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문대 가는 공부의 법칙] 서태지와 보아가 공부를 안했다고?
명문대를 가는 ‘공부의 법칙’은 무엇일까.

《공부불패》의 저자 유재원 씨가 그 해답을 들려준다. 흔히들 머리가 좋거나 특별한 공부법을 알고 있어야만 공부를 잘한다고 생각하는데, 실제로 저자가 만난 수많은 명문대생들은 이런 편견을 과감히 무너뜨린다. 이들은 평범한 학생들과는 다른 특별한 습관을 통해 자기관리를 해왔고, 이것이 바로 공부의 원동력이었다고 말한다. 저자는 명문대생들의 공통법칙 7가지를 소개하며, 성적 때문에 고민하는 학생들에게 무엇을 어떻게 실천할지에 대한 구체적인 해법을 제시한다. 10년 이상 연구분석한 명문대생들의 공통법칙을 담은 책 《공부불패》의 저자가 4회에 걸쳐 ‘공부의 법칙’을 들려준다. -편집자 주

서태지와 보아의 공통점은? 둘 다 음악에 천부적인 재능을 갖고 있고, 음악으로 성공한 사람들이다. 그들의 공통점은 또 있다. 둘 다 학교를 끝까지 다니지 않았다. 서태지는 고등학교를 자퇴했고, 보아도 한국켄트외국인학교 시절, 스스로 학교를 그만두었다. 이들을 보며 많은 청소년들은 꿈에 부푼다. 특히 공부에 취미가 없는 학생들은 “서태지와 보아를 보세요. 그들은 공부 안 했어도 대단한 사람이 되었잖아요”라고 항변한다. 정말 서태지와 보아는 공부를 안 했을까? 공부하기 싫어하는 아이들에게는 안된 일이지만 사실 그들은 엄청난 공부벌레였다.

서태지와 보아가 공부를 안 했을 거라 생각하는 이유는 순전히 그들이 학교공부를 계속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다른 사람들처럼 매일 학교에 가지 않고, 졸업장이 없다는 이유로 그들이 공부와 담을 쌓았을 것이라 생각한다면 큰 착각이다. 서태지는 음악에 전념하기 위해 고등학교를 자퇴한 후 하루 24시간을 거의 음악에만 열중했다고 한다. 처음에는 악기를 다룰 줄도, 음악에 대한 기본적인 이론도 몰랐다. 누구의 도움도 받지 않고 혼자서 화성학 등을 비롯한 음악 이론과 악기 연주법을 터득했다. 혼자서 공부하기가 쉽지는 않았겠지만 서태지 자신은 한 음악잡지와의 인터뷰에서 “독학하면서 큰 어려움은 없었던 것 같다. 음악 공부하고, 음악 생활하는 것이 행복했다”고 대답했다. 데뷔한 이후에도 서태지의 음악공부는 계속됐다. 서태지와 아이들의 멤버였던 이주노 씨는 한 방송 프로그램에서 “서태지는 계속 혼자 음악 듣고, 기타 치고, 혼자 웅얼웅얼 거렸다”고 말한 적이 있다.

보아도 만만치 않다. 특히 보아는 음악공부뿐만 아니라 일어, 영어 공부도 열심히 한 것으로 유명하다. 처음부터 보아를 스카우트한 기획사가 해외활동을 염두에 두고 전략적으로 일어 영어 공부를 시키기도 했지만 보아의 노력도 대단했다. 데뷔 전에 한국과 일본을 오가며 준비를 했는데, 일어 공부를 위해 일본 아나운서 집에서 홈스테이를 했다고 한다. 하루 종일 연습실에서 춤과 노래 연습을 하면 지칠 대로 지쳐 집에서는 쉬고 싶을 텐데도 아나운서와 일어 공부를 했고, 그것도 모자라 틈 날 때마다 일본어 책을 읽었다고 한다. 일본어 책을 여러 권 구입해 무슨 말인지 몰라도 계속 읽고 또 읽었다고 하니 보아의 근성과 노력이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이 절로 든다. 만약 서태지와 보아가 음악공부에 쏟은 열정과 노력을 학교공부로 돌렸더라면 그들은 서울대가 아니라 세계 최고의 대학이라는 하버드에도 너끈히 합격할 수 있었을 것이 분명하다.

공부에 대한 오해가 또 있다. 많은 학생이 판사나 검사, 의사 등과 같은 전문직을 꿈꿀 때만 공부를 열심히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과연 그럴까?

요리사를 꿈꾸는 아이가 있었다. 요리를 하는 것도 좋아하고 어느 정도 재능도 있어 보였다. 그 아이는 늘 입버릇처럼 “요리사가 요리만 잘하면 되는 거 아닌가요? 하기 싫은 공부를 하는 대신 요리만 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라고 말하곤 했다.

하지만 조리사 자격증에 도전해본 다음에는 그 소리가 쏙 들어갔다. 당시 고등학교 1학년이었던 아이는 주변 사람들의 권유로 자격증을 따기위해 방학 때 요리학원에 등록했다. 그런데 이게 웬일인가. 요리만 잘하면 될 줄 알았는데 해야 할 이론 공부가 어찌나 많은지 당황스러웠다. 기본적인 용어도 생소했고, 외워야 할 것도 너무 많았다. 그래도 요리사가 되겠다는 꿈이 워낙 강해 학교공부 할 때보다는 열심히 했는데 첫 번째 필기시험에서 보기 좋게 떨어졌다. 조리사 시험 재수, 삼수 끝에 어렵게 필기시험에 합격한 후 요리사가 요리만 잘한다고 될 수 있는 게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다고 한다.

공부하지 않아도 할 수 있는 일은 세상 어디에도 없다. 혹시라도 공부가 싫어 얼핏 보기에 공부를 하지 않아도 될 것 같은 분야에 눈을 돌렸다면 마음을 고쳐먹길 바란다. 거듭 이야기하지만 공부하지 않고 이룰 수 있는 꿈은 존재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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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세 사법시험 합격한 ‘공부 노하우’의 달인

공부불패》저자 유재원은…

‘이것저것 알고 싶은 건 많다.’ ‘하지만 억지로 하는 공부는 싫다.’ 저자는 자신 있게 이렇게 말한다. 유재원은 서울대 인문대학 국사학과를 졸업하고 2003년 23세에 사법시험을 합격했다. 그 후 서울대 법과대학을 다시 들어가 졸업했다. 지금은 서울대 행정대학원에서 석사를 마치고 서울대학교 법과대학 박사과정을 준비하고 있다. 현재 변호사, 변리사, 세무사로서 국회 법제관으로 있으며 2011년에는 공인노무사 시험에 합격해 노무사 자격 또한 취득했다. 요즘은 바쁜 일정 속에서도 서울대학교 인문대학 후배들을 위한 멘토-멘티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외국어(영어 일본어 중국어)와 조세·노동관련 법률을 공부하고 있을 정도로 배움을 사랑한다.

인문학과 법학에 두루 조예가 있는 그는 2004년부터 월간잡지 <고시계>에 ‘법학도의 문화칼럼’, 대한변호사협회신문의 고정필자로 활동하고 있으며 《법학도의 문화칼럼》《인문학 두드림 콘서트》《로스쿨생을 위한 리걸마인드》《별별 법 이야기를 들려줄게, 변호사 아빠가 쏜다!》를 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