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상위권과 상위권 수험생간 정시 경쟁 치열할 듯
[2012학년도 대입 정시준비 ③] 수능 지난해보다  최고점수 9~14점 낮아져



지난달 30일 평가원이 발표한 수능성적 결과에 따르면 작년 수능과 비교해 대체로 영역별 표준점수 최고점이 대폭 하락됐다. 지난해 언어 수리 외국어 표준점수 만점은 각각 언어 140점, 수리가 153점, 수리나 147점, 외국어 142점이었으나 올해는 언어 137점, 수리가 139점, 수리나 138점, 외국어 130점으로 언어영역을 제외하고 영역별로 9~14점이나 대폭 낮아졌다. 결과적으로 최상위권 수험생들과 상위권 수험생들 간 수능 변별력이 작아져 서울 소재 주요 명문대학을 포함한 중상위권 대학의 경쟁률이 그 어느 해보다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수험생들은 수능성적 강약점과 목표 대학의 전형을 철저히 분석해 자신의 유·불리를 냉철하게 판단해야 한다.



▨ 주요대학 모집군별 특성과 지원전략

▶서강대

나군에서 신입생을 모집하는 서강대는 제1유형과 제2유형으로 나눠 선발하는데 사실상 다른 대학의 우선 및 일반선발과 동일하다고 생각하면 된다. 제1유형은 지난해와 동일하게 모집 인원의 70%를 선발하는데, 학생부를 반영하지 않고 수능성적만 반영하며 동점자처리 기준 없이 모두 합격으로 인정한다. 제2유형은 제1유형 합격자를 제외한 지원자를 대상으로 학생부 25%+수능 75%를 반영해 선발하는데 경제·경영학부는 자연계열과 동일하게 수능 수리영역의 반영비율이 언어영역 반영비율보다 크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서강대를 지원하는 수험생들은 보통 가군에서 연세대와 고려대를 지원하므로 상위권 학과는 모집 인원의 30% 이상으로 추가합격비율이 높다. 수능 표준점수상 인문계는 532점 이상,자연계는 513점 이상 지원 가능하다.

▶한양대

한양대(서울캠퍼스)는 작년과 동일하게 올해도 일반전형을 가나군에서 분할모집을 실시한다. 지난해에는 인문·상경계 지원자에 한해 수능 수리가형과 과탐 응시자도 지원이 가능했지만 올해부터는 수리나형과 사탐 응시자만 지원이 가능하다. 모집단위의 70%를 수능성적으로 우선선발하고 일반선발에서는 학생부 성적 30%가 반영되는데 1등급과 5등급 점수 차이가 총점 기준 1.78점으로 당락의 영향력은 매우 미미하다. 한양대를 지원하는 수험생은 대개 가나군에서 중앙대 한국외대 경희대와 다군에서 건국대 홍익대 등을 지원한다는 점에 유의하자.

▶중앙대

중앙대는 가나다군 모든 군에서 선발하며 가군에서는 수능과 학생부 성적을 반영하고 나군에서는 수능 성적으로만 신입생을 선발한다. 다군에서는 수능 성적으로 경영학부만 모집한다. 지난 2008년 5월 글로벌기업인 두산그룹을 새로운 학교법인으로 영입하면서 수시와 정시모집 모두 높은 경쟁률을 기록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정시 인문계 기준 4~6 대 1이 평균적인 경쟁률인데 지난해 중앙대 정시모집의 경우 7~9 대 1을 상회했다. 올해 역시 중앙대의 지속적인 성장과 발전을 염두에 두고 지원하는 수험생이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특성화 프로그램으로 선정돼 우수학생 유치를 목표로 하고 있는 글로벌금융학부, 융합공학부, 공공인재학부, 국제물류학과는 학교 측의 전폭적인 지원에 힘입어 합격자는 장학금, 교환학생 등 각종 혜택이 주어진다. 신문방송, 광고홍보학과 등 상위권 학과는 가군에서 연·고대의 중하위권 학과 지원자들의 안정 지원이 적지 않으며, 한양대 한국외대 숙명여대 지원자들이 많이 지원한다.



▧ 학생부 반영방법도 꼼꼼히 살펴봐야

학생부 성적은 올해 정시에서 수능의 변별력 약화로 인해 당락에 미치는 영향력이 지난해보다는 다소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따라서 지원하고자 하는 대학 및 학과의 학생부 성적 반영 방법과 계산 방식에 따라 산출된 자신의 성적이 경쟁자들보다 불리한 경우에는 목표 대학 지원에 대한 재검토가 필요하다. 일반적으로 연세대 고려대 성균관대 등 상위권 대학은 학생부 영향력이 거의 없고 단국대 동덕여대 숭실대 등 중위권 대학들은 학생부 영향력이 큰 편인데, 일부 수도권 및 지방대는 오히려 학생부 성적을 수능 성적보다 높게 반영하는 대학도 적지 않으므로 반드시 지원대학의 최종 모집요강을 통해 학생부 유·불리를 확인해야 한다.



▧ 탐구영역 최대 선택과목 축소

지난해까지 탐구영역은 최대 응시할 수 있는 과목 수가 4과목이었던 것에서 올해부터 3과목으로 축소됐다. 서울대 등 일부 대학을 제외하고 대개 2과목을 반영하는데, 탐구 반영과목 수가 적을수록 실제 반영되는 탐구점수의 상승으로 대학 합격 커트라인이 다소 상승하고 탐구 과목이 합격에 미치는 영향력도 적지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 상위권 대학 대부분은 언어·수리·외국어영역은 표준점수를 반영하지만 탐구영역은 백분위로 반영하기 때문에 탐구과목 선택에 따른 유·불리는 크게 발생하지 않는다. 하지만 탐구영역을 아예 표준점수로 반영하는 대학들은 수능 언어·수리·외국어영역과 동일한 비중으로 반영하기 때문에 반영 영역의 유·불리를 반드시 점검해야 한다.



▧ 한문 및 제2외국어 반영 여부도 확인해야

제2외국어나 한문의 경우 서울대는 과목별 백분위를 활용한 대학자체 변환표준점수를 탐구영역 1과목과 같은 비중으로 반영하고, 대다수 대학들도 탐구영역 1과목으로 인정하거나 탐구영역 전체로 인정하는 경우도 있다. 탐구영역 1과목으로 인정하는 대학은 서울시립대 성균관대 중앙대 등이 있고, 한국외대는 어문계열에서 동일한 모집단위 지원 시 일정 가산점이 주어진다. 이외에도 건국대 인문학부, 성신여대 어문계열, 세종대 인문대 등이 제2외국어 응시자에게 일정한 가산점을 부여한다.

이동훈 생글 대입컨설팅 소장 dhlee@eduhankyung.com