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고 싶은 대학 미리 정하고…흔들리지말고 한걸음씩 전진"

한국경제신문 경제교육연구소는 진로교육 전문 브랜드인 투모라이즈(www.tomorize.com)와 공동으로 대학입시를 준비하는 청소년을 위한 대학생 멘토링 시리즈를 생글생글에 매주 싣습니다. 10회에 걸쳐 연재될 시리즈를 통해 여러분은 자신만의 진로 포트폴리오로 대학에 합격한 선배들의 생생한 사례와 노하우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 목표를 분명히 설정하라

[나는 이렇게 대학 갔다] (1) 정용성 서울대 생명과학부 3학년
“저는 첫 대학 수능에서 실패해 재수했지만 포기하지 않았죠. 고등학교 재학시절에 했던 노력에다 재수를 통해 얻은 공부 노하우가 더해져 서울대 생명과학부에 입학할 수 있었어요.”

정용성 군(21)은 고교 입학 때부터 서울대 진학을 목표로 세웠다. 친구들이 고교 생활과 학업에 한창 적응해가고 있을 때에도 정군은 이미 자기만의 페이스로 목표를 향해 나아가고 있었다.

정군은 방학을 이용해 미리 다음 학기에 배울 내용에 대해 꼼꼼히 공부했다. 다른 친구들보다 일찍 시험공부를 시작했다. 특히 내신 준비기간을 충분히 가졌다. 무한 반복을 통해 교과서의 글씨 하나까지도 놓치지 않으려 노력했다. 이런 노력으로 전과목 내신 1등급을 유지할 수 있었다.

“서울대에 입학하기 위해서는 내신점수가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저는 일단 내신등급 목표는 모든 과목 1등급에 두었습니다. 높은 등급을 받기 위해서는 공부를 원칙대로 해야 했습니다. 예습과 복습 그리고 반복학습을 통해 개념을 완벽하게 숙지하려 했습니다. 시간관리도 효율적으로 했습니다. 가고자 하는 대학과 학과를 미리 정해놨기에 실천이 가능했던 것 같습니다.”

정군은 “노력은 보상받는다”는 것을 경험을 통해서도 배웠다. 중학교 3학년이 되던 해에 주위의 권유로 준비했던 첫 수학경시대회에서 6개월 동안의 노력 끝에 장려상을 탔던 경험이 대표적이다. “6개월 동안 그 누구보다도 열심히 노력하고 준비했습니다. 물론 하루 종일 어려운 문제만 풀고 있으려니까 수학이 싫을 때도 있었지만 목표를 설정했으니 최선을 다해야겠다는 마음이 있었고, 함께 시험을 준비하는 친구들의 실력과 견주어 보면서 스스로를 채찍질 했습니다. 내 노력으로 장려상을 받은 터라 만족스럽고 뿌듯했습니다. 부모님의 가르침을 몸소 느끼는 계기, 저보다 더 훌륭한 학생들이 많다는 것을 깨닫는 계기이기도 했습니다.”

# 생명과학 체험으로 구체화

고교 1학년 때 참가했던 여름방학 과학 탐구교실과 겨울방학의 대학방문 캠프는 목표를 재정비할 수 있었던 좋은 활동이었다. 먼저 인천광역시 교육과학연구원이 주최한 고교 과학 탐구교실에 참가한 그는 6일간의 과학 실험을 통해 과학 분야에 대한 열정을 키울 수 있었다. “보통 중·고등학교 실험실에서는 비싼 장비를 사용하지 못하니까 책에 나오는 간단한 실험만을 합니다. 하지만 이 과학교실에서는 충분한 장비들로 어디서도 경험하지 못한 실험을 해봤습니다.”

그해 겨울방학에 포스텍과 KAIST, 서울대를 방문하는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목표 의식은 더욱 확고해졌다. 서울대에 입학해 물리나 생물화학 분야의 연구를 하고 싶다는 생각이 구체화되는 시점이었다.

명확한 목표는 학업에 더 매진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됐다. 2학년 때 했던 ICE라는 화학동아리가 바로 진로활동의 스타트였다. “부쩍 화학에 관심이 많아져서 고등학교 2학년 때 화학동아리에 들어갔어요. 축제를 준비하던 저는 밀가루 폭탄 실험을 맡아 준비를 하고 있었는데 계속 실패를 했습니다. 처음에는 문제를 해결하는 것도, 새로운 화학 실험을 진행하는 것도 어려웠지만 선배와 선생님의 도움을 받으면서 활동하다 보니 어느덧 실험과 새로운 문제해결에 익숙해져 있는 저를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정군은 2학년 겨울방학 때 또 다른 과학 체험학습 프로그램을 찾아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서울대 농업생명과학대 농업과학 공동기기센터에서 주관하는 청소년을 위한 바이오 캠프가 그것.

서울대 실험실에서 96명의 우수한 학생들과 DNA 관련 실험을 하면서, 그는 자신의 진로를 생물이라는 분야로 다시 한번 구체화했다. 2박3일의 짧은 시간이었지만 정군이 생물에 대한 강한 끌림을 느꼈던 결정적인 시간이었다고 한다.

# 재수를 두려워 하지 말라

정군은 아쉽게도 목표한 대학에 합격하지 못했다. 그러나 그는 노력은 배반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에 포기하지 않았다. 재수하는 동안 그가 특히 신경썼던 부분은 구술면접이다. 사실 구술면접 준비를 3학년 수능이 끝난 후부터 시작했다. ‘조금 늦게 준비한 것 아닌가’ 하는 아쉬움이 남는 부분이었다.

그는 기초개념은 더 철저하게 증명, 복습하면서 수능과 논술에 대비했다. 또한 논술 수업으로 고교 때 많이 준비하지 못했던 심화내용에 대해 공부했다. 단순히 주어진 문제를 푸는 것에 그치지 않고 복습을 통해 스스로 그 문제와 관련한 심화 내용을 찾고 정리했으며 면접을 위해 자세, 목소리, 자신감 등을 점검해 완벽한 구술면접이 될 수 있도록 심혈을 기울였다.

정군은 자신이 겪었던 구술면접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제가 지원한 생명과학부의 특기자 면접은 생물을 필수로 보며 수학, 물리, 화학 중 자신 있는 과목 하나를 선택해 면접을 봅니다. 출제되는 문제는 단연 가장 어려운 문제들로 구성돼 있습니다. 면접은 30분 정도 어떻게 풀지 생각해본 후, 교수님들께 자신의 풀이를 이야기하는 식으로 진행됩니다. 다 풀어야 합격하는 것은 아니지만 어느 정도 풀어야 합격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것을 명심하세요.”


<<<후배들에게 주는 한마디>>>

1. 참고 잘 견뎌라. 서울대 친구들 중 공부가 신나고 재미있어서 했다는 사람은 극히 드물다.

2. 공부하는 시간을 늘려라. 작심삼일을 타파하기 위해 3일마다 작심하라.

3. 어떤 과목이든지 개념을 확실히 익혀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