입시에서 가장 흔하게 제시되는 논제조건입니다. 난이도로만 본다면 비판하기는 설명하기보다 한결 더 어렵습니다. 제시문이 대립된다는 사실 외에 비판할만한 것이 제공되지 않는 경우가 흔하기 때문이지요. 그렇기 때문에 비판하기는 ‘창의적 비판’을 요구할 수도 있습니다. 이럴 경우 난이도가 올라가게 됩니다. 물론 전국의 많은 선생님들은 이에 대비할 수 있게 몇 가지 패턴을 만들어 놓으신 듯합니다. 다음 시간에는 전국 규모의 논술고사에서 학생들이 가장 흔하게 쓰는 비판 답안패턴을 공개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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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준 S·논술 선임 연구원 sgsgnote@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