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정이란 이름으로… 추억이란 여행으로…
연말이 다가오고 있다. 전국 많은 지역에는 벌써 첫눈이 내렸다. 눈이 아직 신기한 유치원생들부터, 입시와 공부에 치여 예전보다 여유와 낭만을 조금 잃어버린 고등학생들, 졸업을 앞두고 대학에 합격하여, 이제 막 짐을 한보따리 내려놓은 새내기 대학생들까지. 모두 하나가 되어 동화속 한 장면처럼 내리는 첫눈을 넋 놓고 바라봤으리라 생각한다. 연말이라고 하는 시기는 많은 젊은이들을 설레게 한다. 물론 올해는 크리스마스와 신정이 일요일이라서 많은 학생과 직장인들의 안타까움이 묻어나지만, 여전히 무엇인가 마음속에 새로운 다짐을 하는 전환점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많은 사람들이 새해를 맞아 새로운 다짐을 하고, 새로운 계획을 세운다. 하지만 전국의 많은 학생들 중 가장 새로운 다짐과 의지가 필요한 학생은 아마 현재 고2 학생이 아닐까 생각한다. 2012학년도 수능이 끝나기 며칠전부터 “이제 너희가 곧 고3이다, 긴장해라”는 소리를 듣기 시작하고, 수능이 끝나고 나서부턴 선생님, 부모님, 심지어 엘리베이터에서 마주친 위층 아저씨까지도 “이제 고3이네, 1년 남았다 힘내라”는 부담 아닌 부담을 준다. 무엇보다 마지막 수학여행, 마지막 축제, 마지막.. 마지막.. 많은 마지막들을 보내며 학창시절을 정리하고 있다는 기분이 드는 그들에게 아마 2013년 새해 재야의 종소리는 더욱 큰 의미가 있을 것이다. 이러한 시점에 고3이라는 이름으로 하나 되어 짧지만 강한 우정을 나눌 친구들과 마지막 추억여행을 다녀와 보는 것도 좋지 않을까.
‘추억여행’이라고 하는 것이 단순히 친구들과 1박2일, 2박3일 흥청망청 놀면서 시간을 보내라는 뜻은 아니다. 반복되는 일상과 공부에, 무언가 합리적이고 주체적으로 계획하고 실행해볼 일이 많지 않은 한국 학생들, 특히 고등학생들이 시간을 내어 알찬 여행을 계획해보는 것도 학창시절에 꼭 해봐야 할 좋은 인생 경험이 될 것이다. 또한 일반 고등학교에서의 소비교육이 현실성을 잃어가고 ‘용돈기입장 쓰기’에 지나지 않은 실정이라는 점을 보완해 줄 수 있을 만한 주체적이고 합리적인 소비체험이 될 수 있을 거라 기대된다. 더불어 고등학교 시절의 추억을 쌓을 수 있을 만한 마지막 기회가 지나기 전에 그 기회를 붙잡아 20, 30년이 지난 후에 학창시절을 되돌아 보았을 때, 마음이 좀 더 풍요로울 수 있었으면 한다.
예비 고3들에게만 추천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다. 중학교에 올라가기 전 마지막으로 친구들과 함께 지내고싶은 예비 중학생, 대학 입시 전쟁에 뛰어들기 전에 고요함을 맛보고 있는 예비 고등학생, 설레는 마음으로 대학 생활을 준비하고 있을 예비 대학생, 취업걱정을 잊고 잠시 숨을 돌리고픈 취업 준비생, 또는 오랜만에 학창시절의 친구들과 의미 있는 시간을 갖고 싶은 직장인들까지. 모두에게 기억에 남을 만한 연말 추억여행을 다녀와 보라고 권하고 싶다. 여행지가 어디가 됐든, 얼마나 오랜시간을 투자하든 진정성 있는 인연들과 함께라면 의미가 있을 것이다. 눈처럼 하얗게, 겨울이 지나 곧 다가올 봄처럼 눈부시게 그렇게 예쁜 경험과 추억을 만들었으면 좋겠다.
김재은 생글기자(동아여고 2년) lovejek99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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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지켜요, 우리나라의 기둥 '백두대간'
우리나라는 1960년대 경제 개발을 시작하며 급속도로 사회가 발전하고, 경제가 성장했다. 발전소 건설, 고속 도로 건설, 산업 단지 건설 등으로 인한 산업의 발전도 중요한 역할을 했지만 우리나라 사람들의 근면성과 성실성이야말로 발전의 원동력이었다. 그리고 이런 산업 발전과 경제 성장 뒤에는 우리나라의 기둥인 백두대간이 있었다. 백두대간은 백두산에서 지리산까지 이어지는 한반도의 가장 크고 긴 산줄기이다. 한반도의 근간으로서 임산물 제공, 수원 기능, 동식물의 서식처 역할 등 다양한 기능을 수행해왔다. 이런 고마운 역할을 하던 백두대간이 위기에 처했다.
국토 개발을 위해 도로를 내고 산업단지를 건설하기 시작했다. 산은 마구잡이로 깎여 나가고 파헤쳐졌고, 나무와 동물들은 설 곳을 잃어갔으며 그 중에서도 안타까운 사실은 우리 민족을 상징하는 호랑이가 멸종했다는 것이다. 일제 시대 돈이 된다는 이유만으로 무분별하게 사냥했기 때문이긴 했지만 호랑이가 살 수 있는 건강한 숲이 없기 때문이기도 하다. 상위 포식자인 호랑이 등의 맹수가 사라짐으로써 우리나라 생태계는 불균형을 초래했다. 가까운 예로 멧돼지 고라니 등의 개체 수가 급격히 늘어 농작물에 피해를 주게 되고 심지어는 사람을 공격하여 다치는 일이 자주 발생하고 있다. 또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하지 않고 벌목, 고랭지 채소밭 경작, 등산로 만들기, 펜션 짓기 등을 이유로 산을 깎고 파괴하고 있다.
이렇게 눈앞에 보이는 이익만을 위해 달려오는 사이 다른 나라가 우리 산에 들어와 그 식물을 가져간 사례도 있다. ‘미스김 라일락’은 지금 아주 인기가 많은 외국의 원예 품종이지만, 그 근본은 우리나라 백두대간에 자생하던 ‘수수꽃다리’이다. 미국의 식물 채집가가 북한산 백운대에서 자생하던 수수꽃다리 털개회나무의 종자를 미국으로 가져가 원예용으로 품종을 개량한 것이 바로 ‘미스김 라일락’이다. 이름에 ‘미스김’이 들어간 이유는 그 식물 채집가가 북한산을 찾았을 때, 이 꽃을 소개해준 미스김에 고마움을 표시하기 위해 그 사람의 성을 따서 ‘미스김 라일락’ 으로 이름지었다고 한다. 원래 우리나라에서 자라던 식물을 역수입하고 있는 웃지 못할 사건이다. 우리 숲에 숨어 있는 자원을 발견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우리가 제대로 보호하지 못한다면 우리 숲에서 불치병의 약재로 쓰일 수 있는 식물이 사라질 수도 있으며, 최첨단 신소재로 쓰일 수도 있는 식물 자원 등이 그 기능을 발견하기도 전에 멸종될 수도 있다.
백두대간을 점검해야 한다. 백두대간 보호에 관한 법률이 만들어 실행된 지 6년. 백두대간의 실태를 파악하고 멸종 동·식물들에 안전한 보금자리를 마련해줘야 한다. 직접적인 산불 예방을 위해 규제를 강화해야 한다. ‘미스김 라일락’ 같은 사건을 막기 위해 산림생물다양성 사업단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관심을 가져야 한다. 제일 먼저 우리가 산에 갈 때 먼저 산을 사랑하는 마음을 실천하자.
남미진 생글기자(장성여고 1년)fkaus721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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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FTA, '야누스'의 두 얼굴
1910년 이래 35년간 제국주의의 희생양이 되어 일제에 예속되어왔던 우리나라 경제. 1950년, 냉전으로 인해 발생한 동족상잔의 비극으로 한국 경제는 또 한 번의 암흑기를 맞았다. 그러나 한국은 역경을 딛고 1964년에는 수출 1억달러를 달성하였으며, 이제는 무역 1조달러를 기록하며 무역대국으로 거듭나게 되었다. 이러한 비약적 경제발전 뒤에는 한편으로는 수많은 노동자들의 희생이 있었고, 한편으로는 최근 추진하고 있는 ‘개방’이 있었다.
그렇다면 현재 ‘개방’은 어떤 형식으로 진행되고 있는가? 양자간 무역협정이자 역내관세 철폐를 통한 낮은 단계의 지역 경제통합 형태인 자유무역협정(FTA)이 현 시점에서의 ‘개방’을 주도하고 있다. 한국은 2004년에 발효된 한칠레 FTA를 시작으로 싱가포르, ASEAN, 유럽연합(EU), 페루 등 7건의 FTA를 성사시켰으며, 현재 44개국과 이 협정에 의해 교역하고 있는 상태다. 최근 미국과도 FTA 체결이 마무리되어감에 따라 이를 둘러싼 찬반여론이 뜨겁게 일었다. 그렇다면 한ㆍ미 FTA가 발효되면 어떤 산업에서 이득이 예상되고, 어떤 산업에서 타격이 예상될까?
먼저 한ㆍ미 FTA 체결에 따라 가장 긍정적인 효과를 누릴 것으로 전망되는 업종은 자동차와 섬유이다. 중소형 자동차 수출은 관세 즉시철폐에 따른 혜택이 클 것으로 전망되고, 수입되는 미국자동차 역시 관세철폐로 가격경쟁력을 확보하게 됨으로써 국내 소비자들의 선택의 폭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 대미 섬유수출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관세가 철폐됨에 따라 ㎡당 5.5달러에서 4.1달러로 한국산 모직물 가격이 인하되어 4.8달러의 중국산에 비해 우위를 차지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또 섬유 원산지 규정이 완화됨으로써 얻는 혜택도 있을 것이라고 한다.
반면 한ㆍ미 FTA로 인해 부정적 영향이 예상되는 산업부문도 있다. 발효제약과 농축수산이 바로 그것이다. 제약의 경우 특허 보호가 강화되어 복제 의약품을 제조하는 국내 중소 제약사들이 피해를 입을 것으로 보인다. 또 농축수산은 가장 큰 타격이 우려되는데, 특히 저가의 돼지고기 및 쇠고기가 유입됨에 따라 이들의 국내 생산이 줄어들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이에 따른 국내 축산농가의 피해가 예상되며 이 부분에서의 대외의존도가 갈수록 높아지리라는 전망이 있다.로마신화에 나오는 야누스처럼 한ㆍ미 FTA는 두 얼굴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세계화는 시대의 조류이고 거대한 무역규모를 달성한 현 상태에서 개방과 경쟁에 대한 두려움으로 이를 배척할 수는 없을 것이다. 그러나 과제는 있다. 식량무기화 등의 우려에 대해 치밀한 분석과 판단으로 적절한 조치를 취함으로써 자국의 산업기반이 송두리째 흔들리는 것을 막고, 사회혼란을 방지해야 한다는 것이다. 앞으로 대한민국 경제가 무역대국의 위상에 걸맞게 현명한 개방으로 지속적으로 발전해 나가길 기원한다.
박성연 생글기자(영파여고 2년) kittysy27@naver.com
연말이 다가오고 있다. 전국 많은 지역에는 벌써 첫눈이 내렸다. 눈이 아직 신기한 유치원생들부터, 입시와 공부에 치여 예전보다 여유와 낭만을 조금 잃어버린 고등학생들, 졸업을 앞두고 대학에 합격하여, 이제 막 짐을 한보따리 내려놓은 새내기 대학생들까지. 모두 하나가 되어 동화속 한 장면처럼 내리는 첫눈을 넋 놓고 바라봤으리라 생각한다. 연말이라고 하는 시기는 많은 젊은이들을 설레게 한다. 물론 올해는 크리스마스와 신정이 일요일이라서 많은 학생과 직장인들의 안타까움이 묻어나지만, 여전히 무엇인가 마음속에 새로운 다짐을 하는 전환점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많은 사람들이 새해를 맞아 새로운 다짐을 하고, 새로운 계획을 세운다. 하지만 전국의 많은 학생들 중 가장 새로운 다짐과 의지가 필요한 학생은 아마 현재 고2 학생이 아닐까 생각한다. 2012학년도 수능이 끝나기 며칠전부터 “이제 너희가 곧 고3이다, 긴장해라”는 소리를 듣기 시작하고, 수능이 끝나고 나서부턴 선생님, 부모님, 심지어 엘리베이터에서 마주친 위층 아저씨까지도 “이제 고3이네, 1년 남았다 힘내라”는 부담 아닌 부담을 준다. 무엇보다 마지막 수학여행, 마지막 축제, 마지막.. 마지막.. 많은 마지막들을 보내며 학창시절을 정리하고 있다는 기분이 드는 그들에게 아마 2013년 새해 재야의 종소리는 더욱 큰 의미가 있을 것이다. 이러한 시점에 고3이라는 이름으로 하나 되어 짧지만 강한 우정을 나눌 친구들과 마지막 추억여행을 다녀와 보는 것도 좋지 않을까.
‘추억여행’이라고 하는 것이 단순히 친구들과 1박2일, 2박3일 흥청망청 놀면서 시간을 보내라는 뜻은 아니다. 반복되는 일상과 공부에, 무언가 합리적이고 주체적으로 계획하고 실행해볼 일이 많지 않은 한국 학생들, 특히 고등학생들이 시간을 내어 알찬 여행을 계획해보는 것도 학창시절에 꼭 해봐야 할 좋은 인생 경험이 될 것이다. 또한 일반 고등학교에서의 소비교육이 현실성을 잃어가고 ‘용돈기입장 쓰기’에 지나지 않은 실정이라는 점을 보완해 줄 수 있을 만한 주체적이고 합리적인 소비체험이 될 수 있을 거라 기대된다. 더불어 고등학교 시절의 추억을 쌓을 수 있을 만한 마지막 기회가 지나기 전에 그 기회를 붙잡아 20, 30년이 지난 후에 학창시절을 되돌아 보았을 때, 마음이 좀 더 풍요로울 수 있었으면 한다.
예비 고3들에게만 추천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다. 중학교에 올라가기 전 마지막으로 친구들과 함께 지내고싶은 예비 중학생, 대학 입시 전쟁에 뛰어들기 전에 고요함을 맛보고 있는 예비 고등학생, 설레는 마음으로 대학 생활을 준비하고 있을 예비 대학생, 취업걱정을 잊고 잠시 숨을 돌리고픈 취업 준비생, 또는 오랜만에 학창시절의 친구들과 의미 있는 시간을 갖고 싶은 직장인들까지. 모두에게 기억에 남을 만한 연말 추억여행을 다녀와 보라고 권하고 싶다. 여행지가 어디가 됐든, 얼마나 오랜시간을 투자하든 진정성 있는 인연들과 함께라면 의미가 있을 것이다. 눈처럼 하얗게, 겨울이 지나 곧 다가올 봄처럼 눈부시게 그렇게 예쁜 경험과 추억을 만들었으면 좋겠다.
김재은 생글기자(동아여고 2년) lovejek99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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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지켜요, 우리나라의 기둥 '백두대간'
우리나라는 1960년대 경제 개발을 시작하며 급속도로 사회가 발전하고, 경제가 성장했다. 발전소 건설, 고속 도로 건설, 산업 단지 건설 등으로 인한 산업의 발전도 중요한 역할을 했지만 우리나라 사람들의 근면성과 성실성이야말로 발전의 원동력이었다. 그리고 이런 산업 발전과 경제 성장 뒤에는 우리나라의 기둥인 백두대간이 있었다. 백두대간은 백두산에서 지리산까지 이어지는 한반도의 가장 크고 긴 산줄기이다. 한반도의 근간으로서 임산물 제공, 수원 기능, 동식물의 서식처 역할 등 다양한 기능을 수행해왔다. 이런 고마운 역할을 하던 백두대간이 위기에 처했다.
국토 개발을 위해 도로를 내고 산업단지를 건설하기 시작했다. 산은 마구잡이로 깎여 나가고 파헤쳐졌고, 나무와 동물들은 설 곳을 잃어갔으며 그 중에서도 안타까운 사실은 우리 민족을 상징하는 호랑이가 멸종했다는 것이다. 일제 시대 돈이 된다는 이유만으로 무분별하게 사냥했기 때문이긴 했지만 호랑이가 살 수 있는 건강한 숲이 없기 때문이기도 하다. 상위 포식자인 호랑이 등의 맹수가 사라짐으로써 우리나라 생태계는 불균형을 초래했다. 가까운 예로 멧돼지 고라니 등의 개체 수가 급격히 늘어 농작물에 피해를 주게 되고 심지어는 사람을 공격하여 다치는 일이 자주 발생하고 있다. 또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하지 않고 벌목, 고랭지 채소밭 경작, 등산로 만들기, 펜션 짓기 등을 이유로 산을 깎고 파괴하고 있다.
이렇게 눈앞에 보이는 이익만을 위해 달려오는 사이 다른 나라가 우리 산에 들어와 그 식물을 가져간 사례도 있다. ‘미스김 라일락’은 지금 아주 인기가 많은 외국의 원예 품종이지만, 그 근본은 우리나라 백두대간에 자생하던 ‘수수꽃다리’이다. 미국의 식물 채집가가 북한산 백운대에서 자생하던 수수꽃다리 털개회나무의 종자를 미국으로 가져가 원예용으로 품종을 개량한 것이 바로 ‘미스김 라일락’이다. 이름에 ‘미스김’이 들어간 이유는 그 식물 채집가가 북한산을 찾았을 때, 이 꽃을 소개해준 미스김에 고마움을 표시하기 위해 그 사람의 성을 따서 ‘미스김 라일락’ 으로 이름지었다고 한다. 원래 우리나라에서 자라던 식물을 역수입하고 있는 웃지 못할 사건이다. 우리 숲에 숨어 있는 자원을 발견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우리가 제대로 보호하지 못한다면 우리 숲에서 불치병의 약재로 쓰일 수 있는 식물이 사라질 수도 있으며, 최첨단 신소재로 쓰일 수도 있는 식물 자원 등이 그 기능을 발견하기도 전에 멸종될 수도 있다.
백두대간을 점검해야 한다. 백두대간 보호에 관한 법률이 만들어 실행된 지 6년. 백두대간의 실태를 파악하고 멸종 동·식물들에 안전한 보금자리를 마련해줘야 한다. 직접적인 산불 예방을 위해 규제를 강화해야 한다. ‘미스김 라일락’ 같은 사건을 막기 위해 산림생물다양성 사업단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관심을 가져야 한다. 제일 먼저 우리가 산에 갈 때 먼저 산을 사랑하는 마음을 실천하자.
남미진 생글기자(장성여고 1년)fkaus721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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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FTA, '야누스'의 두 얼굴
1910년 이래 35년간 제국주의의 희생양이 되어 일제에 예속되어왔던 우리나라 경제. 1950년, 냉전으로 인해 발생한 동족상잔의 비극으로 한국 경제는 또 한 번의 암흑기를 맞았다. 그러나 한국은 역경을 딛고 1964년에는 수출 1억달러를 달성하였으며, 이제는 무역 1조달러를 기록하며 무역대국으로 거듭나게 되었다. 이러한 비약적 경제발전 뒤에는 한편으로는 수많은 노동자들의 희생이 있었고, 한편으로는 최근 추진하고 있는 ‘개방’이 있었다.
그렇다면 현재 ‘개방’은 어떤 형식으로 진행되고 있는가? 양자간 무역협정이자 역내관세 철폐를 통한 낮은 단계의 지역 경제통합 형태인 자유무역협정(FTA)이 현 시점에서의 ‘개방’을 주도하고 있다. 한국은 2004년에 발효된 한칠레 FTA를 시작으로 싱가포르, ASEAN, 유럽연합(EU), 페루 등 7건의 FTA를 성사시켰으며, 현재 44개국과 이 협정에 의해 교역하고 있는 상태다. 최근 미국과도 FTA 체결이 마무리되어감에 따라 이를 둘러싼 찬반여론이 뜨겁게 일었다. 그렇다면 한ㆍ미 FTA가 발효되면 어떤 산업에서 이득이 예상되고, 어떤 산업에서 타격이 예상될까?
먼저 한ㆍ미 FTA 체결에 따라 가장 긍정적인 효과를 누릴 것으로 전망되는 업종은 자동차와 섬유이다. 중소형 자동차 수출은 관세 즉시철폐에 따른 혜택이 클 것으로 전망되고, 수입되는 미국자동차 역시 관세철폐로 가격경쟁력을 확보하게 됨으로써 국내 소비자들의 선택의 폭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 대미 섬유수출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관세가 철폐됨에 따라 ㎡당 5.5달러에서 4.1달러로 한국산 모직물 가격이 인하되어 4.8달러의 중국산에 비해 우위를 차지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또 섬유 원산지 규정이 완화됨으로써 얻는 혜택도 있을 것이라고 한다.
반면 한ㆍ미 FTA로 인해 부정적 영향이 예상되는 산업부문도 있다. 발효제약과 농축수산이 바로 그것이다. 제약의 경우 특허 보호가 강화되어 복제 의약품을 제조하는 국내 중소 제약사들이 피해를 입을 것으로 보인다. 또 농축수산은 가장 큰 타격이 우려되는데, 특히 저가의 돼지고기 및 쇠고기가 유입됨에 따라 이들의 국내 생산이 줄어들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이에 따른 국내 축산농가의 피해가 예상되며 이 부분에서의 대외의존도가 갈수록 높아지리라는 전망이 있다.로마신화에 나오는 야누스처럼 한ㆍ미 FTA는 두 얼굴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세계화는 시대의 조류이고 거대한 무역규모를 달성한 현 상태에서 개방과 경쟁에 대한 두려움으로 이를 배척할 수는 없을 것이다. 그러나 과제는 있다. 식량무기화 등의 우려에 대해 치밀한 분석과 판단으로 적절한 조치를 취함으로써 자국의 산업기반이 송두리째 흔들리는 것을 막고, 사회혼란을 방지해야 한다는 것이다. 앞으로 대한민국 경제가 무역대국의 위상에 걸맞게 현명한 개방으로 지속적으로 발전해 나가길 기원한다.
박성연 생글기자(영파여고 2년) kittysy27@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