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글 논술 첨삭노트] (94) "문제가 요구하는 요약을 할 것"
지난 시간에 제시문을 2개의 공통된 주제를 찾으라는 문제를 내드렸습니다. 이미 “두 제시문은 공통적으로 현실의 문제에 순응하는 현대인들의 태도가 현실을 정체시킨다는 관점을 가지고 있다”는 전체 결론을 제시했으므로, 이에 맞게 제시문 (나)의 내용을 요약하는 문제였습니다. 그 전에 저 결론의 문장 형태를 살펴보는 것도 좋습니다. 보다시피, 어떠한 태도가 어떤 문제를 만든다는 형태의 문장이지요.(사동사형) 이는 논술에서 매우 흔하게 쓰이는 문장구조로서, 특정한 원인이 특정한 결과를 만든다는, 이른바 원인과 결과를 제시할
때 쓰입니다. 앞으로도 종종 사용하도록 하세요!

제시문 (가)의 내용은 다음과 같이 정리됩니다.
① 치열한 입시경쟁은 괴롭다.
② 학생들은 이를 숙명으로 받아들인다.
③ 이러한 ‘쿨함’이 곧 세상을 무비판적으로 수용하게 만든다.

이 내용을 다시 1번 요약 형태로 묶어놓은 것이 “제시문 (가)는 모두가 고통스러울 수밖에 없는 입시교육 속에서도 학생들이 이를 숙명처럼 받아들이고 있다고 지적한다. 이를 통해 쿨한 태도가 결국 현실에 대한 무비판적인 순응만 만들어 낼 뿐이라는 사실을 보여주는것이다”와 같은 요약이었지요. 정리된 내용에 비해 길어진 것이 좀 놀랍나요? 어차피, 요약이란 핵심적인 주어+동사 형태만 있다면 충분히 그 길이를 늘릴 수 있습니다. 조동사를 추가하거나, 특정한 부사나 형용사를 추가할 수도 있기 때문이지요. 기본적인 문장구조틀인
<제시문 (가)는 ~라고 지적한다. 이를 통해 ~을 보여준다>의 형태를 눈여겨 보세요. 생글327호에서 알려드린 방식 중 하나입니다. 그렇다면, 이제 (나)를 보도록 하지요.
제시문은 자연스럽게 3개의 내용으로 분류됩니다. 첫 번째 문단에 <하지만>이 들어있기때문이지요. 언어영역도 그렇지만, 논술에서도 <하지만>과 같은 연결어는 매우 중요하니,꼭 체크하면서 읽어야 합니다. 이미 제시해드린 전체 결론을 고려해서, (나) 역시도 어떤 문제점을 지적하고, 그것이 어떤 문제를 만든다는 식의 서술을 똑같이 해보죠. 2번 파트의 첫부분에 <하지만>이 들어간 것 보이시죠? 자, 그렇다면 앞의 내용과 뒤를 <불구하고>로 묶어넣죠. <하지만> 이전의 첫 번째 파트를 요약하면 아마도 이렇게 되겠죠?
[설명 서술] 국가는 매번 옳지 않다. 근[거/부연] 역사상의 많은 정부들이 국민들에게 해악을 끼친 적이 많았다. = [정리] 많은 정부들이 국민들에게 해악을 끼쳤던 것처럼(=에서 보이듯) 국가가 매번 옳은 것은 아니다.
<하지만>이후의 내용은 이런 상황을 아는지 모르는지, 여전히 맹목적으로 믿고 있다고서술하죠. 이것이 후반부의 결과를 만드는 원인이겠지요. 두 번째 파트의 문장들은 모두 같은 뜻입니다. “사람들은 국가가 옳을 것이라는 맹목적인 믿음을 가지고 있다.” 이제 첫 번째파트와 두 번째 파트를 묶으면 이렇게 되겠지요.
지금까지 많은 국가들이 국민들에게 해악을 끼쳐왔던 것에서 보이듯 국가는 매번 옳은것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국가가 옳을 것이라는 맹목적인 믿음을 가지고 있다.
문제점을 지적하는 부분이니 만큼, 이걸 외연으로 처리하면 좋겠네요. 세 번째 파트에서는 어떤 태도(ex. 귀찮은 반응)가 어떤 결과를 만들어낸다는 이야기가 나오죠. 표현은 다소다르게 등장하지만, 내용은 같습니다. 시‘ 대가 나아지지 않는다 = 역사가 진보하지 않는다= 방향을 잃고 좌초한다’ 모두 같은 것이죠. 이 내용이 전체 결론과 딱 떨어지는 게 보이죠?
그렇다면, 완성해봅시다.
제시문 (가)는 지금까지 많은 국가들이 국민들에게 해악을 끼쳐왔던 것처럼 국가가 매번옳은 것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국가가 옳을 것이라는 맹목적인 믿음을 가지고 있다고 지적한다. 이를 통해 체제에 대한 무반성적인 태도가 이 시대를 더 나아가지 못하도록만든다고 경고하는 것이다.
자, 여기서 주의할 점을 몇가지 이야기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우선 <이를 통해> 다음에는‘제시문 (가)는’이라는 주어가 숨겨져 있답니다. 그렇기 때문에 경‘ 고한다’의 주어가 되는 것이지요. 이처럼, 한 제시문의 요약에 필요한 기본 주어는 처음부터 끝까지 ‘제시문 (가)’입니다. 하지만, 두 번 쓸 필요는 없으니 두 번째 쓸 때는 생략한 것이지요. 그리고 무반성적인 태도란 것은 (가)와 비교될 수 있도록 색다른 어휘를 쓴 것뿐입니다. 무비판적이라고 해도 상관없습니다만, 이왕이면 서로 다른 외연(소재)인 만큼 내연도 다르다는 것을 티내준 것이죠. 공통점 찾기 문제를 하나 더 풀어보도록 하지요.

자본주의 체제에서의 개인의 자유는 모든 발전의 원동력이 된다. 개인이 어떤 직업선택이나 사업을 구상한다고 할 때, 그 판단은 어떤 명령서에 따라 결정되는 것이아니다. 그것은 개인의 적성과 흥미에 따라 결정되거나 혹은 그가 갖추고 있는 재능이나 능력에 부합하게 결정되는 것뿐이다. 그의 선택에 따라, 온갖 종류의 시장(market)은그 가능여부를 판단하고 보여줄 뿐이다. 자본주의 시대는 그렇게 더 나은 선택들을 존중하며 성장해왔다.
이를 위해 누군가 그에게 직업을 선택해주거나, 결정해줄 필요는 없다. 그러한 집단적, 권위적 결정이 그의 자유를 빼앗아 간다면, 개인의 삶은 전체 집단 속의 부품의 삶으로 전락할수밖에 없다. 그런 삶이 최소한의 생계를 유지해준다고 하더라도, 인간에게는 생계 그 이상의 목적이나 이상(理想)이 있다는 점에서 모두가 만족하는 세계가 오리라고 생각할 수 없다.

국가에 위협이 되는 정보나 지식이라고 하더라도 개인이 이에 대해 발언하는 것을막을 수는 없다. 물론, 이에 대해 국가의 안정적인 운영과 발전을 위해서 사회 질서를 어지럽힐 수 있다는 주장을 펼 수도 있다. 하지만, 실제로 역사상 많은 독재자들은 이런 구실을 핑계삼아 언론을 억압하고, 개인의 자유로운 발언을 방해했다. 궁극적으로보았을 때 개인의 진리이자 전체 역사의 진리는 결국 진리의 광장에서 발견되는 것뿐이다.
그 지식을 억압하고 제거하지 않아도 진리의 가치를 알아보는 사람들의 자유로운 선택에의해 그 진리는 언젠가 드러나게 되어있다. 국가에 위협이 되거나 집단의 질서를 어지럽히는지에 대한 판단은 개인들의 몫이며, 그런 과정을 거쳐 옥석을 가리게 되는 것이다.
위 제시문들의 공통관점을 쓰라는 문제라면, 아마 전체결론이 <개인이 지니는 자유의 가치를 긍정한다>나 <집단의 질서보다 개인의 자유를 우선한다> 정도가 되겠지요. 물론 ‘긍정한다’라느니 ‘우선한다’라는 표현을 보고 놀랄 필요는 없습니다. 이런 단어를 보고 재빨리 배우면 되니까요. 나중에 써먹으세요. 꽤 좋은 표현입니다.

제시문 (나)부터 정리해볼까요?
① 전체에게 위협이 된다고 하더라도 개인의 자유로운 발언을 막을 수는 없다. [결론=내연]
② 국가는 지난 세월동안 사회질서를 어지럽힌다는 이유로 자유로운 발언에 제재를 가했다.
③ 이는 대개 언론을 억압하는 수단으로 변질되곤 한다.
④ 진리란 결국 개인들의 자유로운 선택에 의해 자연스럽게 가려지게 된다.
(=그것을 판단하는 것은 집단이 아닌 개인들이어야 한다.)
내용상 국가가 개인의 발언을 제재해서는 안 되는 이유들을 제시하면서 개인의 자유로
운 발언을 옹호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가 있죠. 아마 이런 구조를 사용할 수 있을 것입니다.
“(나)는 a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비록 a가 b의 우려를 낳을 수 있다고 하더라도 ~할 수 없다는 것이다.”
a나 b는 물론 구체적인 주어+동사형태의 내용이어야 하지요. 내연을 앞에 던진 이유는,
제시문의 구조가 그렇기 때문이지요. 반드시 내연부터 나와야 한다는 법은 없습니다.
마찬가지로, 제시문 (나) 역시 개인의 자유로운 발언이 가지는 가치를 옹호하고 있다. 개인의 발언이 전체 사회질서를 어지럽힐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고 하더라도, 이런 우려는 개인을 억압할 뿐, 진리의 가치는 개인들에 의해 판단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위 답안의 경우, [내연]+[외연+내연]의 형태가 되었지요. 첫 문장에서 내연을 던지고 난후, <(외연)+때문이다>로 끝낼 수도 있었지만, 분량을 늘리기 위해 내연을 다른 표현으로반복했지요. 이 답안을 3문장 형태로 바꿀 수도 있습니다.
제시문 (나)는 전체에게 위협이 된다고 하더라도 개인의 자유로운 발언을 막을 수는 없다고 강조한다. 비록 사회질서를 어지럽힌다는 이유로 제재를 하려는 시도가 있을 수 있다
고 하더라도, 이는 결국 독재자들의 개인에 대한 억압을 허용해주는 구실에 불과할 뿐이다.
그러므로, 발언의 진위나 가치는 개인들에 의해 자연스럽게 평가되어야 할 뿐이지, 제재할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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